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7. 31) 

믿음으로 나라를 지킨 사무엘

<사무엘 상7:1-17>

김 태진 목사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장에 나타난 믿음의 선조들 중 사무엘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의 삶은 의미 있고 복된 일생이었습니다. 평생 믿음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어머니 한나가 기도로 낳은 아들입니다. 한나는 한 동안 자녀를 낳지 못해 스스로 힘들어 했고, 자녀를 낳지 못하는 사실을 들추어내며 분노케 하는 사람 때문에 더욱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한나는 여호와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심정을 통하는), 힘을 다하여, 소리는 없지만 깊이, 또 오래 기간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응답으로 낳은 아들입니다. 그리고 낳기 전에 하나님 앞에 구별하여 나실인으로 드려 하나님을 섬기기로 서원한 아들이었습니다.  

1. 주님의 임재 안에서 성장한 사무엘

사무엘은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낳게 한 아들입니다. 그래서 그 아들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습니다. 이는 “주님께 구하여 얻은 아들”(삼상1:20, 새 번역)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이었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젖을 뗀 직후 서원한 대로 사무엘을 여호와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당시 사무엘이 하나님께 그의 일생을 드리는 길은, 여호와의 집(성막)에서 자라면서 배우고, 하나님을 섬기면서 사는 것이었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데리고 여호와의 집에 데리고 갈 때에,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가지고 실로에 있던 여호와의 집에 데려갔습니다(1:24). 당시에 큰 예물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한나는 제사장 엘리를 만나 기도의 응답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들 사무엘을 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주님께서 내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 아이의 평생을 주님께 바칩니다(27,28).

그리고 거기서 제사장과 한나, 아마 남편도 함께 주님께 경배했습니다.

그런 후에 한나는 기쁨으로 하나님께 감사기도, 믿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2:1-10). 

이렇게 사무엘의 일생 첫출발은 매우 신앙적이며, 하나님께 드려지면서 출발하였고, 늘 하나님의 집에 기거하면서 신앙과 하나님을 섬기는 활동에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믿음의 삶을 태어나서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점점 성장하여 하나님의 사람, 즉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사사(Judge)가 되었고, 선지자,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이스라엘의 큰 자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사무엘이 이렇게 신앙적으로 성장하였고, 사사로서 선지자로서 훌륭하게 사역하였다는 면만을 역사적으로만 본다면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늘 사무엘이 성장하고 활동한 모습을 우리 영(spirit)의 성장과 활동의 예표(type)로 보고 그의 그러한 면들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사무엘은 태어날 때부터 기도로 낳았고, 하나님께 구별하여 나실인으로 드려졌고, 성전 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매우 좋은 영적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은 우리 영(spirit)이 성장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우리 영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는 20대가 들어서면 거의 성장을 멈춥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은 그 이후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고후4:16, 새 번역)라고 말씀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교회 생활하면서, 함께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의 충만한 데까지 이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엡4:13).

사무엘은 성장에 매우 좋은 여건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것은 ‘중보기도’였습니다. 어머니 한나가 그를 위하여 혼신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우리도 중보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무엘도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대화하는 ‘기도’를 하는 모습이 삼상 3장에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또 그 말씀하시는 바에 대화하듯이 아뢰는 기도, 즉 주님과 대화하는 기도는 최고의 깊은 기도입니다. 누군가 이름 붙였듯이, 일방적인 기도가 아니라, 쌍방기도입니다.  

또 사무엘은 그 이후 사무엘은 선지자로서 자주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물론 성전에서 여호와의 율법의 말씀도 읽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음성이 믿음을 성장하게 합니다.

또 사무엘이 성전 안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성전 안에서 자랐다고 하는 것은 ‘주님의 임재’ 안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삼상 3장 2절에는 영적으로 매우 좋은 모습이 보입니다. 사무엘이 잠을 잘 때에도 법궤가 있는 성전에서 누워 잤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삼상3:3).

하나님의 등불은 성막 안 금 등대에서 타면서 올라가고 있는 불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도를 상징합니다. 즉 계속 기도의 불이 하나님께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님의 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입니다. 즉 사무엘은 잘 때에도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잤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임재 안에 있다면 더욱 더 믿음의 성장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심지어 잘 때에도 기도하고 주님의 임재 안에서 잔다면, 우리의 여러 면에 새로워지고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2. 블레셋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무엘

사무엘은 어려서부터 선지자로 부름을 받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하나님이 전하게 하시는 것을 전했습니다. 또 후에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말씀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실로에게 다시 나타나시되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시니라”(삼상3:21)

오늘 본문 삼상 7장은 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사사로서, 또 선지자로서 활동하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의 상황은 역시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블레셋의 침략을 받고 어려운 상황에 있었고, 심지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법궤마저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그 법궤를 찾아와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엄히 말했습니다.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삼상7:3).

이 말씀을 듣고 이스라엘 자손은 바알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겼습니다(4).

이 말씀을 우리에게 영적으로 적용하면, 우리가 큰 문제와 위기를 당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마음에서 우상 숭배하는 것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탐심이 우상숭배입니다(골3:5). 우리 안에 많은 시간을 내서 탐닉하고 즐기는 그것이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우상입니다. 그 우상 숭배를 속히 끊어버리지 않고 우상숭배의 시간이 길어지면, 블레셋 같은 문제나 위기가 찾아와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  

그런 경우는 우리의 문제나 위기의 상황 때문에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또 문제나 위기 상황만을 없애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근본 원인이 된 우리 안에 있는 탐닉하는 우상을 없애야 합니다.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보고 듣고 행하고 있는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있고, 여러 기회를 놓치고 있고, 귀한 삶을 축내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여서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약에서 우상 숭배는 큰 죄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미스바에 모여 종일 금식하며 회개 기도하였습니다.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삼상7:6).

우리는 탐심이라는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사무엘도 중보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역사하셨습니다.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그 때 여호와께서 큰 우레 소리로 그들을 어지럽게(공포스럽게, 패닉에 빠지게 하였다) 하였습니다. 블레셋이 패하였고,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벧갈 아래까지 가서 쳐서 물리쳤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우레 소리를 발하여 그들을 공포에 빠지게 하여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고 이스라엘을 승리하도록 도와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7:12)고 말하고 나서, 큰 돌을 가져다가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며,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블레셋은 굴복하고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였습니다. 사무엘이 사는 동안 여호와의 손이 블레셋 사람을 막아주셨습니다.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성읍이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이스라엘에게 회복되니, 이스라엘이 그 사방 지역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도로 찾았고,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에 탐닉하는 것이 있으면, 많은 것을 잃어버립니다. 학생은 공부하지 못합니다. 공부할 시간에 그것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도 우상 같은 탐심에 빠져있어 즐기고 있는 동안에 많은 시간을 낭비를 하게 되고, 물질 낭비를 할 수도 있고,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나빠집니다. 탐닉하는 그것을 너무 좋아하고 다른 것에 대한 마음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우상, 즉 탐심을 제거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역사해 주십니다. 우리의 탐닉으로 말미암아 닥쳐온 여러 가지 문제나 위기 상황을 물리쳐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회복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이나 이웃과의 평화도 있게 될 것입니다.  

3. 이스라엘을 다스린 사무엘

그 이후 이스라엘을 사무엘이 오랫동안 다스렸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되,

해마다 벧엘과 길갈과 미스바로 순회하여 그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라마에 돌아 왔으니 이는 거기에 자기 집이 있음이니라 거기서도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며, 또 거기에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7:15-17)

사무엘이 그 이후 오랫동안 이스라엘 전역을 다스렸듯이, 우리의 영이 우리의 혼(생각, 감정, 의지)을 다스리고, 우리의 몸을 다스리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 있는 탐심은 우리의 육체(신)가 맺는 열매입니다. 우리 육체는 좋지 않은 열매를 맺게 합니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질투)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갈5:19-21).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은 매우 심각한 말씀입니다.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과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21)

그런데 성령으로 다스림을 받아 사는 사람은 매우 귀한 열매를 맺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법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우리는 성령을 따라 행하면(성령의 다스림을 받으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않고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갈5:16). 또 그래도 때로 올라오는 몸의 행실을 죽이면, 우리는 영적으로 하나님의 기뻐하는 모습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롬8:13). 

이후로 성령의 인도하심 안에서 우리의 영이 우리를 다스리는 삶을 살아 많은 열매를 맺으시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