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10. 16) 

겨자씨 만한 믿음도 역사한다

<마17:19-20; 막9:14-29>

김 태진 목사

작은 것도 큰 영향을 끼친다

사람들은 큰 것, 큰 규모, 큰 자본, 큰 사람이 큰 힘을 발휘하고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작은 것도 큰 힘을 발휘하거나, 큰 영향력을 끼치고, 큰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습니다.

작은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병균의 일종입니다. 그렇지만 지난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지대하게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다.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고 아프게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감염으로 죽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22,844명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어제도 하루에 32명이 죽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또 여러 가지 제한이나 규제로 인해 손해를 본 개인이나 업종, 단체들이 많습니다.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난 것은 쌓여온 이유가 있었지만, 직접 터지게 한 것은 세르비아 비밀 결사 단체 단원의 한 사람이, 1914년 6월 28일에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난데스 부부를 총 몇 발로 암살하는 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확대되어 31개국이 참가하고 4년간 전쟁을 하여서, 사망자가 약 1,000만 명, 부상자2,200만 명, 실종자가 수 백 만 명이라고 합니다. 작은 시작이 가져온 큰 결과입니다.  

또 최근에 우리나라에 심각하고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그것은 한 연예인의 마약투여로 인하여 검거로 인해 우리나라에 마약을 하는 자, 마약 중독자가 매우 많고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마약은 아주 작은 분량인 0.03g만 몸에 들어와도 환각을 일으키고, 한 번에 중독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마약 중독자가 나쁜 의도로 클럽이나 모임에서 먼저 커피나 술, 초코우유, 드링크 속에 작은 마약을 넣고 선의를 베푸는 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모르고 마신 사람들이 바로 환각에 빠지거나 중독자가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경에 작은 것이지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안에 있다고 말씀합니다. 바로 우리의 ‘혀’라고 말씀합니다. 큰 배의 방향을 배의 뒤에 달려있는 작은 키(rudder)가 좌우하듯이, 우리의 몸 중에 작은 혀도 우리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씀합니다.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약3:4,5) 

잠언 18장 21절에는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작은 믿음도 큰 영향을 끼치고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오늘 나눌 말씀은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도 큰 영향을 끼치고 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큰 믿음을 가진 사람에 대하여 크게 칭찬한 적이 있습니다.

백부장은 예수님에게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니다”(마8:8). 그러자 예수님은 놀라시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큰)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10). 라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믿음을 가지고 자기 아들의 불치병과 같은 큰 병을 고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아이를 고치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쫒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니라”(마17:19,20)

작은 믿음도 산이 옮겨지는 큰 역사를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여기서 산이란, 유대인들이 흔히 쓰는 관용적인 용어로서, 앞을 가로막고 있는 큰 장애물, 난관 등을 의미했습니다. 구약 창세기부터 신약 계시록까지 믿음으로 실제 산을 옮긴 예는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저 산을 옮기는 것보다,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 난관을 없애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또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이 있어도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단히 힘을 주는 말씀입니다.

겨자씨는 깨알보다 작지만, 땅에 심어서 뿌리가 나고, 줄기가 자라고, 잎이 나고 ---하면서 다 크면 새들이 깃들일 만큼 크게 자라서 큰 나무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깨알보다 작지만 큰 역사를 이루는 믿음이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첫째 살아있는 믿음입니다.

아무리 큰 씨라도 심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면 죽은 씨입니다. 씨로서의 가치를 상실하였습니다. 작더라도 심으면 나는 씨가 살아있는 씨이며, 가치가 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지 않고, 심어져서 열매를 맺는 믿음이 살아있는 믿음입니다. 이 씨가 죽은 씨인지 살아 있는 씨인지 심어보면 알게 됩니다.

살아있는 씨와 같은 믿음인지, 아니면 살아있는 것 같이 보이나 죽은 씨인지는 근원으로부터 결정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롬10:17)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에 우리 마음 안에서 믿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 생각이나, 감정이나, 다른 사람의 설득력 있는 말을 듣고 생겨난 것은 믿음 같으나 믿음이 아닙니다. 희망사항이나 기대감은 될 수 있으나 믿음은 되지 않기에, 싹이 나고, 줄기가 나고, 잎이 나고,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수 년 전에 제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부부가 저를 찾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부부는 사역자였습니다. 남편은 한국의 소위 SKY 대학 중에 한 대학을 나온 똑똑하신 분이었습니다. 또 부인은 열정이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두 분 다 착한 인상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저에게 하나님께서 그 전에 지방에 큰 땅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사회복지 시설을 만들어서 많은 선한 일, 봉사의 일을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좋은 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큰 재정을 주시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재정은 아프리카에 새롭게 금광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을 채굴하여 가공하여 전 세계에 판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차로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는데 그 회자의 지분을 준다고 했습니다. 바로 팔아도 몇 배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홍콩에 있는 국제 변호사를 통해 그 일을 투명하게 하고 있으며 수 개 월이 지나면 큰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수 개 월이 지나면 수 배의 수익금이 올 수 있다고 마음의 감동을 받았고, 확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말하여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았고, 제게도 두 번 찾아와서 “학장님, 이 일은 꼭 됩니다. 좋은 기회이나 놓치지 말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기도하고 여러모로 헤아려 본 결과 아니라고 분별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우려를 말해주었고, 당연히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몇 달 후에 그 분들은 어딘가에 숨을 수밖에 없었고, 수 년 간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그 분들이 받은 감동은 주님으로부터 온 감동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온 믿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나 감정에서 온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재산과 다른 사람의 재산에 큰 손해를 끼쳤습니다.

우리는 잘 분별해야 합니다. 잘 분별하기 어려우면 잘 분별할 수 있는 분과 상의하면서 함께 분별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라나는 믿음입니다.

겨자씨 같은 믿음이란, 겨자씨는 땅에 심겨지면 싹이 나고 줄기가 나고 점점 자라기 시작합니다. 마찬 가지로 살아있는 씨와 같은 믿음은 어떤 일이나, 사역이나 봉사에 참여해서 열매를 맺고, 점점 자라가게 됩니다. 씨는 가만히 있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심어져서 자라고 열매까지 맺으라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씨가 생기면 머지않아 적당한 곳에 적당한 방법으로 심어야 할 것입니다. 행하는 믿음입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2:26) 

겨자씨 같은 믿음을 갖게 된 아버지

간질병 같은 현상을 가진 아들의 아버지는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고 아이를 낫게 하는 역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7장, 마가복음 9장, 누가복음 9장에 약간씩 다른 부분이 나와 있습니다. 세 부분을 통합하여 살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원래 믿음이 없어서 주님께서 아무런 역사를 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똑 같았습니다. 그 아이를 고칠 믿음이 없어서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까?  

주님 앞에 문제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제자들이 고치지 못하니 포기하지 않고 주님 앞에 가지고 나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책망을 하셨지만 “그(아들)를 이리로 데려오라”(마17:17)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문제를 소상히 주님께 아뢰었습니다(막9장).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문제를 주님 앞에 가지고 나가서 아룁시다.  

주님께 간구했습니다.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막9:22)

우리도 우리의 문제를 주님께서 도와주시고 해결해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중심으로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버지는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믿음도 가지게 되었지만, 그 안에 믿지 못하는 불신앙의 마음도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24)라고 간구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아버지의 겨자씨만한 믿음을 보시고,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25)라고 명령하시자, 그 아이에게서 귀신은 나가고 병이 낫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주님은 그 믿음을 보시고 역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