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4. 24) 

믿음으로 이삭이 자녀 야곱을 축복하다

<창27:1-14; 26-29; 히11:20>

김 태진 목사

연약한 인간의 모습인 이삭 집안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받게 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도 믿음을 그의 삶 가운데 나타내 보인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있을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다”(히11:20)고 기록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를 찾아보면, 그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이삭이 너무 늙어 형, 에서인지 동생 야곱인지 분간을 하지 못하고 동생에게 축복 기도를 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고 형, 에서라고 거짓말하여 아버지의 축복기도를 받아버린 속이는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거짓말의 배우 인물은 그들의 어머니 리브가였습니다. 어머니 리브가가 연출하여 야곱으로 하여금 형, 에서 인양 연극을 하게 하였고, 아버지 이삭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장면 같지 않습니다. 더욱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집안에 이러한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까?

창세기 27장, 28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의 속임과 인간적 연약함이 역력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 자세히 믿음으로 보면, 그곳에는 믿음이라는 귀한 보물들이 그들 마음에 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삭이 어느덧 나이가 매우 들어 눈이 안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을 알게 된 시기가 되었기에, 맏아들, 에서를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 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창27:2-4)

에서는 아버지 이삭의 말을 듣고 바로 사냥하러 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이삭이 하는 이야기를 어머니 리브가가 듣고 야곱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분명히 ---다 들었다. 그러니 너는 내가 준비해둔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 가져오면 내가 별미를 만들어 줄 터이니, 아버지에게 먼저 가져다 드려서 그것을 드시고 너를 축복하게 하라”(창27:6-10).

형, 에서는 털보였고, 야곱은 맨숭맨숭한 피부 문제도 어머니가 해결해 주었습니다. 에서의 옷을 야곱에게 입혔고, 염소 새끼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별미를 들고 가서 아버지 이삭으로 먹게 했습니다.

야곱은 매우 두렵고 떨렸겠지만,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했습니다. 이제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하여 온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마음껏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19)라고 말했습니다.

이삭이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애야,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냥거리를 찾았느냐?”(20). 야곱이 대답합니다. “아버지께서 섬기시를 주 하나님이, 일이 잘 되게 저를 도와주셨습니다”(20). 거짓말에 거짓말을 이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삭은 “---네가 정말로 나의 아들, 에서인지, 좀 알아보아야겠다”(21)

이삭이 가까이 다가온 야곱의 팔을 만지더니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로구나”(22) 그 때에 야곱의 등에는 식은땀이 벌써 많이 흘러내려 흥건히 젖어 있었을 것입니다. 이삭은 에서인지 야곱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야곱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시다

속여서 축복권을 빼앗은 야곱과 그의 어머니 리브가, 분별하지 못하고 속아서 축복한 아버지 이삭, 참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속임은 그 집안 내력입니다.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은 애굽으로 내려갔을 때 그의 아내 사래가 너무 미인인지라 자기를 죽이고 뺏어 갈 까봐 누이라고 속인 적이 있습니다(창12:10-20). 이삭도 그랄 땅에서 비슷한 이유로 자기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인 적이 있습니다(창26:6-11). 그리고 그의 아들 야곱도 아버지를 속였습니다. 속이는 집안입니다. 속임이 유전되어 내려왔습니다.  

이삭의 단점을 또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삭은 야곱보다 에서를 더 사랑하였다’고 기록합니다(창25:28). 그 이유는 에서가 들에서 사냥해 잡아온 고기를 많이 갖다 주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인간적입니다. 그렇지만 어머니 리브라는 야곱을 사랑하였습니다. 그것은 야곱이 조용한 사람이라 장막, 곧 집안에 머물며 어머니 리브가와 많이 시간을 보내며, 자기와 잘 대화하는 야곱이 좋았을 것입니다. 더 큰 이유는, 리브가는 하나님의 더 큰 뜻이 야곱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야곱을 더 사랑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더 있는 자를 사랑하는 것은 영적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좋지 않은 약점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된 가장 중요한 점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족해도 하나님의 뜻을 취소하지 않고 신실하게 그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도록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지금부터 이삭과 야곱, 그리고 리브라가 그들의 부족함 가운데 있었지만 그 속에 가지고 있었던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믿음으로 행하였다

이삭과 리브가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믿음도 있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삭은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게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창27:4)는 그의 말에 이삭의 믿음이 들어있습니다. 그는 비록 나이 들어 죽을 때가 가까이 왔다고 느꼈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을 늘 기억하였습니다.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창26:2-4)

이삭은 장차 이 모든 큰 땅을 줄 것이며, 수 많은 자손들을 줄 것이며, 또 그의 자손(단수)인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늘 믿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나이가 많이 들은 때에도 희미해지지 않고 계속 그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기력이 얼마 남지 않은 때, 자기 자손에게 믿음으로 축복하여 그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가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주신 약속을 믿음으로 살다가 믿음으로 기도하여 후에는 성취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삭은 그가 마음껏 축복하면 그대로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축복하였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이슬을 내려 주시고, 땅을 기름지게 하시고, 곡식과 새 포도주가 너에게 넉넉하게 하실 것이다. 여러 민족이 너를 섬기고, 백성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는 너의 친척들을 다스리고, 너의 어머니의 자손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창27:28-29, 새 번역) 

그런데 조금 후 형 에서가 사냥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아버지 이삭은 그가 기도한 자가 야곱이라는 것을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때에 그는 속마음으로 크게 깨달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리브가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동생 야곱이 축복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잊고, 자기 생각으로 형, 에서를 축복하려 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로, 그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야곱에게 축복기도를 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삭은 에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오기 전에, 내가 그것을 이미 다 먹고, 그에게 축복하였으니, 바로 그가 복을 받을 것이다”(33, 새 번역).

이삭은 그가 축복기도를 한 그대로 복이 임한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결국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또 리브가가 속인 것도 맞지만, 그녀 역시 믿음으로 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가 이삭과 결혼 한 후 한 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이삭의 기도로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삭이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의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였더니”(창25:21).  

이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임신하지 못한 여자가 오래 기도하여 응답을 받는데, 이삭의 기도의 응답으로 임신한 것은 놀랍습니다. 그래서 리브가는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자녀를 주셨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임신하였을 때에 그녀의 태속에서 서로 싸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기를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25:23)라는 말씀을 분명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남편 이삭이 늙어 기력이 없고 눈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형 에서에게 축복하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에는 야곱이 그 장자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들었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말씀하신 대로 야곱이 그 축복권을 받도록 한 것입니다.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그 마음 중심에는 믿음이 있어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자녀를 축복하자

우리도 우리의 자녀를 믿음으로 축복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은 “우리 자녀들은 다 컸어요, 출가해서 따로 살아요”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이삭이 야곱을 축복한 시점도 그들이 이미 더 커서 청장년이 된 시기였습니다.

이삭은 그와 리브가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내용을 끝까지 믿음으로 간직하였고, 그렇게 축복하였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우리를 향한 더 좋은 약속들, 더 많은 약속들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자녀를 위하여 축복할 중요한 것들 몇 가지를 헤아려 봅니다.  

첫째, 우리 자녀들이 구원 받도록 축복기도 합시다.

믿는 여러분의 온 가정이 구원 받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 혹 아직 교회를 나가지 않고 신앙생활하지 않고 있더라도, 언제가 반드시 구원을 받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우리 자녀들이 아브라함의 복을 받도록 축복 기도합시다.

우리를 위하여 우리가 받을 저주를 예수님이 대신 받았고, 우리는 아브라함의 복을 받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그 아브라함의 복은 아브라함을 통해 약속하신 영육간의 복입니다. 그 중 가장 으뜸인 것이 바로 성령이라는 약속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갈3:13,14) 

셋째, 우리의 자녀들이 성령으로 예언을 하고 환상을 보기를 기도합시다.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 이들은 환상을 보고---”(행2:17)

자녀들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성령의 은사를 나타내며 사는 삶을 산다면, 매우 뜨거운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우리 자녀들이 모든 은혜를 받고, 모든 것이 넉넉하고,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할 수 있도록 축복기도 합시다.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9:8) 

다섯째, 우리 자녀들을 향한 구체적인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도록 축복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자녀마다 서로 다른 계획과 뜻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을 알고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계속 기도합시다. 오랜 시간이 지나갔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그렇게 되도록 계속 축복 기도합시다.

여섯째, 우리의 영적 자녀를 위하여 축복 기도합시다.

우리는 우리의 육신적 자녀 뿐 아니라, 우리의 영적 영향력과 지도나 도움, 또는 기도를 받아 양육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대 놓고 “나의 영적 자녀입니다”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런 마음으로 영적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복된 사람입니다. 그런 것을 받는 사람도 복된 사람입니다. 이렇게 영적 자녀 같은 사람들도 축복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