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12. 4) 

믿음으로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

<요한복음11:38-44>

김 태진 목사

기독교 신앙의 가장 특별하며 다른 것들과 차별화시키는 점이 부활신앙입니다. 부활신앙은 우리에게 큰 소망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도 부활하실 것을 믿습니까?

예수님께서 첫 열매로 부활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예수님의 뒤를 이어 우리의 육체도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가 죽으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다시 깨어나 주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합니다. 우리가 병들어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나이가 들어 죽어도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죽여도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의 두려움을 갖지 않습니다.

우리의 약하고 썩어질 육체, 욕된 육체가 강하게 신령하고 영광스러운 육체로 변화되고,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더 좋은 환경에서 다시 살게 되기 때문에 부활은 우리가 가장 기대하며 기다리는 복된 소망입니다.  

부활신앙은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성경에 부활은 ‘지금’(now), ‘여기서’(here) 시작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 육신(body)은 예수님의 재림하실 때에 일어나지만, 영(sprit)으로는 지금, 여기서 살아 일어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영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다시 살아난 사람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다음 두 구절에서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도다.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2:1,4-6)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골3:1) 

지금(now) 여기서 물과 성령으로 우리 영이 다시 살아난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날(born again)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요한복음 3장에서 예수님께서 먼저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3:3)라고 말씀했습니다.  

니고데모는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4)라고 이해가 되지 않은 듯 의아해 하면서 예수님께 질문했습니다.

그가 공부를 많이 한 선생이요(10), 지도자였지만(1), 영적인 것은 다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육적으로 많은 지식이 있어도 영적인 것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영적인 것은 영적으로야 분별하느니라”(고전2:13), “그러한 일(영적인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다”(14)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더 깊은 차원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3:5)

우리의 육은 부모님의 육을 통하여 나음을 받았지만, 우리의 영은 성령으로만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육(flesh)으로 난 것은 육(flesh)이요, 영(Spirit)으로 난 것은 영(spirit)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7)

우리가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나, 그 바람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해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는 것 같이, 성령의 역사로 거듭난 사람은 성령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거듭나게 하셨는지는 모르나, 자신이 성령으로 거듭난 사실을 알게 된다는 말씀합니다(8). 여러분은 성령으로 거듭난 것을 알고 느끼고 있습니까?  

우리는 말씀을 듣고 믿어 거듭난다

또 우리가 거듭나는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1:23)

이 두 말씀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거듭난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성령님의 함께 하심으로 복음의 말씀을 전할 때, 그 말씀을 듣고 믿는 사람이 거듭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듯이 우리는 영적으로 다시 살아난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죽은 지 나흘 만에 다시 살리신 모습은, 우리가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무덤에서 다시 살아날 것에 대한 것을 미리 보여주시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영이 지금, 여기서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한 좋은 모형이요 그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영으로 다시 살아나는 면에 대한 중요한 영적인 진리를 함께 보겠습니다.  

나사로는 병들어 죽어 그 죽은 육체가 동굴로 된 무덤에 들어가 있었고, 사람들이 큰 돌로 무덤 입구를 가로막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가 죽은 지 나흘이 지났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다시 살리셨습니다. 다시 살리기 위해 네 마디의 말씀을 하셨는데,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를 영으로 살리시는 하나님의 역사의 단계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를 살리시는 네 단계 말씀

또 이 말씀이 가진 영적 원리와 단계는 우리 주변사람에게 전도하여 그를 거듭나게 할 때에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주님은 네 단계로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요11:40)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가 복음의 말씀, 구원과 부활의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돌을 옮겨 놓으라”(39)라고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복음의 말씀을 듣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 문제들을 옮겨 놓아야 할 것입니다.

“나사로야 나오라”(43)라고 하셨습니다. 재림하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때, 우리는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

무덤에서 죽어 누워있었던 나사로는 예수님께서 “나사로야 나오라”라는 말씀을 듣고 무덤 속에서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거의 거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발만 조금 움직일 수 있지, 걷는 것도 잘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 나사로에게 감겨 있는 수족을 풀어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주변 사람들에게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4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당시에는 육체적으로 그렇게 하라고 하신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영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 영적으로 거듭난 사람들의 인격과 영적 삶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살아가지 못하도록 묶여 있는 것들을 풀어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를 묶어서 영적으로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잘못된 의식, 견해, 고정관념, 사상들은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각각 생각하고 있는 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의 사람됨, 인격이라고 말씀합니다. “무릇 사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의 사람됨도 그러하니---”(잠23:7, 새 번역).

주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며, 부정적인 생각을 주로 하고 사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묶여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주로 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이며, 착한 생각, 남을 이롭게 하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입니다. 생각을 많이 하면 언젠가 그 생각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 잘못된 생각, 부정적인 생각 악한 생각에 묶여 있다면, 누군가를 통해 점점 그 생각이 바뀌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또 ‘과거’에 얽매여서 묶여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거에 아픈 상처, 실수한 일, 실패한 일, 억울한 일, 기회를 놓친 일, 황당한 일 등이 자주 떠오르며 그것들을 생각하고 산다면, 그는 자신의 과거가 꽁꽁 묶어 있어 앞으로 나가기 힘든 사람입니다. 풀어주어 앞으로 나가게 해야 합니다.  

또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지나치게 ‘염려, 근심’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염려, 근심에 묶여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시고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하나님께 맡기는 것은 믿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점차로 되는 것이기에 영적 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질수록 염려는 더욱 작아지게 될 것입니다.

늘 경제 문제, 건강 문제, 가정 문제, 자녀문제, 직장문제, 이런 문제, 저런 문제 등등에 지나치게 염려, 근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는 이런 것들에 묶여 있습니다.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 문제들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께서 해결하게 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기도로 아뢰는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믿고 아뢰는 기도는 우리 안에 있는 염려하는 마음을 더욱 작아지게 하고, 대신 평강이 더욱 커지게 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또 우리는 절망적인 생각에 묶여 있지 말고 소망적이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앞날은 소망적이며 긍정적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묶여 있는 잘못된 습관, 삶의 방식(태도)을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활이 바람직하지 않고, 고쳐져야 하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사회생활, 교회 생활과 그의 집에서나 혼자 있을 때의 사람이 다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잘못된 습관, 잘못된 삶의 모습에 묶여 있는 경우가 있어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습관과 잘못된 삶의 양식을 바꾸는 것은 짧은 시간에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변화되어야 합니다. 변화될 때, 자기 인생이나, 신앙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 그리고 자기 장래를 위하여 훨씬 더 나은 삶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변화의 도구는 역시 하나님 말씀입니다. 우리는 성경 말씀을 자주 들어야 하고, 자주 읽어야 하고, 자주 묵상하면 더욱 좋습니다. 왜냐하면 성경 말씀은 우리를 더 온전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나님 말씀이라고 단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갖추게)하게 하고, 그에게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딤후3:16,17, 새 번역). 

저도 사람들을 풀어 놓아 다니게 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우리는 서로 그 역할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묶인 것이 말씀으로 풀어가는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