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12. 12) 

믿음의 리셋

<요14:1-3>

김 영진 목사

며칠 전 국민일보에서 발표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의 여러 종교 인구 가운데 기독교가 약 20%로 가장 많고, 불교가 17%가 되고 카톨릭이 11%이었습니다. 수 년 전부터 기독교가 이 땅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코로나19기간 동안 1,000명중 12명이 교회를 떠났다고 했습니다. 젊은이들의 신앙이 더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재점검하고 바로 세워가야 합니다. 요사이‘리셋’(reset)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봅니다. 원래 컴퓨터를 오래 쓰다보면, 멈추거나 잘 돌아가지 않고 버벅거릴 때가 있습니다. 그 때에 컴퓨터를 끄고, 컴퓨터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새로 깔아 놓으면 잘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리셋(reset)이라고 합니다.

우리 신앙도 잘 돌아가지 않고 답답하고 버벅 거린다고 느껴질 때, 우리 신앙(믿음)의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re) 깔아 놓으면(setting), 즉 ‘리셋’해 놓으면, 막히게 했던 것들이 정리되면서 다시 잘 돌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믿는 자입니다. 한문으로 신자(信者)이며, 영어로는 ‘believer’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믿는 자입니까? 우리는 자신을 믿는 자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세상에서는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 최고이다’라고 말합니다. 뉴 에이즈 운동이나 다른 운동에서 자신을 계발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이 신(神)이 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참 신(神)이시며, 신들 위에 지극히 높이 계신 하나님을 믿는 자요, 예수님을 믿는 자입니다!

우리는 돈을 믿는 자도 아닙니다. 미국 1달러 지폐에도 인쇄해 놓았습니다. “In God We Trust” 직역하면 ‘하나님을 우리는 믿습니다’입니다. 이 미국 지폐를 만들 때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믿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사이 이런 문구를 넣으려하고 한다면 반대가 많아서 못할 것입니다. 지폐에다가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문구를 써 놓았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보면, 돈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믿음의 표현 같습니다.

그렇지만 요사이는 돈을 믿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돈이면 더 안정된 삶을 살고,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졌습니다. 그래서 돈을 넉넉하게 벌고, 저축해 놓는 것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은 필요한 것이며, 돈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는 것도 많지만, 돈에는 한계도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반드시 행복을 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죽기 전 병이 걸렸다가 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믿지 않습니다. 돈을 주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오히려 성경에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6:10)라고 말씀합니다. 돈을 과도하게 집착하며 사랑하면, 많은 악을 행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돈보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또 우리는 믿는 자는 다른 사람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힘 있는 사람이 도와주겠지”하며 너무 많이 사람을 기대한다면 기대가 무너질 날이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새 번역)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잡혀가 십자가에서 곧 죽으심을 앞두고 있었고, 주님의 제자들도 주님과 함께 하며 따랐기 때문에, 잡히면 최소한 중형이나,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우 두려워하여 숨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의 반대는 두려워하고 근심하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말씀하기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2,3).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숨을 곳이 별로 없었고, 겨우 방 하나 얻어서 제자들이 조용히 숨어 있었습니다. 한국말 번역에는 ‘거처’, ‘처소’로 번역된 단어는 ‘대저택’(mansion)으로 번역한 성경도 있습니다. 아주 방이 많은 넓은 대저택이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아버지 집으로 가는 목적도 그 넓고 좋은 곳을 다 완성하기 위하여 가는 것이며, 다 완성하면 다시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을 그 좋은 곳으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여러 염려 근심, 두려움이 상당히 사라지게 됩니다. 즉 ‘최악의 경우, 죽는다고 해도 천국에 갈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더 담대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죽기 밖에 더하겠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의 말입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 중에 하나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히2:15). ‘이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진심으로 믿으면 죽음도 두렵지 않게 될 것입니다.  

‘믿음 장’이라고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에서는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믿음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아벨처럼 믿음으로 참 예배를 드린 분,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살아서 마침내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본 사람, 노아처럼 믿음으로 살아서 하나님의 심판 때에 방주를 만들어 자기 집안을 구원하고, 모세처럼 믿음으로 홍해를 가르고, 수 많은 백성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한 분, 야곱처럼 믿음으로 마지막에 자손들에게 바른 축복기도를 하고, 자손들을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족장이 되게 하신 분, 라합처럼 믿음으로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영접하여 자신과 가족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분, 다윗처럼 믿음으로 여러 전쟁에서 승리한 왕 등등 믿음으로 하나님의 역사와 기적을 본 사람들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그렇지만 11장 36절부터 40절까지는 믿는 자이기에 고난, 환난, 역경을 받았지만 믿음으로 참고 이겨낸 사람들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들을 부활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그들이 광야에서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히11:36-40) 

믿음의 사람이란, 고난, 환난, 박해도 믿음으로 받아, 참아내며 견디며, 그대로 믿음을 지키며 나아가는 사람이며, 혹 죽임을 당한다고 해도 그를 위해 예비된 천국을 생각하며, 믿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책임지시는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신다고 믿고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중의 새를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훨씬 더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먹이시고 입히신다고 말씀하십니다(마6:26).

단 조건은 있습니다. 새가 하나님이 하늘에서 떨어뜨려 주시는 먹이는 받아먹지는 않습니다. 먹이를 찾아나갑니다. 그러면 찾게 됩니다. 백합화도 그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뿌리로부터 수분과 양분을 끌어들이고 입에서 광합성 작용의 일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화려하고 아름답게 꽃의 옷을 입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일하도록, 혹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인도하십니다.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살후3:12)라고 말씀합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라고 말씀합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도 제공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8:32)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필요한 죄 사함, 의롭다함, 구원, 영생, 하나님의 사랑, 은혜, 인도하심, 도우심, 치유하심, 평안과 기쁨을 주시며, 무엇보다 성령님을 우리에게 주셔서 믿음의 생활을 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게 합니다.  

믿음과 맡김

믿음은 다른 표현으로 ‘신뢰한다’(trust)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것입니다. 믿음은 다른 표현으로 ‘의지(존)하다’(depend on), ‘맡기다’(commit)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의지하며, 맡기며 사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경제문제, 가정문제, 건강문제, 신앙문제 등등 모든 문제를 주님께 맡기고 신뢰하며 사는 것입니다.

찬양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믿음과 순종

또한 믿음은 순종으로 표현됩니다. 참 믿음은 순종하는 것입니다. 믿음 따로, 순종 따로 분리되지 않습니다. 죽은 믿음은 믿음과 순종이 분리됩니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2:26)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시작하면 믿음도 점점 약해집니다. 작아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믿음이 없어져서 약속을 받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멸망했습니다(히3:18,19). “또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냐, 곧 순종하지 아니하던 자에게가 아니냐. 이로 보건대 그들이 믿지 아니함으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히3:18,19) 

기본적으로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이며 나를 구원하셨다’는 믿음도 그냥 덮어두고 살면 점점 약해집니다. 가끔이나마 나를 구원하신 주님에 대한 감사를 하고, 찬양을 하거나, 고백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증거하면, 더 믿음이 굳건해 집니다. 그래서 전도하는 사람은 혹 전도의 열매를 못 맺었어도, 적어도 자신의 믿음은 견고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 또 특별히 행하도록 인도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순종하면 믿음이 더 견고해 집니다. 그러나 순종하지 않으면 그 믿음은 점점 약해집니다. 믿음과 순종이 하나 된 삶은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합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의 기도가 믿음을 북돋아 준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기도하게 됩니다. 그가 가진 믿음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주님께 반응을 하게 합니다. 기도는 ‘받거니 주거니’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말씀, 감동, 믿음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주님께 고백하는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로 반응할 수 있고, 찬양으로 할 수 있고, “이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입니다”라고 입술의 고백으로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것입니다. 좋은 대화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혹은 ‘받거니 주거니’합니다. 우리도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하는 사람에 대하여 불편한 것과 같이, 기도가 우리가 일방적으로 우리가 필요한 것을 간구하기만 하거나, 너무 선포하거나 명령하기만 한다면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대화로서의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깊은 기도의 상태로 들어가야 합니다. 대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때가 많습니다. 또 주님께로부터 들으려 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며 실제로 듣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대화의 기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주여, 제가 여기 있나이다. 말씀하옵소서. 종이 듣겠나이다” 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만일 깊은 기도의 상태가 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떠오르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깊은 상태에서는 주님이 주시는 마음, 감동, 말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이런 것을 받으면 자신의 영혼이 소생되고 영혼에 새 힘을 얻습니다. 평안과 기쁨으로 충만해 집니다. 저는 지난 금요기도회 때에도 경험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많이 그렇게 경험하는 편입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에도 주님의 임재를 느낍니다. 또 한적한 작은 산에 산책하며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 홀로 성전에 나와 주님 바라보고 있을 때, 주님이 정말 가까이 계시는 것이 여겨지며, 주님의 임재를 더 많이 느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 때에는 영적으로 매우 좋은 시간을 갖습니다.  

이렇게 깊은 기도를 하면 우리의 믿음이 커집니다. 그렇지만 기도하는 것이 줄어들거나 오랫동안 깊은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면 믿음이 약해집니다.

주님과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것 같은 깊은 기도, 교제하는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이 그런 기도를 하는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