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9. 11) 

믿음으로 인해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자

<히11:36-40>

김 태진 목사

믿음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보화(물)와 같은 것입니다. 늘 그렇게 여기고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으니 ---”(엡2:8)

믿음으로 성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령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나 누군가 전해준 말이나 직접 말씀을 읽거나 듣고서, 그 말씀을 믿음을 가지면 성령을 받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5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갈3:5)

하나님의 능력도 먼저 능력(기적, miracles)에 관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을 때에 받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에 관한 말씀이나 간증을 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과 간증을 듣고 믿음을 가지면 하나님은 그 믿음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성령을 받는 것도 성령에 관련된 말씀을 듣고 믿을 때에 그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듣고 믿음으로”는 우리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용어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치유하신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치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마8:13) 라고 하실 것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단지 몇 가지 예만을 성경에서 들자면, 노아처럼 방주를 지어서 물로 온 세상을 심판하실 때 자신과 그 가족을 구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듯이, 하나님이 하게 하시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을 믿고 인내로서 기다릴 때,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믿음의 조상이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적 조상이 되었고, 아브라함의 복을 자신과 그 후손들이 받게 되었습니다(히11:19).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믿음으로 여리고 성을 7일 동안 돌아 그 견고한 성을 무너뜨렸습니다. 그 이후 계속해서 진군하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거의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30,33).

또 다윗처럼 믿음으로 인근 여러 나라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으며, 영토를 넓혀가게 되어 큰 나라가 되게 하였습니다(34).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자기 주변 사람이 죽음을 당했으나 그들이 기적적으로 부활한 모습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35).

그렇지 않다고 해도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그 영혼이 여기 이 세상보다 더 좋은 곳에 가게 되었고, 언젠가 부활하여 영원한 천국에서 안식과 기쁨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기 때문에 슬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에 제가 조문하기 위해 방문한 장례식장에서 거의 대부분 슬퍼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오히려 평안과 잔잔한 기쁨을 가지고 장례식을 치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믿음의 가정이었고 소천하신 분이 천국에 가셨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은 꼭 기적적이고 외적인 좋은 일을 이루는데 쓰이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으면 이 세상에서 당할 수 있는 어려운 일, 큰 위기 상황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히브리서 11장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박해와 핍박이 심했던 초대 교회의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적 태도나 행동 때문에 심한 고문을 받는다고 해도, 그들이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않았고 심한 고문의 고통 가운데 믿음을 부인하지 않았고 풀려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혹 심한 고문을 받다가 죽으면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35).  

믿음 때문에 희롱(조롱)과 채찍질 받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믿는 자의 행동과 삶을 더 주시해서 보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아도 그리스도인들은 높은 수준에서 살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이나 교회에 대하여 눈을 더 크게 뜨고, 부정적인 모습이 보이면 가차 없이 비판하고 조롱합니다. 교회에 대한 비판, 목회자에 대한 비판은 매우 자주 미디어에 올라옵니다. 같은 것이 일반 사회의 직장이나 기관에서 일어나면 그것이 비판 거리로 언급되지 않고 넘어갈 것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군대 생활하면서 당한 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저는 강원도 원통 지역에서 더 최전방으로 들어간 서화에서 군대 생활을 했습니다. 군대 생활을 한 일 년도 되지 않아서 저희 아버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그 날 군대 운동장(연병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군대 행정반에서 마이크로 “김 태진 일병은 속히 행정반으로 올라오라”는 방송을 들었습니다.

올라 가보니, 중대장님이 아버님이 돌아가셨으니 장례식에 참여하라고 3일간의 휴가를 주어서 다녀왔습니다. 그 때 눈보라가 내리는 흩날리는 날 덮게 없는 군대 지프차를 타고 민간인 통제구역을 벗어나는 곳까지 호송되어 왔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 때에 저는 매우 근심을 했습니다.

저는 일찍 은혜를 받았고 신학교 1년 공부를 마치고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때에 나만 은혜 받고 신학교까지 다녔지만 우리 아버지를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매우 무거웠습니다. 원통에서 서울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해 보니, 저희 아버지는 신림도 어느 교회에 6개월 다니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교회에서 받은 찬송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매우 가벼워졌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다시 원통 땅 서화 지역의 군대로 복귀했습니다. 복귀 인사를 중대장에게 하는데, 중대장이 눈으로 째려보면서 거의 욕을 하면서 제 정강이 군대 군화로 여러 번 걷어찼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군에 복귀하면서 군 옷깃에 상(喪)을 당하였다는 리본 같은 것을 달고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중대장은 제가 그리스도인이며, 아마 신학교도 다니다 온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티가 났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지 아버지가 죽었는데, 그런 표시도 하지 않나?”이런 조롱의 말을 하면서 인상 쓰며 저의 정강이를 군화발로 걷어찬 것입니다.

저는 그 때 군 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당시 33개월 하는 군 생활에서 일 년도 되지 않은 군인은 군인 취급도 거의 받지 못하는 그야말로 졸병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중대장은 부정적인 눈으로 저를 보고 그렇게 행동했던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간혹 이와 유사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기도 했습니다.

결박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시련을 당한 사람은 구약 중에 예레미야 선지자가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한 때 바스홀에 의해 매를 맞았고, 죄수에 뒤집어씌우는 목을 채우는 나무 착고(칼)에 채워지지도 했고(렘20:2), 또 사로잡혀 가서 사람들로부터 치욕과 모욕거리가 되었습니다(렘20:7). 심지어 구덩이 속의 진흙에 던져 넣어 거기서 굶겨 죽이려고도 하였습니다(38:9). 

던지는 돌에 맞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우상숭배를 멈추라고 끊임없이 계속 경고하자, 그들은 돌을 들어 예레미야 선지자를 쳤습니다. 또 이스라엘에게 죄를 지적하며 강하게 회개를 촉구하는 제사장 스가랴도 돌로 쳐 죽였다고 합니다(대하24:21).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에 대하여 언급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세대(이스라엘)가 창세 이후 아벨로부터 사가랴 선지자의 피를 흘렸기 때문에 그 피의 값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11:51). 

톱으로 켜서 죽임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이사야 선지자는 톱으로 켜서 죽임을 당했다고 전해집니다.  

칼로 죽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들은 돌로 맞기도 하고, 톱질을 당하기도 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궁핍을 당하며, 고난을 겪으며, 학대를 받으면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떠돌았습니다”(37, 새 번역)

34절에서는 믿음으로 칼날을 피하기도 하였지만, 때로 일부 믿는 자는 칼로 죽는 자도 있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에 상당기간 동안 기근이 올 것이라는 예언을 왕 앞에 나아가 한 이후 엘리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세벨로부터 죽임을 당하지 않고 그릿 시냇가에 숨을 수 있었지만, 다른 예언자들은 칼에 죽임을 당했습니다(왕상19:10).

또 여호야김이 집권할 당시 선지자 우리야는 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렘26:23).

신약 시대의 교회 최고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도 칼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행12:2).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궁핍을 당하며, 고난을 겪으며, 학대를 받으면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떠돌았습니다”(히11:37, 새 번역)

엘리야와 엘리사, 그리고 에스겔은 털옷을 입고 다녔다고 합니다. 신약 시대에 세례 요한도 약대 털옷을 입었습니다. 이는 예언자들의 검소한 생활을 나타냅니다. 때로 어떤 믿음의 사람들은 박해가 임하여 믿음을 버리지 않고,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도 않았고, 유리(떠돌아다니고)하고 환난과 학대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물론 모든 예언자, 모든 신앙인들이 그러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대환난의 때에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면 이들을 본받아 매우 불편하지만 당당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을 헤매며 다녔습니다”(38, 새 번역)

이런 사람들은 믿음을 부인하지 않고 타협하지도 않으며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광야와 산과 동굴을 헤매며 다녔습니다. 그래서 박해하는 사람들이 이들을 보고 “감당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불렀습니다. 혹은 “(세상에 함께 할) 가치가 없는 사람들”(NIV),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박해나 핍박에 믿음을 포기하거나 믿음의 삶을 굴복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미혹을 받아 세상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롯의 아내처럼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카멜레온처럼 색깔이 자주 변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좋을 때에는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고, 찬양하며, 어려울 때, 고난의 때에는 더욱 기도하며, 박해 핍박이 올 때에는 믿음을 굳건히 하고 당당히 그 박해와 핍박, 조롱과 비판을 견디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믿음 때문에 손해를 보면 손해를 당당하게 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5:11,12) 

그래서 이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