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2. 27) 

믿음의 성장 성숙은 풍성함을 누리게 한다

<요일2:12-14>

김 태진 목사

사람이 태어나는 일은 귀한 일이고, 매우 신비하고, 함께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태어난 아이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어린 아이 시절, 즉 유년기를 거쳐서 청년기, 장년기들을 거치며 성장하게 됩니다.

물론 더 세분하여 나누어서 영아기, 유아기, 청소년기, 청 장년기, 중년기, 노년기 등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이러한 단계들을 거쳐서 몸이 성장하며, 어느 시점부터는 신체적 성장은 멈추고, 내면, 속 사람에 속한 지식과, 인격, 그리고 신앙의 성장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는 ‘자녀들’, 또는 ‘아이들’, 그리고 ‘청년들’, 그리고 ‘아비들’,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 구분은 영적인 레벨에 따른 구분입니다. 주안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아비 같은 신앙은 아닙니다. 이제 막 구원을 받았다면, 바로 청년이나 아비의 믿음에 이르지 못합니다. 신앙이 성장, 성숙하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교육과 훈련과 연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구분은 반드시 살아온 년 수에 따른 구분은 아닙니다. 영적인 신앙연조나 영적 수준에 비례한 구분입니다. 이 세 부분에 있는 성도들이 알아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꼭 믿고 행해야 할 말씀이 조금 다릅니다. 이러한 말씀을 알게 될 때, 당면한 문제를 이겨내게 되고, 우리를 시험해서 쓰러뜨리려는 악한 자, 마귀에게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풍성한 삶을 살게 됩니다.

먼저 자녀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 자녀들아

“자녀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요일2:12)

자녀들은 믿음 안에 들어온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성도들이나, 아직 믿음이 성장, 성숙되지 않은 성도들입니다. 또는 사도 요한은 이 서신을 쓸 당시 거의 100세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 가장 오래 살았고, 가장 늦게까지 살았었습니다. 90세가 넘어서 100세에 가까운 할아버지 사도님이 볼 때에 믿는 성도들은 다 자녀들같이 보였을 것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자녀요, 또 육신적으로가 아니라 믿음 안에서는 영적으로는 자녀같이 여겨졌을 것입니다. 더욱이 요한서신 여러 곳에서 성도들을 “자녀들아”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 또는 모든 성도들, 특히 영적으로 어린 성도들이 붙들어야 할 말씀은 바로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았다”는 말씀입니다. 더 정확히는 “그의 이름으로 여러 분의 죄들이 용서 받은 상태에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완료시제입니다.

그의 이름이라는 말은 예수님입니다. 성경에서 이름은 그 분의 성격, 인격, 그 분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예수님으로 인해 죄 사함, 곧 죄 용서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이 말씀이 그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입니까? 죄 문제는 가장 근본적이며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믿는 자가 죄를 짓고, 죄책감 속에 살아간다면 그의 심령과 생활이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항상 답답하고 막혀있는 느낌이고, 무겁기도 하고, 괴롭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죄책감을 지우고, 죄 사함 받은 평안하게 사는 것은,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하고, 자신의 심령에 평안을 가져오기 위해 필요하고, 영적 싸움을 잘 싸워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았다”는 말씀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우리 같은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오셔서, 우리와 동일시 여기시어 죄인 같은 입장을 취하셨습니다. 사실은 죄가 없는 분이시며 의로우신 분이시지만, 우리의 죄를 다 짊어가서, 우리를 대표해서 죄인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 죄로 인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죄에 대한 형벌을 다 갚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믿는 자에게는 주님이 가지고 계시던 의(righteousness)를 전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았고, 더 나아가 의로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실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5:21)

함께 선언하겠습니다.

“나는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나는 주님의 십자가로 인해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아 (Dear children)

또 ‘아이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아버지를 알았음이요”(요일2:14)

하나님 아버지를 안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안다’는 것은 만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바이든 대통령을 아십니까?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서 알게 될 정도라면 성경에서 말하는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를 만난 적이 있고, 함께 일을 해 보았다든지, 함께 단짝으로 학교생활을 했다면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되는 것은 매우 큰 축복입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지 못했고 그런 경험 없이 죽어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로 영접하고 주님으로 모실 때에 죄 사함과 영생을 얻게 되고, 바로 이어서, 아마 동시에 하나님 아버지를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우리가 그를 믿어 구원을 받게 하셨다는 사실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 혹은 성령을 받으시면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우리 영과 더불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자연스럽게 부르게 하십니다. 우리의 육신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살았지만, 성령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더 깊은 차원에서 더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십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되셨습니까?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롬8:15) 

하나님 아버지를 안다는 것은 아버지를 계속 경험하며 더 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더 알아갈수록 더 우리를 사랑하시고, 인자와 자비와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며, 우리를 위하여 좋은 것을 예비하신 분이시며, 우리를 영원의 관점에서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 번 하나님 아버지를 불러보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좋으신 나의 하나님” 

청년들아 (Young men)

두 번째 구분되는 믿는 자들은 ‘청년들’입니다. 청년들에게 주시는 말씀은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요일2:13)입니다.

청년은 한창 왕성하게 일하고, 전쟁이 일어나면 나가서 싸울 때입니다. 이번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침공이 예상되자 청년들은 먼저 소집되어 전쟁터로 나갔습니다. 또 러시아 군대가 수도에까지 진입하자 우크라이나 국가는 남성 18세부터 60세까지는 모두 소집하여 나가 싸우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싸우라고 부르시고 소집하면 싸워야 합니다.

영적으로 청년들을 여러 가지 활동이나 봉사를 왕성하게 할 때입니다. 그리고 영적인 전쟁을 할 때입니다. 사단과 악한 영의 여러 가지 시험과 미혹, 그리고 공격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싸워야 합니다. 이럴 때에 영적 청년들이 간직해야 하는 말씀은 “청년들아 너희가 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입니다. “싸워보아라 열심히 하면 악한 자를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청년들아 너희가 악한 자를 이겼다”고 말씀합니다. 또 ‘이겨오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또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하시며,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14),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긴다’는 말씀입니다. 매우 유명한 말이고, 전쟁에 관한 어느 정도 유익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조금 다르게 말씀합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님이 누구인지 알고, 네가 누구인지 알면 백전백승이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새롭게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새로워진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전의 옛 사람이 아닌, 완전히 다른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바로 주님 안에서 악한 자를 이긴 사람이 되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알아왔다’라는 의미입니다. 그 전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그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악한 자를 이긴 사람, 주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이겨온 사람이 된 것입니다.

또 청년들이 이길 수 있는 근거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강하고”라고 말씀합니다. “아니, 나는 약한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너희가 강하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가장 강하신 주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한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 나는 말씀이 잘 생각나지 않는데---” 그런데 주님의 말씀은 “네 안에 네 머리, 두 뇌 속이 아니라, 네 심령에 하나님 말씀이 거한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우리 마음, 심령 안에 받아 담아둔 말씀은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 말씀이 너희 안에 거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다”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아, 나는 흉악한 자, 마귀, 귀신과 싸워본 적도 별로 없고, 특별히 흉악한 자와 싸운다면 질 것 같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싸워보기도 전에 “아니다 너는 이미 흉악한 자를 이겼다”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서있는 현재의 위치(position)입니다. 우리가 가진 권세입니다.

싸워보아야 이기는지 지는지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긴 위치에서 싸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이기게 됩니다! 

아비들아 (Fathers)

아비들은 신앙 연조가 있고, 성숙하며 지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13)

여기에서 ‘태초부터 계신 이’는 예수님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에 예수님을 향하여 “--그(주님)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요1:2)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도 태초부터 계신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라고 하여도 틀리지 않습니다.

‘알았음이요’는 더 정확히는 ‘알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잘 알아왔고 주님과 교제해 왔기 때문에 주님과 깊은 관계로 나아갔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주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매우 복된 일이고, 우리를 풍성하게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를 구원하신 구세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를 인도하시는 목자되신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생명되신 예수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를 치유하시는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를 지켜 보호하시는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신랑되신 예수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그 이름을 믿고 따르면 그 이름의 역사를 나타내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다시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며 세상을 심판하시는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신실하신 주님’으로 인해 더욱 감사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변함이 없이 저를 사랑하고 믿어주고, 자상하게 대해주시며, 기대해 주는 주님이시라는 것을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태초로부터 계신 이, 곧 주 예수님을 더 많이 더 깊이 알수록 우리는 더욱 풍성한 삶을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