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6. 12) 

믿음으로 여리고를 정복한 여호수아

<수6:1-11>

김 태진 목사

성경에서 가장 극적이고 경이로운 기적 중 하나는 여리고 성이 무너진 사건입니다.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을 지나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첫 번째 만난 큰 난관이자 문제였습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려야 그 다음으로 진격해 갈 수 있었습니다. 만일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겨우 가나안 입구에서 머물다가 적군에게 공격을 당하고, 거기서 끝나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리고 성은 매우 두께가 두껍고 견고한 성이었습니다. 정복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단강을 건너오는 것을 보고, 여리고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성문을 굳게 닫고 출입을 하지 않으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수6:1). 

그 때에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이 여호수아에게 들렸습니다.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수6: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명확히 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명확하게 말씀하신 것만 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주신다는 약속은 오래 전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셨고, 수백 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이 이 약속을 믿고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호수아 이전에 살았던 모세와 그 전 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다 죽었고,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와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새롭게 들어야 했습니다.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을 통해 주신 약속을 믿고, 시간만 지나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약속을 입술로 선포한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새로운 세대에게 이 시점에서 직접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했습니다.  

여리고는 이렇게 무너뜨리라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모든 군사는 그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 새 동안을 그리하라”(3)고 하셨습니다.

또 제사장들에게는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를 매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가라”(4)고 하셨고, “일곱 째 날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며 그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라”(4)고 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길게 불어 그 나팔 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들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르라(외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릴 것인데, 그 때에 백성들은 각기 앞으로 올라가라”(5)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여호수아는 백성들과 제사장들이 그대로 하도록 명령하였고, 그 성을 돌되 무장한 자들이 앞 뒤로 여호와의 궤 앞에서 나아가게 하였습니다(9). 이어서 명령 받은 대로 제사장이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갔습니다.

일곱째 날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일곱 번 돌았습니다. 일곱 번 돌때까지 백성들은 그들의 음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지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수6:16)라고 명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성을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각기 앞으로 나아가 그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하고, 그 성안에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되, 남녀노소와 소와 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20-21) 

여리고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여리고 성이 무너진 사건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어떤 영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그저 그런 일이 이스라엘 역사 중에 일어났었다’라고만 생각한다면, 매우 중요한 영적 교훈을 놓친 것입니다. 또 취하고 싶은 어떤 좋은 집이나 땅을 매일 돌면서 기도하고 선포하면 자신의 것이 된다고 믿고 그렇게 한다면, 이것도 아닙니다. 여리고성 정복은 하나님께서 그 때 당시 사람들을 위하여 이루신 역사입니다.  

이 여리고 성과 같은 견고한 성은 실제의 땅이나 성, 건물로 보지 말고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서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큰 난관, 문제, 장애물로 보아야 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잘못된 생각, 편향된 관념, 왜곡된 사고방식, 궤변, 사상 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 안에서 자꾸 떠오르고 그 쪽으로 계속 생각하게 하고, 그 방향으로 살게 합니다. 이것들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고, 잘 무너지지 않고 있으며, 우리 안에서 계속 그렇게 생각하며 살게 합니다.  

고린도 후서 10장 4절에는 여리고와 같이 우리 안에서 세워진 성과 같은 것을 ‘견고한 진’(stronghold), ‘견고한 요새’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싸움에 쓰는 우리의 무기는, 육체의 무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요새라도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우리는 궤변을 무찌르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는 모든 교만(잘못된 주장)을 쳐부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시킵니다”              (고후10:4,5 새번역성경)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신론’(無神論)이 그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존재하는지 아니한지 인간은 잘 모르는 것이다’는 ‘불가지론’(不可知論)도 잘못된 사상입니다. ‘오직 과학으로 밝히고 증명할 수 있는 물질 만이 실존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고 실험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실존하지 않는다’는 ‘유물주의’, ‘공산주의’도 잘못된 사상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역사하지 않으신다. 나를 돌아보지 않으시고, 나와 멀리 계신다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나 같은 죄인은 하나님이 사랑하지 않으시며,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자신에게 계속 떠오르고,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그 ‘나쁜 습관’도 견고한 진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 계속 이 나쁜 습관대로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끊으려 노력해 보았고, 끊으려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습관을 끊을 수 없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견고한 진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끊어야 합니다. 끊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열등감, 열등의식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는 별로 하찮은 사람이다’, ‘나는 외모가 나빠서(못생겨서, ‘나는 키가 작아서 안돼’, 뚱뚱해서, 눈이 작아서---)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거야’ 이런 생각도 잘못된 열등감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나는 가난하게 자랐고, 늘 넉넉하지 않게 살고 있고, 앞으로 내 인생은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여러 사람이 실패의식, 패배의식이 있습니다. “나는 시험에 여러 번 떨어졌어. 이제 시험은 자신 없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이 자신 없어”, “나는 실패자야. 나는 인생을 사는 동안 여러 번 실패했어. 사업에 실패했고, 연애에 실패했고, 가정에 실패했고, 여러 번 실패했어. 그래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실패의식, 패배의식은 무너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심하는 믿는 자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도 않을 것이며, 나를 좋게 여기지 않을 거야. 내가 전에 많은 죄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지. 앞으로 나는 하나님의 일에 사용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의식입니다. 이 의식도 무너져야 합니다.

자신의 발전과 향상, 건강이 나아질 것 등을 믿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는 이렇게 살다가 죽을 거야. 내 인생은 앞으로 내려가는 일만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무너뜨리고 성경 안에 있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소망의 생각으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이런 좋은 말이 있습니다. ‘나에게 최상의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남아있다)’ ‘The best is yet to come’

주님의 우리를 향한 마음, 생각은 이렇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2절) 

또한 우리가 이미 얽매여 있는 죄나 심령을 무겁게 하는 것들, 잘못된 생활, 잘못된 영향을 계속 받고 사는 상황 --- 또 다른 것들이 견고한 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여리고(견고한 진)를 무너뜨리자

그러면 어떻게 이 견고한 진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까?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한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 말씀하셨던 것을 영적인 교훈을 삼아서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1) 우리의 여리고성, 견고한 진이 무너진다고 믿읍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여리고성,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라는 인도하심, 감동하심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마 전부터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리고 성을 무너뜨려 주신다는 약속을 주셨고 이스라엘 백성이 믿었듯이, 우리도 우리의 여리고가 무너질 것이라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믿음으로 여리고를 돌았고 마침내 그 성이 무너졌습니다.

“믿음으로 칠 일 동안 여리고를 도니 성이 무너졌으며”(히11:30)

우리도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되시기 바랍니다.  

2) 견고한 성이 무너질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기도합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루 한 번 여리고 성을 돌았듯이, 우리도 우리의 견고한 성을 무너뜨릴 것을 마음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엡3:20)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의 임재 안에서 합당한 말씀을 묵상하며 선포하며 나아갑시다.

이스라엘 앞에 제사장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양각 나팔을 불며 나아갔듯이, 우리는 하나님(성령님)의 임재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막바지에는, 성을 일곱 번 돌듯이, 집중적으로 그 말씀을 선포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큰 시험이나 박해, 어려움 속에 지속적으로 빠져 있고 그 힘든 상태가 계속된다면,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라는 말씀을 계속 선포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 있거나 불안한 마음이 자꾸 올라온다면,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4:13) 이 말씀을 묵상하고, 선포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죄를 짓고, 회개하고 또 그 죄를 짓고---반복적으로 행하는 그 견고한 진 안에 사로 잡혀 있다면, 여러 성경 말씀을 통하여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계속)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요일3:9) “내 안에 하나님의 씨가 있어서 나는 계속적으로 죄를 짓는 삶을 살 수 없다. 그런 일은 내게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선포하십시다.  

또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2) 우리는 이 말씀을 근거로, “내 안에 생명의 성령의 법이 작용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죄와 사망의 법안에 사는 나를 구원한다”라고 선포하면서 우리 안에 죄의 삶을 계속 반복적으로 살게 하는 견고한 진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전진하는 앞길을 가로 막고 있는 여리고 같은 견고한 진이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있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을 무너뜨리고 나아갈 때입니다. 저는 저의 여리고를 무너뜨릴 것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큽니다. 그 이후에 누리게 될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마음이 설레게 될 때도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각자의 여리고,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고 앞으로 전진하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