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8. 7) 

믿음으로 돌파를 이룬 여호사밧

<대하20:1-23>

김 태진 목사

히브리서 11장, 소위 ‘믿음 장’에 믿음으로 살았던 믿음의 선조 중 여호사밧 왕의 이름이 나옵니다. 여호사밧은 유다의 4대 왕입니다. 그는 유다의 신앙적 개혁과 부흥을 일으켰던 믿음의 왕입니다. 그러면서 실수도 한 왕입니다. 그는 주변 국가들의 침략 위협을 감안하여 군사적으로 준비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상 숭배자인 아합 왕과 동맹을 맺어 국가를 지키려고 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렇지만 여호사밧 왕의 믿음이 가장 잘 나타난 곳이 역대 하 20장입니다.  

1. 큰 위기를 만난 여호사밧

여호사밧 왕은 일생일대의 큰 위기를 만났습니다. 그것은 모압 자손들과 암몬 자손들 그리고 마온 사람들이 연합해서, 바다 같이 큰 무리를 이루어 이스라엘을 쳐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연합군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엔 게디(En Gedi)라는 지역, 곧 이스라엘 내부에 까지 들어와 진을 치고 들이닥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연합 군대들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고, 그들의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위기는 이 따끔 우리에게 찾아오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 때에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그 위기가 자신에게 끼치는 영향력이나 파급효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가 지나간 후의 모습이 달라질 것입니다.

“지도자는 위기의 때에 빗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위기를 만났을 때에 그 위기를 잘 극복하면 주변 사람들을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만났을 때에 우왕좌왕하면서 “어떻게 하나”라고 탄식하며 근심, 걱정 속에 지내거나 더 나아가 두려움에 쌓여 있다면 진정한 위기의 순간입니다. 두려움 속에 빠져 있다면 그 위기가 실제로 덮치고 위기가 삼켜버리기 쉽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는 우리의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의 태도를 가지는 가에 따라 위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위기를 만났을 때에 또 하나의 잘못된 태도는 그 위기를 잊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의 경우, 너무 힘들다면서 술에 취해 그 위기가 주는 불안감을 잊으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잘못된 태도입니다. 마냥 핸드폰을 열어 이것저것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TV, 인터넷, 또 불필요한 만남을 가지면서 일시적으로 그 위기 상황의 힘든 것들을 잊으려 한다면 그것도 잘못된 태도입니다.

위기의 때에 특히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믿는 자가 위기의 때에 선택하여야 하는 가장 좋은 선택은, 하나님께 그 위기 상황을 아뢰면서 그 것을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맡겨드리는 기도입니다.

2. 믿음의 기도를 한 여호사밧

여호사밧 왕은 제사장이나 선지자가 아니면서 바로 믿음의 결정을 했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며,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쳐 기도해야 하기에, 온 유다 백성들이 금식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즉 기도하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만이 이 위기에서 자신, 혹은 우리를 건져주시며 해결해 주시리라고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와 그의 백성에게 큰 위기와 환난이 다가온 것은 그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가장 큽니다. 그 경우에도 기도하는 것은 최선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기도 가운데서 그를 회개하게 하시고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믿음의 반대 중 하나는 두려움(fear)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막5:3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움이 믿음의 반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기가 닥쳐왔을 때 잠깐 동안 마음이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 염려, 근심의 마음, 두려움의 마음이 스쳐 지나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염려, 근심, 두려움이 지속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때에 우리는 큰 문제, 위기 상황만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계속한다면 염려, 근심, 두려움이 더해질 것입니다.

그러한 때에 우리는 그 위기 상황을 능히 이겨나가게 해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믿음의 사람들도 기도하는 방식이 상황에 따라 자신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매우 담대하고 큰 믿음이 묻어 나오고, 중요한 요소(point)들을 분명하게 잘 아뢰면서 기도한 기도의 모범 중에 하나였다고 여겨집니다.  

한나의 기도는 하나님의 집에 나가서, 자신의 억울한 사정과 상황을 여호와께 아뢰며, 여호와께 심정을 통하는 기도(마음을 쏟는 기도)를 소리 없이 오랫동안 하였다면, 여호사밧의 기도는 백성들이 두려워하고 있을 상황에서 백성들의 대표인 왕으로서 매우 합당하고 담대하며 믿음의 기도를 담대히 하나님께 올려드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우리에게 본받을 만한 교훈을 줍니다. 그의 기도의 중요한 요점(point)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을 권세와 능력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으로 선언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연합군도 맞서지 못한다고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아니시니이까. 이방 사람들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나이까.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능히 주와 맞설 사람이 없나이다”(대하20:6).

모압, 암몬, 마온 사람들의 연합군의 세력보다 크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큰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고백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만일 우리의 문제나 위기 상황 속에 있는 것이 힘들어서, 계속 그 힘든 상황만 아뢰고 힘들어하며 기도한다면 그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잠시 힘들겠지만, 속히 주님의 크심을 바라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만일 힘들다는 것을 계속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다니거나, 기도로 계속 하나님께 말하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심을 바라보고 고백하면 염려, 근심, 두려움도 사라지며, 평안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 믿음이 하나님이 역사할 만한 믿음이 되었을 때에 주님은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라고 하시며, 응답하시고 역사하실 것입니다.

믿음은 내가 크게 믿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크신 하나님이시라고 믿는 것이 더 크고 좋은 믿음입니다. 나는 작고 약해도 하나님은 크시며, 나는 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다고 믿는 것이며, 나는 해결할 능력이 하나도 없어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호사밧은 하나님께서 이전에 주신 땅에 우리가 살고 있는데, 연합군이 쳐들어온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아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심판)이나 전염병이 임하면, 성전 앞과 주님 앞에 서서 기도하면 구원해 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을 의지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시여, 전에 이 땅 주민을 주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시고, 그 땅을 주께서 사랑하시는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영원히 주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들이 이 땅에 살면서 주의 이름을 위하여 한 성소를 주를 위해 건축하고 이르기를,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전염병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성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성전 앞과 주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에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7-9)

이렇게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는 기도에 더욱 응답하실 하나님입니다.  

셋째,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공의를 따라 기도했습니다.

“이제 보십시오. 암몬 자손과 모압 자손과 세일 산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를 저렇게 공격하여 왔습니다. 옛 적에 이스라엘이 애굽(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조상은 그들을 멸망시키지 않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우리에게 앙갚음을 하는 것을 보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유산으로 주신 주님의 땅에서, 우리를 쫓아내려 하고 있습니다”(10-11절, 새 번역).

즉 그들이 유다를 쳐 들어온 것이 옳지 않다고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를 이루어달라고 하는 기도는 그 자체가 옳은 것이며, 합당한 기도입니다.  

넷째, 오직 주님께 의지하고 기도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 유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아내와 자녀와 어린이와 더불어 여호와 앞에 섰더라”(12-13절)

여호사밧 자신은 스스로 그들을 징벌하거나 대적할 능력도 없고 할 줄도 알지 못하고, 오직 주만 바라본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3. 응답을 받고 믿음으로 순종한 여호사밧

그렇게 기도하자 하나님은 당시의 선지자 야하시엘을 통하여 응답을 내려주셨습니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시는 것을 보라.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15-17) 

야하시엘은 믿을 만한 선지자였습니다(14). 오늘날 우리도 여호사밧과 같은 마음 자세로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우리 안에 성령님께서 계시므로, 우리가 기도한 것을 선지자를 통해 응답하시기 보다는 우리에게 응답해 주십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받은 응답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받은 것인지, 우리의 영이나 감정, 생각으로 받은 것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영적인 지도자, 또 예언적 기름부음이 강한 분들에게 분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겠습니다”라는 마음 자세로 기도하는 것이 옳습니다. 만일 어떤 생각과 결론을 내려놓고 기도하면 그 내용을 응답 받기 쉽습니다. 하나님은 응답하지 아니하셨는데도 자신에게 떠오르는 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여기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확증을 받기 위해 기도하신다는 분들을 찾아가지만 자기의 응답과 다르면 다른 분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자기의 응답, 결론과 같은 분을 만나면 그 때에 더욱 확신을 가지고 다닙니다.

바른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면 그 응답하신 것은 쉽게 이루어집니다. 응답하셨다는 대도 이루어지지 않고, 아무리 또 큰 소리로 기도하고 선포하고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기도하고 바른 응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호사밧 왕과 백성들은 바른 응답을 받고 다 영으로, 마음으로 동의하고, 하나님께 경배하고 큰 소리로 여호와를 찬송하였습니다. 바른 응답은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화답하게 되고, 하나님께 찬송하고 경배하게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여호사밧 왕과 그 백성들이 그대로 순종하자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앞에 연합군들이 많이 몰려있는 것이 보였지만, 여호사밧 왕이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의 선지자들을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20)라고 외치며 믿음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의 믿음을 북돋아 주는 사람이 된다면 그가 지도자입니다.  

그들은 나가서 연합군들을 맞섰지만 직접 칼과 화살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이미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라고 찬송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역사하여 연합군들이 서로 싸우고 쳐 죽였습니다(21-22).

연합하여 쳐들어와 포위한 그들은 갈라지게 되었고, 한 사람도 남김없이 다 죽었습니다. 그리고 재물과 의복과 보물을 많이 남겼습니다. 여호사밧 왕과 유다 백성들에게 돌파가 일어나고 승리가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돌파와 승리가 일어날 것을 믿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