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2. 6) 

믿음의 담대함(확신)을 버리지 말라

<히4:16; 10:19; 35>

김 태진 목사

지금은 신앙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흔들리고 회의적이고 갈등이 심한 때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의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작년 6월 국민일보 설문조사에서도, 약 2년 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에서 30여%가 ‘믿음이 약해졌다’고 조사되었고, 10%는 ‘아예 믿음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30% 정도는 ‘그대로다’라고 대답했고, 10%는 오히려 ‘믿음이 좋아졌다’고 대답했다고 했습니다.

즉 약 절반의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이 흔들렸습니다. 다른 나라 기독교인들도 유사할 것입니다. 이 흔들림은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계속 흔들리고 갈등하는 성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계속 흔들린다면 믿음이 더 약해지고, 신앙적 회의감이 들고, 세상적이며, 육적인 사람으로 변화되기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모습은 ‘담대함’(확신)을 가지고 어느 때나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만 여러 곳에서 ‘담대함(확신)을 가지고 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실 히브리서는 흔들리는 신앙 공동체에게 성령의 감동으로 보내졌던 공적 서신입니다.

히브리서를 받는 공동체는 그들이 갖게 된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박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구약 신앙만 가진 유대인들이 기독교인들을 새롭게 일어난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다른 이유를 들어 당시 식민 통치국인 로마 제국에 고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상업 조직인 길드에서 쫓겨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모일 때마다 하는 미신적 의식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불이익을 당하기 일 수였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갈등하였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차라리 옛 신앙인 구약 율법 신앙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히브리서를 통해 그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다시 견고하게 세워주고, 믿음으로 살고, 계속 믿음으로 행하도록 촉구하셨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히11:1)라고 했습니다.

‘실상’은 ‘--아래 있는 것’ 즉 건물 아래 있거나 하나님의 언약 아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확신’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증거’는 보증서나 계약서를 받아 놓은 것처럼 확실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 또한 ‘강한 확신’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확신’이라는 단어가 히브리서에 여러 번 나옵니다. 이 단어를 한국어 성경에는 ‘담대함’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습니다.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경우에 우리에게 담대함, 혹은 확신이 반드시 필요하고, 담대함이 있으면 유익합니다.  

1.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라

우리는 담대함 혹은 확신으로 인해 주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히브리서 4장16절에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4:16)

구약의 대 제사장, 혹은 제사장은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도록 중보의 역할을 한 분들입니다. 죄인들이 죄를 깨닫게 죄를 뉘우치고, 그 죄를 사함 받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하여 제물, 혹은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한 제물을 가져오면, 제사장은 그 죄인들을 마다하지 않고, 그 제물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를 드려 죄악이 만든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담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제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죄인을 긍휼이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야 죄인을 책망하지 않고 마다하지 않고, 제사장의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분이라고 말씀합니다(히4:15). 더군다나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더 잘 이해하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하늘에서 대제사장의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온전한 대제사장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예수님 때문에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보시지 말고, 대제사장 예수님을 바라보고, 언제나 담대히(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시는 보좌 앞으로 나아갑시다! 

2. 담대하게 성소로 들어가라

더 나아가서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뿐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는 (지)성소에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을 십자가에서 달려 죽으실 때 피를 흘려주심으로 그 피를 인하여 하나님이 계신 지성소에 먼저 들어가셨고, 휘장을 열어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구약 이스라엘 백성처럼 대제사장이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로 들어갈 때, 뜰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 열어놓으신 하나님께서 가는 길을 언제라도 영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과 육체가 함께 하늘나라에 가게 될 것입니다.

담대함(확신)을 가지고 지금부터 하나님이 계신 지성소에 들어갑시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10:19,20) 

3. 소망의 담대함(확신)을 굳게 잡으라

우리는 우리가 가진 소망의 확신을 끝까지 굳게 잡아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가장 크고 영원한 소망은 천국에서 하나님과 그리고 예수님과 그리고 성도들과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이 소망의 확신을 끝까지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천국 소망이 분명할수록, 이 세상에서의 많은 것들을 인내하게 되고 가볍게 보고, 어렵더라도 극복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 우리가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끝까지 굳게 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의 집이라”(히3:6)

저는 토마스(Thomas) 선교사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토마스 선교사는 대학을 마치고 신학을 공부한 후 바로 선교사로 파송되어 중국에서 핍박을 피해 건너온 한국인들을 만나며 한국어를 배우고 성경을 마련하는 등 준비를 하였습니다. 백령도와 서해 연안에 들어와 50일간 복음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홍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먼저 들어온 많은 카톨릭 신도들이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절두산에서 목 베임으로 죽임을 당하고, 전국적으로 8,000명이 죽음을 당한 병인박해가 막 일어남으로 인해 기독교가 들어오기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누군가 조선에 들어가 선교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조선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조선에 들어오기 전 선교편지에서 이런 내용을 써 보냈습니다. “나는 상당한 분량의 책들과 성경을 가지고 떠납니다. 조선 사람들로부터 받을 환영을 생각하니 얼굴이 달아오르고 희망에 부풉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전하고 예수님을 전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려고 떠나는 나의 노력이 언젠가는 반드시 인정받으리라 믿고 나는 갑니다” 이렇게 그는 소망을 가지고 당시 낙후되고 약한 조선을 바라보았습니다.  

1866년 9월 5일 토마스라는 젊은 선교사가 파송 받아 중국을 거쳐 한국에 대동강으로 배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이 서양 배를 막고 저지하는 조선 관군의 포격에 그 배는 불타올랐습니다. 토마스 선교사는 준비해 간 많은 분양의 성경책을 더 많이 나누어 주기 위해 뱃전에서 “예수, 예수, 예수!”라고 외치며 성경책을 그 강가에 서양 배 근처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에게 사력을 다해 힘껏 던져주었습니다. 그는 남은 한 권의 성경책을 안고 강물로 뛰어들었고, 곧 생포되었습니다.

조선 병사 박 춘권이 칼을 뽑아 서양 침략자라고 그를 죽이기 위해 다가오자, 죽음을 직감한 토마스는 웃으면서 그에게 성경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마지막 기도를 한 후 27의 나이로 순교하였습니다.

그는 8월 제너럴 셔먼호에 몸을 실었고, 대동강에 도착하여 배 안에서 예수를 외치고, 성경을 던지며 몰려든 사람들에게 전했지만, 그가 조선 땅에 밟자마자 대동강의 쑥섬이라는 모래사장에 젊은 피를 뿌리며 젊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토마스를 찔러 죽인 박 춘권이라는 사람은 토마스 옆에 떨어진 책을 주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오늘 서양사람 하나를 죽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점이 있다. 내가 그를 찌르려고 할 때 그는 두 손을 마주잡고 무슨 말을 한 후에 웃으면서 책 한 권을 내밀며 받으라고 권했다. 결국 그는 토마스를 죽이기는 했지만 그 책을 받지 않을 수 없어서 가지고 왔다” 그 성경을 받은 박 춘권은 후에 평양교회의 장로가 되었습니다.

토마스 선교사가 뿌린 성경책을 주은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정부 관원도 있었고, 20세 이신행이라는 여인도 그 성경책을 얻어가지고 집으로 왔는데, 평양 최초의 여자 성도가 되었습니다.

성경책을 주은 사람 중에 박 영식이라는 사람은 성경책 종이가 매우 좋아 자기 집 벽지로 발랐습니다. 후에 여관을 운영했는데, 그 곳에도 성경책을 뜯어 벽지로 사용했습니다. 그 성경책 벽지를 본 다른 선교사의 전도를 받아 성도가 되었고, 그 여관은 개신교 최초의 교회인 널다리골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 교회는 후에 평양 대 부흥이 터진 장대현교회가 되었습니다.

토마스 선교사는 비록 젊은 나이에 짧은 생을 살았고 그의 헌신은 미미한 것 같았지만, 그 후에 한국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1932년에 토마스 선교사 기념 예배당 주춧돌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있습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를 세우는 씨앗이요, 씨앗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4.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그런데 일반 성도 뿐 아니라 목회자, 사역자도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목회자 또는 사역자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흔들릴 수 있고, 갈등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젊은 목회자 디모데가 그러하셨습니다. 그가 담임으로 목회하는 교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분열문제도 있었고, 이단들과 잘못된 영적 지식을 가진 자들이 교회 내 성도들을 이끌어내서 잘못된 교리와 내용을 가르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일부 성도들은 그들을 쫒아갔습니다. 또 성도들이 허탄한 신화 같은 이야기만 나누고 영적 성장이 더딘 것도 문제였습니다. 또 그들이 영적 지도자인 사도 바울 자신이 옥에 갇힌 것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젊은 사역자 디모데는 어느 정도 흔들리고 사역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디모데에게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라고 서신을 보내어 말씀했습니다. 즉 어려서 사도 바울로부터 배운 복음의 말씀을 계속 확신하고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그 배운 말씀에서 벗어나지 말고 다시 상기하며 확신하고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성경에 집중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성경이야 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며 그 믿음 안에서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갖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해서 가르쳐 주고, 또 설교를 통해 배운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잘 받고 그것을 확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3:14,15) 

5. 담대함(확신)을 버리지 말라

우리가 가진 예수 그리스도와 진리에 대한 지식에 대하여 가진 담대함(확신)을 버리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흔들리고 갈등하다가 버리는 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담대함(확신) 가운데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그리하면 상을 얻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히10:35) 

저는 최근에 믿음의 담대함을 가진 한 여성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여 성도는 전 핀란드 내무장관이었고, 기독민주당 의장이었던 래새넨입니다. 그녀는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기소되었습니다. 핀란드 총 검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그녀의 글과 발언에 대해 “동성애자에 대해 경멸적이고 차별적이며, 평등과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정식 기소를 하였습니다. 만일 이 기소가 법원에서 유죄가 될 경우, 벌금형 혹은 2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종교적 신념을 표명하는 것이 투옥을 의미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 그녀는 기독교인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에 침묵을 지킬수록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은 더 좁아진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내 진술은 모두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에 가르침에 근거한 것”이라며 “나는 어느 누구도 종교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나의 신앙고백을 고백할 권리를 지켜낼 것”라고 담대하게 확신을 가지고 말했습니다.

재판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 재판의 결과가 그 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 분은 자신의 믿음의 담대함(확신)으로 인해 이미 하늘에서는 상급을 쌓아놓게 되었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우리도 믿음의 담대함(확신)을 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작은 상이 아니라 ‘큰 상’을 얻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