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7. 24) 

믿음으로 구원과 승리를 거둔 다윗

<시편3:1-8>

김 태진 목사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선조의 목록에 다윗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른 어떤 믿음의 역사를 했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다윗에 대한 기록은 사무엘 상, 하서, 역대 상, 하 서, 시편과 다른 곳에서 풍성히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큰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룬 사람입니다.  

믿음 안에서 성장한 다윗

다윗은 어려서부터 믿음 안에서 성장하였습니다. 다윗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양을 치는 일을 했습니다. 그 때에 양을 호시탐탐 노리는 여러 맹수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강한 맹수가 사자와 곰이었습니다. 다윗은 그 사자와 곰들이 나타났을 때 무서워 도망하지 않고 맞서 나가 싸웠습니다. 어린 다윗이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가 싸웠습니다. 그리고 사자와 곰의 날카로운 발톱에서 건져내셨다고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삼상17:37) 

다윗이 어려서부터 이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은 그의 부모의 믿음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일 년에 세 차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 올라가 절기를 지키는 것 외에, 신앙을 가지게 하고, 지키게 하고, 성장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은 자기 가정의 부모였습니다. 그래서 다윗도 그의 부모의 영향을 받고 믿음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자녀에게 믿음의 영향력을 끼치고 자녀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기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깊이 보면 그가 그렇게 큰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하나님의 택하심이요,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다윗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용사로 삼아서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도록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어린 다윗에게 왕의 기름부음을 부으셨습니다.

왕의 기름부음을 받은 이후 더 큰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쳐들어온 블레셋과 골리앗 장수를 사울 왕과 온 이스라엘 군사들이 피하고 숨어버리는 상황에서

다윗이 자원해서 당당히 나가 골리앗을 맞아 싸웠습니다.  

골리앗을 믿음으로 싸워 이긴 다윗

골리앗과의 싸움을 하면서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선포한 말은 매우 큰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

그는 그의 승리를 미리 선포했습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46)

그리고 이 전쟁에 승리는 자기의 능력과 기술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믿음의 생각입니다.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47) 

다윗의 이러한 큰 믿음의 고백, 믿음으로 승리를 선포한 고백,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의 고백은 매우 귀하고 영원히 칭찬을 받을 만하고 본받을 만한 고백이었습니다.

이후 다윗은 골리앗이 다가오자 골리앗을 향하여 더 빨리 달려가며 물매 돌을 던져 이마에 명중시켜서 박히게 하고,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려 땅에 엎드려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골리앗의 칼을 뽑아 그를 죽였습니다(49,50).

그랬더니 쳐들어온 블레셋 군사들이 도망하게 되었습니다. 대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믿음으로 자신 뿐 아니라, 그의 조국 이스라엘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한 것입니다.  

이후 다윗은 사울 왕이 보내는 곳마다 지혜롭게 행하였으며, 사울이 다윗을 군대의 장으로 삼았습니다. 그 때에 백성들과 사울의 신하들도 합당하게(좋게) 여겼습니다(18:5).

믿음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두 가지가 다윗에게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믿음과 지혜입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인정을 받게 되었고 백성들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성읍의 여인들이 다윗의 승리에 대한 소식을 듣고 즉각 노래를 만들어 춤추고 악기를 동반하여 불렀습니다. 그 가사 내용은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다”(7). 

사울 왕의 시기, 질투를 받아 큰 환난을 받은 다윗

이렇게 큰 일을 행하였고, 신하들의 신임과 백성들의 인기를 얻게 된 다윗은 승승장구하여 계속 올라가는 인생을 살게 될 줄 알았는데, 그 때부터 큰 고난, 환난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울 왕이 그를 시기하여 그를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은 자신보다 더 백성들의 인기를 끌어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윗을 질투하여, 그를 죽이려고 창을 던졌고, 다윗이 도망하자 큰 군사를 대동하여 그를 추격해 왔습니다.  

광야로 도망한 다윗은 10년 넘게 광야, 사막에서 이리 저리 사울 왕의 눈을 피해 다니며 도망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일정한 집이 없이 주로 광야에 있는 이 동굴 저 동굴에서 얼마간 지내다가 다시 옮기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노숙자(homeless)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지내는 동안 힘들고 불편했지만 상당한 사람들이 다윗 주변에 몰려들었고, 함께 고난을 받으며 훈련하며 연단되었고,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했기에 영적으로 더 성장, 성숙하게 되었습니다.  

왕으로 기름부음 받아 큰 역사를 이룬 다윗

사울 왕은 점점 약해졌고 다윗은 점점 강해졌습니다. 결국 사울 왕은 죽고 다윗이 유다의 왕으로 추대되었고, 이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도 추대되어 유다와 이스라엘의 통일된 나라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아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왕은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실제 전쟁을 하는 일이 많았고, 다윗의 경우, 왕이 된 이후 여러 이웃 여러 나라를 정복해 영토를 넓혔고, 조공을 받을 정도로 강하고 넓은 나라로 이끌었습니다.

지금까지 다윗은 이스라엘의 최고의 왕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하나님의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서 “내 마음에 합한 자”로서 극찬을 받았습니다(행13:22).  

다윗의 말년에 있었던 환난

그런데 다윗의 말년에는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태풍 같은 환난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그의 세 번째 아들 압살롬이 반역, 즉 쿠데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압살롬은 못된 성격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다른 왕자를 죽이고 도망하였던 자였습니다(삼하13:30-39). 압살롬은 머리를 잘 써서 치밀한 계획을 짜고 사람들을 모아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아히도벨이라는 영향력이 있는 다윗의 모사(상담자, 고문)도 압살롬의 편에 서자 많은 사람이 압살롬을 따랐습니다. 다윗은 황급히 맨발로 울며 도망하였습니다. 다윗은 도망하면서 큰 수치를 당하였습니다.

기도한 다윗

시편 3편은 다윗이 압살롬에게 쫓기면서 쓴 시(편)입니다.

다윗은 1절에서 자신의 위중하고 힘든 상황을 그대로 여호와 하나님께 아뢰고 있습니다.

“주님,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시3:1, 새 번역)

그렇게 자기를 지지하던 많은 사람들도 등을 돌리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괴로운 상황도 그대로 하나님께 아뢰고 있습니다.

“나를 빗대어 ‘하나님도 너를 돕지 않는다’ 하고 빈정대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2)

우리도 우리의 어렵고 답답하고 힘든 상황을 우리 마음 안에서 혼자 그 상황을 생각하며 힘들어 한다면 더 어려워 질 것입니다. 때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위로를 받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을 받으면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너무 힘든 문제가 다가와서 어떤 사람도 해결해 줄 수 없는 그런 문제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그 문제를 그대로 하나님께 아뢰어야 합니다.  

사무엘 시대의 한나의 기도와 다윗의 기도는 유사점이 있습니다. 한나는 자녀를 못 나아서 고통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아기를 못 낳는 여인은 쫓겨날 수도 있었습니다. 남편과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한데,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적수인 브닌나가 한나를 심히 격분하게 하였습니다. 아마 놀리거나 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에 한나는 그 문제를 놓고 여호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한나의 기도는 네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서원 기도였습니다. ‘아이를 주시면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라는 기도였습니다. 둘째는 한나의 기도는 오래 하는 기도였습니다(삼상1:12). 깊은 기도의 단계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경우 오래 기도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기도였습니다(13).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13). 소리가 꼭 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반드시 조용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기도하면 됩니다. 네 번째 특징은 하나님께 심정을 통하는 기도(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는 기도-새 번역)였습니다(15).

다윗도 압살롬의 반역을 겪으면서 기도하였는데, 이와 유사한 기도를 하였다고 여겨집니다. 서원하는 기도를 하였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환난을 해결해 주시면 이렇게 살겠습니다” 등의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또 오래 기도했을 것입니다. 큰 환난과 역경을 만났을 때에 삶의 우선순위 1번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더 시간을 들여 기도에 주력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의 시간이 늘려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윗의 기도 소리는 작았거나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소리 내어 기도했다면 숨어있는 위치가 발각되기 때문에 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마음을 하나님께 쏟는 기도를 하였을 것입니다. 환난 때에 큰 소리로 기도하든지 작은 소리로 기도하던지 중요한 것은 주님의 응답을 받아 환난에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구원의 주님을 바라본 다윗

상당한 시간 기도 후에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신다는 믿음, 곧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은 나를 에워 싸주는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이시니, 내가 주님을 바라보며 소리 높여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는 그 거룩한 산에서 응답하여 주십니다”(시3:3,4)

“내가 누워 곤하게 잠들어도 또 다시 깨어나게 되는 것은, 주님께서 나를 붙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5)

그리고 더 나아가 적들로 인해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사라졌다고 고백합니다.

“나를 대적하여 사방에 진을 친 자들이 천만 대군이라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렵니다”(6)

다윗은 믿음 안에서 더 나아갑니다. 이제 간절히 요청하는 기도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믿음으로 담대하게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충분한 기도, 깊은 기도를 한 사람에게 밀려오는 믿음이요 확신이요, 하나님께 대한 신뢰(trust)입니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나의 하나님, 이 몸을 구원해 주십시오. 아, 주님께서 내 모든 원수들의 뺨을 치시고, 악인들의 이를 부러뜨리셨습니다”(7) 

이제 다윗은 믿음 안에서, 자신이 만난 그 악하고 힘든 상황에서 이전에 하나님께서 구원하셨듯이, 이번에도 건져서 구원을 이루어주실 분은 오직 주님이라고 분명하게 고백합니다.

“구원은 주님께만 있습니다. 주님의 백성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8) 

다윗은 환난 중에 많은 시간 기도하였고, 하나님 앞에 마음을 쏟아놓는 깊은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 안에 있던 두려움은 사라지고 평안과 확신, 믿음의 마음으로 차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그 환난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구원을 얻었고, 승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다윗의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