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12. 19) 

믿음의 막판 승리

<막5:21-24; 35-43 >

김 태진 목사

육상경기에서 뒤쳐져 달려가던 선수가 막판에 치고 나가면서, 몇 사람을 따라잡고 마지막 한 사람마저 재끼며 일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흥분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육상경기를 보는 묘미 같습니다. 또 축구게임에서 시간이 다 되어서 다 끝나는 막판 시간에 한 골을 넣어 승리하는 경우 그것을 ‘극장 골’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드라마 같은 골이라는 의미입니다.

씨름 경기에서 어느 선수가 불리하게 되어 바닥에 넘어져 지게 되려는 상황인데, 갑자가 뒤집어버려 승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을 ‘막판 뒤집기’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기려는 강한 마음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제가 잘 아는 분 가운데 어렵게 살다가, 인생 후반에 풀리고 좋은 일이 생기고, 생각지 않은 큰 부를 얻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막판, 곧 끝이 중요합니다. 그 막판 이전까지 어떠했다는 것보다 막판이 중요합니다. 막판에 승리하면 승리가 됩니다.

신앙의 영역에도 그렇습니다. 얼마 동안 상황이 어려워지고, 끝장 난 것처럼 보여 근심, 걱정이 밀려오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막판에 상황이 반전되고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믿음의 막판 뒤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믿음의 막판 뒤집기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믿음 생활이 반전되고, 믿음이 점프하여 올라가고, 믿음의 역사가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당하자 주님을 찾아가다

이스라엘의 갈릴리 바다 주변에 있는 회당장 야이로라는 사람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린 딸이 죽게 될 정도로 병이 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회당장 야이로는 딸을 의사에게 데려갔지만 못 고쳤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예수님을 찾아 간곡히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막5:23)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고쳐주시고, 살려주십시오”(새 번역)

자신이 해결할 수 없고 다른 사람도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일은 매우 잘 한 일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육체로 계셨을 그 당시는 직접 찾아가면 되었지만, 지금 우리는 기도로 주님을 찾아 가서, 기도하며 주님께 우리의 사정과 문제를 아뢸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기도할 때입니다.

“너희 가운데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약5:13) 

만일 어려운 문제를 만나 힘들어하면서도 주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지 않고, 또 다시 이렇게 저렇게 해 보려고 하거나, 기도도 충분히 해 보지 않고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간곡히’ 예수님께 부탁했습니다. 우리도 힘을 다해, 간절히 기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깊이 기도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를 조금 해 보고, “에이, 기도해도 소용이 없어요”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얼마만큼 기도해야 합니까? 응답 받을 때까지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할 내용을 직접 주시기 전에 응답을 먼저 주십니다. “곧 주시겠다”는 응답을 주시거나, 마음에 평안을 부어주심으로 응답의 사인을 주시기도 합니다.

이것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빌립보서 4장 6절, 7절에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헤아림, 깨달음)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받을 줄로 믿으라’라고 하시지 않고, ‘받은 줄로 믿으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한 것에 대하여 아직 우리 눈에 보이게, 손으로 만져지게, 혹은 실물로 오지 않았더라도 주님께서 응답해 주시면, 이미 받은 것과 같다는 믿음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 응답이 오면 머지않아 실제로 오게 됩니다. “아, 내가 기도한 것을 주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할렐루야!”라고 자연스럽게 외치게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의 시험(련)을 이겨야 한다

야이로가 딸이 병들었으니 자기 집에 오셔서 손을 얹고 낫게 해 달라는 청원에 예수님은 받아들이시고 응답하셔서 그리로 가셨습니다. 이제 일은 잘 되어서 집에만 도착하면 딸의 병이 낫게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열 두 혈루증 앓고 있던 여인이 많은 사람들을 뚫고 예수님의 옷에 손을 내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막5:28)라는 믿음으로 예수님의 손을 댄 것입니다. 예수님의 능력이 그 여인에게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여인은 곧 혈루 근원이 마르고 나음을 입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는 동안 시간은 여러 시간 흘러갔습니다.

그 때에 회당장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35).

딸의 병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직접 찾아가 부탁을 하고, 예수님도 응락을 하고 함께 가셨기 때문에 일이 잘 진행되는 것같이 보였지만, 일이 반대로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기도하며 주님께 어려운 문제를 맡기는 가운데, 일이 잘 되어가다가, 일이 완전히 끝나버리고, 실패로 떨어지는 상황이 될 때가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어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럴 가능성이 더 없어져서 불가능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치유해 주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더 악화되고 더 나빠진 것을 느끼게 되고, 병원에서 검사해 보니 더 나빠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가 중요한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면,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끝나버린 것 같고 이제 불가능해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근심과 두려움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의 말씀을 붙들라

회당장과 주변 사람들이 그 말에 근심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때에 주님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36)

주님은 오늘도 이 말씀을 흔들리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하시고자 합니다.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 “Dont be afraid, just believe” 이 믿음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 우리의 믿음을 북돋아주고 다시 세워주는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주님의 음성,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응답받은 것을 노트에 기록해 놓는 것도 유익합니다. 그것을 다시 읽을 때 믿음이 올라올 것입니다.

또 주신 성경말씀이 있다면 적어놓고, 계속 반복하여 보며 묵상하고 소리 내어 그 말씀 그대로 선언하시면 더욱 믿음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어느 선교사님은 중국 내지에 깊이 들어가 선교 사역을 하는 중 열병을 심하게 앓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외딴 지역이었습니다. 나올 기운도 없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수 일간 기도만 하였습니다. 며칠 기도하는 중 “내가 낫게 하였다”라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 응답을 받고 “할렐루야!”하면서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지나니 그 열병이 나아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낫게 하셨다고 응답하셨는데, 실상은 열병은 그대로 있고 체온은 떨어지지 않으니 어떻게 된 것인가?”하고 얼마동안 갈등을 하였습니다. 여러 시간 갈등을 하다가 자신이 느끼고 있는 열병의 현상보다 주님이 하신 말씀이 진실이라는 것을 믿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이라 잠을 청하여 믿고 잠을 잤습니다. 그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열병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어느 여성 성도는 몸 전신에 퍼지는 악성 피부병으로 심히 고생하며, 매우 괴로웠습니다. 약을 발라도 낫지 않고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어도 그대로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얼마 후 기도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는 성경에 나와 있는 치유에 관한 여러 말씀을 계속 반복적으로 묵상해야 한다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약과 신약에서 치유의 약속에 관한 말씀들을 여러 구절을 메모지에 적어서 여러 군데 붙여 놓았습니다.

여성들이 많이 쓰는 냉장고 위에도 붙여 놓고, 설거지하는 싱크대 위 장에도 붙여놓았습니다. 화장실 문과 그 안에도 붙여놓고, 눈이 잘 가는 곳마다 붙여놓았습니다. 그녀도 온 몸에 빨간 것이 올라와서 어디 외부에 나가지도 못하고 성경 구절을 집안을 왔다, 갔다하며 묵상했습니다. 묵상은 히브리어로 ‘하가’입니다. 곧 ‘반쯤 입을 열어 소리 내어 중얼거리다’입니다.

그녀는 소리 내어 그 치유의 약속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하루 종일 그 말씀만 묵상했습니다. 나흘이 지난 후부터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확연히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나아져서 결국 이전처럼 아무 흉터도 없고, 피부병 앓은 흔적 없는 어린이 같은 피부가 되었습니다.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시107:20)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씀이 우리 안에 깊이 역사하도록 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마치 조제약이나 주사가 우리 몸 안에 들어와 몸에 퍼져 약기운으로 나쁜 것들을 제어하듯이 말입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시는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을 믿고 고백해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하라

주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만 따라오게 하였습니다. 당시 그 세 사람이 믿음을 합하고 믿음의 역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도 믿음의 사람과 함께 한다면 믿음이 더욱 커지고 견고질 것입니다.

회당장의 집에 들어가니, 웅성웅성 심란한 마음으로 떠드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죽은 딸을 보고 울며 심히 통곡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 이런 소리는 다 믿음의 반대되는 모습과 소리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믿음으로 보고 믿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39) 

우리도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믿음으로 보고, 믿음의 말을 선언해야 합니다. “이 일은 이루집니다” “이 병은 낫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믿음의 반대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비웃었습니다. “그들이 비웃더라”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다 내보내셨습니다. 불신앙, 두려움을 물리친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을 합할 수 있는 사람들과만 그 아이가 있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주님은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일으키면서 “달리다굼”(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41)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곧 그 소녀는 일어나 걷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죽었다고 많은 사람들의 판정과 확인을 받은 소녀가 마지막에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막판 뒤집기가 일어났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감동이 있으면 우리의 입으로 선포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주님이 이루실 것을 믿고, 신뢰하면서 감사와 찬송을 하며 나아가면 불가능한 일이 가능으로, 없던 것이 있는 것으로 되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감당하기 어렵고 버거운 큰 문제가운데 있다면, 우리가 근심, 걱정을 하고, 두려워하다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기도하며 하나님께 올려드려 맡기며 기도할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응답을 받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믿음을 따라 역사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염려, 두려움 가운데 있거나 낙심하고 만다면, 더욱 나쁜 사실은 우리의 믿음이 떨어집니다. 믿음으로 나아가서, 믿음으로 막판 뒤집기처럼 최후의 승리를 하면, 우리의 믿음이 점프하듯 크게 상승되고 견고해 지며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