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11. 28) 

모든 일에 감사하라

<살전5:16-18>

김 태진 목사

감사는 축복

우리나라 최대의 고유명절도 결국 곡식과 과실을 주신 조상님과 하늘에 감사하는 날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3대 명절인 초막절을 다른 말로 ‘수장절’이라고도 합니다. 거두어들인 곡식 등을 모두 저장해 놓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드리는 추수감사절도 일 년을 돌아보면서 더 많이 감사하고, 더 깊이 감사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섭리로 감사주일을 정하셔서 믿는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넘치도록 하신 것입니다.  

감사하는 일은 매우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모습이며, 믿는 사람들은 더욱 믿는 사람답게 사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늘 감사하면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감사하는 것, 범사에 곧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십니다(살전5:18).

다른 번역에는 ‘모든 환경에서’(in all circumstances)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도 감사의 예배가 될 때, 더 많이 영광을 받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시50:23)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드릴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감사하는 시간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시100:4)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임재하여 계신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때에 시편100편을 낭송하며 그 성문을 통과하며 들어갔습니다. 물론 지금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에만 계시지 않습니다. 하늘에 계시고 영으로 어디나 계십니다. 즉 감사하면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 ‘가까이 있다’는 말은 어떤 것입니까? 그 가까이 있다는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힘들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유학하여 배우거나 어려운 책을 읽고 학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 주고 사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안에 있는 마음으로 할 수 있고, 또 우리에게 가까이 붙어있는 입으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서 입술로 감사가 나올 때 우리는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감사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 중 몇 가난한 나라가 행복 지수가 높은 것은 그들이 가난해서 부족하고 불편한 점도 많이 있지만, 감사함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감사하지 않는 이 세대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기보다는 무감각하거나 원망, 불평하며 살아가기 쉽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이 적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일도 적다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7장 11절로부터 19절까지를 보면,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가 한 마을로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10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치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가까이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고 나았습니다.

그런데 그 10명 중에 한 사람 사마리아 사람만이 큰 소리로 하나님께 돌아와 예수의 발아래 엎드리어 감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매우 아쉬워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17,18)라고 탄식하셨습니다.  

이 모습은 오늘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적고, 하나님께 드려야 할 그 만큼 감사를 드리는 자가 적습니다. 감사하지 않고 못 느끼고 지나치며 살아가고 있고, 마땅히 드려야 할 만큼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딤후 3장 2절로부터 5절까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른다고 말씀합니다. 영어성경에는 ‘terrible’(끔찍한) 때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때는 고통하며 살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 여러 모습들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감사하지 아니하는”(딤후3:2)이런 때라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 숲에 어느 비싼 호텔이 있다고 합니다. 그 호텔 중 비싼 방 중 하나가, 그 원시적인 수풀의 속 큰 나무의 높은 곳 큰 가지 사이에 만들어진 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이 되면 여러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문을 열면 원숭이들이 다가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답니다.

어떤 분은 자주 그 방을 이용하며, 올 때마다 원숭이들에게 줄 바나나가 한 아름 안고 밖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바나나를 한 손에 들고 있으면 원숭이가 다가와서 잽싸게 채간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원숭이들이 다가와서 바나나가 채가고는 숲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아마 원숭이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혹시나 그 바나나를 미끼를 삼아 자기를 잡아가지 않을까 의심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숭이들이 불쌍해서 지금까지 가끔씩 해 오지만, 한 원숭이도 감사하며 받아가거나 돌아와서 감사를 표시한 원숭이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분은 계속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원숭이와 사람의 차이입니다.

만일 우리가 좋은 일을 채가듯이 가져가고는 감사하지 않는다면 그 원숭이를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감사하는 사람은 인간다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신앙인의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 어거스틴(Augustine)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린도전서13장에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고전13:13) 이 세 가지가 우리에게 항상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세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어거스틴은 “만일 자신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감사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감사라는 말입니다.  

감사를 캐내라

그러면 어떻게 범사에 감사를 할 수 있습니까?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서 감사를 캘 것인가 원망 불평, 염려를 캘 것인가 결정하고 있다’

맞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서 감사를 캐내는 마음으로 감사한 생각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같은 것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감사의 시각으로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분이 자신의 머리에 흰 머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아, 나는 이제 늙어가는 구만, 흰 머리가 자꾸 늘어나, 왜 이러는 거야, 정말 내 마음이 별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소리를 앞에 있는 친구가 듣고, 자기 모자를 벗으며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흰 머리라도 있으면 좋겠다, 보라구 나는 흰 머리카락도 없는 대머리야” 그 말을 들은 후부터는 흰 머리카락이라도 있는 것을 감사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하루에 100가지씩 매일 감사노트를 쓰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암환자가 자기도 그렇게 하기로 했답니다. 계속 그렇게 한 결과, 1. 원망, 시기, 미움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2. 주변에 모든 일이 감사거리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3.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할 일들이 더 많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똑 같은 것을 감사의 시각으로 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제가 최근에 했던 몇 가지 감사한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뉴스에 매일 이런 저런 이유로 죽는 사람도 많고 죽어가는 사람도 많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2018년 통계로는 약 30만 명이 사망하였다는데,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내가 자더라도 내 심장은 계속 뛰어주고, 폐는 계속 숨을 쉬어주어 살게 되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 다음날 다시 눈을 뜨게 될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새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 하루라는 귀한 시간을 살 수 있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먹을 음식이 있는 것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먹을 것이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 부실한 음식을 먹어서 영양실조 걸린 어린이가 많다는 북한 소식도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집과 가정이 있음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요사이 노숙자(홈리스)들, 또 전쟁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자기 나라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 즉 난민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비교적 춥지 않게 쉬고, 잘 수 있음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숨 쉬며 살 수 있는 공기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얼마 전까지 미세먼지, 공해 등이 주요 뉴스 주제였는데, 그래도 언제나 그렇지 않고 그런대로 괜찮은 날도 꽤 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실 물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앞으로 물 문제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수돗물도 양호하다고 하고, 정수기도 있고, 생수 값도 싸니 다행입니다.

우리에게 가족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함께 살 수 있어 감사할 수 있고, 또 떨어져 살아도 언제든지 연락하며 살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의 동반자들인 교회 성도들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서로가 영적으로 힘과 위로와 섬김을 주고받으며 살 수 있고, 서로 기도해 주며 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함께 계심에 감사하고, 우리 안에 성령님이 계심을 감사합니다. 계속 통계가 발표되기를 믿지 않는 사람들, 무신론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조금 더 생겼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이 약해지고 있지만, 우리에게 믿는 믿음이 있고, 믿음을 북돋아 주는 교회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전에 감사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 감사로 보여 지고 깊이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기쁨과 힘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이제 우리는 감사의 차원이 높아져야 합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그런 고난이도 감사를 이제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감사는 우리가 이해가 되며 납득이 되는 것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다 이해되지 않아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왜 감사 거리인가”라고 생각되는 것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실제 있었던 예가 있습니다.

어떤 부부가 오랫동안 정신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자신의 딸로 인하여 고민해 왔습니다. 정신과 병원에서 정신병으로 진단도 받은 딸입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고, 기독교 방송에 부탁하여 전국적으로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부도 무릎 꿇고 딸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딸의 상태는 여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목사님을 통하여 딸의 그 상태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감사하고 찬양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자 혼란이 생겼습니다. “이런 딸의 상태를 하나님께 감사,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과 같이 생각이 듭니다”라고 부인이 말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감사, 찬양하는 것은 하나님이 내 딸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나님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며 그는 의아했습니다.

그러지만 남편은 “그 목사님의 말씀대로 해 봅시다. 그 목사님의 말씀이 맞는 줄 모르지 않소”하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이해가 다 되지 않아요. 그렇지만 감사, 찬양한다고 손해 보는 것도 아니니 해 봅시다”라고 하고 두 사람이 무릎 꿇고 감사, 찬송을 하였습니다.

얼마 동안 기도한 후 남편이 대표 기도했습니다. “사랑하시는 주님, 저희는 주님이 저희를 사랑하시는 것과, 저희 딸을 저희보다 더 사랑하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 딸을 위해 가장 좋은 삶을 준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딸이 저같이 정신병에 있는 것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치료를 못 해내고 있는 의사 선생님으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우리를 향한 사랑과 지혜에 감사, 찬양 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날 그렇게 기도한 후에 점점 하나님께서 딸의 삶에 가장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정신과 담당 의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선생님, 딸이 큰 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 후 두 주일이 못되어 딸은 나아서 퇴원하게 되었답니다. 딸은 얼마 후에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미게 되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영어 성경의 번역처럼 “모든 환경에서 감사하라”

우리에게도 이러한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도록 범사에, 모든 일에, 모든 환경에서 감사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