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7. 17) 

믿음으로 마지막에 큰 역사를 이룬 삼손

<삿16:18-31>

김 태진 목사

인류 역사상 가장 힘이 센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삼손(Samson)입니다. 삼손이라는 이름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삼손과 들릴라’라는 영화가 매우 오래 전부터 여러 편 제작되어 미국과 우리나라 아마 전 세계에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가방 중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매우 유명한 제품이 샘소나이트(Samsonite)입니다. 아마 튼튼한 가방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그 이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나실인 삼손

삼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구원하기 위해 사용한 사사(Judge)입니다. 이스라엘이 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우상숭배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자, 하나님은 블레셋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쳐들어오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동안 큰 고통 중에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람을 준비하셨는데, 그 이름이 삼손입니다. 삼손은 태어나기 전, 그 어머니가 임신하였을 때 하나님의 사자가 그 어머니에게 나타나, 삼손이 태어날 것이며, 그는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신앙교육의 많은 부분이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삼손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고, 자신 스스로 나실인의 서원을 했습니다.

나실인은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으로서, 그가 사는 동안 피해야 하는 금기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포도주와 독주를 먹지 말아야 하며, (율법이 정한) 부정한 것도 먹지 말며, 머리를 깍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삼손이 태어나자라갈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습니다(삿13:24). 그리고 여호와의 영, 곧 성령께서 그에게 감동을 주며 역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25). 그는 하나님께 구별된 사람으로 그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도 그분의 영으로 삼손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율법을 어김으로, 특히 여인들로 인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삼손은 딤나에 있는 블레셋 여인을 아내로 삼으려 하였습니다. 삼손은 부모에게 허락을 받으려했습니다. 그의 부모는 나무라며 반대하였습니다.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이스라엘)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삿14:3)라고 하면서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그 여인을 좋아하니 자기를 위하여 그녀를 데려와 달라고 조르듯이 말했습니다”(3)

그런데 4절에 보면, 삼손이 딤나에 있는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려는 것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다스림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 혼인으로 블레셋을 치려는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  

삼손은 그의 부모와 함께 여인이 사는 딤나에 내려갔습니다. 그 때에 젊은 사자가 소리 지르며 다가왔습니다(5). 위험한 순간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였고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는 것 같이 찢었습니다. 대단한 능력이 삼손으로부터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그에게 큰 능력을 부어주셔서, 블레셋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삼손의 타락

그러나 우리는 삼손이 한 가지씩 율법에 어긋난 행동을 하고, 나실인으로의 규칙을 깨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 그 여자가 눈에 들어왔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7).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은 율법에서 엄격히 금하는 일이었습니다(출34:15,16; 7:3,4). 그렇지만 삼손은 그 선을 넘어갔습니다.  

또 삼손은 가다가 그가 죽인 사자의 주검(시체)을 보았는데, 그 사자의 몸에 벌 떼와 꿀이 있었습니다. 삼손은 그 꿀을 떠서 걸어가며 먹었고, 그의 부모에게 드려서 그들도 먹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꿀을 죽은 사자의 몸에서 떠왔다고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율법에 죽은 시체를 만지면 부정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민6:6). 그래서 만지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꿀을 먹으려고 사체를 만지고 꿀을 떠서 먹고, 그 꿀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고 부모에게 갖다 주어서 그들도 먹게 하였습니다. 삼손이 잘못했습니다.  

삼손이 그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딤나에 다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삼손은 혼인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혼인 잔치라는 단어 ‘미세’(misteh)는 블레셋 지방에서 벌어지는 술잔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손은 그 술잔치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나실인으로서 독주를 마시지 않아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이 됩니다.  

삼손은 장인의 오해로 인해 자기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게 된 것에 격분하여 여우 300마리를 잡아 꼬리와 꼬리를 매고 불붙인 횃불을 달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단과 곡식밭과 포도원와 감람나무들 사이에 다니게 하여, 태워버렸습니다(15:1-6).

이에 화가 난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와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라는 지방에 가득하게 모여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15:9). 그러나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하였고, 삼손은 그 능력으로 묶인 밧줄을 쉽게 풀어버리고,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집어 들고 그것으로 천명이나 죽였습니다. 대단한 역사이었습니다(14-16).  

그렇지만 삼손은 또 나실인으로서 벗어난 행실을 하였습니다.

삼손은 가사라는 지방에 가서 한 기생(창녀)을 보고 그 기생과 하루 밤을 함께 보냈습니다(16:1). 그 소식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그들은 숨어 매복했다가 새벽에 삼손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삼손은 밤중까지 누워있다가 그 밤중에 성 문짝들과 두 문설주와 문빗장을 통째로 빼어 가지고, 그것을 어깨에 메고, 멀리 64km나 되는 헤브론 앞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거기에 버렸습니다(16:3). 대단한 힘입니다.

그가 나실인으로서 빗나가기 시작했는데 아직 하나님의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 참 의아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곧 그 비밀을 알게 됩니다.  

삼손의 버림받음

그런데 삼손이 또 나실인으로서의 서원을 어긴 모습이 이어집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손은 또 블레셋에 속한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여인입니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블레셋 방백, 즉 높은 사람들이 들릴라를 찾아와 “당신은 그를 꾀어 그의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잡아 묶어서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내시오. 그러면 우리가 각각 당신에게 은 천백 세겔씩 주겠소”(16:5).

그래서 들릴라는 삼손에게 그 비밀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그러자 삼손은 다르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마르지 않은 푸른 칡 일곱 매끼로 나를 묶으면, 내가 힘이 빠져서 여느 사람처럼 되지”(7, 새 번역)

그 말을 들은 들릴라는 옆 방에 블레셋 사람들을 숨겨 놓고, 삼손을 그것으로 묶었습니다. 그리고는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9)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삼손은 그 밧줄을 불에 탄 삼 오라기를 끊듯이 끊어 버렸습니다. 그 삼손의 능력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세 번이나 속여서 들릴라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들릴라는 “당신은 마음을 내게 털어놓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가 있어요? 이렇게 세 번씩이나 당신은 나를 놀렸고, 그 엄청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아직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어요”(15).

들릴라가 같은 말로 날마다 끈질기게 졸라대니까, 삼손은 마음이 괴로워서 죽을 기경이 되었습니다(16).

삼손은 (하는 수 없이) 그의 비밀을 들릴라에게 다 털어 놓으면서 말해 주었습니다.

“나의 머리는 면도칼을 대어 본 적이 없는데, 이것은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기 때문이오, 내 머리털을 깎으면, 나는 힘을 잃고 약해져서 여느(보통) 사람처럼 될 것이오”(17).

그 말을 들은 들릴라는 삼손을 자기 무릎에 잠들게 한 후, 사람들을 불러 일곱 가닥으로 땋은 그의 머리털을 깎게 하였습니다. 들릴라는 시험 삼아 삼손을 괴롭혀 보았는데, 그 엄청난 힘이 이미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리쳐서 삼손을 깨웠습니다. 삼손은 지난 번 처럼 힘을 쓰려고 했지만, 주님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고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쳐들어온 블레셋 사람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사로잡아, 그의 두 눈을 뽑고, 가사 지방으로 끌로 내려갔습니다. 그들은 놋 사슬로 묶어, 감옥에서 연자 맷돌을 돌리게 하였습니다. 가장 비참한 신세로 전락한 것입니다.

삼손은 나면서부터 나실인으로 서원한 사람입니다. 그는 그가 나실인이라는 것을 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블레셋을 물리치도록 부르심을 받고, 이를 위해 하나님의 능력이 부어진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삼손은 세 번 여인으로 인해 실족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여인으로 인해 실족한 삼손에게 하나님은 그를 버리거나 그의 능력을 회수해 가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하나님의 신실하심(faithful)이라는 속성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11:29)

‘후회하심’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새 번역과 영어성경에는 ‘철회하심’(irrevocable)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은사(선물, gift)를 주심과 부르심에는 철회하심이 없으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삼손에게 능력이라는 은사를 주셨고, 블레셋을 물리치라는 부르심을 주셨는데, 삼손이 실수함으로 인해 철회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육적인 실수와 넘어짐이 여러 번 있었어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은사와 부르심을 철회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삼손에게는 머리털이었습니다. 나실인의 규정을 지켜야 했는데, 그 것 중에 그의 머리털을 깎지 않아야 했습니다. 머리털은 그가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리는 ‘성별’(聖別, consecration)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성별은 무너지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것이 들릴라의 유혹에 그 성별이 무너진 삼손은 하나님도 떠났고, 능력도 사라졌습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삼손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어떤 유혹, 쾌락, 정욕에 끌려 그것에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 삼손이 세 여인과 관계한 모습과 같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 우리의 성도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부르심, 어떤 사명을 잊어버릴 지경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육신이 약하고 부족해서 여러 번 넘어진다고 해도, 하나님께 구별되어 드려지려는 마음, 그 중심은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도를 넘어서는 그런 죄악을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시 회복한 삼손

그런데 눈에 뜨이게 반갑고 희망찬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구절입니다.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16:22). 삼손에게서 성별의 마음과 중심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회복을 주시고, 다시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눈이 뽑히고 쇠사슬에 묶여서, 다곤 신을 섬기는 3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요청으로 그들 앞에서 재주를 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삼손을 저렇게 잡아 눈을 빼놓고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땅을 망쳐놓고 우리의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넘겨주었다”하고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고 즐거워했습니다(16:25).

그 때에 삼손은 어느 소년의 도움을 받아 그 신전을 버티고 있는 두 신전 기둥 사이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지막으로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한 번만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 번에 원수를 갚게 하여 주십시오”(28)

그런 다음에 삼손은 두 기둥 중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 손으로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게 하여 주십시오!”(30)라고 외치며 두 기둥을 밀어내니 그 신전이 무너져 내려 통치자들과 모든 백성이 돌 더미에 깔렸습니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그가 살았을 때 죽인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30).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을 향한 성별이 회복되고, 우리에게 주신 은사와 기름부음으로 다시 충만해지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일생 마지막에 이루는 일이 그 전보다 더 많게 되어,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