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2. 1. 2) 

믿음으로 이 산지를 정복하고 취하자

<수14:6-14>

김 태진 목사

85세의 정복자

세상에 큰 영역을 정복하여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정복자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생각나는 정복자 중에 알렉산더 대왕, 징기스칸, 나폴레옹과 여러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거대한 지역을 정복하여 자기 영토로 삼은 대왕들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많은 나이에 정복을 한 사람 가운데 갈렙이라는 장군이 최고령으로 정복자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가 정복해야 할 ‘그 산지’를 정복한 나이는 85세 때였습니다. 그가 그 나이에 정복한 땅은 하나님이 주시기로 약속한 땅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수 백년 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갈렙의 지도자 모세에게도 다시 그 약속을 확인시켜 주셨고(B.C.1445년경), 출애굽 한지 40년이 되던 해(B.C.1406년경), 모세가 죽자 여호수아에게 다시 그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약속을 재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갈렙의 상관이자 동료이었습니다. 그는 모세의 지시를 받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는 사명을 잘 감당해 내었고, 믿음으로 보고한 오직 두 사람들이었습니다(민13장-14장)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죽고 하나님의 때가 되었으므로, 여호수아에게 명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밟는 곳을 다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수1:3). 그 지역에는 이미 강하고 크고 악한 일곱 부족이 살고 있었으므로 그들과 싸워 쫒아내고 차지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기간이 7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장군이 최고의 지도자로 이끄는 이스라엘 군사들이 한 족속씩 격파하여 물리치고, 한 지역씩 그 가나안 땅을 점점 정복하다가 마침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일곱 부족들 중 일부는 높은 산들에 올라가 거기에 피신해 들어갔습니다. 그 일곱 부족이 피신하여 머물고 있는 산지 등은 아직 정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이 그 산지에 그대로 두어 살게 하면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약속이 온전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다 이루시기를 원하십니다. 무엇인가를 빼고 이룬다든지, 어느 정도 이루면 된 것이라는 생각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닙니다. 그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그들이 그 산지에 살아 있으면 시시탐탐 내려와 산지 밑에 거하는 이스라엘을 침공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농산물이나 가축 등을 노략질하고 다시 올라가서 불안해 지는 등이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다 이루지 못하고 남기면 이러한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충성된 믿음으로 요청한 갈렙

그래서 그것을 잘 알고 있는 갈렙은, 그 산지도 정복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 장군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나서 요청했습니다.

“당신은 주님께서 나와 당신에 대하여 가데스바네아에서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하신 말씀을 알고 계십니다. 내가 마흔 살이 되었을 때에, 주님의 종 모세가 가데스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그 땅을 정탐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돌아와서, 내가 확신하는 바를 그에게 보고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나의 형제들은 백성을 낙심시켰지만, 나는 주 나의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따랐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 날 ‘네가 주 나의 하나님께 충성하였으므로, 너의 발로 밟은 땅이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맹세하였습니다.

이제 보십시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 일을 말씀하신 때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생활하며 마흔 다섯 해를 지내는 동안, 주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나를 살아남게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이제 나는 여든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모세가 나를 정탐꾼으로 보낼 때와 같이, 나는 오늘도 여전히 건강하며, 그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힘이 넘쳐서, 전쟁하러 나가는 데나 출입하는 데에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그 날 약속하신 이 산간 지방(이 산지를)을 나에게 주십시오. 그 때에 당신이 들은 대로, 과연 거기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은 크고 견고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만 한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는 그들을 쫒아낼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축복하고, 헤브론을 유산으로 그에게 주었다”(수14:6-13, 새번역) 

갈렙은 모세를 통하여 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진실된 마음으로 받을 때, 그 약속의 말씀이 믿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에 하나님의 약속인 가나안 정복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간직하였습니다.

그는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먼저 정탐하러 갔다 올 사람을 뽑았을 때, 거기에 뽑힌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40일간 정탐하고 나서 모세와 백성들 앞에서 보고할 때, 매우 긍정적이고 통쾌한 믿음의 보고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민14:7-9) 

그리고 4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그 믿음을 놓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충성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도 하나님께 충성하는 마음으로 그 약속을 계속 붙들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으므로”(8)

그의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평가하셨습니다.

충성하는 모습이었다고 말씀했습니다. “네가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9)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쫒았음이라”(14:14) 

그래서 여호수아를 통해 축복해 주시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는 약속의 땅 중에서 아직 정복하지 못한 ‘이 산지’를 정복하게 되었습니다.  

갈렙은 세 과정을 통해 이 산지를 정복하여 취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갈렙은 하나님께서 약속에 대하여 끝까지 충성스러운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 갈렙은 그가 받은 약속을 받을 만한 상태를 갖추었습니다.

그는 세월이 45년이 지나 85세가 되었지만, 그가 고백하기를 그는 아직 생존해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 살아있으시길 바랍니다. 또 아직도 강건하여 전쟁에 나가 싸울 수도 있고, 왔다갔다 출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나이 들어 힘없고 아프고, 움직이기 어렵다면 싸워 쟁취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갈렙은 아직 이 산지에 가서 싸울 수 있다는 강인한 마음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약속이 성취되려 할 때, 그것을 받을 만한 것들을 준비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전쟁을 하는 장수인 갈렙과는 다를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약속들을 받기에 합당하도록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준비하고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갈렙은 믿음으로 지도자 여호수아 장군에게 요청하였습니다. 여호수아가 갈렙에게 하락해야만 하는 사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한 것을 성취하도록 요청한 것은, 오늘날로 말하면 주님께 기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것에 대하여 기도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가나안 땅을 주리라는 약속은 이미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을 통해 수 백 년 전에 주어졌습니다.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 시점이 오자,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순종하여 하나씩 정복해 나갔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산지들이 정복되지 않은 것을 보고 있다가 갈렙은 요청하여 취한 것입니다.

오늘로 하면 우리가 주님께 기도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약속을 받았다고 마냥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때에 성취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선포하라고 분명하게 인도하시면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받을 준비를 해 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계속 간직해야 합니다. 끝까지 붙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도 끝까지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받은 약속은 무엇입니까?

흔히 많은 받아 가지고 있는 약속은 “(하나님께서) 내가 크게 쓰리라”, “네 이름이 창대하게 하리라”, 또는 “너로 하여금 큰 재정을 가진 자로 세우리라”,

“내가 너로 높은 지위를 가진 자로 세워 쓰리라”, “내가 사역을 크게 하리라”

“내가 네 사업을, 혹은 내가 하는 일을 크게 성장시키리라”, “내가 큰 땅을 주리라” 등등일 것입니다. 분명하게 하나님이 주신 약속이었다면 이루어지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고, 내가 바라고, 내가 희망하는 꿈이라면, 속히 그 꿈은 깨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시간과 낭비입니다. 헛된 꿈은 어떤 때에는 자신에게 악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 산지’ (약속)

그런데 ‘이 산지’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산지는 지리적으로 이스라엘의 헤브론을 의미했습니다. 이 헤브론에서 여러 영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헤어진 후 헤브론으로 가서 넓은 땅과 하나님의 약속의 후손, 즉 예수님에 대한 약속을 받았습니다(창13장). 또 그곳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아 예배했습니다(18절).

아브라함은 그의 아내 사라가 죽자 헤브론의 막벨라 굴을 밭과 함께 사서 그곳에 매장했습니다(창23장). 그곳에서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그 죽음으로 오는 많은 열매를 보게 되었습니다.

또 다윗도 헤브론에서 왕으로 기름부음 받았고 그 곳에서 7년 6개월 동안 다스렸습니다(삼하5:3-7). 그 후 다윗은 여부스 사람을 쳐서 예루살렘 성을 정복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주님으로 다스리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헤브론’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교제, 교통, 사랑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시는 큰 꿈과 비전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도 그는 사도요, 복음 전파자(또는 선교사)요, 교사로서, 사역의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더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고, 그 영혼들에게 믿음의 기반을 다져주어 세워주고, 그들로 하여금 함께 신앙생활 하도록 그들 지역에 교회를 세워주었습니다. 해외 다른 나라로 가서 그들에게 전도하고 양육하고 잘 가르치고 교회를 세우고, 세워진 교회를 돌아보며 서신서로 계속적인 영적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로마에 가서 사역하기를 기도하고 바랬습니다. 많은 열매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심령 깊은 곳에서 바라던 것은 꼭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심령의 더 깊은 곳에서 더 바라고 있었던 것을 빌립보서 3장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더 알고, 자신이 주님 안에서 발견되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오는 의를 얻으려고 하고, 부활의 권능을 더 알고,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여 주님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 합니다. ---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오는 의 곧 믿음에 근거하여 하나님에게서 오는 의를 얻으려고 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 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 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 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빌3:8-10, 새번역)

헤브론의 영적 의미와 유사합니다.

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저는 젊어서 은혜를 받고, 20대 초반부터 신학공부를 시작하였고, 30대 초반에 목사가 되고 담임목사로 섬겼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정말 큰 비전을 가졌습니다. 저는 한 때 한국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큰 목회자 영성 모임을 대표로서 이끌었고, 아가페 신학교를 창설하였고, 한 때 전국과 해외 7개 분교를 합치면 천명이 넘는 신학생들이 공부하는 신학교로 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시점부터 큰 고난, 역경을 수 년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감소와 축소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외적인 것보다는, 제 마음에는 원래부터 제 마음 깊은 곳에 간절히 소망했던 영적인 꿈과 비전이 더 올라오고 그 비전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곧 저의 ‘이 산지’를 정복하려고 갈망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비전, 곧 저의 ‘이 산지’는 주님을 더 알고, 더 닮고, 더 깊이 교제하고, 주님의 신부가 되고, 또 많은 사람들로 주님의 신부가 되게 하고, 주님이 가셨던 길을 끝까지 따라 가는 것입니다. 곧 저의 가장 큰 꿈과 비전입니다.

여러분은 각자 조금씩 다른 ‘이 산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 산지’를 정복하고 취하는 날이 속히 오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