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1. 30)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않는 자

<히11:1; 고후4:7-7; 5:1-7>

김 태진 목사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약 하박국서와 신약로마서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

이는 우리가 지금 사는 방식인, 눈을 떠 보며 사는 것, 느껴지는 것대로 사는 것, 지식이나 정보를 통해 그것으로 사는 것, 맛보는 것으로 사는 것, 후각, 즉 냄새에 영향을 받는 삶,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는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으로 사는 삶’입니다.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사는 삶을 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믿음은 무엇입니까? 

‘믿음’을 무엇이라고 명확히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믿음을 설명하는 여러 구절이 있어서 그 구절들을 종합해 보면 더 온전히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히브리서 11장 1절에서도 믿음이 무엇인지 잘 가르쳐 주는 구절 중에 하나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히11:1) 

‘실상’이라는 말은, 건물 아래 있거나, 계약이나 약속 등의 아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계약 했어’라고 한다면 그 계약을 알고 있고, 그 계약이 끼치는 영향 안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언약이나 약속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쉬운 이해는 ‘확신’(assurance)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증거’라는 말도 어떠한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근거인 계약서, 권리증서 등이나 보증서를 의미합니다. 어느 땅이나 건물을 샀다면 부동산 권리증서(땅문서)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 종이 증서만 보면 자신이 그 부동산을 소유했다는 것을 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말씀합니다. ‘바란다’는 것은 희망한다, ‘기대하고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영어 성경으로는 ‘hope’ (소망하다, 희망하다) 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약속을 듣거나 받을 때, 그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소망하며 확신하는 것이요, 그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증서를 가지고 있듯이 확증하며 아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이나 성령의 음성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받을 때, 지식으로만 받지 않고, 그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고, 주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을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믿음은 금보다 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벧전1:7). 이 금보다 귀한 믿음은 하나님의 역사를 받게 합니다. 정말 필요할 때에 믿음은 하나님의 역사를 받게 합니다.

그 내용이 이 고린도후서 4장, 5장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받는 것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롬10:17).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 곧 복음의 말씀을 들을 때 그 말씀이 우리 마음 안에 들어와서 믿음을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약속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들어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 고린도 후서 4장에서는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가졌다’고 말씀합니다. 이 보배는 복음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믿는 믿음입니다.

우리가 듣거나 받은 말씀과 그것에 대한 믿음은 너무 귀하기 때문에 보배와 같습니다. 그 말씀과 믿음은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큰 능력이 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4:7) 

그래서 이 보배가 우리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어도 이기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8-9)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한다’는 단어의 원래 뜻은 ‘포도즙을 짜기 위해 짓밟고 누르다’라는 의미입니다. 곧 매우 어려운 고난을 세상에서 당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포도가 터지듯이 그렇게 형편없이 손상되지는 않는다고 믿어야 합니다.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는다’, ‘답답한 일을 당한다’는 단어는 ‘대적들에게 포위당하여 한 곳에 몰아넣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낙심하지 않는다’는 말은 ‘꼼짝달싹하지 못한 처지가 되다’, ‘절망적인 상태가 되다’라는 의미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그와 같이 절망적인 상태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박해를 받는다’는 말은 ‘끝까지 쫒아가서 핍박하고 박해한다’라는 의미입니다. 때로 복음전도자들이 그런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뒤에 버려둠을 당하지 않게 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는 자는 버림을 받지 않습니다.

‘거꾸러뜨림을 당한다’는 것은 ‘내동댕이를 당한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상황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는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믿는 자는, 믿음이 있는 자는 오뚜기와 같습니다. 오뚜기는 휙 내 던져도 몇 번 구르다가도 다시 일어나 오똑 섭니다. 우리 안에 이렇게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거나, 답답한 일을 당하거나, 박해를 받거나, 거꾸러뜨림을 당하거나 등의 일을 당할 수는 있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뚜기는 만든 자가 그 속에 그런 장치를 넣어두었기 때문에 넘어지고 굴러도 일어나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배, 곧 복음의 말씀과 믿음을 넣어주셔서 이 모든 어려움에서 다시 일어나고 회복하게 하십니다!

언젠가 아시는 분이 너무 힘들게 되어서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매우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 소리를 듣고, ‘내 딸아, 혹은 내 아들아 안 죽는다’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상황, 문제, 그 공격하는 자로 인하여 완전히 끝장나게 망해 버리거나 죽지 않는다고 믿어야 합니다. 

오히려 그 때에 우리를 통하여 예수의 생명이 죽을 육체에 나타나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나타낼 수 있습니다.

“우리 살아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11)

“그러므로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12)

이렇게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우리 자신이 죽을 때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생명이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고 다른 사람에게 까지 전해지는 때입니다.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16)

나이들은 사람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우리의 나이가 들어가는 것들이 보입니다. 머리털이 하얗게 되는 것, 피부 주름살이 현저하게 보이는 것, 나이 들어 보이는 것,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것, 자꾸 흘리는 것, 더 피곤하거나 피로가 풀리는 것이 더 많은 시간이 드는 것, 전보다 힘이 딸리는 것 등등 더 많은 것들이 보여 집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겉 사람의 문제입니다. 겉 사람은 원래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 낡아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겉 사람 뿐 만 아니라, 속사람도 있습니다. 이 속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영원합니다. 천국에까지 이어집니다. 겉 사람은 낡아지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지만 믿음의 사람의 속사람은 말씀과 성령으로 계속 새로워집니다. 갈수록 성숙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성숙한 모습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이는 겉사람, 육체가 늙어가는 것이 역력하여 슬퍼질 때, 우리 보이지 않는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잠시 받는 환난이 영원한 영광을 이룬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17)

우리가 잠시 보이는 환난, 박해, 고난, 시험 등을 당하여서 어려움 속에 있게 되더라도 그것은 영원의 관점에서는 ‘잠시’이며, ‘경한 것(가벼운 것)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영원하고’ ‘무거운’(진중한) 영광을 받게 된다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주목하며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18)

그래서 우리는 보이는 것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돌아가는 상황, 통계, 세상 뉴스, 사람들이 전하는 소식이나 말, 우리의 육체 등등. 우리는 그것도 어느 정도 바라보아야 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주님과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영적인 세계를 하나님 말씀을 통하여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성령님은 우리로 하여금 영적인 세계를 알게 하시고, 그것이 우리 안에서 실제가 되게 해 주어서, 우리로 그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십니다.

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역사를 다스리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 각 사람과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며, 역사하시고 있음을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조심해야 하지만, 하나님이 지켜 보호해 주실 것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혹 우리가 약해지고 힘들어져도, 하나님은 그 상태를 아시고 회복시키시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보이는 이 세계를 다스리고 주관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사시기 바랍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말씀이 믿는 자에게는 보이고 드러나도록 역사한다는 것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하늘 집에서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을 믿을 수 있다.

우리가 늘 바라보고 주목하며 살아야 할 것은, 보이는 우리의 육신, 장막집이 무너지면 지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를 위하여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소망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5:1) 

우리의 몸이 늙어가고 약해지는 것을 보지만, 심지어 어느 날 육체가 약해져서, 병들어 죽음에 이른다고 해도, 우리의 죽어 썩어질 육체가 생명에 삼킨 바 되어 영생의 몸으로 다시 부활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5:2)

“참으로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 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히려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바 되게 하려 함이라”(4) 

우리가 보이는 이 세상에서 죽는다고 해도, 죽음 이후에 천국이 예비 되었고, 우리의 몸이 생명으로 덮여 지며, 주님과 함께 있게 된다고 믿음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죽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에게 큰 자유를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항상 담대하여 몸으로 있을 때에는 주와 따로 있는 줄을 아노니”(6)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의 삶이 보이는 것만으로 보고 듣고 행하지 않고, 믿음으로 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7)

(We live by faith, not by sight)

그러면 보이는 이 세상의 흐름과 영향을 조금은 받아도, 더 큰 영향과 역사는 하늘로부터 받습니다. 믿음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하늘의 역사, 하나님의 도우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살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