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6. 5) 

믿음으로 홍해를 육지같이 건넌 모세

<히11:26-29>

김 태진 목사

평생 믿음으로 살았던 모세

모세는 거의 평생을 믿음으로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는 믿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광야까지 나오게 하였으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앞까지 인도했던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그가 믿음으로 살았고, 믿음으로 하나님께 맡겨주신 큰 사명을 이룬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하심 외에 그의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부모의 믿음이 자녀인 모세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가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의 부모가 믿음 면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였기에 그 부모도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도 믿음을 가진 부모로서 다른 어떤 것보다 믿음을 자녀에게 유산으로 내려 주는 사람들이 되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모세는 애굽의 궁중에서 성장했습니다. 그가 한창 때인 40세에 말과 행동에 힘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때에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부모로부터 받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사명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대를 살지만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창15장). 모세는 그 말씀을 떠올리며 그의 백성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학대 받는 그 백성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 일이 발각되고 알려지게 되자 급히 광야로 도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애굽왕 바로가 모세를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듣고, 두려운 마음으로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광야로 도망하였고, 거기서 40년간을 살게 되었습니다.

광야 생활 40년째에 하나님은 모세를 가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만나주셨고, 그에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오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출3장).

그 이후의 모세의 삶은 두려움 가운데 사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것같이 하며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히11:27). 하나님의 임재가운데 살았던 것입니다.

모세는 믿음으로 다시 애굽에 들어가 바로를 만나서,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어 가게 하라고 당당히 요구했습니다. 바로는 막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게 되니 놓아주려하지 않았습니다. ‘멀리 가지 말고 애굽 내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려라’라고 회유하기도 하고,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무 힘겨운 노동을 시키며 감당하기 어렵게 하였습니다.  

어린 양의 피를 발라 죽음에서 살아난 이스라엘 백성들

그러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애굽에 재앙을 내렸습니다. 계속 되는 심한 재앙에도 바로는 마음이 완악해 져서 이스라엘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마지막 재앙, 즉 애굽에 있는 모든 가정에 죽음의 사자를 보내어 그 집의 장자를 쳐서 죽도록 하였습니다. 애굽의 모든 집에서 장자들이 죽음을 당하자 애굽의 모든 집에서 슬퍼 크게 울부짖는 소리가 나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의 장자만 뿐 만 아니라 짐승의 처음 난 것도 쳐서 죽게 하였고, 애굽의 모든 신들(god)도 심판하는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음의 사자로부터 보호하시려고 모세를 통해 살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첫 달 10일에 각 가정 마다 흠 없는 어린 숫양 한 마리를 취하여 잡아, 그 피를 집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밤에 고기는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습니다(출12:1-11).

죽음의 사자가 각 가정 마다 다니면 모든 처음 난 것들을 죽일 때, 문설주와 인방에 어린 양의 피가 발라진 곳은 그 피를 보고 들어가지 않고 넘어갔기 때문에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그 일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the pass over)입니다.  

모세는 그 일을 ‘믿음으로 했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해서 한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믿음으로 유월절과 피 뿌리는 예식을 정하였으니, 이는 장자를 멸하는 자로 그들을 건드리지 않게 하려 한 것이며”(히11:28)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를 믿은 사람들에게, 그 피로 말미암아 죽음의 사자, 죽음의 세력이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상징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 같은 위험한 순간, 시험의 순간에는 예수님의 피를 상기하며 그 피를 의지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을 나오기 직전에 애굽 전역에 죽음의 재앙을 내리는 대 심판을 받았습니다. 애굽은 세상을 상징합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에는 대 심판이 임한다는 것을 상징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는 그 극심한 심판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의 피를 믿고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피가 마음에 발라져 있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사자를 넘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피가 발라져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로 믿는 순간 예수님의 피가 우리 심령에 발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베드로 전서에서 베드로 사도가 믿는 자들에게 성령의 감동으로 서신을 써 보낼 때,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벧1:2)”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이며, 피 뿌림을 얻었습니다! 

저는 지난 2년 전 코로나 19가 밀려왔을 때에 아가페 신학에서 매주 예배 시간 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라는 주제로 12번 이상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과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보혈)로 인해 죽음의 사자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함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믿고 믿음으로 고백하였고, 그 보혈의 발라짐 가운데 있도록 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가페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가 나은 사람들은 있었어도 사망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한 번 함께 선언해 보겠습니다.

“예수님의 피(보혈)!”

며칠 전 총회 임원목사님의 부모상을 치르는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역에서 내려 택시를 탔는데, 자리에 앉자마다 찌들은 담배 냄새가 내 코로 확 들어왔고, 택시 안에 장식된 잡다한 장식들이 눈에 어지러웠습니다. 아마 어떤 다른 종교를 믿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멀미가 났고 어지러웠습니다.

그때 즉각 저는 작은 소리로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의 피!” 믿음으로 예수님의 피가 내게 발라져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쉬었습니다. 그러자 멀미도 바로 없어졌습니다. 앞에 현란하고 거슬리는 장식품이 있었지만, 그 영향이 작아지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잘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악한 영이 틈을 타 들어와 시험하거나 공격을 당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다

열 번째 재앙, 곧 죽음의 사자가 각 가정에 들어가서 그 집안의 장자와 그 가축의 처음 난 것들을 죽이니,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애굽에서 떠나가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이내 마음이 다시 완악해져서 병거와 군대를 데리고 이스라엘을 추격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와 광야로 나갔다가 가나안 땅으로 간다는 사실에 기쁨으로 출발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막강한 애굽 군대가 거대한 사막의 먼지를 일으키며 추격해 오는 것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를 원망하고 두려움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모세에게 원망을 터뜨렸습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두려운 마음과 후회하는 생각으로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우리를 내 버려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출14:11-12).

그러나 모세는 달랐습니다. 백성들과 똑같이 두려워하고, 그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그 일 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믿음의 말을 백성들에게 했습니다. 매우 큰 믿음의 말입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 지니라”(13,14)  

믿음의 사람은 믿음의 말을 합니다. 모세가 그러했습니다. 지도자는 더욱 믿음의 말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입니다. 만일 백성들과 똑같이 큰 문제가 생겼을 때 두려워 안절부절 못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후회 가득하다면 지도자로서의 덕목이 부족한 것입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고, 중간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시험이 닥쳐 올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떠올리며 믿음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다가 큰 어려움과 시험을 만났다면, 더욱 흔들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믿음을 사용하여 믿음의 말을 하고 그 말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앞에는 홍해, 뒤에는 쫒아오는 애굽 군대와 같은 큰 문제와 시험으로 인해 어찌할 빠를 모르고, 얼마간의 두려움과 염려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믿음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 안에는 믿음이 있습니다. 또 믿음과 반대인 두려움, 염려, 걱정, 원망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갈등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때에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믿음을 올려서 크게 하고, 두려움, 염려, 근심 등의 불 신앙적 요소들은 내리거나 물리쳐야 합니다.

모세가 선포한 말씀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을 붙들고, 그대로 선언하면 믿음이 더 올라오고 불신앙의 요소들은 가라앉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믿음의 말을 했던 모세는 조금 후에 다시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 같습니다. 때로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좋은 것이지만, 부르짖어 기도하는 어떤 기도는 자신의 두려움과 염려를 드러내는 것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15,16)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두려움으로 부르짖지 말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로 하여금 하나님이 주신 그 권세의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을 그대로 순종하여 그의 손을 바다위로 내밀 때 하나님께서 보내신 동풍이 밤새 불어와 바닷물이 물러가고 뭍이 갈라져 마른 땅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다 가운데 마른 땅으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바닷물은 양쪽으로 벽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멈추어 서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기적입니다.

얼마 후 그 광경을 본 애굽 군대들도 홍해 바다 가운데 갈라진 길로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바다 위로 손을 내 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바다는 다시 합쳐져서 원래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애굽 마병과 기병 위로 바닷물이 덮친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도 살아 돌아가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었고, 해변 가에 많은 애굽 군대의 시체가 떠 밀려왔습니다.

그러면 왜 이스라엘은 홍해를 가르고 건너가는 기적을 보았고, 애굽 군대는 갈라져 있는 물도 다시 합해져서 그들을 죽게 하였습니까? 분명한 답이 히11장 29에 나와 있습니다.

“믿음으로 그들은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넜으나. 애굽 사람들은 이것을 시험하다가 빠져 죽었으며”(히11:29)

이스라엘은 “믿음으로” 건넜고, 애굽 사람은 “시험하며” 건넜기 때문이었습니다. 믿음의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그것을 간직하고 있다가 합당한 때에 그 말씀대로 행하는 것, 혹은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하는 것은, 받은 약속의 말씀이 없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그저 희망사항으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더욱이 큰 문제와 시험을 만났을 때에는 더 깊이, 더 믿음의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응답(약속)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믿고 나아가면 그대로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