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2. 20) 

믿음과 사랑은 세상을 이긴다

<요일2:7-17>

김 태진 목사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기도 하고, 수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여 빠지게 할 만큼 달콤하기도 하고, 속을 알고 보면 참되지 않고 거짓되고 어둡고, 타락하였고, 혼란스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세상 가운데 휩쓸려서 그 풍조와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또 세상적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 재미에 빠져서 세상을 즐겨보려고 하고, 세상에서 성공해 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세상적인 물결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더욱이 세상을 이기기 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믿는 자는 세상 안에서 살아야 하지만, 세상과 친구같이 되어, 세상적으로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세상을 이기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요한일서 5장4절에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긴다”고 하셨고, 그 이기게 하는 요소가 바로 “우리의 믿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믿는 믿음이며, 누구를 믿어야 하는 것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긴다’고 말씀합니다(5). 

사랑의 계명, 새 계명

오늘은 사랑이 세상을 이기게 한다는 진리입니다. 믿음의 더 깊은 면을 살펴보면, 사랑으로 말미암은 믿음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함께 역사합니다.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 뿐 이니라”(갈5:6)라고 말씀합니다. “믿음이 사랑을 통하여 일하는 것입니다”(새 번역)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은 구약시대부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가장 큰 계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새로운 계명을 오직 한 가지만을 주셨는데, 사랑의 계명이었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그래서 사랑은 옛 계명이면서도 새 계명입니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느냐, 그렇지 않고 미워하는가 하는 것은 우리의 영적 상태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어둠에 있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요일2:9)

그렇지만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는 자라고 말씀합니다.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10)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을 뿐 아니라, 갈 곳을 알지 못할 정도로 영적으로 방황하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또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라”(11)

미워하는 삶의 가장 나쁜 점은, 사람이 어두움 가운데 있으면 빛이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없고,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는 접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면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하게 되고, 분별력이 더해지고, 세상을 이기는 중요한 요소를 가지게 됩니다.  

세상이냐 하나님이냐?

우리는 하나님 아니면 세상을 사랑하며 살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세상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세상을 사랑하게 하며, 자기 안에 있는 쾌락과 즐거움 속에 있게 하고, 부와 명예 등을 쫓게 하여 붙들어 매어두게 합니다. 그래서 계시록 17장에는 세상을 ‘음녀’(창녀, prostitute)라고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녀는 예쁘게 꾸미고 유혹하고, 쾌락과 만족을 주는 듯한 자입니다. 그래서 믿는 자로서 세상과 가까이 하고 사랑하는 자는 간음하는 여인과 같다고 단호하였습니다.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약4:4) 

세상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쾌락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빠지게 하고, 사로잡아 끌고 가는 것이 바로 세 가지라고 말씀합니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 생의 자랑입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요일2:16)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이 주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생의 자랑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육신적인 즐거움을 주는 먹는 것, 노는 것, 여러 가지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다니며 즐기려고 합니다. 안목의 정욕으로, 요사이는 TV, 컴퓨터, 핸드폰에서 안목의 정욕을 만족시킵니다. 옛날에는 아이쇼핑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또 자기 자랑, 자식 자랑하는 맛으로 삽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사랑합니다. 교회에 나가는 어떤 성도는 “세상도 사랑하지만 하나님도 사랑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 쪽 사랑이 커지면 다른 쪽에 대한 사랑은 작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아직 세상을 사랑하는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세상 사랑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깨달으라

우리는 더 사랑하는 쪽으로 기웁니다. 더 사랑하는 쪽에 마음을 쓰고, 몸을 쓰고 시간을 쓰고, 물질을 씁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사랑을 더 증가시키면 이 세상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크고 깊고 희생적인 사랑으로 사랑하는지를 더 깊이 알게 되면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 주 예수님의 사랑은 이 한 구절에 압축해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요일3:16)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사랑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없습니다. 다른 것은 희생해 줄 수 있어도 목숨을 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한 그 사랑은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글로 남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노래로 부른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주는 정도의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목숨을 주신 사랑이었습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십자가에서 목숨을 버리신 그 사랑을 듣고 마음의 눈으로 보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깊고 높고 넓고 영원한 사랑을 알게 됩니다.

독일 바이엘른 국립 미술관에 도메니코 페리(1589-1623)라는 화가가 그린 한 사람, 고난당하시는 예수님의 얼굴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림의 제목은 ‘이 사람을 보라!’였습니다.

1719년 한 사람, 곧 진센도르프라는 백작이 그 그림을 보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는 주님의 얼굴 초상화 뿐 만 아니라, 그림 밑에 있는 글을 읽을 때 더욱 큰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글은 “나는 너를 위해 목숨을 버렸건만, 너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자마다 성령의 큰 감동을 받고 결단했습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하며 섬겼노라 했지만, 피 흘릴 만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남은 모든 인생을 주님을 위하여 바치겠습니다! 그래서 그는 당시 죽어가는 유럽의 신앙의 불을 붙이며 살리는 영적 대각성 운동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의 성도들은 후에 웨슬리에게 영향을 끼쳐서 영국을 복음이 불타오르게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40년이 지난 후 영국에서 독일로 유학 온 해버걸(1836-1879)이라는 소녀가 이 글을 읽고 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해버걸은 이 구절을 인용하여 찬송가 311장을 작사했습니다.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

십자가에는 하나 밖에 없는 독생자 예수를 보낸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나타나 있고,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순종하여 십자가에 오르신 예수님의 사랑이 새겨져 있습니다.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주님은 요한일서 3장16절의 후반부에서 매우 높은 차원의 형제 사랑을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당하니라”(16) 

저도 젊어서 은혜 받았을 때 이러한 죽음을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장담할 수는 없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바람은 가지고 있습니다.

17,18절에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17,18)

마음에서만 사랑을 느끼지 말고, 실제적으로 사랑하라, 행함으로 사랑하라. 그 사람의 필요(needs)를 채워주는 사랑을 하라고 말씀합니다. 물질이 부족하여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물질을 채워주는 사랑을 하라고 말씀합니다. 마음의 문제라면 마음의 문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문제라면 신앙적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지식, 정보의 문제라면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경험의 문제라면 경험을 나누어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기도가 필요하면 실제로 기도, 혹은 중보기도해 주는 것입니다.  

사랑스럽게 느껴져야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랑은 우선 감정(feeling)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랑스러운 감정이 생겨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사랑한다고 해도 매우 조금, 주변의 마음 맞는 사람에게만 합니다.

그렇지만 사랑은 주님의 새 계명, 명령(commandment)이기 때문에 마땅하다고 여기며 하는 것이며, 사랑은 어떤 사람에게 어떤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필요를 채워주려는 의지와 뜻(will)을 가지는 것이며, 그 의지와 뜻을 실제로 실천(practice)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삶에는 큰 기쁨이 있다

사랑하는 삶에는 큰 기쁨이 있습니다. 이 기쁨을 알고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상이 주는 기쁨(쾌락)을 버리게 됩니다. 옛날에 어린이가 심심하면, “할머니, 혹은 엄마, 아빠 옛 날 이야기 해줘”라고 졸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에 더 이상 조르지 않고 그림책, 만화책을 보기 시작하면 옛 날 이야기 보다 그것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더 후에는 그것을 떠납니다. 어린이가 볼 내용을 TV나 컴퓨터, 핸드폰으로 동영상으로 보게 됩니다. 더 후에는 게임이나 영화, 등을 보게 되면 어린이가 보는 내용도 떠납니다. 아마 그 이후 친구를 사귀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즐거우면 그나마 떠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세상에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 생의 자랑이 주는 쾌감에 사로잡혀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알고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면, 그 사랑의 기쁨이 더 깊고 더 만족스럽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자신이 하나님의 계명을 순종하고 있다는 기쁨이 더해집니다. 그러면 세상의 쾌락을 통해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것을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는 주안에 거하고, 성령으로 인해 주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는 줄 알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23절, 24절입니다. 그럼으로써 주님이 우리 안에 함께 거하심, 곧 주의 임재를 느끼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요일3:23,24)

4장 16절에도 다른 표현으로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4장16절) 

주님의 임재는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가장 깊고 그윽한 기쁨입니다. 다윗도 그 임재의 기쁨을 경험하였고 시편 16편8,9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 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시16:8,9) 

또 한 가지 기쁨은 교제(사귐)의 기쁨입니다. 하나님과 또 주님과 교제하고, 주 안에서 서로 교제하면 기쁨이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서로)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요일1:3,4) 

서로 사랑합시다. 행함으로 실천적으로 사랑합시다. 이렇게 서로 사랑하는 그 사랑 안에 살면 빛 가운데 거하게 되어 주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영적이고 깊은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에 있는 쾌락적 기쁨, 즉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물리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과 교통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더욱 느끼게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어두움 안에 거하고 세상 안에 있는 것을 사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