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12. 25) 

믿음으로 주께서 우리 마음에 계시게 하라

<마1:21-23; 엡3:17-19>

김 태진 목사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속하신 예수님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영적으로 어두운 이 땅에 큰 빛이 임하였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사람들 가운데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를 크게 둘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가들은 그리스도 이전 역사(B.C, Before Christ)와 예수님 탄생 이후의 역사(A.D. Ano Domini)로 나누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마태복음 1장21절에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기록합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1:21)

또 더 나아가서 죄로 인해 심판 받아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고자 오셨습니다. 그 목적을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그리고 예수님을 구제주로 영접한 사람들은 그 때부터 ‘하나님의 자녀’이며, 이 세상의 삶을 마쳐도,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하나님 아버지 집 곧, ‘천국’에 가서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요14:2,3).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

그런데 우리가 아버지 집, 곧 천국에 갈 때까지 주님은 그 동안에도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이라고 하셨습니다(마1:23). 예수님은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은 영화로운 육체를 입고 계십니다.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십니까? 바로 영으로, 즉 ‘그리스도의 영’으로 함께 하십니다(롬8:9).

그렇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 다른 표현으로 주님의 임재를 느끼고 누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그리스도인도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그렇습니까?

그의 마음(심령) 상태와 마음의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직접 육신을 입고 작은 나라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 오셨지만, 만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 상태, 마음 자세가 문제였습니다. 이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날도 주님을 만나기 매우 어려울 뿐 더러 주님의 함께 하심을 누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못 만난 사람들

여관 주인

예수님을 가까이 접했으나 만나지는 못한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여관주인입니다.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 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눅2:6,7)

여관주인은 바빠서, 아니면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여러 가지 산업이 발달되면서 부유해 졌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의 삶의 밖으로 내 몰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고 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어떤 이유로든 주님을 우리 삶에서 혹은 우리 마음에서 멀어지게 하였다면, 다시 문을 열어 들어오게 하시기 바랍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

동방박사들이 왕으로 나신 이를 만나러 왔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이 소식을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이 일어났습니다(마2:3).

그래서 헤롯왕은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는가 물었습니다(4). 그러자 성경지식에 능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구약 미가서 5:2절에 예언된 유대 땅 베들레헴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맞는 대답입니다.  

그렇지만 그들도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저 머리 지식으로 예수님에 관하여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마음으로 베들레헴에서 왕으로 오시는 구주가 탄생하신다는 것을 알고 믿고 있었으면, 감격하는 마음으로 그곳으로 달려갔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저 가르쳐 줄 뿐이지 정작 본인들을 예수님을 만나러 가지 않았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도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머리로만 알거나,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만이 되지 말고,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 가운데서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함께 하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헤롯왕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헤롯 왕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유대 땅의 왕으로 오셨다는 말을 듣고 매우 불안해하던 사람입니다. 그것은 당시 자신이 왕인데, 예수님이 왕으로 오셨다면 자신의 왕으로서의 지위가 위태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헤롯왕은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했습니다(2,3).  

오늘날도 자기 자신이 자신의 왕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 수도 없습니다. 자기 생각, 자기 유익, 자기 감정, 자기 뜻, 자기 사랑, 자기 만족 ---등이 제일 중요하고 그것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왕입니다. 예수님이 그 사람에게 왕이 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기---에서 주님의 생각, 주님의 뜻, 주님의 사랑, 주님을 기쁘시게 함 등등으로 바뀌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다 바뀌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많습니다.

주님은 우리 마음 속에서, 또 우리 삶 속에서 진정한 왕으로 모시고, 우리는 그가 시키는 대로 하는 종(servant)이라고 고백하며 그렇게 살아가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를 계속 주님을 마음에 모시며 살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동방박사

동방박사들은 동쪽의 어느 나라(지방)에서 별을 보고 이 세상의 참된 이치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특별한 별의 움직임을 보고, 유대의 왕이 나신 것으로 확신하고 멀리서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왕을 찾아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는 어디에 계시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미가 선지자의 예언대로 유대 고을 베들레헴이라고 안내를 받고, 그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자 다시 그 전에 인도한 별이 나타나 그들을 예수님이 탄생한 곳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보고, 엎드려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왕이신 예수님 앞에 예물로 드렸습니다(마2:1-11).  

이 별은 영적으로 해석하여 성령으로 깨달아 알게 되는 (예언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확실한 예언(말씀)이 있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벧후1:19).

우리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그 말씀을 순종하는 삶을 살 때, 주님의 함께 하심이 계속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는 말씀을 순종한 사람입니다.

아직 결혼하기 전,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왕으로 다스릴 것이며, 그의 나라가 무궁하리라”(눅1:31-33)라고 하였고, 또 ‘자신은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인데 어떻게 아들을 낳을 것인가’ 하고 의아하고 있을 때, ‘성령이 임하고 그 능력이 임하여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38)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 새 번역)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오늘날도 주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다 이해되지는 않더라도, 믿음으로 받아드리며 순종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믿음의 역사와 주님이 함께 하심(임재)을 계속 해 주십니다.

들에서 양치는 목동들

영 육간에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영적으로, 또 육적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복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마태복음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5:3) 

그렇지만 누가복음에는 그냥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은 복을 받지 못해서 가난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복을 받아야 부유해 질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6: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자 중에는 부유한 사람보다 더 많이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기에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가난한 사람 중 한 사람이 양을 치는 목동들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목격하고 직접 아기 예수님을 찾아 만나러 간 사람들이 그 목동들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되어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가난하다고 낙심하지 말고, 그 때에 더 하나님을 만나기 쉬운 때라는 것임을 생각하고 주님을 찾고 만나게 되시기 바랍니다.  

시므온과 안나

예루살렘에 사는 시므온(Simeon)은 성령 충만하여 의롭고 경건하게 살았으며, 이스라엘의 위로, 곧 메시야의 약속을 오랫동안 기도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눅2:25).

그는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우리도 성령 충만하여 의롭고 경건하게 살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삶을 살 때, 현재의 삶도 주님이 함께 하심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또 안나(Anna)라는 여선지자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결혼 생활 7년 후 과부가 되었으며, 팔십사 세가 되었다. 그녀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도록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는”(눅2:37) 사람이었습니다.

이 안나 선지자도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주님께 가장 큰 소망을 두고, 늘 기도함으로 주님을 섬긴다면, 주님을 만날 뿐 아니라, 주님의 함께 하심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섬겼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영어 성경에는 ‘예배했다’(worshipped)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