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5. 22)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은 모세

<행7:20-29; 히11:24-26>

김 태진 목사

믿음은 우리의 삶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믿음은 우리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믿음은 꼭 교회 내에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나타나고 펼쳐지는 곳은 우리의 가정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직장에서,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나타납니다. 모세의 부모의 믿음도 그러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그들의 가정에서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모세를 숨기고, 양육하다

모세가 태어난 곳은 애굽(이집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총리가 된 요셉으로 인해 아버지 이삭과 그의 형제들은 애굽으로 내려가 가장 좋은 땅을 수여 받고 잘 먹고 잘 살게 되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를 잘 낳고 번성하여 그 땅에 가득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여러 세대 전에 총리로 있었던 요셉도 모르는 새로운 애굽 왕, 바로는 불안해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저렇게 숫자적으로 많아졌는데, 이들이 애굽과 맞서는 다른 나라와 손을 잡고 애굽 안에서 애굽에 반란을 일으키면 어떻게 하나하는 우려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급기야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자아이를 낳으면 ‘다 죽이라’고까지 명령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여 그렇게 한 것입니다.

사내아이를 낳은 많은 가정에서 남자아이를 죽이도록 해야 하는 슬픔에 통곡이 크게 들렸습니다.

이 때에 모세의 부모가 아기를 출산했는데, 그 아이는 남자 아이였습니다. 죽여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를 본 순간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는 그 모세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죽일 수가 없다, 죽여서는 안 된다. 이 아이는 하나님이 주신 아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석 달 동안 숨기고 몰래 키웠습니다.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히11:23)

사도행전 7장에는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지라”(행7:20)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아이에 대한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로 믿게 되었습니다. 석 달 동안 집에서 키웠지만, 아이 소리가 커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라도 그 아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더 이상 집에서 키울 수 없어서 한 가지 방책을 내고 실천했습니다. 그것은 바구니에 앞 밖으로 역청과 나무진을 발라 방수가 되게 하고, 아이를 담아 나일 강에 띄어 보냈습니다. 그리고 강물을 따라 지켜보면서 누가 그 상자를 취하는지 보았습니다.  

때마침 나일 강에 목욕하러 온 공주가 그 상자를 열어 보니, 그 속에 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공주의 마음에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 사람의 아이인 것을 알았고, 그래서 히브리 유모에게 삯을 지불하며 그 아이를 키우게 했습니다. 그 히브리 유모는 모세의 친모였습니다. 친모는 모세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가르쳤을 것이며, ‘자신들은 히브리민족(이스라엘 사람)이며, 수 백년 전에 애굽에 왔지만,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약속으로 주신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 모세가 40세가 되었을 때에 이 어린 시절의 신앙교육의 열매가 나타났습니다.

모세는 40세가 될 때 애굽의 모든 지혜를 배워 말과 하는 일을 잘 해 내는 역량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행7:22). 그 사십 세가 되었을 때에 그는 그의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볼 생각이 났습니다(23).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교육 때문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를 인도하시고 섭리하셔서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게 됩니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신앙교육을 받은 자녀는 복된 자녀입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알게 되고, 성경을 배워간다면 그의 인격과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를 놓게 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매우 중요하고 잘 알려진 구절 중 하나는 신명기 6장 4절입니다. ‘쉐마’라고 불립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신6:4-7)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말씀합니다.

또 중요한 구절 중 하나가 이 말씀입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그런데 여기에 계신 여러 분이 이미 자녀들이 장성하여 시집, 장가보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그 자녀들이 낳은 손주들이 이렇게 어려서부터 신앙교육을 잘 받도록 코치하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육신의 자녀, 손주들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어린 아이가 그렇게 자라고, 젊은 부부가 신앙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도록 기도하고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에 주일 학교 어린이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입니다. 0.81명입니다. 두 명이서 한 명의 자녀도 안 낳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년 인구 감소는 심각합니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녀를 많이 낳고, 그 자녀들이 믿음의 자녀들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교회도 자녀를 낳는 가정에 특별상을 주려고 합니다. 저는 수 년 전 자녀 세 명을 낳아 기르고 있는 집사님 가정을 축복하며 특별상으로 양육비를 수요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세 명이 아니라도 한 명의 자녀라도 그런 일이 또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 컨퍼런스 강사 목사님을 인천 공항에서 모시고 호텔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이 코로나 기간에 어떻게 지냈습니까?” 라고 묻자 그 목사님은 “매우 좋은 기간이었습니다(it was great)”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에 저는 속으로 “코로나 기간에도 하시는 사역이 풍성히 일어나고 왕성한 사역이 이루어졌는가? 혹 숫자적으로도 증가하셨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목사님의 대답은 “거의 2년 반 지속된 그 기간 동안에 제 자녀들도 건강하게 잘 지냈고, 손주들을 낳아서 3명의 손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여러 손주를 거느리게 된 것이 가장 좋았다고 했습니다. 매우 인상 깊은 말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를 벗어난 모세는 공주가 사는 궁중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왕자로서 살며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한 모세

모세는 궁중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고, 말과 행동에 힘이 있는 젊은이가 되었습니다. 모세는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중대한 결단을 하였습니다.

모세는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였습니다. 모세는 바로의 공주로서 큰 혜택을 받고 살았고, 공주의 아들로서 장차 대권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궁중에는 모세와 또 한 사람이 왕이 되는 물망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는 그가 가진 권세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갈 올 수 있는 촉망된 장래도 포기하였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어렸을 때 친모로부터 받은 신앙과 그의 사명에 대한 교육으로 인하여 생긴 믿음이 다시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기할 것을 포기하고 그가 믿은 대로 결단하고 행동을 하였습니다.

더 이상 궁중에서 애굽의 관습과 애굽 궁정의 관습을 따르고 애굽 사람인 것처럼 사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혹 나중에 애굽의 왕, 바로가 된들 그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믿어졌습니다.

역사가는 그의 양어머니인 공주의 이름은 비디아 혹은 데르므디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존 인물이었습니다. 그를 키워준 양어머니 공주의 애정을 마다하고 그 때까지의 관계를 청산하고 떠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믿음은 때로 결정할 때 결단하게 만듭니다. 쉬운 결정이 아닌 상황에서,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면 결단하기 거의 불가능한 때에도 결단하게 만듭니다. 믿음대로 하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믿은 대로 행해야 할 때, 어려워도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다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모세가 그 궁정에서 계속 산다면 그 궁중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락과 죄악의 낙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권세 있는 자이었기에 그 타락과 죄악의 낙을 더 쉽게 탐닉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애굽이 세상의 상징으로 쓰인 적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굽에서 계속 있었다면 세상에 있는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빠져 살았을 것입니다.

그는 애굽에서 육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행해진 여러 가지 것들을 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애굽(이집트) 벽화로부터 애굽이 얼마나 타락하고 문란하고, 방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그가 공주의 아들로서 보기 좋은 것들, 아름다운 것들, 귀한 것들을 취하고 보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공주의 아들이라는 권세를 자랑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모세는 이 애굽의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사람들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못 끊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들을 좋아하고 그것들을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즐기려는 마음을 없앨 수 있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결단하다.

그 대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사정을 알고 그들의 편이 되어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갔습니다. 자기 백성 이스라엘이 고되게 노동하며 살고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또 어떤 애굽 사람이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속으로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좌우를 살피며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이고 모래 속에 감추었습니다(출2:11-12).

모세는 그의 목적과 꿈은 좋았으나 그것을 이룰 방법이 잘 못되었습니다.

우리도 꿈과 비전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루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어떤 분이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어려운 환경의 아프리카 중에서도 더 어려운 폐결핵 환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고, 기도로 많이 해 주었습니다. 선교를 시작했지만 한 동안 열매가 없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만나기도 어려워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자주 편지를 써서 돌렸습니다. 그래도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몸이 이상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니, 그 선교사님도 결핵에 걸린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떠나지 않고 치료하면서 선교하기로 했습니다. 계속 편지를 써서 돌렸습니다. 그렇지만 인사말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인사말에 “친애하는 환자 여러분---어려움이 많으시겠습니다--”이렇게 인사말을 썼습니다만, 그 선교사님도 결핵에 걸린 후 부터는 인사말에 “친애하는 우리의 환자 동지 여러분—---”하며 편지를 썼습니다. 그 다음부터 결핵환자들이 그 선교사님의 편지를 진심으로 읽고 선교사님의 마음과 선교를 받아들였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결정한 것은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그렇게 하셨고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도 그 길을 가게 되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