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7. 3) 

믿음으로 적군을 격파한 바락

<사사기4:1-16>

김 태진 목사

우리의 일생이 한 마디로 어떻게 표현될까

여러 사람의 비석에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00년에 태어나 00년도에 사망하다’. 특별한 사항이 없습니다. 어느 분이 어려서부터 평생 친하게 지낸 친구의 비석에 쓸 내용을 부탁 받았습니다. 친구의 일생을 생각해 보니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남길 만하게 잘한 것도, 지극히 평범하게 그저 남들처럼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써서 새겼다고 합니다. ‘태어나 먹고 자고 일했고 늙어서 죽다’

우리의 인생을 끝나고 우리의 인생을 한 마디로 써야 하는 일이 있다면 우리의 후대 사람은 우리의 비석에 무엇이라고 쓰겠습니까?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선조들로 이름이 기록된 사람들은 매우 복된 사람들입니다. 그들 일생을 믿음으로 살았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셨고 기록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비석에 들어갈 만큼은 아니지만, 더 간략하게 써 보겠습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를 드리고 죽었습니다. 에녹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노아는 믿음으로 방주를 예비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명령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있는 곳을 떠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곳으로 나아갔고, 약속의 성취를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삭은 믿음으로 야곱과 에서를 장차 있을 일에 대하여 축복하였습니다.

야곱은 믿음으로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하나님을 경배하였습니다.

또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 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을 떠나 하나님이 약속한 땅으로 가라고 말하였고, 자신이 죽게 될 때 뼈도 가져가라고 말했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모세가 태어났을 때 믿음으로 숨겨주었고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또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하며 고난 받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믿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홍해를 육지같이 건넜습니다. 믿음으로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죽음의 사자가 넘어가게 하였습니다.

믿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칠일 동안 여리고성을 돌아 무너뜨리고 정복했습니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여호수아 장군이 보낸 정탐꾼을 안전하게 영접하고, 붉은 줄을 창문 밖에 내려뜨려 멸망당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기드온은 믿음으로 순종하여 오직 300명의 군사만 추려서, 허다한 숫자의 적 연합군을 물리쳤습니다.

그 다음으로 행적이 나오지 않고 이름만 나오는 믿음의 선조가 바로 바락(Barak)입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 바락(Barak)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후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 전체를 하나씩 정복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일부 산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복했습니다. 그런데 7부족이 살고 있는 그 땅이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들의 우상을 섬기는 사람도 많이 생겼고, 이방 여자들과 결혼하는 사람과 혼인을 하는 사람도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방 나라의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나 이방 여인과 혼인하는 것은 모두 하나님이 율법에 금하는 것이었습니다(신7:3).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쳐,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을 믿게 하고 그들이 섬겨 왔던 우상이 가짜 신(god)이라는 것을 깨우치도록 이끈 것이 아니라,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방 사람처럼 점점 더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 악을 행하는 모습을 하나님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계속해서 악을 행하고 돌이키지 아니하자, 하나님은 그들에게 엄한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것은 하솔이라는 지방에서 통치하는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이스라엘을 넘겨버리신 것입니다.

그 때 그 야빈의 군대의 군대 장관은 시스라였습니다. 야빈 왕은 시스라를 통해 철 병거 구백 대로 이스라엘을 압제하며 심히 학대하였습니다(삿4:3).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낸 이스라엘 사람들은 깨닫고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우리도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바쁜 일이 계속되면 그 때에도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을 했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당시 부패한 카톨릭 교회에 대한 ‘95개 조항’의 개혁에 대한 요구를 담은 대자보를 비텐베르그 성벽에 써 붙어 놓았습니다. 그는 신변의 위험을 느껴 도망하였습니다. 그리고 피신한 곳에서 신약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였고, 다른 일도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요사이 더욱 바빠졌다. 그래서 기도시간을 더 늘렸다”

우리는 거꾸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나는 요사이 더욱 바빠졌다. 그래서 기도시간이 줄었다”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기도 시간을 더 늘릴 마음이 있으면 지혜의 생각이 떠오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해놓은 기도 시간에 하루 두 시간 정도 기도하는 분이 세 시간으로 늘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중에 틈틈이 더 자주 기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다 일어나기도 전에 침대에서부터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운전하면서, 전철타고 오가며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걸어가면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생각하는 시간을 기도하는 시간으로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생각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줄여서 적당한 시간만 하고, 생각대신 기도를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또 기도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핸드폰 통화나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도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만일 핸드폰 통화는 길-고, 만나서 길-게 대화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은 짧다면 매우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통화시간, 대화시간보다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잠언 10장19절에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야고보서 1장19절에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라고 말씀합니다.  

말씀하심에 거의 순종한 바락

하나님은 어려움을 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사사, 곧 재판관이며 선지자인 드보라를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지 아니하셨느냐, 너는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산으로 가라. 내가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와 그의 병거들과 그의 무리를 기손 강으로 이끌어 네게 이르게 하고, 그를 네 손에 넘겨주리라 하셨느리라”(6,7)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당한 이스라엘을 그 가나안 왕 야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그들을 물리칠 한 지도자를 택하셨는데, 그가 바로 바락이었습니다. 그는 그 말씀을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순종했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구약 시대에는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많은 경우 성경 말씀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기록된 책입니다.

하나님은 이 성경 말씀을 묵상하거나 읽을 때, 또 성경 말씀을 풀어 선포하는 설교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또 때로 필요한 성경 구절이 마음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성경 말씀을 통하여 말씀해 주시는 경우가 가장 신뢰할 만합니다.

또 하나님은 성령님이 친히 우리 심령에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환상이나 꿈으로 말씀해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예언으로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는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요일4:1)

“예언하는 자는 둘이나 셋이나 말하고 다른 이들은 분별할 것이요”(고전14:29)

우리는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대로 분별해야 합니다. 자신이 성령님의 음성을 들었으면 분별을 하고, 혹은 분별을 받고 최종 결정을 하라고 말씀합니다. 꿈도 예언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소소한 일상적인 것까지 모두 그렇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결정 사항이 있을 때에는 그렇습니다.

자신이 장기 선교사로 다른 나라로 간다든지, 교회를 설립한다든지, 어떤 중요한 일에 대한 결정은 더욱 그렇습니다. 사도행전 13장 1절에 교회 지도자들이 기도할 때 응답을 받고 사울(바울)과 바나바를 안수하여 사도(선교사)로 보냈습니다. 자신들이 혼자 응답받고 최종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행13:2,3)

그런데 바락은 그 말씀에 순종을 하였지만, 조건을 제시합니다. 사사이며 선지자 드보라가 함께 가주면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8). 약간 의아합니다. 순종하기는 했지만 석연치 않습니다.

왜 그렇게 말했겠습니까? 여기에 대하여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이 부르셨지만, 그 큰 소명을 이루기에 자신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드보라를 너무 의지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상대방 시스라의 군대가 숫자도 많고 무기도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두려움이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드보라 선지자가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드보라 선지자는 함께 가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전쟁으로 가는 길에는 영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적장 시스라를 어떤 여인의 손에 붙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바락은 순종을 했지만, 100점 순종에서 조금 부족한 순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지면 그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하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는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여건이나 조건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저는 수 년 동안 외국에 있는 아가페 분교에 선교집회를 가서 은혜를 나누고 말씀으로 가르치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도와서 힘을 주고 왔습니다. 그렇지만 몇 번은 가기 전에 갈등했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가장 큰 갈등 요소는 내 건강 컨디션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거의 한 주간의 시간과 물질을 아가페 분교를 위하여 쓴다는 것도 조금 그렇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하나님의 뜻이면 항상 갔습니다. 누가 몇 명 함께 가든지 상관없이 갔고, 조금 몸 컨디션이 나빠도 하나님이 붙들어 주실 것을 믿고 갔습니다. 시간과 물질을 쓰는 것도 하나님의 나라와 그 뜻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사용하였고, 돌아올 때에는 항상 기쁨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8월 말에도 네팔 아가페 선교집회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승리를 주신 여호와 하나님

다시 드보라는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상기시키며 전장에 나가도록 하였습니다.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넘겨 주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에 앞서 나가지 아니하시느냐”(14) 이 말씀에 바락은 만 명을 이끌고 다볼산에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셨습니다. 적군을 바락과 이스라엘의 군대의 칼날에 혼란에 빠뜨렸고, 적장 시스라도 병거에서 내려 걸어서 도망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김없이 다 진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락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도망한 적장 시스라는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도달했습니다. 목마르고 피곤한 시스라는 야엘이 주는 우유를 마시고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깊이 들자 야엘은 방망이와 말뚝을 가지고 와서 그의 관자놀이에 박아서 죽였습니다.

그래서 적장 시스라를 죽인 공은 야엘이라는 여인에게 돌아갔습니다. 바락에게는 그 공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가 주저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 계속해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가나안 왕 야빈 보다 더 강해져서 그를 진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도 이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큰 문제나 시험을 물리치고 이기기를 원하십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기도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주시는 말씀을 붙들고 100% 믿음으로 나가서 물리치고 극복하고 승리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저한 바락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어떠하셨습니까? 이 바락도 믿음으로 살은 믿음의 선조들 명단에 속할 수 있었습니까? 아니면 탈락했습니까?

히브리서 11장 32절에 보면 믿음의 선조들의 족보에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믿음 면에서 100점이 아니고 조금 부족했더라도, 하나님은 믿음의 선조의 반열에 그를 넣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100점짜리 믿음이 아니더라도, 조금 부족한 믿음이라고 해도, 믿음으로 산 믿음의 사람들 족보 속에 넣어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께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