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 15) 

은혜는 죄를 이긴다

<행9:1-19; 고전15:9,10>

김 태진 목사

이 세상에서 가장 피해가 심하고,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고, 지속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코로나 같은 전염병은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켜 고생하게 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에서만 코로나로 인해 29,774,321명이 확진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32,912명입니다. 전 세계의 확진자 수는 공식적으로는 약 6억 3천만 명입니다. 미국이 가장 많아서 1억 124만 4321명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중국은 정확한 코로나 감염이나 사망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심하게 축소하고 있다는 의심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여러 가지 전이된 전염병이 나오면 지금보다 훨씬 강할 것이며, 많은 사람이 확진되고 더 많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암(cancer)이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입니다. 약 26%가 암으로 죽는다고 합니다.

또 자료를 검색하다가 “미국은 악마의 마약 펜타닐과 전쟁 중이다”라고 제목의 미디어 기사를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만 2015년에서 2021년 사이 6년 동안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21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코로나나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숫자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 숫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 여러 가지 다른 마약으로 인한 피해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위험한 것

그렇지만 이 코로나 같은 전염병, 암, 마약 보다 더 심각하게 피해를 주고, 더 지속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있습니다. 깊이 살펴보면, 그것은 바로 ‘죄’(sin)입니다. 죄는 모든 사람이 감염된 심각한 질병과 같습니다. 이 죄는 영혼의 전염병, 암과 같습니다.  

죄는 모든 사람이 선천적으로 받아 가지고 태어납니다. 처음 사람 아담은 인류의 머리이며 대표이기 때문에, 그가 범죄한 것이 그의 후손인 사람들에게 계속 유전되어 내려왔고 앞으로도 태어날 사람도 그럴 것입니다.

죄악은 악 영향을 줍니다. 먼저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막고 끊어지게 합니다.

죄는 죄를 지은 사람이 죄를 지은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게 합니다.

죄를 지은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수치감을 느꼈다면, 때로 그 수치감도 다시 떠올라 힘들게 될 것입니다.

죄는 은연 중 마음의 병, 육체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성경 마가복음 2장에 가버나움에 늘 누워 지내야 했던 심한 중풍병자의 질병의 원인이 죄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막2:5)라고 선언해 주시자 그 중풍병자는 곧 일어나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죄는 인격의 손상을 가져옵니다. 점점 더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라, 악한 사람, 나쁜 사람, 못된 사람, 성격이 삐뚤어진 사람, 사기 치는 사람, 짐승 같은 사람, 짐승보다 더 못한 사람--- 마귀, 사단을 닮은 사람도 있습니다. 원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닮은 성품을 갖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진정하게 의로운 성품, 참 거룩한 성품을 갖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그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들에게서 조금만 볼 수 있습니다.

죄는 서로간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은 더 많이 싸우고 갈등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관계가 나빠집니다.

죄는 결국 사람들을 그 죄악된 성품과 여러 가지 지은 죄들로 인해 심판에 이르며, 영원한 멸망, 영원한 심판의 장소로 들어가게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 문제인 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멸망으로 나아가는 그 길에서 벗어나서 생명으로 이끄는 길로 바꾸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도 우리 인간들이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힘써 노력해서 해결할 것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을 친히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은혜’(grace)라고 합니다.

우리는 바울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 받고, 잘못된 길에서 바른 길로 가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매우 큰 죄인이었지만, 주님의 은혜로 변화를 받고 귀하게 쓰임 받은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은혜로 그렇게 역사하여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우리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큰 죄인 바울

바울은 다른 사람 보기에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혈통적으로 유대인이며, 율법에 대하여 높은 수준으로 가르치는 당대에 유명한 학자 가말리엘 선생 밑에서 배운 젊고 유능한 정통 바리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바울을 보실 때는 큰 죄인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고 거꾸로 행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독생자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어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는 것이었습니다(요3:16). 그러나 바울은 이것을 훼방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누군가 예수님을 전하고, 그 이름을 믿어 의롭다함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을 받는 것이었습니다(롬10:9,10). 그러나 바울은 예수님 믿는 사람들을 잡아 가려고 대제사장의 공문을 받아 가고 붙잡기 위해 살기가 등등하여 다메섹으로 가는 사람이었습니다(행9:1,2).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예수님을 길과 진리요 생명으로 삶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요14:6). 그러나 바울로 인해 훼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모든 계획과 뜻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그것을 바울은 막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의 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에 사도 바울은 그 죄를 깊이 깨닫고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이다”(딤전1:15)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나는 죄인 중 우두머리이다” 혹은 “나는 하나님 앞에 최악의 죄인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크신 은혜로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죄인 바울을 만나 주시는 주님

바울은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받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가기 위해 다메섹 길을 가는 중이었습니다(행9:2).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었습니다. 바울은 땅에 떨어져 엎드려졌습니다. 그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4)

사울은 “누구시니이까”(5)하며 그 음성을 향하여 물었습니다.

주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5,6)

그는 그가 박해하던 주님을 만났고, 땅에 엎드려지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자기 스스로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예수님 믿는 자를 잡아가고, 죽게까지 하려던 것이 매우 크게 잘못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주님은 자기 잘못을 깨닫도록 이끌어 주셔서 회개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해야 할 일들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만나게 하신 아나니아를 통해 눈을 가려서 보지 못하게 했던 눈의 비늘을 벗겨서 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또 그의 사명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 모두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가 받을 자격이 있어서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가 어떤 노력을 해서 이런 변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오직 주님이 하신 것이요,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 이후 바울은 그의 죄를 깨닫고 죄 사함 받고 의롭다함을 받은 것을 확신하고 살았습니다. 전에 박해하던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구세주로, 주님으로 믿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점점 알아가고 점점 풍성한 은혜와 진리를 누리고 나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노력이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하셨고 이루신 것이며, 그렇기에 주님의 은혜로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은혜로 사는 사람이 될수록 더 많은 것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너무 밝은 빛에 눈에 비늘 같은 것이 덮여 보이지 않던 것이 치유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이 바울에게 주신 놀라운 은혜는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바울 같은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깨닫고 회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혹은 예수님을 믿지 아니하고 그 뜻에 어긋난 삶을 살았다는 것이 깨달아지며 회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죄는 다 ‘용서’되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히10:12).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이루신 속죄의 사역은 온전하고 영원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과거의 죄, 현재의 죄, 미래의 죄를 다 속죄해 주셨습니다. 예수 믿기 전의 죄를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예수 믿고 난 이후의 죄도 다 용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은 죄를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히10:17) 

과거에 지은 죄된 행실로 인해 양심에서 가책을 느끼며 살았지만, 주님의 피로 ‘양심까지 깨끗함’을 받았고, 거리낌 없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죽음에 이르는 행위에서 어찌 여러분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습니까?”(히9:14, 현대인의 성경).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거룩함’을 입었습니다. 하나님 보실 때는 그렇습니다. 지금은 조금씩 거룩함을 향해 변화되고 있지만, 예수님 오실 때 우리는 온전히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10:10)

또 ‘온전하게’(perfect) 하셨습니다.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히10:14). 지금은 온전하지 않지만, 우리의 영원한 모습은 온전한 모습입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또 우리는 예수님이 이루어 놓으신 십자가 죽음으로 인해 지금부터 하나님의 지성소(보좌, 임재)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10:19, 새 번역) 

그래서 바울은 자신과 같은 죄인이 용서 받고, 변화되고, 주의 일에 다른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 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고전15:10). 은혜로 살았던 그는 더 많은 주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고전15:9,10) 

이 고백은 실로 우리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