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12. 5) 

믿음의 회복

<고후13:5-7; 엡3:17>

김 태진 목사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이 점점 자라나기를 원하십니다.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작은 믿음에서 점점 자라나 큰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런 믿음의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마치 장거리 마라톤을 뛰는 여러 사람들이 실제로는 제대로 완주하는 사람은 소수이며, 나머지는 걷는 사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믿음의 마라톤에서 뛰다가 걸어가는 사람, 골인점을 향해 가다가 아예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 믿음의 사람

믿음에 관점에서 보면 현재 믿음이 있는 사람이 있고 믿음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의 특징들이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딸을 고쳐달라는 회당장 야이로의 부탁을 받았으나, 그 집에 가기 전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고 있는 여인을 만나 치유를 해 주시는 동안에 그 딸이 죽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집에 가는 것을 말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막5:36)

예수님 주변에 많은 이미 죽어버린 그 딸로 인해 두려워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의 반대는 두려움입니다. 질병과 건강 문제에 대한 두려움, 경제 문제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큰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등이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는 지금 믿음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두려움은 주변사람을 감염시켜서 같이 두려워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믿음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여러분은 지금 자주 두려워하는 사람입니까? 어느 정도 신경은 쓰여도 그 문제들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며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까? 두려움이 계속 된다면 믿음을 점점 잃어버리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흔들리는 사람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어떤 문제를 만나면 흔들립니다. 그래서 두려워하며 원래 하고자 했던 계획이나 일을 멈추거나 취소해 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힘쓰는 자가 되라”(고전15:58)

믿음이 없는 사람은 세상적인 것을 추구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믿는 자가 믿음을 잃어버리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세상으로 푹 빠져 들어가는 것입니다. 세상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세상 안에서 즐기려 하며, 세상적인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됩니다. 믿음 생활 철저히 하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 주변에 있었던 인물 중 데마라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딤후4:10)

믿음이 없는 사람은 세상적 정욕을 추구해 나갑니다.

이삭의 아들 중 형 에서는 사냥하고 돌아와 시장한 터에 팥죽 한 그릇에 그가 가진 장자의 명분을 동생이삭에게 팔아넘겼습니다. 하나님이 장자를 축복하신다는 장자의 명분(장자권)에 대해서는 “그게 다 뭐냐, 일단 배고프니 그것을 동생에게 넘겨버리고 팥죽이나 먹자”했던 것입니다. 성경은 에서를 ‘망령된 자’(혹은 경건하지 않은 자, godless)라고 칭하였습니다(히12:16).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육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하여 넘겨버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믿음 없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과 신령한 축복을 귀하게 여깁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죽은 사람입니다.

요한 계시록 3장에 나오는 사데 교회교인들이 “살았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자”였습니다(계3:1). 겉으로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스스로 자처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보시기에는 죽은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 보시기에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입니까? 아니면 죽은 그리스도인입니까? 

믿음의 진단

우리에게 진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을 만나 진료를 받으며 진단을 받습니다. 의사는 자신의 의료 지식과 경험을 동원하여 진료를 하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피검사, X레이 검사 등 몇 가지 검사를 해 보라고 하고, 그 검사 결과를 가지고 더 정확한 진단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의 믿음을 진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13:5)

여러분은 믿음 안에 있습니까? 다른 표현으로 믿음으로 살아가십니까? 살아있는 믿음입니까? 아니면 죽은 믿음입니까?

믿음 안에 있는 사람은 자신 안에 믿음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마음으로, 영으로 아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을 받은 자니라”(고후13:5)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 것이 믿어집니까? 때로 주님이 함께 하심, 곧 주님의 임재를 느끼십니까? 또는 여러분 안에서 주님의 역사하심을 느끼십니까?

살아있는 믿음과 죽은 믿음을 알 수 있는 것은, 믿음의 행함이 있는가, 혹은 없는 가로 알 수 있습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2: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주 믿음으로 행하지는 못해도 이 따끔 믿음으로 행하십니까? 아니면 그저 다른 일반 사람과 비슷하게 살아가십니까? 그 주변의 일반 사람들이 여러분을 볼 때에 믿는 자 티가 난다고 하십니까? 아니면 그들과 별 다를 바가 없다고 하십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회복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모습은 하나님이 태초부터 만들고자 하셨던 그 아름답고 온전한 모습에서 상당히 못 미치고 있습니다. 아담의 죄와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우리의 조상이자 인류의 머리이신 아담의 죄는 그 자자손손 우리 모두에게 내려왔습니다. 그것을 원죄(原罪, original sin)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어떤 상황 속에서 스스로 짓는 죄를 자범죄(自犯罪, actual sin)라고 합니다.

이러한 죄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의 아름다운 모습이 많이 손상되어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다른 손상된 것 중 하나가 믿음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믿음이 있는가 보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큼의 믿음이 있으면 기뻐하십니다. 그렇지만 믿음이 거의 없어진 사람을 향하여는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이 잃어버린 상태에 그냥 방치하지 않으시고, 회복시켜 주시기를 원하시고, 회복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이 아직도 조금 남아 있다는 것을 알기 원하십니다.

사데 교회 성도들이 죽은 믿음이라고 진단하셨던 주님께서 그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계3:2)

죽었지만 주님이 샅샅이 꿰뚫어 보시니 그래도 아직 아주 조그마한 믿음이 남아 있는 것을 보신 것입니다. 그래서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로 그리스도인들이 내 안에 믿음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생각해 보다가, 그 마음이 믿음 면에서 썰렁한 것을 느끼고, “아, 나의 믿음은 사라졌어, 과거에 상당히 크게 있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어--”라고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사이 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낍니다. 지난 8월 통계로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하여 30%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믿음이 약해졌다고 느낀다고 고백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믿음이 약해지는 것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믿음이 있나 생각해 볼 때 썰렁하게 느낀 것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냥 우리의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미미한 남음의 조각을 우리는 못 느끼지만 주님은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작은 믿음을 주님은 다시 살리고, 또 살려서 점점 커지고 견고하게 되도록 인도하십니다. 믿음의 회복을 이루어주십니다.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입니다(마12:20).  

주님은 다른 사람의 믿음을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우리의 믿음으로 믿음이 소멸되어 가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시기도 합니다. 가끔 차 안에 있는 배터리가 방전되어 차가 시동이 안 걸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옆 차의 도움을 받거나,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면, 짧은 시간에 출동해서 자신의 차에 있는 배터리와 방전된 배터리를 선으로 연결하고는 점프(?)해 주면 바로 충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그와 같습니다. 믿음 있는 사람, 믿음이 충만한 사람은 믿음이 떨어진 사람에게 믿음을 충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인도하십니다.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을 듣게 합니다. 믿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우리는 스스로 하나님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믿음이 떨어졌을 때에는 주의 종을 통하여 전하여 지는 말씀을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믿음에서 아직 어렸을 때 훌륭한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많은 회복을 받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진심으로 들으면 우리 믿음이 살아납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예배의 모임 가운데서 들어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때로는 그 말씀으로 인해 책망을 받고, 때로는 판단을 받고, “그 마음에 숨은 일들이 드러나게 되므로, 엎드리어 하나님께 경배하며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전파하리라”(고전14:25)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주의 종은 이 말씀을 유념해야 합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4:2).

“그대는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하게 힘쓰십시오.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책망하고 경계하고 권면하십시오”(딤후4:2, 새 번역) 

말씀을 전하는데 그 전하고 가르치는 말씀의 내용이 때로는 경책(correct)하는 말씀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경계(rebuke)하는 말씀이 되어야 하며, 때로는 권하는(encourage)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무조건 힘을 주고 업(up) 시키고 듣고 좋은 말씀만 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또 믿음에서 떠나는 이유 중에 하나님 잘못된 영을 가진 사람의 가르침을 듣고 그 가르침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딤전4:1)

우리가 어린 자녀를 키울 때, 부모가 ‘불량식품 사 먹지 말라, 차 조심하라,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고, 싸우지 말라, 이상한 사람 따라가지 말라----’ 등등 주의를 주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그런 일을 계속한다면 책망해서라도 말려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오기를 원하십니다.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도하면서 주님 앞에 우리의 믿음 없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면 좋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잘 아십니다. 우리가 감출 수 없고 숨길 수 없습니다. 솔직하게 우리의 상태 그대로, 믿음 없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서 마음을 주님께 고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가복음 9장에 보면 간질 귀신들려 자꾸 땅에 엎드러져 구르고, 거품을 흘리는 아들을 둔 아버지가 주님께 바람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주님께 나아가서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막9:22) 그 아버지는 믿음이 별로 없었습니다.

주님을 앞에 두고 “하실 수 있거든--”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의 능력을 그리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잘한 것은 주님 앞에 나아가서 불쌍히 여기시며, 도와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자신의 믿음이 없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 불쌍히 여기시며 도와달라고 하는 그 것으로 족하였습니다. 주님은 그 아버지에게 말씀 한 마디 하시며 믿음을 넣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그 아버지에게 믿음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 아들을 바로 고쳐주셨습니다.  

찬송가 214장의 가사가 생각납니다.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주 예수님께 빕니다. 그 구원 허락하시사 날 받아 주소서.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아 주소서. 날 위해 돌아가신 주 날 받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