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4. 3) 

믿음은 약속하신 주님을 신실하신 분으로 아는 것

<히11:9-16>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우상 숭배가 만연한 갈대아 우르 땅에 살고 있던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땅과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해 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우 큰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 약속은,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12:2-3)입니다.

크고 놀라운 약속입니다.

아브라함은 이 약속을 받고 갈 바를 잘 알지 못하였지만,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보여 줄 땅을 향해 출발해 나갔습니다. 갈대아 우르는 지금의 이라크 지역으로 이스라엘의 동쪽입니다. 그는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갔습니다. 그가 출발해서 얼마 지난 후 하나님께서 주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부 지역으로 내려갔습니다.

얼마 후 그곳에 기근이 들자 아브라함은 곡창지대인 애굽으로 갔습니다. 그는 그의 매우 아름다운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혹시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빼앗아 가지나 않을까 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씨를 통해 이 땅에 가득하게 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깨질듯 한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셔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려 막아주셨습니다.

그래도 아브라함은 그의 아내로 말미암아 후대를 받아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을 약속대로 축복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축복하셨습니다. 그가 애굽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가 가진 부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창13:2)

그의 소유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가 소유한 가축이 계속 증가하였기에 조카 롯의 목자와 아브라함의 목자가 서로 풀과 물이 많은 좋은 땅을 놓고 다투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양보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약속해 주셨습니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과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창13:14-17)

아브라함은 조카 롯이 그 일대의 전쟁에 휘말려 사로 잡혀 가자, 자신이 훈련시킨 318명의 병사를 데리고 직접 쫒아가서 조카 롯과 재물과 부녀와 친척들을 되찾아왔습니다. 그 318명의 사적인 병사 외에 목동들, 그 가족들을 합치면 수 천 명이 넘은 식구들을 거느리고 수 많은 가축과 재물을 가진 창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물질의 복을 받고, 창대해진 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갈3:14).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갈3:14)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믿음으로 약속을 이루기 시작하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의 믿음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생각한 때에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자, 때로 의심하여 낙심하기도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조카 롯과 그의 가족과 재물을 다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났고, 그의 축복을 받았고, 아브라함은 그가 얻은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제사장 멜기세덱에게 주었습니다(창14:18-23).  

그런 일 후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서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15:1) 라고 하였습니다만, 아브람은 낙심된 마음으로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2)라고 풀죽어 대답하였습니다. 약속의 성취가 늦어지자 낙심한 상태에 있었고 믿음이 떨어진 모습을 보입니다.

더 시간이 지나도 아들이 생기지 않으니까 아브라함은 아내 사래의 청을 받아들여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사람의 뜻과 생각으로 인해 생긴 아들입니다. 이로 인해 나중에 집안에 분란과 갈등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 믿음의 모습이 아닙니다.  

세월이 흘러 약속을 받은 지 24년이 지나 아브라함이 99세가 되었고, 사라도 89세의 노인이 되어 그들의 신체가 아이를 생산할 수 없는 상태가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약속을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자를 통해 “내년 이맘 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창18:10)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라가 속으로 믿겨지지 않아서 웃고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내가 노쇠하였고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그런) 즐거움이 있으리요”(12)라고 하면서 사라에게서 믿음이 매우 작아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믿음 없는 말을 했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중요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사라의 믿음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역사였습니다.

히브리서에 보면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가 많아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신실하신) 줄 알았음이라”(히11:11)라고 말씀합니다.

믿음이 매우 좋은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그렇지만 실상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사라를 찾아오셔서 다시 약속의 말씀을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그 말씀으로 인해 사라와 아브라함 안에 다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 솟아났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어서 하나님이 하신 역사였습니다.

찬송가 374장의 가사가 생각납니다.

“1. 나의 믿음 약할 때 주가 붙드네, 마귀 나를 꾀일 때 주가 붙드네

후렴) 나를 붙드네 나를 붙드네 사랑하는 나의 주 나를 붙드네.

2. 우리 구주 아니면 서지 못하네. 나의 사랑 식을 때 주가 붙드네

3. 나를 귀히 보시고 항상 붙드네. 구원 얻은 사람을 항상 붙드네

4. 나의 영혼 약할 때에 주가 붙드네 피를 흘려 샀으니 주가 붙드네” 

“그래서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한 사람에게서, 하늘의 별과 같이 많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셀 수 없는 많은 자손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히11:12, 새 번역) 

그러므로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가 되면, 믿음이 부족해진 사람에게도 찾아가서 믿음을 북돋아 주십니다. 약속하신 이를 신실한 분으로 믿게 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약속을 받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전히 할 수 없을 때, 그것을 온전히 깨달을 때 역사하시기 시작하십니다.

참으로 ‘인간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 땅에 다 받지 않고 하늘에서 다 받는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그는 그 아내를 장사지낼 땅을 샀습니다. 그는 아내를 뭍을 터를 위하여 헷 족속에게서 막벨라 굴을 샀습니다. 땅을 사는 과정을 보면, 헷 족속은 아브라함을 매우 존경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그의 이름이 창대해진 까닭입니다. 그는 은 사백 세겔을 주고 그 굴과 근처 밭을 사서 아내를 장사지냈습니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은 이 땅 외에는 땅을 사거나 큰 집을 짓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가진 돈으로는 넓은 땅도 사고 큰 성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 큰 성에서 평안하고 안전하게 여러 가지를 누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약속의 땅에 들어왔기는 했지만, 그 땅을 사거나 힘을 더 키워 정복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게 하였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보여주신 하늘에 있는 도성을 마음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하늘의 성은 하나님께서 기초가 튼튼하고, 하나님께서 친히 설계하시고 세우신 성(도시)이기 때문에(히11:10), 지상에 있는 그 어떤 성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고 성대하고 튼튼한 성인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이 땅을 떠나 그 성에 들어갈 분명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가 가진 많은 돈으로 이 땅에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 아들 이삭과 손자 야곱과 더불어 그저 장막에서 살았습니다.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히11:9) 

그들이 장막(텐트)에 살았다고 해서 그는 크게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에는 그가 들어가서 살 천국의 큰 성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우리가 가서 영원히 살게 될 천국을 생각하면 현재 우리의 조금 불편한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땅에서 그것을 다 받지 못했습니다. 아브라함이 깨달은 것은 하나님의 약속은 이 땅에서 다 받지 못하고 일부만 받게 되고, 나머지는 하늘에서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자신과 그 가족은 다만 이 땅에서 외국인과 나그네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떠나온 고향 갈대아 우르를 자신의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가족들의 진정한 고향은 하늘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얼마 후에 고향(본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비록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것을 다 받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멀리서는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하늘에서는 다 받게 될 약속들을 소망 중에 바라보고 환영하고 기뻐하며 살았습니다.

이렇게 돌아갈 고향 하늘을 사모하며 살아가는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라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위하여 (하늘의) 한 도시를 마련해 주셨습니다”(히11:16, 새 번역)

약 4,00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들이 이루어진 것을 하늘에서 보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큰 민족을 이루고”하신 약속도 이루어졌습니다. “네게 복을 주어”라는 약속도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어”도 이루어졌습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의 말씀도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을 우리의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고 그를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그것이 축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아브라함의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갈3:14). 

저도 돌이켜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약속하신 것이 지금 여기서 다 이루어지지 않은 측면만 바라보면 낙심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약속도 이 땅에서 조금 이루어 주셨지만, 온전히 다 이루는 시점은 제가 하늘에 올라갔을 때라는 것을 생각하면 위로가 됩니다.

만일 우리의 약속이 이 땅에서 다 받아 여기서 누리면 하늘에서 받아 누릴 것이 없을 것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늘에서 다 받아 영원토록 누리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