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5. 1) 

믿음으로 요셉의 자녀를 축복하고 죽은 야곱

<창48:8-22; 히11:21>

김 태진 목사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성숙하게 된 야곱

이삭의 아들 야곱의 일생은 그야 말로 파란만장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목숨이 위태한 절대 절명의 위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또 잘 되고, 부유해지고, 형통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는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태어나서부터, 그의 이름의 뜻처럼, 야곱, 즉 ‘속이는 자’로서 출발했습니다. 야곱은 사냥 나갔다가 온 형 에서가 피곤하고 배고파할 줄 알고, 미리 팥죽을 쑤어 형이 가진 장자의 명분을 빼앗았습니다(창25:27-34).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나이 들어 죽을 때가 다 되어 눈이 어두웠을 때, 에서인 것처럼 연극을 하여, 장자가 받을 축복을 자신이 받아 버렸습니다(창27장).

형 에서가 이 사실을 알고 야곱을 죽이려고 하자, 광야를 지나 멀리 떨어져 있는 하란의 삼촌 집으로 도피했습니다. 광야를 지나는 동안 그는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창28장). 하란에서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게 되어 7년간 열심히 일하고 나서 결혼을 하고 첫 날밤을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습니다. 속은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7년 동안 다시 열심히 일해서 라헬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창29).  

야곱은 자기 재산에 대한 욕망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삼촌의 양을 치면서 버드나무, 살구나무, 신풍나무, 등을 엮어 양들이 물마시면서 보게 함으로써,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게 하여 많은 양을 자기 것으로 삼았습니다. 그가 삼촌 집에서 도망 나오다가 삼촌이 쫓아왔지만, 하나님이 보호해 주셨습니다(31장).

그런데 가장 위험한 순간은 형 에서가 그를 죽이려고 장정 400명과 함께 쫓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는 또 머리를 써서 몇 가지 방법을 해 보았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얍복강 브니엘에서 그를 찾아온 천사를 붙들며 “당신이 나를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32:26)라고 하며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의 허벅지 관절(환도뼈)가 부러졌지만, 그는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귀한 체험을 하였고, 그는 전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의 이름도 이스라엘로 바뀌었습니다(창32:28).

그 경험이 그를 온전히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되게 하였습니다. 그 이후의 야곱은 다른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한 차례 자기 딸 디나로 인해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으나, 그 일로 인해 야곱과 가족 전체가 전에 하나님을 만났던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을 경배하는 가족으로 바뀌었습니다(창35).

그러자 하나님은 야곱을 축복하였습니다. 그는 자손의 축복과 땅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이고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의 영적인 성숙함은 그가 나이가 많이 들어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147세가 되어 그가 죽을 날이 가까이 온 것을 알고 마지막 당부와 유언을 하기 위해 자손들을 불렀을 때에도 나타났습니다(창47:27-31). 

이런 야곱의 마지막을 히브리서에는 한 절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히11:21)

야곱의 성숙하고 영적인 모습을 ‘믿음으로’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믿음으로 행한 세 가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는 믿음으로 죽었다

“믿음으로 죽을 때에”라고 히브리서 11장21절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3절에도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에 대하여 “이 사람들이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라고 기록합니다. 믿음의 사람의 공통점은 죽을 때 믿음을 따라 죽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죽을 때에 믿음으로 죽어야 합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 힘이 빠지고, 기억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또는 병치레를 오래 하다 보니 믿음이 점점 약해져서, 믿음에 있어서 오락가락 하다가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나이가 147세가 되어 돌아가셔도 믿음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이 평소에 전도를 받으면 “죽기 직전에는 믿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평생 신앙생활과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그가 죽기 직전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자녀들이 그 사람 주변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신앙생활을 하는 자녀들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버지, 지금이라도 예수님을 믿으세요, 주님을 부르세요. 구원받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어요”라고 울며 간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를 수 있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로라고 믿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아무리 울면서 간청해도 그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고, 입술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그냥 죽었습니다. 죽기 전 평소에 예수님을 믿고 주님으로 고백하다가 임종을 맞이하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그렇게 하라고 하니 믿음이 생기지 않아서 고백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믿음으로 죽지 못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지금부터 믿음으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도 믿음으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하늘나라 가시기 바랍니다! 

둘째, 믿음으로 축복했다

야곱은 죽기 직전 자녀들을 축복하고 죽었습니다. 야곱은 젊었을 때까지 하나님의 축복을 자신의 꾀와 방법으로, 속여서까지 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속여서 취한 장자권과 축복으로 인해 재산과 자녀 등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누릴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걸린 것은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고 이를 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죽이려고 야곱을 향해 진격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얍복강에서 깨어진 이후 계속 성숙해 졌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영적인 성숙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죽기 진전에도 그는 믿음으로 살다가 믿음으로 죽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믿음으로 그의 자녀를 축복하고 죽었습니다. 그가 믿음으로 축복하였다는 것은 그저 “믿습니다!”라고 말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식 잘 되라는 마음으로, 근거도 없고, 이루어질 가능성도 별로 없지만, 기왕이면 크게 좋은 말로 축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아들을 삼성과 같은 재벌이 되게 하옵소서”라든지, “노벨상을 받는 뛰어난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등으로 과장되게 축복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축복할 때에도 “믿음으로” 축복했습니다. 즉 그는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약속에 근거하여 그 약속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는 광야 루스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축복하기 전에 그의 아들 요셉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사 복을 주시며, 내게 이르시되, 내가 너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내게서 많은 백성이 나게 하고,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소유가 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창48:3,4).

우리도 전에 받은 약속에 근거해서, 혹은 성경 말씀에 근거해서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할 때에 오른 손으로는 차남 에브라임을, 왼손으로는 장남 므낫세를 축복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축복 기도하라고 오른 쪽에 장남 므낫세를, 왼쪽에는 차남 에브라임을 그 앞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야곱은 손을 엇바꾸어 손을 얹었습니다.  

깜짝 놀란 요셉은 아버지가 눈이 보이지 않아서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기뻐하지 않으며,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창48:18)하며 다시 야곱의 오른 손을 장남에 올려놓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창48:19)라고 말하며, 오른 손으로 차남 에브라임을 축복하고, 왼손으로 므낫세를 축복하였습니다. 이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자녀나 다른 사람을 축복할 때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축복 기도를 하지만, 성령님을 의지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하면, 그대로 될 것입니다! 

셋째, 믿음으로 경배했다

요셉은 마지막 순간에 믿음으로 경배하였습니다. 야곱은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창세기 47장 27절로부터 31절에 근거한 말씀입니다. 야곱은 흉년의 때에 자식들을 양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그 후에 아들 중 하나인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의 자식들은 좋은 고센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147세가 되어 죽을 때가 다가왔음을 느끼고 요셉을 불러 당부하였습니다. 즉 자신이 죽으면 애굽에서 장사하지 않고,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라고 당부했습니다.

야곱이 이런 부탁을 한 것은 그의 마음에 항상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 땅, 즉 가나안 땅을 네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소유가 되게 하리라”고 하신 말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죽으면 그의 시신이 옮겨짐과 함께 그의 후손도 옮겨가야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야곱의 부탁에 요셉이 그리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야곱이 또 내게 맹세하라 하매, 그가 맹세하니 이스라엘이 참상 머리에서 하나님께 경배하니라”(창47:31)

그 말을 듣자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야곱은 침상 머리에서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하나님을 경배하였습니다(창47:31). 이제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야곱의 최후는 매우 복된 최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그의 생애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고, 또 그의 후손에 대한 약속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의 일생은 전반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나, 어느 한 순간부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그 전환점은 얍복강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이제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해서 사는 삶으로 변화된 사건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얍복강 가에서 깨어진 것입니다.

그는 깨어진 이후 하나님을 의지해서 사는 삶을 살았고, 계속 더욱 성숙해져갔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우리가 깨어진 이후 급속히 이루어지게 됩니다. 야곱은 그 이후로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럴 것입니다.  

그가 깨어진 이후 매우 성숙하고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창세기 43장에 보면,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있을 때에 형제들이 양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드러내지 아니한 요셉은 고향에 두고 온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요구합니다. 베냐민은 야곱의 막내입니다. 가까이 두고 애지중지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굽 총리가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할 때, 불안한 마음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두 번 째 막내 요셉도 행방불명되었는데, 막내마저 그러면 어떻게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라”(창43:14) 

이전에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였던 야곱이었지만, 이제 성숙해진 야곱은 가장 중요한 것도 내려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변화된 야곱은 그가 매우 나이가 많이 들어 눈이 보이지 않고 기력이 약해졌지만, 창세기 49장에 자녀들에게 예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언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은 그 나이에 치매 걸려서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말이 횡설수설하기도 하지만 야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직 육체적으로 약해졌지, 영적으로는 더욱 충만하고, 더욱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노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의 12자녀가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족장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육체적 후손 중에서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마지막에도 믿음으로 죽고, 믿음으로 축복하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경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