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1. 16) 

믿음으로, 신뢰함으로 나아가자

<막4:35-41; 딤후1:12>

김 태진 목사

우리는 믿는 자, 신자(信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롬1:17). 믿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것 중에 하나가 믿음입니다. ‘금보다 귀한 믿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벧전1:7). 우리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세 가지 중에 하나가 ‘믿음’입니다(고전13:13).

그러나 믿음은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마지막 때에는 참 믿음이 있는 자가 적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음 안에 있는가 시험해 보아야 합니다(고후13:5). 만일 우리에게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그렇지만 우리가 믿음을 보이면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믿음이 없으면 염려, 근심, 두려움, 불면증, 우울증 등의--- 힘들고 고통스런 삶을 삽니다.

믿음이 있으면 평안하고, 안식하며, --- 때로 믿음으로 인해 기적과 치유, 회복, 약속의 성취를 누리며 삽니다.

믿음이 무엇인가?

그러면 믿음은 정확하게 무엇입니까? 믿는다는 사람들이 믿음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믿음은 성경에 있는 중요한 성경구절의 개념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곧 ‘믿음이란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그 분의 뜻에 대하여 보고, 듣고, 읽어서 알게 된 성경의 지식적인 내용(원리)을 따라 자기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니 그 이상입니다.

믿음은 보고 들은 것에 감정적 반응이 아닙니다. 믿음은 감정과 동시에 가기는 하지만, 감정이 없이도 믿음은 나아갑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정에 의지하지 않는 믿음을 배워야 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귀신들도 하나님의 존재 자체는 믿는다고 말씀합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 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임을 알고자 하느냐”(약2:19-20)

그러면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믿음을 의미하는 히브리 단어는 ‘에무나’ 인데, 이 단어의 근본적인 뜻은 ‘내가 누군가를 신뢰한다’(trust)라는 의미이다. ‘에무나’라는 단어를 통해 알게 되는 믿음의 뜻은, ‘우리의 역사와 삶 속에서 신뢰할만한 분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구약 성경을 통해, 자기 조상들에게 놀랄 만한 일을 수 없이 행하신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과거의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행하신 하나님을 되돌아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그들에게 신뢰할만한 분이신가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에 온전히 신실하심으로 그들을 대하신 하나님이 오늘과 내일과 모레도 동일하게 그들을 신실하게 이끄시고, 도우시고, 구하실 것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뢰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무엇보다 하나님에 관한 성경의 말씀의 내용을 깨닫고 알려고 하지만, 오늘과 내일도 우리들을 위하여 계신 하나님 자체를 신뢰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또 ‘믿음이란 하나님과 그 분이 하신 약속을 진심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

어느 날 예수님께서 날이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막4:35) 그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예수님을 한 배에 모시고 호수(바다) 저편으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순종한 것입니다.

그런데 배가 바다 한 가운데 가다가 큰 광풍을 만났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바람과 파도가 높이 일어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감당할 수 없는 광풍이었습니다. 그 갈릴리 바다에서는 가끔 이상한 회리바람이 불고, 파도가 급작하게 일어나고 배에 덮쳐 와서 배가 전복되고 사람들이 물에 빠져서 죽는 큰 사고가 일어나곤 하였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탄 배에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넘실거리다가 배에 부딪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물이 점점 쌓였습니다. 위험한 순간이 임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큰 시험이 닥쳐온 것입니다. 그 때 제자들은 매우 염려하면서, 곧 배에 물이 가득 차서 죽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우왕좌왕하다가 예수님이 생각나서 찾았습니다.

예수님을 찾으니, 예수님은 배 뒤편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물이 튀었을 것이며, 제자들이 우왕좌왕하며 지르는 탄식소리를 들으셨을 텐데, 깨지 않고 그냥 주무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본받고 싶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이렇게 태평하게 주무실 수 있었습니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신뢰하셨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1장 35절에는 예수님께서 아침이 밝기도 전에 한적한 곳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하셨다고 기록합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예수님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단독으로 나아가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은 기도 가운데 그 하루에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뜻, 해야 할 일들, 일어날 일들을 다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사역 장소에서 기도하신 것이 아니라, 사역을 하기 전에 미리 기도하고 준비하고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일이 일어날 것도 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편으로 건너가 거라사인 지방에 가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아시고 배를 타고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아침에 주신 말씀을 신뢰하셨습니다. 저편으로 건너가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신뢰하며, “저편으로 건너가자”라고 말씀하시고 배를 타셨고, 광풍이 일어나 파도가 배에 들어왔을 때에도 그 말씀이 이루어 질 줄 믿고 신뢰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믿고 신뢰하고 가시니 예수님의 마음에 평안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그 와중에 편히 주무셨습니다. 믿음의 결과는 마음의 평안과 안식입니다. 그리고 육신도 편히 쉬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만일 제자들처럼 예수님께서 하신 “저편으로 건너가자”는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면, 근심과 걱정, 죽게 되리라는 두려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험은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고 있는지를 밝혀줍니다. 여러분은 지금 염려, 근심, 두려움에 있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과 그 하신 약속의 말씀을 더욱 믿고 신뢰해야 할 때입니다.  

신뢰하는 믿음의 복

신뢰하는 믿음의 좋은 본은 역시 구약에서는 아브라함입니다. 그는 하나님 자신을 신뢰하였고, 주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주를 믿으니(신뢰하니) 주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신뢰)을 의로 여기셨다(창15:6).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었습니다. 그의 몸 상태가 너무 늙었고, 아내 사라의 몸 상태도 단산되어 아기를 생산해 내기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하나님을 믿고 주께서 하신 말씀을 끝까지 믿었습니다. 그 결과 약속의 성취를 25년 만에 보게 되었습니다!(롬4: 20-22)

예수님께서 가는 도중에 딸이 죽어버린 회당장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신뢰하기만)하라 하시고”(막5:36)라고 말씀하셨고, 그가 믿은 대로 딸이 살아났습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에서 이러한 신뢰하는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의탁한 것을 그 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딤후1:12)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요한 것은, 기독교적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갖추고 기독교적 행위를 얼마나 능숙하게 할 줄 아느냐가 아니라, ‘인격적인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는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하나님과 가까이 살면서, 그 분을 사랑하는 것,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 신뢰하는 믿음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곧 신뢰를 깨뜨리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존재는 믿었지만, 뱀이 유혹하자 하나님을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다가와서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셨고 먹으면 죽으리라 하신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않을 것이며, 그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기에 하나님이 금하셨다’고 하나님을 의심하도록 유혹했을 때, 하와는 그 말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과의 신뢰관계가 깨어지고 믿음이 깨어졌습니다. 죄악의 근본원인은 하나님과의 신뢰관계가 깨어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나안 족속의 바알, 아세라 등 여러 우상들을 그들의 보호자로 믿고 따름으로, 하나님과의 신뢰가 역시 여러 번 깨졌습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에서 우상을 믿고 의지하는 것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결과는 심판이었습니다.  

열왕기 시대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새롭게 일어나는 막강한 나라들 앞에서 벌벌 떨며, 하나님의 도움을 기대하는 대신, 강해 보이는 이웃 나라들과 군사 동맹을 맺기에 급급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지키시고 돌보실 것에 대한 그들의 신뢰가 없어지자, 결국 하나님께 선택을 받은 위대한 나라 이스라엘이라도 치욕적으로 붕괴되고 망하고 맙니다.  

시편 146편에는 높은 사람을 의지하거나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시146:3)

요사이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결국 믿을 것은 자기 자신 뿐이야,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해” 이 말의 일부는 인정하지만, 전부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리가 아닙니다.

정답은 5절에 나옵니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즉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믿고 신뢰하는 삶

우리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 문제들을 생각하고 고심하고 있으면 염려, 근심, 두려움, 삶이 고달프고 힘든 가운데 계속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이 다가올 때, 혹은 문제 속에서 힘들어할 때, 그 때 우리는 힘든 상황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기도로 아뢰시기 바랍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62:8).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시37:5) 

자녀문제, 재정문제, 영적인 문제, 시험당하는 문제, 사역 문제, 장래 문제 등등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맡기고,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점점 더 이 문제들을 해결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해야 합니다.

좋은 기도 방식이 빌립보서 4장6,7절에 나와 있는 기도 방식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은 처음부터 제대로 잘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은 근육이 점점 생겨나듯이, 연습과 훈련으로 점점 더 강하게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게 됩니다. 그래도 의심과 염려가 생겨나기 때문에,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삶으로 계속 살기 위해서는 그 의심들과 투쟁하고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며 나를 돌보시는 나의 주님께서 내 모든 문제의 해답이시고 해결자이시며,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심을 믿고 맡기며 사는 것입니다.

믿음은 어린 아이같이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아주 옛날 어둡고 캄캄하며 무서운 길을 지나가야 할 때에, 어린이는 부모의 손을 꼭 잡고 가면 잘 통과하게 되리라고 믿고 안심하며 갑니다. 때로 어린 자녀가 교통이 복잡한 곳에 가게 될 때에는, 부모는 위험하기에 손을 내밀어 자녀의 손을 꼭 잡고 갑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십니다.

믿음이란 지난 날 경험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생각하며, 새로 다가온 또 다른 불안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또 다시 해결해 주실 것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과거에 보이신 신실하심을 현재의 어둠 속에서도 보고, 그 신실하심을 새로 붙드는 것이다. 또 어둠 속에서 보는 믿음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대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주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품속으로 담대하게 뛰어드는 것입니다. 예측불허한 상황에서 나를 그 품으로 오라하시며, 다가오는 나를 덥석 받아서 꼭 안고 가는 주님의 강한 품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믿음은, 뛰어내리면 하나님이 받아 주시리라는 것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나를 품고 가실 것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어둠과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대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주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온전히 신뢰(trust)하고 전적으로 의지할(rely on) 유일한 대상임을 발견해 가며 나아가는 모험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믿고 신뢰함으로 앞으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