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10. 2)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주목하는 것

<고후4:7-18>

김 태진 목사

이 세상의 보이는 세계

이 세상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침에 시간을 보고, 오늘의 날씨를 보고, 샤워하면서 자기 자신을 보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보고, 성경을 보고, 미디어를 통해 간단한 뉴스를 보고, 시간이 되면 관심 있는 분야를 보게 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보아야 할 것은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 생각 안에 저장되는 것은 저장되어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후에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은 것을 보고 계속해서 그것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것을 많이 본다면, 그 좋지 않은 것도 상당 부분 우리의 생각이나 잠재의식에 쌓여 있게 됩니다. 그래서 좋지 않은 생각이 떠오르고, 좋은 않은 감정을 다시 가지게 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상당수의 범죄가 그 사람이 그 전에 자기가 보았던 실제 나쁜 장면,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나 책, 영화에서 본 것을 따라 모방하여 저지른 것이라고 합니다. 성적인 범죄, 폭력, 사기, 싸움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무익하고 나쁜 것을 영화, TV, 핸드폰 유튜브나 컴퓨터나 책으로 보지 말아야 합니다. 의도하지 않게 보게 되면, 속히 넘겨야 합니다. 

또 좋은 일을 많이 본 사람은 후에 자신도 좋은 일을 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부모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사람에 대하여 동정심이 많고, 어려운 사람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삶을 살았다면, 자식들도 그들이 본 대로 그렇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몸으로 사는 세상은 보이는 세계입니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아도 우리는 믿는 자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 두 세계와 관련이 있고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세상의 것들, 즉 필요한 뉴스나 정보나 상황 등은 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그것을 과도하게 보거나 그것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거나 집착하고 있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교제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나 도우심을 받는데 지장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주목하고 살아야 한다.

오늘 본문에는 우리 믿는 자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대하여야 옳은가에 대하여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8) 

우리 믿는 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보이는 세계만을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더 시선을 주목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세계는 잠깐 있다가 변화되거나, 소멸되어 없어지는 것이며,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이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것을 ‘주목하다’는 단어는 ‘스코푼톤’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fix on’ 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주목하다’, ‘고정시키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시선을 보이지 않는 것을 슬쩍 바라보는 정도가 아니라, 고정시키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즉 우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계시고, 모든 것을 인도하고 이끄시는 영의 세계에 우리의 마음의 시선을 주목하고 살며,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도우심, 역사하심, 인도하심, 보호해 주심을 믿고 사는 믿는 자의 삶이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겉 사람만 보지 말고 속사람을 보라

16절에는 우리는 겉 사람보다 속사람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

우리는 우리의 겉 사람인 외모, 신체, 몸의 건강 등을 하루에 거울을 통해 여러 번 바라보고, 때로 길에 지나가다가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또 체중을 제어보고, 건강에 관하여 점검을 하고 검사를 해 봅니다.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 알게 되는 것은, 우리의 겉 사람인 우리의 몸, 신체가 날로 늙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운동을 하고, 몸에 좋다는 것을 먹고, 늙어 감을 막는다는 로션(anti-aging)을 발라도, 아무래도 조금씩 주름이 더 생기고, 흰 머리가 늘어나고, 전반적으로 조금씩 늙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할 수 없습니다.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모습이 늘 이전과 똑같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사진을 보면 늙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핸드폰 셀카를 찍으면 매우 늙게 나옵니다. 바로 삭제합니다.  

또 우리의 겉 사람이 여기저기가 약해져서 낡아지는 것을 보면 조금 낙심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속사람을 바라보고,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계속 겉 사람만을 바라보면 늙어지고 약해지는 것을 보며 낙심하게 될 것이나, 우리의 속사람을 바라보고 우리의 속사람이 날로 조금씩이라도 새로워지고 성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샤워하고, 화장하고, 거울을 보는, 겉 사람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우리의 속사람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환난을 바라보지 않고,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라

우리가 당한 환난을 바라보는 것보다, 환난이 가져 오는 축복인 영광을 바라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고후4:17)

환난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가 힘이 듭니다. 그런데도 자꾸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더 힘들어집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당하고 있는 환난을 자꾸 바라보고 묵상하지 말고, 환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빚으셔서, 후에 우리에게 이루어질 영광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라고 말씀합니다.

야고보서에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시험, 환난의 때에 슬퍼하지 말고 기뻐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시련은 인내를 만들어내고, 우리가 인내를 계속 한다면, 우리가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고 말씀합니다.

‘온전하고 구비하여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시험, 환난을 통과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큰 능력이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큰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됩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4:7) 

하나님의 큰 능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오신 성령님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영혼을 구원하고 살리는 복음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능력을 있음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이 없고, 해결하고, 해쳐나갈 능력이 없다고 느낄 때, 보이지 않지만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큰 능력으로 와 계시다고 믿고 나간다면 그 능력은 역사하실 것입니다.  

우리 안의 보이지 않는 큰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하고”(고후4:8,9)

우리는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는다고 믿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능력으로 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영혼을 시원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끝까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그 능력으로 도와주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에 보이지 않는 생명은 역사한다.

더 나아가서 우리 안에 계신 예수의 생명은 우리 안에 나타난다고 말씀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믿는 자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 있습니다. 그 생명이 우리 몸에 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질 때,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4:10)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진다는 것은, 예수께서 고난의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 곧 자신의 이익과 만족과 감정을 죽음에 넘기고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즉 자기 포기, 자기 양보, 순종을 의미합니다. 그럴 때 오히려 주님이 지켜주셔서 죽지 않고 살아남게 되고,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또 이 보이지 않는 생명은 살아 있는 다른 사람에게 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질 때에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11,12) 

그러므로 우리는 보이는 세계에만 시선을 두어서는 매우 제한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 믿는 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음으로 바라보고 시선을 집중하며 살게 될 때,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풍성한 삶, 충만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주목하고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