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6. 26)

믿음으로 나라를 구한 기드온

<사사기6:1-18>

김 태진 목사

히브리서 11장 ‘믿음 장’에 나타난 믿음으로 산 믿음의 사람들 중 여호수아, 라합 다음으로 기드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설명은 없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1:32). 그래서 오늘은 사사기에 자세히 기록된 기드온의 믿음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구약 시대 믿음으로 나라를 구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 기드온입니다. 믿음으로 큰 일을 (great thing)한 사람입니다. 믿음은 우리로 큰 일을 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그는 원래 평범하다 못해 심히 약하고 내 보일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연약한 사람 기드온

그의 환경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당시 그가 살고 있던 이스라엘은 영적으로 어두운 때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기에 하나님께서 칠 년 동안 미디안의 손에 넘겨주었기에, 미디안의 손이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큰 징계의 기간이었습니다(삿6:1).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으로 피신해서 그 곳에 웅덩이(쉘터)와 동굴과 산성(요새) 등 도피처를 만들어 놓고 살고 있던 시기였습니다(2). 

이스라엘 자손이 씨앗을 심어놓으면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 사람들이 새까맣게 많이 쳐 올라와서 진을 치고 온 땅의 소산물을 망쳐놓았습니다. 그들은 아예 자기 가축 떼를 몰고 올라와 살며, 이스라엘의 양이나 소나 나귀까지 다 가져가서 이스라엘에 먹을 것을 하나도 남겨놓지 않았고 땅을 황폐하게 하였습니다(3-5). 

이스라엘의 궁핍함이 극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7). 다행입니다. 우리도 재정적으로나 다른 문제로 극히 힘든 일이 닥쳐왔을 때에는 우선적으로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할 때입니다.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약5:13)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구원의 역사를 착수하셨습니다. 먼저 하신 일이, 하나님의 선지자를 보내시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종으로 살았고, 학대를 받던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을 주셨는데, 원래 그 땅에 살고 있는 아모리 사람의 신(神)을 두려워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신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그 신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는 것을 넘어, 그의 능력과 역량을 믿으며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만 두려워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방 사람들이 섬기는 이방신을 우상을 통하여 보자 그 신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만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고, 악한 영들도 두려워하지 않고, 큰 문제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장 높으신 분이시며, 모든 권세와 능력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으며, 그런 하나님이 우리 삶의 주관자이심을 믿고 사시기 바랍니다.

택하심을 받은 자 기드온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위해 사용될 사람을 택하셨는데, 그 사람이 바로 기드온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의 출신 가문이 미약한 가문이었습니다. 당시 가문, 출신이 중요하게 여겨지던 그 당시에 가장 미약한 지파에 속한 집안에다가, 그 중에서 기드온 집안은 서열상 낮은 자였습니다(15). 당시 기드온은 믿음이 그러한 이스라엘의 어려운 상황에 있게 된 것을 느끼며 낙심된 상태에 있었습니다. 소망도 없었고, 그저 어렵게 소량의 식량만 먹으며 목숨만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깊으신 섭리와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은 반드시 그 배경과 출신, 현재 환경, 경력, 학력, 재력, 인맥 등 세상적 평가 기준에서 볼 때 힘 있고 높은 사람을 택하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적 관점에서 미련하고 똑똑하지 않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 받는 사람들을 택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에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7-29) 

우리도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가장 중요한 택하심은 바로 우리가 구원받아 영원히 하나님이 자녀로서 부르심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가까이 있게 될 사람으로 부르신 것입니다(롬8:30).

우리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길을 가도록 택하고 부르셨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봉사와 사역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드온을 부르시다

이렇게 열악한 가운데 있던 기드온을 하나님은 만나주셨고 부르셨습니다. 기드온은 겨우 남은 밀 이삭 조금을 들키지 않게 몰래 타작하고 있었습니다. 보기가 불쌍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하나님은 기드온을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12)

이 소리를 듣고 기드온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데, 왜 이스라엘에게 극히 어려운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조상들에게는 출애굽 사건 같은 기적을 일으키셨지만, 자신들은 미디안의 손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리셨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13). 

기드온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듣자 여호와의 사자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너에게 있는 힘(능력)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여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14, 새 번역)

이미 기드온에게 힘(능력)이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 힘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보냈다는 부르심의 확신, 믿음을 주었습니다. 믿음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성령의 능력과 은사가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게 하시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드온은 100% 확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겠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고, 또 자기 집안은 가장 약한 지파에 속하며, 그 집안 중에서 자신은 매우 약한 자라고 말했습니다. 의심으로 불신앙으로 충만한 모습입니다. 그 때에 하나님은 화내거나 떠나시지 않고 다시 말씀해 주었습니다. “네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을 치듯하리라”(16)

수 많은 미디안 군대 치기를 한 사람 치듯 그렇게 능력을 행하는 자가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고 들은 것을 시험하다.

기드온은 아직 자신 안에 있는 의심을 온전히 몰아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자기가 보는 그 분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내신 하나님의 사자인지, 아니면 잘못된 영이거나 자신이 잘못 본 것인지, 또 자기가 들은 말씀이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온 말씀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자로 그대로 계시라고 하시고 시험을 했습니다.  

염소 새끼 한 마리와 누룩 없는 빵 한 에바를 가지고 상수리나무 아래로 가지고 가서 천사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을 바위 위에 올려놓고 국물을 그 위에 부었습니다. 그 사자는 손에 든 지팡이 끝을 내밀어 고기와 누룩 넣지 않은 빵에 대었습니다. 그러자 불이 바위에서 나와서 고기와 누룩 넣지 않은 빵을 살라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사자는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19-21). 

기드온은 그 사자가 진정 하나님의 사자이며, 그가 한 말들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전한 말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두려워하며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슬픔으로 말했습니다. “주 하나님, 내가 주님의 천사를 대면하여 뵈었습니다”(22, 새 번역).

그러자 하나님의 천사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죽지 않는다”(23, 새 번역)

그래서 기드온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평안을 얻었습니다. 기드온은 제단을 쌓고 그것을 ‘여호와 샬롬’이라고 불렀습니다(24).

때로 성경에는 시험해 보고 분별해 보는 것을 다 나쁘다고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영들을 시험하고 분별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들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요일4:1)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영들을 가진 자들이 어떤 설교, 가르침, 강의, 강연, 글 등을 통해 잘못 전하고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는 경우 있는데, 그래서 오직 하나님께 속하였는지 분별해 보라고 말씀합니다.

또 자신의 믿음도 시험해 보라고 말씀합니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13:5)

우리는 늘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고 하셨고,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아니하는 모든 것은 다 죄니라”(롬14:23)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행함을 보이다.

그 날 밤에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아버지 집에 있는 칠 년 된 수소를 가져다가 한 제단을 쌓고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드온은 밤에 열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대로 행했습니다. 이는 믿음의 순종이며 행함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사찰 등에 들어가 부처상을 깨부순다든지 해서는 안 됩니다. 언론에 크게 나고 기독교인들, 교회에 큰 비난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부셔야 할 것은 우리 안에 있는 ‘탐심’입니다. 탐심이 우상숭배라고 했습니다(골3:5). 우리가 탐닉하고 즐기는 어떤 쾌락적인 것이 우리 안에 있는 우상입니다. 그것을 깨부수지 않으면 우리가 점점 시간, 물질, 기회, 관계 등을 잃어버리는 손해를 보고, 하나님의 용사로서 사용되기 어렵고, 하나님의 큰 일에 쓰임 받기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피고 없애는 때입니다.  

참 믿음을 합하여 승리하다.

기드온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군대가 쳐들어온 미디안 대군 앞에서 진을 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드온을 따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작은 숫자의 사람만 남기라는 말씀입니다. 그 이유는 많은 인원으로 싸워 승리하면 자신들의 많은 숫자로 인해 이겼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대의 숫자를 줄이는데, 먼저 두려워 떠는 자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7:3). 모두 32,000명 중 20,000명이나 돌아갔습니다. 우리 안에 영적인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용사가 될 수 없습니다. 원수와 싸울 수 없습니다. 당연히 승리도 없고, 큰 상급도 없습니다. 그리고 큰 성숙도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나머지 군대들을 물가로 내려 보내어 시험하라고 하셨습니다. 손으로 물을 움켜 입에 대고 핥아서 먹는 자를 따로 세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자는 집에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손으로 물을 움켜 떠서 입에 대고 혀로 먹는 자들은 전쟁터에 나와 있는 군사로서 경계를 잘하고 있는, 깨어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도 깨어 있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제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합당한 자세를 취하여야 합니다. 우리 믿는 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체적 고통, 마음의 고통이 있더라도 믿는 자의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게 하고 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기드온은 이 삼 백 명의 용사들과 함께 미디안 적들을 물리쳐 큰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가페 영광교회도 이 마지막 때에 어떤 면에서 영적 전쟁을 위한 용사로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모인 특별한 교회입니다. 기드온처럼 연약하지만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셨으며 능력과 기름부음을 주셨고, 중요한 사명을 이루도록 부르신 교회입니다.

이러한 부르심의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깨뜨리고, 깨어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귀한 뜻을 함께 이루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