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12. 18) 

믿음은 주님께 맡기고 신뢰하는 것

<딤후1:12, 빌1:6>

김 태진 목사

첫째, 믿음은 확신(assurance, confidence)하는 것

믿음이 무엇인가 정의하는, 가장 잘 알려진 구절은 히브리서 11장 1절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11:1) 

‘실상’은 ‘being sure of’, ‘확신하는 것’이라고 번역하면 더 쉽게 이해됩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은 사실이며,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환경이나 여건이 어려워져도, 주께서 하신 말씀, 약속하신 말씀을 확신하며 나아갑니다. 히브리서 11장에는 믿음으로 살았던 선조들의 간단한 믿음의 약력이 있습니다.

‘아벨’은 그의 아버지 아담으로부터 하나님께 제사하는 법을 들었고, 그대로 순종하여 그 제사가 하나님 앞에 받아들여졌고, 의로운 자라는 증거를 얻었습니다(4).  

‘에녹’은 믿음으로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습니다(5), 그가 살아있는 동안 하나님을 믿고, 그 들은 바 말씀을 믿고 살았습니다. 그가 사는 동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는 인정을 받다가, 그의 믿음으로 인해 하늘로 바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으로부터 ‘홍수 심판이 있을 것이며, 방주를 지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한 번도 홍수를 본 적은 없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 말씀을 믿었고, 말씀하신 대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와 자기 가족을 구원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7). 

‘아브라함’은 우상의 땅 ‘본토와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말씀을 듣고, 갈 바를 자세히 모르지만, 그 땅을 향해 순종하여 떠났습니다(8).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가 늦어졌고 그의 나이가 많아 생산 능력이 소멸되었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100세에 아들, 이삭을 낳는 기적을 보았습니다(11,12).

또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이 전에 수 많은 자식들을 줄 터인데, 바로 이삭을 통하여 이루게 된다는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혹 이삭을 제물로 바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18,19). 

‘모세’도 그가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께서 그의 동족 이스라엘에 대한 사명을 말씀하실 때 그대로 믿었고, 그대로 실행하여 이스라엘을 이끌고 나와 함께 홍해를 건너감으로써 그 민족을 구원하였습니다(23-29).

또 이삭, 야곱, 요셉, 모세도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또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 이방인 기생 라합,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과 선지자들, 그리고 많은 무명의 사람들이 믿음으로 살아서 믿음의 선조가 되었고, 영광스럽게도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계보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들은 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신하였기에, 어떠한 어려움이나 난관이 와도 순종의 행동을 하였습니다.

‘듣고’, ‘믿고’, ‘순종한’ 사람들입니다.

둘째, 믿음은 주님께 맡기는(commit) 것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 자신의 현재, 미래를 전능하신 주님께 맡기는 것이며, 자신의 문제, 걱정꺼리, 염려꺼리를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의탁한(entrusted) 것을 그 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딤후1:12)

바울이 의탁한 것, 맡긴 것을 주님께서 능히 지키실 줄 믿었습니다.  

믿음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문제 꺼리, 염려 꺼리를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어느 동네에 여러 마리의 참새들이 늘 큰 나무에 앉아 재잘거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참새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참새들도 동네 사람들을 대충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참새가 옆에 있는 참새에게 이야기 했답니다. “사람들은 우리처럼 돌보아 주는 분이 없나봐, 늘 얼굴에 근심, 걱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많아”. 그러자 옆에 있는 참새가 대답했답니다. “맞아 나도 그것을 봤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 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6:26)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 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0-33)

믿음은 ‘우리의 삶’을 주님께 맡기는 것(commit)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집에 누워만 있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새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먹이를 찾아 나서듯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우리로 하게 하시는 그 일은 해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의 미래’를 믿음으로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사람들은 미래를 더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하며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 언론이 늘 불안하게 만드는 뉴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언론 뉴스를 듣는 사람들은 불안감이 증가됩니다. 그래서 그것이 사람들의 깊은 잠재의식 속에 간직되어 있어서 막연한 불안감 속에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참된 진리인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말씀에 대한 설교말씀을 들을 때 불안감, 걱정, 근심이 점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고 계시고, 장래에도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세상에서, 늘 대형 사건이 터지고 좋지 않은 뉴스 꺼리가 발생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의 미래를 손에 쥐고 계신 분,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실 분이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고 맡기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더욱 평안하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목욕탕(찜질방)에 들어가는 입구 신발장 앞에 “귀중품은 카운터에 맡겨주세요, 맡기지 않으신 것은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맡기신 것을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주변에 힘들게 하는 자가 있으면, 우리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해야 합니다. 늘 그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고 아무 일도 못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해결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기도로 하나님께 맡겨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힘들지만 너무 오랫동안 힘들어한다면 우리 마음이 무거워지고 몸에 이상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향하여 좋지 않은 감정을 실어서 기도하면서 공격한다든지, 속히 심판을 받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 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6:27,28)

우리가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내가 그 원수를 사랑하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미워하는 자를 미움으로 대하거나 도망가지 말고 오히려 선대하라고 해야 합니다. 못하면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 우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자녀 문제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자녀들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고, 그 자녀의 문제도 우리가 해결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해결하시도록 맡기며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믿음은 주님을 신뢰(trust in)하며 사는 것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믿고 신뢰하는 것이 있습니다. 믿고 신뢰하는 것이 없으면 삶을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쓰러집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신뢰합니다. 돈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매우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 “머니 머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다”라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너무 믿고 의지하고 따르고 있습니다. 예수님 때에도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돈(재정)을 섬길 것인가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선택하라’(마6:24)고 말씀하셨습니다. 원문에는 ‘맘몬’(mammon)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맘몬은 돈의 신(神)입니다. 돈이 신격화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돈을 신(神)처럼 받들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것, 돈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돈 때문에 마음이 좌우되고, 돈이 많이 되는 쪽으로 어떤 결정을 내립니다. 돈이 없으면 어떤 중요한 일, 꼭 해야 하는 일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기 못 하느니라”(마6:24)

미국 1달러짜리 지폐 뒷면에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In God We Trust”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이 구절은 미국의 공식 표어라고 합니다. 저는 이 구절을 보고, ‘대단하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 아닌가’ 라고 좋게 생각했습니다. 이 구절은 1864년 미국 동전에 먼저 등장하였다가,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미국 연방의회가 통과시켰고, 대통령이 서명한 표어라고 합니다. 실제로 돈을 신뢰하는 대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아직도 자기(나)를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믿을 것은 나 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고 나서 “나도 믿을 것이 못 됩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살아가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신뢰의 대상입니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146:3,5)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힘(권력) 있는 사람을 신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뢰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도와주실 마음이 있고, 모든 것에서 도와주실 능력도 있으신 분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 

이런 저런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데, 더 늙어지면 어떻게 하나, 수입이 적어지면 어떻게 하나, 코로나 같은 전염병, 아니 그 보다 더 센 전염병이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나---’ 등등 염려, 근심 속에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염려 스타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한 그를 염려하는 성도들이 많았습니다. 또 바울 자신도 빌립보 교회나 세운 교회들을 순방하면서 영적으로 여러모로 가르치고, 온전하게 하는 일에 바빠야 하는데, 감옥에 갇혀 있으니, 그런 일을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책임지시고 양육하고 성장, 성숙하게 하신다고 믿고, 그러한 일을 이루실 주님께 맡겼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리라’ 믿고 신뢰한 것입니다.  

“너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우리도 ‘하나님께서 하시리라’,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리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리라’ 믿고 신뢰하며 살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