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 22) 

주님의 은혜는 약한 데서 온전해 진다

<고후12:1-10>

김 태진 목사

장점과 약점

우리 인간은 거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점은 다른 사람에 비해 비교적 좋은 점, 잘하는 점입니다. 단점은 약한 점, 부족한 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장점만 있으면 좋겠지만, 단점도 있어서 그것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약한 것들은 우리를 힘들게 하기 쉽습니다. 그 약점들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그것들로 인해 늘 아쉬워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약점들이 항상 우리를 어렵게 하거나 불행하게 만들거나 실패자로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약점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한 것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관점)과 태도가 우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 약점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소로만 생각하거나, 우리를 점점 불행하게 하거나, 실패로 끌고 가는 요소로만 생각한다면,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갈 것입니다. 그러한 생각과 태도는 우리에게 열등감을 갖게 하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으로 분리해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약점에 대한 새로운 생각, 새로운 관점과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시는 관점을 가지면, 우리가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고 성공할 수 있게 됩니다.  

자만하지 말도록 바울에게 허용된 약함

사도 바울에게도 여러 가지 약점(weaknesses)들이 있었습니다. 그 약점은 그의 ‘몸에 있는 가시’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그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또 그의 사도로서의 사역을 방해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주님으로부터 깨달음을 받은 바로는, 그에게 몸의 가시로 인해 약한 상태에 있는 것은 그를 자만(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고후12:7)

주님께서 허락하셔서 그의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가시를 주셨습니다(7).  

사도 바울은 어려서부터 구약 성경을 철저하게 공부하였고, 또 지키며 살았다고 자부하는 바리세인 중의 바리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셋째 하늘에 가서 곧 하늘나라에 이끌려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천국의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듣고 본 바를 사람에게 바로 전달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을 만큼 신비하고 비밀스런 말을 듣고 온 사람이었습니다. 또 신약 13권을 쓸 만큼 많은 계시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도 인간 인지라 교만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바울이 교만해지지 않도록 그의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보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7). 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는 그가 몸에 말라리아나 잘 낫지 않는 다른 지병을 가지고 있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해석합니다. 또는 그는 그를 가시같이 비난하며 찌르는 반대파가 있어서 늘 방해하며 어디 가든지 쫓아와서 박해하였고, 심지어 길 옆에 매복해 있다가 여러 번 죽이려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상당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 육체의 가시로 인해 그가 많이 힘들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제 국민일보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미국에서 사업하는 한 보형(37)이라는 크리스찬이 사업적으로 성공해 가는 모습이 기사로 열렸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성결교 목사님의 아들입니다. 그는 공부를 잘 해서 미국 아비리그에 속한 일류대학중의 하나인 코넬대학교에 들어갔고, 4학년 1학기 때 취업하기 위해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냈지만, 141회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미국 일류대학교 출신이 141번이나 떨어진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이라 인종차별 받은 것일까요? 그는 낙심하여 한 동안 미국을 방문한 아버지와 여행을 다니기도 했고, 더욱 겸손하고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낮추시고 약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2학기에 지원하여 합격한 회사가 대회사인 MS(마이크로소프트) 였습니다. 그는 이후 5년간 그 회사에서 MS와 삼성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일을 성실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유럽 출장 중 트위터 사장과 삼성 부사장을 만나고 트위터에 스카웃됩니다. 이제 막 출발하는 트위터에서 여러 실적들을 올려 회사에 도움을 주었고, 경험을 쌓고 나서 트위터에서 받은 주식을 정리하여 자신의 회사를 차렸습니다. 스포츠동영상 생중계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작년만 해도 2,400만 달러(약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합니다.

그는 미국에서 크리스천 사업가로 후배 한인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크리스천 사업가의 모델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목적지는 많은 선한 일을 많이 하는 자선재단을 세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141회 취업 시험에 떨어져 약해진 그를 주님의 은혜 가운데 강하게 하고 좋게 만드신 것입니다.  

주님의 응답

사도 바울은 그에게 있는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차례) 기도하니, 드디어 주님의 응답이 임하였습니다. 아마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그래, 내가 그 네 몸의 가시를 제거해 주리라’라는 응답을 주시리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후에는 몸의 가시가 뽑혀나가서 고통이 없고 시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들은 응답은 다른 내용이지만 깊은 영적 교훈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내용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피고, 또 이 사도 바울을 향한 응답은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이요 우리가 듣고 마음에 담아 지켜야 하는 말씀입니다.  

첫 번째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약한 것들을 없이하기 위해 사도 바울은 주님께 세 번(차례) 기도한 후 바울에게 임한 응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 짐이라”(고후12:9)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응답의 첫 번째 부분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도 바울에게 몸에 가시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그럴 때도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부족해서, 우리가 은혜를 덜 받아서 어떤 약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은혜는 한결같이 우리에게 임하여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해 짐이라’라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약한 그 때에 온전해 진다는 진리입니다. 우리가 강하면 하나님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사도 바울에게 몸에 가시를 보내어 약하게 하셨습니다. 약한 데서 주님의 능력이 온전해 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은 자들은 어떤 점에서는 약한 사람들입니다. 또는 약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약함을 늘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약함 때문에 하나님의 강함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세 번째는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기뻐함으로 자랑하리니’입니다.

곧 이어 사도 바울은 자신의 약한 것들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자랑하며 밝혔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에게 머물러 있게 된다”는 진리를 깨달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 당시 자신에게 여러 가지 약한 점들이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들로 인해 사도 바울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것은 ‘약한 것들’, 그가 받고 있는 ‘능욕’(모욕)들, 그가 겪고 있는 ‘궁핍’(경제적 어려움)들, 그가 겪고 있는 ‘박해’(핍박)와 ‘곤고’(곤고한 일들)였습니다.  

우리 같으면 이런 일들을 숨겼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장점은 드러내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알아주고 인정해 줄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선전(PR.)하고 있습니다. 또 단점은 감추고 있습니다. 그래야 단점으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주님으로부터 받은 위대한 진리 하나를 알려줍니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10) 

사도 바울은 이전에는 드러내지 않았던 약한 점들에 대해 인정하고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바울 자신은 여전히 약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때부터 더욱 주님의 은혜가 흘러들어와 그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그를 강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 많은 열매를 맺었고 더 많은 주님의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필 핸슨이라는 예술가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답니다. 그는 미술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그의 그림 그리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점묘법이라는 미술기법으로, 작고 뚜렷한 점을 찍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작은 점을 수 없이 찍어 그리는 기법으로 수년간 그림을 그리다가 그의 손목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 이후 손이 계속 떨림이 와서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계속 치료를 받는 중에 담당 의사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그냥 떨리는 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떠세요?”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손을 떨리지만 그 상태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점묘법으로 그리는 화가들과는 다른 독창적이며 색다른 형태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예술은 인기를 끌었고 감탄을 자아내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로서 성공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한 사람이 호주의 닉부이치치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태어날 때 오직 작은 왼발 하나만 가지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점점 자라면서, 왼발 하나만 가지고 이 세상을 헤쳐 나가며 살아가기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살을 세 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5세 때에 믿음을 가지고 나서 그는 그의 그런 약한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원망, 절망 대신 기쁨이 솟아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우리의 약한 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약점을 받아들이고 자랑하라

장점이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나, 단점, 약점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을 그 쪽으로 끌고 가서 삶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가난하고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도 약한 것입니다.

몸이 원래 약하거나, 몸에 오랫동안 낫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지병이 있다면 약한 것입니다.

외모가 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키가 너무 작거나, 비대하거나, 원하는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 아니라 그 반대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거나, 가족 간에 갈등이 자주 일어나고, 가정의 문제가 많다면 그것도 약한 것입니다.

성격적인 약점도 있습니다. 학력에 약점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가족이나 직장에서나 가까운 사람이 자꾸 방해하고 비난하고 억압당하는 상태에 있다면 그것도 약한 것입니다. 또 나이가 많이 들어가서 전반적으로 몸이 약해지는 것도 약한 것들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 약한 것들 때문에 고심하고 힘들어만 한다면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약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우리의 약한 것들 때문에 주님께서 더 큰 은혜를 부으시고 더 강하게 만드신다는 것을 믿고 자랑한다면, 계속해서 주님으로부터 더 많은 은혜와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약하지 않고 주님의 은혜로 강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약한 그 때에 강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