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1. 9) 

믿음으로 넉넉히 이기는 자가 되자

<롬8:31-37>

김 태진 목사

어떤 면에서 세상에서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 보기도 합니다. 수 년 전에 승자는 영어로 ‘위너’(winner)와 패자는 ‘루저’(loser)라는 용어가 꽤 사용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키가 얼마만큼 되지 않으면 루저라는 등 별로 합당치 않은 기준으로 승자와 패자를 나누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신앙생활에서는 ‘이기는 자’와 ‘이기지 못하는 자’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믿는 자가 세상에 사는 동안 다가오는 문제나 시련, 혹은 악한 세력에 대하여 지고 산다면 영적인 패배자(루저)가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기는 자가 되면 그는 승자(위너)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는 자, 승리하는 자에 속하여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아니면 머지않아, 혹은 올 해 안에 이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기는 자였습니다. 그는 확신을 가지고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승자(위너)라고 선언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이 모든 일에 넉넉히 이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7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이긴다

사도 바울은 모두 7가지 어려움에서 이긴다고 말합니다. 그 일곱 가지는 그가 실제로 겪은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이 일곱 가지 어려운 문제들은 우리 믿는 자가 만날 수 있는 큰 문제들입니다. 그는 사도행전 14:22에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할 것이라”라고 성령의 감동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사도 바울은 겨우 이긴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넉넉히 이긴다는 단어인 ‘훼페르니카오’는 ‘압도적으로 이긴다, 큰 차이 나게 이긴다’, 혹은 ‘가장 영광스럽게 이긴다’는 의미입니다. 전세가 한 쪽으로 기운 싸움을 싸워 대적들이 완전히 참패하고 도망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요사이 많이 쓰는 말로 ‘게임이 안 된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압도적인 승리를 지속적으로 성취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계속적으로 이긴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들은 때로 계속해서 예고 없이 이 따끔 다가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이런 문제들이 올 때마다 이겨냈기 때문에, 그는 이제 그 문제들을 정복한 ‘정복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서는 “우리는 이 모든 일에 정복자 그 이상입니다”(We are more than conquerors, NIV)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모든 일에 정복자가 되십시다. 아니 정복자 그 이상이 되십시다.  

첫 번째 그는 ‘환난’에서 이긴다고 했습니다.

이 ‘환난’(trouble)은 고난을 대표하는 말로, 종종 포도를 짓밟아서 터뜨려 즙을 짜내는 것과 같은 의미에서 억압이나 압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를 압박하는 환난에서 이긴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곤고’(hardship)에서 이긴다고 말합니다. ‘곤고’는 ‘좁은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였습니다. 즉 옥죄는 것과 같고, 감옥에 있는 것과 같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믿음으로 이렇게 우리를 꼭 가두어 갑갑하게 만드는 ‘곤고’(함)에서 이긴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는 ‘박해’에서 이긴다고 말합니다. ‘박해’(persecution)는 ‘괴롭힘을 당하다’, ‘잔혹하게 다루다’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신앙 때문에 매우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 박해의 상황에서도 이겨낸다고 말씀합니다.

네 번째는 ‘기근’에서 이긴다고 말합니다. 이 ‘기근’(famine)은 기아 상황, 곧 지독한 굶주림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식량이 끊어질 정도로 힘든 상황입니다. 믿음으로 이 상황도 이긴다고 말합니다.

다섯 번째는 ‘적신’을 이긴다고 말합니다. 이 ‘적신’(nakedness)은 환난이나 고통으로 인하여 입을 것도 없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곧 헐벗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적신’도 이긴다고 말합니다.

여섯 번째 ‘위험’을 이긴다고 말합니다. 이 ‘위험’(dangerous)은 신체적으로 위험을 당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는 경우나, 강도를 만나는 경우 등을 의미합니다. 이 위험에서 이긴다고 말합니다.

일곱 번째, ‘칼’의 위험에서 이긴다 말합니다. 이 ‘칼’(sword)은 사법적인 심판, 곧 죽임을 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환난과 어려움들은 사도 바울이 전도, 선교사역을 하면서 겪었던 것들이며, 당시 박해를 받고 있었던 그리스도인들이 겪었던 큰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때로 겪는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큰 문제와 어려움을 당할 때에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닙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기간 그럴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성령의 감동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고통스러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벧전1:6)

‘잠간 근심하게 된다’, 또는 ‘고통스러워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그렇지만, 그 고통과 어려움에 빠지게 되어 망하게 되지 않고, 곧 이겨내게 된다고 말합니다.

저의 경우도 수 년 전에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 “이제 나의 아가페 사역은 끝나지 않았나, 내 인생은 여기까지인가 ---이제 일어날 수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후 그 어려움은 지나갔습니다. 몇 번 그러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하였던 큰 문제들은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나고 보니, 크게 말하여, 주님의 은혜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어려움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왜 무엇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이겨내게 됩니까?

우리가 굳센 의지로 애쓰고 힘써서 이겨낼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 곧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길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곧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게 됩니다.

원문으로부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를 사랑하신 이로 말미암아 이 모든 것을 이겨낸다고 말씀합니다. 과거형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이는 바로 예수님이시고, 우리를 사랑하신 일이 확실하고 분명하게 나타난 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죽음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지 않으면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시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죽으심이 계속해서 영향과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어떠한 의미인 것을 보여주며, 어떤 영향과 효과를 우리에게 발휘하고 있습니까? 

첫째, 우리를 위하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31)

만일 우리가 죄지었기 때문에, 혹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마저 우리를 대적한다면 우리는 도무지 희망이 없고 절망적입니다. 그러나 너무 다행인 것은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는데, 누가 우리를 대적할 수 있습니까? 대적한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우리를 위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지금도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32)

하나님은 하나 밖에 없는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셔서 십자가에 대신 죽게 하셨습니다. 아들의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 이후 그 보다는 덜 중요한 모든 것들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곧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세 번째,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때문입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33)

만일 우리가 불의하고 죄 가운데 있으면, 사단 마귀는 기가 막히게 알아서 하나님께 이 부분을 고발합니다. 그리고 우리 양심에도 고발하여 죄책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는 예수님께 담당시키시고, 예수님의 의를 우리에게 입혀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의롭게 하였으니, 너희는 의롭다”

우리는 이 귀한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네 번째는 우리를 위하여 간구(중보의 역할)를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34)

그런데 우리는 구원 받은 이후에도 죄를 짓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여 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을 마귀도 알고 정죄합니다. 그 정죄는 마땅한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 합당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문제도 예수님을 통하여 하늘에서 계속 해결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 곧 가장 큰 권세의 자리에 앉으셔서, 하늘의 대 제사장으로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 하시고 계십니다. 그 중보기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의 역사를 하나님께 상기시키면서 우리를 변호하시는 것입니다.

구약의 제사장, 대 제사장이 백성들의 죄 문제를 제물을 가지고 제사를 드려 속죄를 이루어서 하나님과 막힌 것을 해결하고, 하나님 앞에 나가게 했듯이, 예수님은 지금 하늘에서 대제사장으로서 그 중보의 역할을 하시고 계십니다. 우리를 변호하십니다. 주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흘리신 피를 근거로 해서 중보의 사역을 하시고 계십니다.  

다섯 번째는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37)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례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38,39) 

우리를 향한 하나님과 주 예수님의 사랑은 길이에 있어서 매우 길고, 깊이에 있어서 매우 깊고, 높이에 있어서 매우 높고, 넓이에 있어서 매우 넓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이해를 초월하는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십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상황과 형편과 모습이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결국 그 변함없고 다함이 없는,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이 모든 일에 우리는 최후에 이기게 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