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3. 1. 8)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

<눅19:1-10>

김 태진 목사

우리는 이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믿음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바로 ‘영혼의 구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으며 믿는 자로서 살아가더라도, 그 인생 마지막에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면 가장 불행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벧전1:9)

“여러분은 믿음의 목표, 곧 여러분의 영혼의 구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새 번역)

“for you are receiving the goal of your faith, the salvation of your souls” 

여기서 ‘영혼의 구원을 받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주 예수를 믿어 죄 사함을 받아 영적으로 거듭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후 계속 성장하고 성숙하여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가고 있습니다(엡4:13). 나이가 들은 지금도 영적으로는 계속 자라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 받았습니다(과거). 또 구원을 받고 있습니다(현재). 그리고 구원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미래).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의 구원의 과정이 시작되었고, 지금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구원이 완성될 것입니다.

누가복음 19장에는 이전에는 잃어버린 자였으나,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구원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이전에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구원받기 이전 사람이었습니다.  

1. 구원 받지 못한 사람

삭개오는 구원받지 못했고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a. 그는 세리, 즉 죄인이었습니다.

그는 세리장이며, 부자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세리는 창녀와 함께 이스라엘 사회에서 대표적 죄인 둘 중에 하나로 여길 만큼 공인된 죄인이었습니다(마21:32). 로마 식민지 상태에 있었던 이스라엘에게 자신의 나라를 위하여 세금을 거두어줄 사람들을 뽑았습니다. 삭개오는 그 세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세금을 과도하게 동족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부과하고, 그 일부만 로마에 상납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착복하는 사람들이기에 그 나라 사람들이 싫어했습니다. 또 그들은 유대인이면서도 로마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었기에, 매국노라고 여기고 더 미워했습니다.  

삭개오는 더욱이 여리고의 세리 장이었습니다. 여리고는 그 지역 팔레스타인 각처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하였고, 요단 강을 건너가는 나루터가 있었기에 그곳을 통과하는 상인들, 사람들에게 통관세를 받는 세리 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경 본문은 삭개오 같은 죄인이 구원 받는다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죄인 아닙니까? 아니면 죄가 없는 의인이십니까? 중요한 것은, 죄인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b. 욕심, 탐심이 있는 자

삭개오는 욕심이 탐심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름 삭개오는 전통적 유대인의 이름으로서 ‘의인’을 뜻하는 ‘자카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청결한 사람’ 또는 ‘의로운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이름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그는 ‘청결한 사람’이 아니라 돈에 눈멀어서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불의하게 속여서 착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사이 말로 부정부패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중간 관리였습니다.

성경에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는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가지 악의 뿌리(근원)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 돈을 탐내는 사람은 미혹을 받아 부정으로 돈을 취하기 쉽고, 또 돈 욕심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져서 자기를 찌른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더라도 깨끗하고 청결한 부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청부’(clean rich)라고도 합니다.  

b. 열등감이 있는 자

삭개오는 열등감이 상당히 있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키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요사이 남자들은 큰 키를 바랍니다. 여자들도 신랑감이 키가 어느 정도 크기를 바랍니다. 부모도 아들이면 아들의 키를 키우려고 음식 등 여러 가지 신경을 쓰는 분도 있습니다.

키가 매우 작아서 스스로 열등감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삭개오도 그런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그는 세무 공무원이 되어 돈을 벌었고, 부정으로 돈을 축적하여 돈으로 열등감을 극복하려고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세리의 일을 열심히 하고 기회를 잡아 승진도 해서 세리장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열등감은 돈이 많아졌다고 해결되지 않는 것이고, 조금 지위가 높아졌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그 마음 속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열등감에 빠져 있습니까? 마음에 들지 않는 외모 때문에 고심한 적이 없습니까? 학력 때문에, 소유 때문에, 현재 어려운 형편 때문에 열등감에 빠진 적은 없습니까? 열등감에 빠져 있는 사람은 대게 기쁨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열등감에 빠진 사람도 주님은 그 단점을 보시지 않으시고 만나 주시고, 가까이 해 주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그리고 기쁨을 주십니다! 

c. 소외된 자

삭개오는 세리장이라는 직업으로 인해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많이 받으며 살았습니다. 어디를 가면 수군수군 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삭개오 세리장은 우리 유대인 편이 아니라, 로마 편이다’ 라는 의식을 여러 사람에게서 볼 수 있었을 것이며, 사람들이 슬슬 피하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삭개오는 동족 유대인으로부터 소외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소외 받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요사이 왕따를 받는 것은 매우 힘든 것과 같습니다. 너무 심하게 왕따를 받은 청소년이 자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톨이가 된다는 것은 삶이 썰렁해 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소외당하는 사람, 왕따 비슷한 사람이 아니시지요? 친한 친구가 많이 있습니까? 아니면 별로 없습니까? 우리는 친한 친구가 있어야 좋습니다. 특히 믿음의 친한 친구라면 더욱 좋고, 서로에게 유익합니다.

삭개오는 돈과 지위는 얻었지만 그것들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는 정말 심령이 가난한 자였습니다. 이렇게 소외된 자 삭개오에게 친한 친구처럼 다가온 분이 있는데, 그 분이 예수님입니다.  

2. 구원 받은 삭개오

삭개오는 예수님께서 자기 지방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거기에 갔습니다. 그의 가난하고, 썰렁하며, 가난한 심령 그대로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이 빽빽이 진치고 있어서 예수님을 볼 수도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키가 크면 지나가는 예수님을 볼 수도 있었지만 작은 키의 삭개오는 다른 사람의 머리통만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삭개오는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달려가 돌 무화과나무에 올라갔습니다. 그 높은 곳에서 예수님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장애물, 난관을 극복하고 예수님을 만나러 간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깊이 만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곳에 이르시자 위로 쳐다보시고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묵어야) 하겠다”(눅19:5)

예수님께서 그를 쳐다봐 주시고, 말씀해 주셨고, 삭개오의 집에 거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소외당하던 삭개오에게 큰 손님이 친히 찾아오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다시 찾아오시는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6). 그의 죄책감과 외로움, 썰렁함, 소외감, 열등감으로 인해 경직되고 어두운 마음이 사라지고, 갑자기 마음에 즐거움,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그에게 신속한 마음의 치유가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주목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담학 공부, 내적 치유 공부를 어느 정도 했지만, 치유는 서서히 이루어지고,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 삭개오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빠른 시간에 치유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가 예수님을 직접 대면해서 만나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께서 그의 집 안에 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깊이 만나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우리 심령 안에 모셔 들인다면 치료가 더 신속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3. 변화가 일어나다

삭개오의 집에 예수님께서 들어오시자 그는 예수님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니다”(8, 새 번역)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다

삭개오의 문제는 욕심이 지나쳐서,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고, 그 과도한 부분은 자기가 착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남에게 손해를 입혔을 경우, 1/5를 덧붙여 상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레6:5; 민5:7).

또 남의 것을 도적질한 경우는 4배로 갚아야 한다는 규정도 있습니다(출22:1; 삼하12:6).

삭개오는 율법 그대로 배상하는 의미로 4배로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는 구약적입니다. 아직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이기 때문에, 구약 율법 아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구약 율법 아래서 제대로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이런 경우 회개기도만 말로 했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의 표시를 한 것입니다. 우리도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읍시다. 그러나 율법에 의하여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구원의 확신을 얻다

이렇게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삭개오에게 예수님께서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9)라고 말씀하시며 구원 받은 것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깊이 생각하면 삭개오가 구원에 이르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삭개오가 있는 여리고를 통과하신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그리고 삭개오가 올라간 돌 무화과나무 앞을 지나간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자타가 공인하는 죄인이며, 다른 사람에 의해 소외되고, 열등감에 가득한 사람을 찾아가 만나주셨고, 교제하시며, 구원을 말씀해 주신 것도 주님의 섭리요,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로 잃어버린 자 삭개오를 만나 주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라고 말씀합니다.  

이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구원받는 일이 우리에게, 우리 주변에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은혜가 풍성하신 분이십니다!

삭개오는 계속 성장, 성숙해 갔습니다. 그 증거가 되는 기록이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교부(높은 영적 지도자)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에 의하면, 삭개오는 그 이후에 가이사랴 지방의 감독(지도자)이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