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전예배설교(2022. 9. 25) 

믿음으로 일어서리라

<미가서7:1-13>

김 태진 목사

미가서는 기원전 약 700년경(B.C 700) 기록된 구약의 예언서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스라엘과 유다로 분열되어 있었을 때에, 주로 유다에서 활동하였던 미가(Micah)라는 선지자가 예언한 기록입니다. 당시 유다는 정치지도자들이 부패하였고, 일반백성들과 제사장, 선지자 등 종교지도자들 마저도 도덕적으로 타락하였습니다. 또 신앙적으로 타락하여 하나님을 멀리하고 불순종과 우상숭배의 죄가 만연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시 앗수르, 바벨론 등 신흥 강국들이 일어나 이스라엘과 유다를 침략하여 위협하며 정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전적으로 타락한 이스라엘을 앗수르를 들어 심판하셨고(B.C.721), 후에 바벨론을 들어 심판하셨습니다(B.C.586).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 직전의 유다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사회적 문제들로 가득하였습니다.

이러한 유다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 미가선지자도 함께 여러 어려움 속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가 맞이하고 있는 상황을 한 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 최악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다른 나라의 침공을 받기 직전이라는 점 외에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설명됩니다.  

최악의 상황

1. 심각한 경제적 결핍

미가는 당시 자신이 극심한 경제적인 결핍가운데 있다고 고백합니다.

“아 절망이다!(재앙이로다) 나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과일나무와도 같다.

이 나무에 열매도 하나 남지 않고, 이 포도나무에 포도 한 송이도 달려있지 않으니, 아무도 나에게 와서,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하는구나. 포도알이 하나도 없고,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무화과나무 열매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없어졌구나”(미7:1, 새 번역). 

미가의 주변은 온통 썰렁한 분위기가 펼쳐져 있고, 먹을 것도 없고, 나누어 줄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자신에게 과일나무가 있지만 지금은 그 나무의 열매가 하나도 남지 않았기에 먹을 것이 없고, 포도나무에도 포도 한 송이도 달려있지 않고, 자기가 간절히 바라는 무화과나무 열매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배고프고 힘든 상황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과일나무 같다고 표현합니다. 미가선지자가 심한 경제(재정)적인 결핍, 궁핍 가운데 있는 모습니다.

이 모습은 당시 이스라엘의 상태와 같습니다. 이스라엘을 포도나무로 묘사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힘들게 되는 상황 중 상위 몇 번째 중에 하나가 바로 경제(재정)문제입니다. 사람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이유가 돈을 벌어 필요한 재정을 채우고, 그 이상 벌어 넉넉함과 풍성함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가고, 좋은 사업을 하려는 것도 재정 문제가 큽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재정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불편하고 돈 없어서 못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심하고 힘들어 합니다. 더 나아가 불행하게 느끼게 되고, 가정과 회사에 문제와 분열이 일어납니다. 재정 문제가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이 따끔 듣게 됩니다.  

2. 신뢰하며 함께 할 신실한 사람이 없고 악한 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 땅에 신실한(경건한)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정직한 사람이라고는 볼래야 볼 수도 없다.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다만, 사람을 죽이려고 숨어서 기다리는 자들과, 이웃을 올가미에 걸어서 잡으려고 하는 자들뿐이다.

악한 일을 하는 데는 이력이 난 사람들이다. 모두가 탐욕스러운 관리, 돈에 매수된 재판관, 사리사욕을 채우는 권력자뿐이다. 모두들 서로 공모한다.

그들 가운데서 제일 좋다고 하는 자도 쓸모없는 잡초와 같고, 가장 정직하다고 하는 자도 가시나무 울타리보다 더 고약하다”(2-4a, 새 번역) 

우리는 우리 주변에 신실한 사람, 혹은 믿음이 좋은 경건한 사람이 여러 사람 있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정직한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매우 삭막하고 슬픈 일입니다.  

그 대신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는 사람을 죽이려고 기다리는 자들, 이웃을 올가미에 걸어서 잡으려고 하는 자들 뿐 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끔찍한 상황입니다. 그런 경우는 사람이 무섭다고 말할 수 있고, 사람을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유다에 악한 일을 하는데 이력이 난 사람들, 쉽게 악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띤다고 말합니다. 또 모든 관리들이 탐욕스럽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기 지위를 이용해서 이권을 챙겨 돈을 버는 관리들,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권력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장 화나게 하는 일 중 하나는, 공의와 정의를 세워가야 하는 재판관들이 돈에 매수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재판관은 돈을 받으면 무죄를 선고해 주고, 돈이 하나도 오지 않으면 재판을 성의 없이 하거나, 엄하게 재판하는 경우가 세계 여러 나라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전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돈을 쓰면 무죄요, 돈이 없어 못쓰면 유죄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이렇게 권력자들이 서로 결합하여 법에 따라, 공의와 양심에 따라 공무를 집행하거나 재판을 진행하지 않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가선지자는 이렇게 유다 나라의 위에서부터 밑에 까지 총체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파수꾼의 날, 곧 파수꾼인 선지자들이 예언한 대로 심판의 날이 다가와서, 그들이 극히 혼란스러워하는 날이 다가왔다고 예언합니다.

“너희의 파수꾼의 날이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날이 다가왔다. 이제 그들이 혼란에 빠질 때가 되었다”(4b, 새 번역) 

3. 믿고 신뢰할 만한 가까운 사람이 없다.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아라. 친구도 신뢰하지 말아라. 품에 안겨서 잠드는 아내에게도 말을 다 털어놓지 말아라. 이 시대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대들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다툰다.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 집안사람일 것이다”(5-6, 새 번역).  

미가가 살던 그 때에는 더군다나 가까운 이웃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전에 믿고 사귀었던 친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심지어 자기 아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던 불신이 만연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무시)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대들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다투는 집안이 되었습니다. 가정 위계질서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 집안사람이 되었습니다. 삭막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미가는 계속 낙심하고 좌절하며, 자포자기한 상태로 빠져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가장 위대한 결단과 선언을 합니다.  

주님의 나의 구원이시다

“나는 주님을 바라보리라” : (위대한 결단)

미가는 이러한 가장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결단합니다. “나는 주님을 바라보리라”라고 결단한 것입니다. 그는 가장 좋은 결단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나는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바라본다. 나는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기다린다. 내 하나님께서 내 간구를 들으신다”(7, 새 번역)

우리도 이렇게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원수야, 주님께서 나의 빛이 되신다” : (원수를 향한 담대한 선포)

미가는 자기의 원수를 향하여 선포했습니다. 그 원수는 미가선지자를 대적하는 모든 세력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며 파멸하는 것을 기뻐하는 세력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원수를 향해 이렇게 고백, 선포해야 합니다.  

“내 원수야, 내가 당하는 고난을 보고서, 미리 흐믓해 하지 말아라. 나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지금은 어둠 속에 있지만, 주님께서 곧 나의 빛이 되신다”(8) 

주님은 나의 소망이시다

미가는 자신도 죄를 지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실 주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으니, 이제 나는 주님의 분노가 가라앉기까지 참고 있을 뿐이다. 마침내 주님께서는 나를 변호하시고, 내 권리를 지켜주시고, 나를 빛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니, 내가 주님께서 행하신 의를 볼 것이다”(9).  

미가는 자신이 죄 지은 것을 인정하고 죄로 인한 주님의 분노(진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합니다. 이 마음의 태도도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렇게 죄지은 상황에서도 뒤로 물러나 있지만 말고, 죄를 용서하시고 변호해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우리의 권리를 회복하시고 지켜 주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또 우리를 인도하여 죄의 어두움에서 의의 빛으로, 자유하고 복된 삶으로 인도하실 주님을 믿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원수에 대한 승리를 믿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때에 내 원수는 내가 구원 받은 것을 보고 부끄러워할 것이다”(10).

“주 너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하면서 나를 조롱하던 그 원수가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다. 내 원수가 거리의 진흙처럼 밟힐 것이니, 패배당한 원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10). 

미가는 소망가운데 완전한 승리, 완전한 회복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선포는 믿음의 선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습니다.  

“네 성벽을 다시 쌓아야 할 때가 온다. 네 지경을 넓혀야 할 때가 온다.”(11)

“그 때에 네 백성이 사방으로부터 네게로 되돌아온다. 앗시리아로부터 이집트의 여러 성읍으로부터, 심지어 이집트에서부터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기까지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이 산에서 저 산까지 네 백성이 네게로 되돌아올 것이다”(12)

“그들이 살던 땅은, 거기서 사는 악한 자들의 죄 때문에 사막이 되고 말 것이다”(13).  

우리도 믿음으로 나아가서 이러한 선포를 할 수 있는 믿음을 주님으로부터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