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5. 29)

믿음으로 무서워(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참고 나간 모세

<히11:23-28>

김 태진 목사

믿음으로 양육된 모세

모세는 태어나서부터 믿음으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새로 탄생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다 죽여야 하는 때에, 그의 부모가 막 태어난 모세를 바라보니, 특별하게 아름다운 아이였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도 아름다운 아이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처럼 그렇게 죽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개월을 키운 후에 모세를 갈대 상자에 넣어서 나일 강에 떠내려 보냈습니다. 애굽의 공주가 건져내어서 유모에게 맡겨 키우게 했습니다. 그 유모는 그의 친모였습니다. 모세는 친모로부터 가장 높은 신이신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운명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택하신 백성으로 애굽에서 4대 동안 살다가,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와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약속도 부모의 입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창15:13-21). 

믿음으로 왕자의 권세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기로 선택한 모세

모세가 장성하여 그의 마음 속에 부모로부터 전해 들어 마음 속에 있었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그에게 믿음이 된 말씀이었습니다. 그 믿음의 말씀이 역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애굽 궁중에서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그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온갖 죄악의 낙(쾌락)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왕자라는 권세와 특혜를 내려놓고 노예로 일하고 있는 히브리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그의 마음 안에 있는 믿음으로 한 것입니다. 살아 있는 믿음은 행동하게 됩니다.  

우리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살게 하시는 목적을 깨닫고, 우리의 사명을 확실하게 마음에 새기고 있으면, 많은 세상적 쾌락을 스스로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까이 가고, 그들과 함께 하며, 또 때로 함께 고난을 받게 됩니다.

또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수모를 받는 것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모세는 출생으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보다 약 1,500년 이전 사람인데, 어떻게 그리스도를 위하여 수모를 받을 수 있었는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사야서 63:9에서는 “그리스도가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라고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의 환난에 동참하셨다고 말씀합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에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10:4)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육체로 이 땅에 오신 것은 약 2020년 이전 이지만, 보이지 않지만 영(spirit)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하시고 동행하셨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따라서 모세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께 가까이 가기를 늘 사모합니다. 뿐 만 아니라 주님의 백성을 사랑하며, 그들과 가까이 지냅니다. 우리가 주님의 백성에게 가까이 가고, 교제하고, 그들을 돕고, 중보기도 해주고, 때로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은, 우리와 똑 같이 그들이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으며, 똑같이 주님의 생명(영생)을 가지고 있으며, 주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며, 주님께서 목자로서 그들을 인도하시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고대하며 준비하며 기도하는 주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백성들에게 가까이 하는 것은 주님께 가까이 하는 것과 같고, 주님의 백성과 함께 기뻐하고, 때로 함께 슬퍼하며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은, 주님과 함께 슬퍼하며 고난을 받는 것을 의식하며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육신의 가족, 부모, 형제에게는 마음이 가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대하여 좋은 말이나, 필요할 때 물질을 주고받거나, 여러 가지가 오고 갑니다.

마찬가지로 주 안에서 믿음의 가족이 된 사람들에게 특별한 마음이 가고, 마음을 쓰고, 또 물질로 돕고, 나누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되는 일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살고, 다른 사람의 영혼을 위하여, 다른 사람이 잘되게 하기 위하여 사는 더 복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고난당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그 고난에 동참하여 함께 받는 길을 가야 합니다. 또 우리가 가진 믿음 때문에 받는 수모, 모욕이 있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며, 믿음으로 길을 꿋꿋이 가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주님께서 반드시 상으로 갚아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상으로 갚아 주실 주님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수모(모욕)를 받았는데, 이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또 다른 표현으로 주님의 백성들을 위하여 수모(모욕)를 받는다면, 애굽의 그 보화와 재물보다 더 크게 상으로 갚아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그렇게 하였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5:11,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한 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계22:12).

또 우리가 주안에서 하는 수고는 결단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더욱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고난, 박해 받은 큰 상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다른 사람의 칭찬과 상을 받기 위해 주님을 위하여 봉사하고 섬기고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행한 것에 대하여 칭찬과 인정으로 이 땅에서 받아버리면 하늘에서 받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그러나 우리가 몸으로 행한 모든 것을 따라 의로운 재판장이신 주님으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고후5:10) 열심히 봉사하고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5:10) 

믿음으로 무서워(두려워)하지 않고 참아낸 모세

모세는 애굽을 두 번 떠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세가 애굽 사람이 동족 형제를 치는 것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여 모래에 감추었습니다. 이 일이 후에 탄로가 났고, 바로도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하여 모세를 죽이고자 찾았습니다. 그 때 모세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출2:14). 그는 미디안 땅으로 피신 갔습니다(출2:11-15).

두 번째 애굽을 떠날 때에는 모세가 40년을 광야에서 장인의 양을 치며 보내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사명을 받고 다시 애굽으로 들어가 바로와 담판을 지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어 광야로 나가고 약속의 땅으로 가게 하라고 말한 때였습니다. 그러자 애굽 왕 바로는 회유하여 가까운 데까지만 가라고도 했고,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려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어 가게 하셨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여 애굽을 떠나 광야로 나갈 때에는 두려운 마음으로 다시 광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갔습니다.  

모세가 두 번째 애굽을 떠날 갈 때에 애굽 왕 바로는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애굽 바로의 분노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고, 하나님이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신뢰하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믿음으로 그는 왕의 분노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분을 마치 보는 듯이 바라보면서 견디어 냈습니다”(히11:27, 새 번역) 

또 그에게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약속의 말씀이 그의 마음에 있었고, 그 말씀을 따라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없이 믿음으로 애굽 왕 바로 앞에 갔고, 이스라엘 백성을 다 내려 주라고 요구하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3:10,12)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큰 문제를 만나면 두려움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망하는 것이 아닐까, 이 병으로 인해 내 인생이 끝나지 않을까, 이 실패로 인해 나는 영원히 실패자로 살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두려움 속에 빠져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는 우리를 도와주시고 이기게 하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두려움을 이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약속의 말씀, 예를 들어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내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라는 말씀을 믿음으로 붙들고 고백하며 이겨나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컨퍼런스의 주 강사이신 브렌트 보스위크목사님의 자신에 대한 간증이 생각납니다. 그는 콜롬비아로 파송된 선교사의 아들로서 매우 가난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돈이 없어서 낡아 구멍 뚫린 청바지를 입고 지낸 사람이었습니다. 요즈음처럼 유행으로 그런 옷을 입지 않았습니다. 그가 학교를 졸업하고 요트 판매상이 되었고, 하나님의 주신 은사의 덕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수 배나 많이 판 덕에 급속이 재산이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지긋지긋하게 가난했던 청소년 시절에 해 보지 못한 것을 할 수 있는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만류했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요트를 타고 캐나다에서 미국 서부 해안을 타고 내려가다가 다시 하나님을 만나고 부르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 사람이 아무리 만류하고, 자신도 가끔 의심이 들었을 수 있었겠지만, 그 말씀을 듣자 그가 잘 나가던 사업을 내려놓고 주의 사역에 뛰어 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마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혀 흔들리지 않는 길을 계속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역적 열매를 여러 나라에서 맺고 계십니다. 

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제가 21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가고 있는 이 길에 대하여는 털끝만큼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이따금 “너무 힘들다”라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의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주님이 저를 젊은 나이에 만나주셨고, 또한 사역자로 부르셨기에 이 주님의 사역의 길에 들어섰고, 이 길이 주님께서 주신 제 길이라고 계속 믿으면서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킨 모세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어 광야로 나가게 하라는 모세의 말을 듣고 바로는 회유하였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출8:25)

그는 이렇게 말하며 거부하였습니다. “---우리가 사흘 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27). 

그래도 바로는 또 회유합니다. “바로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여호와께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 그런즉 너희는 나를 위하여 간구하라”(28)

모세가 대답합니다. “내가 왕을 떠나가서 여호와께 간구하리니 내일이면 파리 떼가 -- 떠나려니와 바로는 이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일에 다시 거짓을 행하지 마소서”(29)

그래서 하나님의 재앙이 더 내린 후에야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 주어 가게 하였습니다. 이 일은 우리가 애굽으로 상징된 세상을 멀리 떠나려 할 때, 이 세상 임금 마귀는 우리를 회유하고 세상에서 멀리가지 못하게 하여 세상 사람처럼 살게 하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어도 너무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는 말라”, “광신도처럼 지나치게 믿음 생활하지 말라”, “주일에 한 번 예배하면 되었지 왜 다른 날에도 교회를 가냐”, “왜 그렇게 시간 드리고, 물질까지 드려가며 믿을 필요가 있느냐”, “믿으려면 너 혼자 믿으라. 왜 집안 식구까지 못살게 구느냐” 등등의 말을 할 것입니다.

또 세상은 계속해서 믿는 자들을 유혹합니다.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자가 되었어도, 세상 안에 있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자랑과 이생의 자랑(요일2:16)의 유혹을 계속 받고 그런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믿음으로 이 세상과 세상 안에 있는 것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하나님께 구별되고,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