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11. 13)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출14:10-20>

김 태진 목사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약 430년을 지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을 떠나 광야를 거쳐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이끌고 인도할 사람으로 모세를 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애굽 궁정에서 40년을 훈련시키시고, 광야에서 40년을 훈련시킨 다음 모세를 불러, 불타는 떨기나무 속에서 확실하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에 데려가려 하노라.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라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출3:8-10)

하나님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12)라고 두려운 마음을 가진 모세에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출3:14).

그리고 모세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가 놀라운 기적과 표적을 일으키는 지팡이로 변하게 하셨습니다. 지팡이를 던지자 뱀이 되었고, 뱀의 꼬리를 잡자 다시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보고 믿게 하려는 표징이었습니다(출4:4).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여호와’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엘 샤다이)로 나타나셨고, 그 이름을 가르쳐 주셨으나, 이제 여호와 즉 스스로 계신 분, 언약을 지키는 하나님으로 알리시며, 그 이름대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한 땅을 이루고자 모세를 택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출6장). 

바로의 군대가 쫒아오자 이스라엘이 두려워하며 원망하다

그 사명을 받은 모세는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서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전했지만, 바로는 마음이 완악해 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애굽 땅에 10가지 재앙의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그제야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라고 허락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함을 받아 광야 길에 나섰습니다(출13:21,22).

그런데 애굽 왕 바로는 마음이 완악해 져서 막강한 병거와 군사들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을 뒤 쫒아 왔습니다. 바로와 그의 군대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았습니다. 앞으로 속히 나아가자니, 붉은 홍해가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상당수의 애굽 군대들이 사막의 먼지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진퇴양난의 위기 상황입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하였고, 여호와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원망을 터뜨렸습니다.

“이집트(애굽)에는 묘 자리가 없어서 우리를 이 광야에다 끌어내어 죽이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애굽에서 끌어내어, 여기서 이런 일을 당하게 하다니, 왜 우리를 이렇게 만드십니까? 애굽에 있을 때에, 우리가 이미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광야에 나가서 죽는 것보다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더 나으니,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출14:11-12, 새 번역) 

육적인 사람의 모습입니다. 큰 문제, 시험이 다가왔을 때에 심히 두려워하고, 울고불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 같지만, 두려움을 하나님 앞에 쏟아낼 뿐입니다. 또 지도자를 원망합니다. 당시 때문에 이렇게 죽을 일이 다가왔다고 비난하며 손가락질 합니다.

또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애굽에 가서 다시 종으로 섬기며 살더라도 죽는 것 보다는 낫다고 말합니다. 문제가 닥쳤을 때, ‘죽는다’, ‘끝장이다’, ‘실패한다’는 생각에 빠져서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은 바로 육적인 사람이요,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사람입니다. 다시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세 가지를 쏟아냈습니다. 그것들이 우리가 피해야할 세 가지입니다. 두려움, 원망, 실패의식입니다.  

모세는 믿음의 말을 선포하였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보기만 하십시오. 당신들이 오늘 보는 애굽 사람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입니다”(14:13, 새 번역).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14:13, 개역개정판) 

이 말씀 가운데 중요한 영적 원리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움 속에 빠져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힘써보고 애써보아도 해결할 수 없는 너무 큰 문제와 시험이 닥쳐왔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첫째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려워한다는 것은 그 큰 문제와 시험이 자신을 해치고 망하게 하고, 실패하게 하며, 심지어 죽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의 눈을 떠서, “우리의 하나님은 그 두려움을 가져다주는 큰 문제보다 더 크신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그 문제는 해결되거나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두려움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엇인가 하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시도해서 성공할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무 것도 하려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힘쓰고, 애쓰고, 노력해도 안 되니, 그냥 그대로 있으라’라는 말씀입니다. 영어성경으로는 ‘stand firm’ ‘견고하게 서 있으라’입니다. 그렇지만 이 구절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만 있으라’는 의미로서는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역사하실 것을 굳게 믿고 기도하며, 견고하게 서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을 보라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 군대를 물리치고 홍해를 가르실 분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고, 우리는 그 하나님께서 행하셔서 그 위기의 상황에서 건져내시는 것을 보는 자가 되라고 말씀합니다.

빌립보서 2장 13절에도 우리 가운데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다시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문제나 영적인 삶과 사역에서 행하는 것은 하나님이시고,그 문제와 싸우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 지어다”(출14:14) 

오래 전에 어떤 분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매일 아침 첫 시간, 또는 새벽에 규칙적으로 기도하시는 분입니다. 그 첫 시간에 기도할 때, 그 날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기도하면서 그 일들을 올리고 맡깁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아침을 출발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그가 해야 할 일들을 하게 될 때에는, 하나님께서 미리 앞서가서 행하셨고, 자신은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놓으신 것을 마무리 짓고, 감사와 찬양을 올리고, 승리의 개가를 부르며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한 일이 없고 다만 하나님께서 행하시도록 기도했을 뿐 이라고 하였습니다. 감동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능력주시는 분

우리에게 큰 힘을 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말씀이 빌립보서 4장 13절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런데 이 구절은 앞 구절들과의 흐름 속에서 읽어야 합니다. 즉 문맥을 통해 더 정확히 해석될 수 있는 말씀입니다.

“내가 궁핍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빌4:11-13) 

사도 바울은 그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비천하게 느껴질 만큼 힘들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 어떤 때에는 풍성한 경제적 여유를 가지는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다른 사람들처럼 힘이 빠지고, 낙심되고 위축되게 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말씀은,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나는 부자다’라고 반복해서 주문 외우듯이 말하여 그저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희망적인 생각을 주입하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내가 경제적인 문제로 기도하면 바로 해결된다는 그런 의미도 아닙니다.

어려운 상태에 있게 되어도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기 때문에, 약한 마음, 절망적인 마음, 신세한탄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큰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 있게 되거나 부유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서 그 여유를 자기 육신의 쾌락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지 않고, 필요 없는 일, 별 의미 없는 일에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서, 재정을 잘 절제하면서 꼭 필요한 일, 유익한 일, 좋은 일에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쁨이 충만하게 됩니다.  

백성들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로 바다가 갈라지게 하라

모세가 바로 전에 믿음의 말을 선포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15,16)

하나님께서 행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찌하여 울고 불며 기도만 하고 있느냐고 책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앞의 홍해를 향하여 행함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니 나는 아무 것도 할 일이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하자” 하며, 컴퓨터 앞에 있거나,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보거나, 놀러 다니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주신 능력과 권세의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내밀라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그대로 했더니 바다가 갈라졌고 그 가운데로 길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하게 하시는 것이 있다면 순종하면 됩니다. 사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명령으로 시키실 때 순종하는 일은 훨씬 쉬운 일입니다.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 위대한 일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 감사와 찬송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