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10. 9) 

믿음으로 보면 이루어진다

<왕하2:6-14>

김 태진 목사 

엘리사는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이스라엘의 아합 왕 시절 엘리사는 열두 겨리의 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을 정도로 힘이 장사인 농부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그런 엘리사를 선지자로 부르셨습니다. 그 이후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르며 수종을 들었습니다(왕상19:19-21).

엘리사는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직후 바로 선지자로서 활동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대 선지자 엘리야를 가까이 따라다니며 한 동안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엘리야가 길갈에 갈 때에 따라갔습니다. 또 벧엘로 갈 때에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베델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왕하2:2, 새 번역)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엘리야는 따라 갔습니다.

여리고로 갈 때에도 남아있으라고 했지만 따라갔고, 요단으로 갈 때에도 만류했지만 따라 갔습니다. 이는 엘리사가 엘리야를 가까이 따르며 엘리야로부터 영적 훈련을 받았고, 점점 단계적으로 성장, 성숙하게 되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하늘로 올라가게 하실 때가 가까운 것을 알고, 요단강 맞은 쪽으로 건너가서 엘리야는 제자 엘리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데려 가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2:9)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대답했습니다. “스승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2:9, 새 번역). 개역개정판 한글 성경에는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엘리야가 대답했습니다. “너는 참으로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 가는 것을 네가 보면, 네 소원이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2:10, 새 번역)

그들이 그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말이 나타나서, 그들 두 사람을 갈라놓더니, 엘리야만 회오리바람에 싣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엘리사는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마병이시여!”(12)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겉옷을 들고 돌아와, 요단 강 가에 서서,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그 겉옷으로 강물을 치면서 “엘리야의 주 하나님, 주님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14)하고 외치고, 또 물을 치니, 엘리야가 했던 것처럼 강물이 좌우로 갈라졌습니다. 엘리사는 그리고 강을 건너갔습니다.

엘리야에게 있던 능력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엘리사가 행한 기적은 엘리야가 행한 기적의 두 배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가 바라던 대로 엘리야의 능력의 두 배를 받은 것이 두 배의 기적의 역사들로 나타났습니다.

장대에 매달린 불 뱀을 본 사람은 나았다

눈으로 보는 것으로 인해 뱀의 독으로부터 치유가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에 물도 없고 음식도 하찮은 음식 밖에 없다고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불평하였습니다. 그러자 여호와 하나님께서 독이 있는 불 뱀을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중에 죽는 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모세는 하나님께 중보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응답하셨습니다. “불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민21:8).

그래서 모세가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았더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 뱀을 쳐다본 즉 모두 살았습니다(9). 

야곱이 수행한 바라봄의 법칙

야곱은 외삼촌 라반 집에서 일해 주면서 함께 살았습니다. 그 때에 외삼촌 라반은 그냥 일하고 있는 야곱에 대하여 품삯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에 야곱은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만 삯으로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외삼촌 라반은 미리 그런 양들은 다 자기 아들들에게 맡기고, 그런 것이 없는 나머지 양만 치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야곱은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떼가 와서 먹는 개천에 있던 물그릇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였습니다.

양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었는데, 그 얼룩얼룩한 것을 보면서 물을 먹고 새끼를 밴 양들이 모두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았습니다.

야곱은 한 술 더 떠서 튼튼한 양이 개울에서 물을 먹을 때 더 그렇게 해서 튼실한 양들은 모두 야곱의 것이 되었고, 약한 것들은 삼촌의 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번창하여 많은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창30:31-43).

야곱이 소위 ‘바라봄의 법칙’을 행했고,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이렇게 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 ‘인자도 들려야 하리라’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4,15)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매달려서 죽으셔야 하고, 이를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는 영생을 얻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복음의 핵심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복음의 말씀을 들을 때에 마음에 믿어졌다면, 또 한편으로 그 마음에서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말, 혹은 말씀과 이미지(그림, 영상)는 관계가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서 그 보배로운 피를 흘리셨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듣기도 하고 우리 안에서 그림(이미지)으로 그리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듣는 것은 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들을 때 마음(heart)으로 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지성(mind), 생각(thinking)으로 들어서는 믿음으로 되지 않습니다. 로마서 10장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리라”(롬10:10)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마음으로 듣는 것이 보는 것입니다. 그 듣고 본 말씀으로 인해 우리 안에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1장 25, 26절에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서 들었다면 믿음의 말씀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부활하게 될 것이며 생명(영생)을 가지고 영원히 살게 될 것을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부활의 소망, 천국의 소망이 항상 있게 됩니다.  

성령으로 말씀하시고 보여주시는 하나님

또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경우 직접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거나, 꿈으로 말씀하시거나, 환상으로 말씀하시는 경우,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직접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한 곳으로 떠났습니다(창12:1-4). 롯과 헤어진 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13장). 창15장에서는 환상 중에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이삭도 흉년이 들어 애굽으로 내려가려다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창26:2)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야곱도 형, 에서를 피해 광야 길을 가다가 꿈에 나타나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창28장).

요셉도 꿈과 그 해석을 통해 장차 될 일을 알게 되어 일약 30세에 강대국 애굽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신약에서도 그와 같은 예가 매우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고, 예수님의 제자, 곧 사도들이 그러했습니다.

예를 하나 들면, 사도행전 10장에 경건한 이방인 고넬료가 기도하고 있을 때,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가 말씀하시기를, 그의 기도와 구제가 상달되었으니 주의 종 베드로를 청하라고 하셨고, 욥바라는 지역의 시몬이라는 사람의 집에 거하고 있다고 까지 알려주었습니다.

베드로도 그 집에서 기도하다가 환상 중에 그 이방인 집으로 가라는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고넬료의 집에 가서 그 집안사람들,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베드로의 복음의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을 듣는 중에 성령이 임하고 방언의 은사가 임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한 번에 수 십 명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행10장).

저도 저의 목사로서의 부르심을 제가 직접 많은 사람 앞에서 설교하는 것을 마음으로 보고 확신하여 이 길로 아직까지 가고 있고, 그 부르심에는 조금도 흔들림이나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아가페 신학교를 하게 된 것도 1999년 3월 10일 개원을 하기 전에 마음으로 수 년 동안 보았고, 여러 사람에게 말하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요사이 자주 보고 있는 것은, 제가 높은 산을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산은 제가 올라가서 도달해야 할 영적인 높은 차원이었습니다. 그 산을 향해 점점 정상을 향하여 계속 올라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상이 보이는 지점에 있는 것을 봅니다.  

제가 잘 아는 어떤 분은 믿는 집안에서 교회를 다녔지만 열심히 충성스럽게 다니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날 집회에 참석하여 기도하다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장면을 환상 가운데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하늘로 빨려 올라가듯이 순식간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자의 믿음으로 각각 예수님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누구의 손을 잡고 올라가거나, 어디를 붙잡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그 분은 각성하고 늘 그가 본 광경을 자주 떠올리며 열심히 신앙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하나님 앞에 매우 충성스러운 분입니다. 어느 날 그가 기도 가운데 하늘의 재정을 담당하는 천사가 천국 재정 창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주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의 충성됨에 대한 상급이었습니다. 그 이후 재정의 문이 열렸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꿈을 통하여 말씀을 듣기도 하고, 환상으로, 예언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인도하심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언제나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매우 특별한 경우, 꼭 필요한 경우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떠오른 생각이나 희망사항을 하나님이 주신 꿈이나 인도하심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건전하고 늘 하나님의 뜻을 아는 방법은 기록된 성경 말씀을 통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이나 환상이나 성령님의 음성을 통해 듣고 마음으로 계속 보고 있다면 언젠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엘리사처럼 본 것이 바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아브라함처럼 25년 만에 이루어진 것도 있습니다.

믿음을 잃지 않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까지 바라보면서 기다린다면 반드시 말씀하시고 보게 한 약속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