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4. 10) 

믿음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순종하는 것

<창22:1-18; 히11:17-19>

김 태진 목사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시험(test)을 치르게 됩니다. 학교에서 중간고사, 학기말고사, 학년말 고사, 대학 입시를 위한 시험, 취업을 하기 위한 입사 시험,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험 등등이 많습니다. 시험을 보는 목적은 그 사람이 합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또 시험 보기 전에 공부하게 함으로써 실력을 배양시키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도 우리에게 시험을 하십니다. 더 명확하게는 영어로는 ‘trial’로 번역할 수 있고, 우리말로는 ‘시련’(고난)이라고 번역하면 좋은 시험입니다. 또 다른 시험이 있는데, 영어로 ‘test’라고 번역하는 시험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시험’입니다. ‘시험을 보아 알아보다’라는 의미의 시험입니다.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하나님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시험(test)하시려고 부르셨습니다.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창22:1)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험이 너무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2)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는 전혀 생각지 못한 맑게 갠 하늘에 날 벼락같은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가슴이 미어지고 어안이 벙벙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님을 원망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주시고, 하늘의 별과같이, 바다의 모래같이 많은 자손을 주신다고 약속해 놓으시고는 25년 만에 한 아들 이삭을 겨우 주시고서는, 이제 와서 그 아들을 산에 가서 불태워 바치는 번제로 드리라고요?”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느라 잠도 한숨 자지 못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렇게 생각하거나 나쁜 감정의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나님께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삭은 100세가 훨씬 넘은 아브라함에게는 자기 생명보다 귀한 외아들이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것, 또 그것도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을 바치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단 하나밖에 없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어떤 분에게는 정말 하나 밖에 없는 자녀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바치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일 어렵게 일구어 만든 재산을 바치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떤 분에게는 자기 생명이 가장 귀한 것일 것입니다. 그 생명을 온전히 산 제물로 드리라(롬12:1)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생에 목표로 삼고 성취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온 그 꿈과 비전일 수 있습니다. 그 꿈과 비전을 하나님께서 ‘너는 그것을 내게 달라. 그래서 너는 그 꿈을 내려 놓으라’하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또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감동적인 기사를 보았습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이 자기에게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드릴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에게는 재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이삭 같은 자녀도 없었습니다. 한 동안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며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각에 떠오른 것은 자신이 가진 피였습니다. 그래서 헌혈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자기 몸 안에 피를 빼내는 것은 자신의 몸을 축낼 수 있고 건강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기가 가진 가장 귀한 것 중에 하나이며,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그의 헌혈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헌혈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그는 1999년 처음 헌혈을 한 후, 23년간 한 달 평균 2회씩 헌혈을 해 왔다고 합니다. 그는 헌혈을 많이 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달 말까지 500번 헌혈을 하였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순종한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바로 그 다음 날 아침부터 바로 순종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3)라는 구절을 보면 아브라함은 슬퍼하거나 번민하느라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어주신 곳으로 갔습니다(3). 3일 만에 모리아 산에 도착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종들에게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5)라고 말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번제 나무를 가져다가 그의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두 사람이 동행하며 갔습니다. 그 때 아들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내 아버지여”하고 물었습니다. “불과 장작은 여기 있습니다만, 번제로 바칠 어린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7)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얘야, 번제로 바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손수 마련하여 주실 것이다”(8).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해준 곳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했습니다(9,10). 이는 100% 순종한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이렇게 온전히 순종했지만, 이삭도 온전히 순종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삭은 아버지가 멀리 3일길 모리아 산으로 가자고 하니, “예”하고 순종하여 따라갔습니다(3). 당시 이삭의 나이는 한창 힘쓸 수 있는 청장년의 나이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번제에 쓸 나무를 이삭에게 가져가라고 했을 때, “예”하고 순종했습니다(6). 아브라함이 제단을 쌓아놓고 나무를 벌여 놓고 이삭을 결박하였고, 칼을 들어 이삭을 잡으려했을 때에도 반항하고 물리칠 수 있었으나 그냥 아버지가 하는 대로 “예”하면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젊은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물리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아버지를 탓하며 “아버지, 왜 이러십니까?”라고 화를 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온전히 100% 순종했습니다.  

이 이삭의 순종의 모습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에게 하신 순종하심을 떠오르게 합니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시다가 이 땅에 오실 때에도 “예”하시며 오셨습니다. 영광의 왕으로 멋지게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서의 신성을 비우시고, 낮은 인간의 몸을 입고 마구간에 오시는 것도 마다하시지 않으시고, “예”하고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서 고난과 수치를 받으시며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을 물리칠 수도 있었습니다만, “예”하고 순종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그 길만이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기에 “예”하고 자원하시며 순종하며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순종한 아브라함

그런데 아브라함이 칼을 들어 이삭을 잡으려고 할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불러 세웠습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내가 여기 있나이다”(11)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12)

- “네가 하나님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 알았다”(새 번역)- 

아브라함이 이렇게까지 순종하여 아들 이삭까지 번제로 바치려고 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fear)하는 마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중요한 진리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으면, 하나님의 어떠한 말씀이라도 순종하게 된다는 진리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면 순종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사람 중에 귀하고 크고 높으신 분, 존경받으실 만한 분의 말씀이면 잘 듣고 따르게 됩니다. 또 우리가 하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말은 잘 안 듣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고, 우리를 창조하신 분입니다. 또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 찬양과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매우 합당한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면,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라도 순종하게 됩니다. 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말씀에 순종하여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은 아브라함

히브리서 11장에서는 같은 진리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많은 자손을 보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이미 받았으나,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을 바치라고 하니까 바쳤다고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그는 약속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드렸느니라”(히11:17)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삭을 바치라고 말씀하신 것은 창세기 22장인데, 바로 전 장인 21장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라” 즉 이삭이 아직 어렸을 때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였고, 계속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했을 때에도, 이삭이 죽는다고 해도 그 크신 능력으로 다시 살리실 것을 믿은 것입니다.

또 모리아 산 앞에 도착해서도 종들에게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창22:5)

“우리” 즉 이삭이 다시 살아나 두 사람이 함께 돌아오리라고 말했습니다.  

로마서 4장17절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가 믿은 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니라”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이삭을 통해 자손에 자손을 낳게 될 것이라고 믿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19)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큰 영적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신다는 믿음을 계속 가지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약속이 이루어지려면 갖추어야 할 상황과 조건이 더 나빠지고, 오히려 반대로 되어 진다고 해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끝난 것 같은 상태가 되었어도, 우리가 믿고 있으면, 그 상황과 조건은 다시 살아나고,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약속을 성취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실 번제로 쓸 제물을 예비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대신 그 숫양을 가져다가 번제로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셨기 때문에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고 불렀습니다. 

축복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아브라함을 축복하셨습니다.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까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22:16,17)

‘대적의 성문을 차지한다’는 것은 대적의 성을 정복하고 통치하고 지배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네 씨,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씨는 단수입니다. 즉 예수님을 지칭합니다. 그의 육신의 후손 중에 메시야 예수님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17)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고, 이삭은 죽는 것까지 순종한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외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은 죽는 것까지 순종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속죄의 제사를 드렸고, 세상의 모든 죄를 속죄하신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죽음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시며, 온 우주와 이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고 계신 주님으로 높여 지신 것을 나타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라 할지라도, 믿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온전히 하나님 앞에 드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과 마음을 받으시고 다시 살리시고 약속을 성취시켜 주실 것입니다!

또 더 깊은 영적 의미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기를 부인하면서 우리의 생명, 즉 자연적인 생명을 죽음에 넘기면,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게 된다는 진리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으로 살게 되고, 생명 안에서 왕 노릇(다스림)하게 될 것입니다(롬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