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11. 14)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39)- 주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합니다.

<합3:1-19>

김 태진 목사

하박국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심판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은 하시는 모든 일이 다 옳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에서 이해 안 되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심하게 되거나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적어져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작아진 사람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께 대하여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때 나에게 왜 그러하셨습니까?”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나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보다 높고 하나님의 길(way)은 우리의 길보다 높다는 것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사55:9).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우리가 다 이해가 되지 않아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구약 하박국 선지자가 그렇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이 그렇게 패역하고 범죄하고 부정, 불의하며, 우상숭배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렇게 악한 백성들을 왜 심판하지 않으실까?’라고 의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며 호소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가만있어라, 내가 더 악한 바벨론 사람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것이다”라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 응답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더 악한 자들을 들어 그 보다 덜 악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도했더니, 하나님은 ‘그 악한 자들도 하나님의 심판을 위하여 쓰임 받고, 그들의 악함과 죄악으로 인해 후에 정한 심판 날에 심판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혹독한 심판의 날이 닥쳐와도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이 세상에 임할 대환난의 심판 날이 이 세상을 덮쳐도 우리 의인된 자는 믿음으로 인하여 심판받아 죽지 않고 살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는 이러한 악과 부정, 불의, 패역과 하나님의 믿지 않는 세대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박국의 부흥을 위한 기도

하박국 선지자는 생각이 바뀌고, 마음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마음과 생각으로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주님, 내가 주님의 명성을 듣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하신 일을 보고 놀랍습니다.

주님의 일을 우리 시대에도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시대에도 알려 주십시오.

진노하시더라도, 잊지 마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합3:2, 새 번역) 

이전에 출애굽 당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대단한 기적을 일으키셔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홍해를 갈라서 이스라엘만 건너게 하셨고, 광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그와 같이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을 하바국 시대에도 또 다시 일으켜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 역사하시고 행하셨던 놀랍고 위대한 일을 한국교회에 다시 행하여 주십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개인에게도 이전에 행하셨던 큰 은혜의 일들을 다시 행하여 주십사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전에 행하셨던 일을 다시 일으켜 주옵소서’, “주의 일을 부흥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나타나심

놀라운 하나님의 나타나심(3-7절)

하박국 선지자는 기도 중에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하고, 그의 위엄이 얼마나 크신지, 하나님께서 심판을 하실 때에 얼마나 강력하고 단호하신지 말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타나심이 얼마나 강력한지 묘사합니다(3절-7절).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 도다”(3)라고 말합니다.

데만은 에서의 후손들이 차지하고 있는 에돔 땅, 혹은 세일을 북쪽의 한 지역을 말합입니다. 또 바란 산은 바란 산 서쪽 지역 산악 지역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두 지역은 남 유다에 가까운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어느 곳에서라도 출발해 오시는 분이십니다.

그 나타나시는 모습은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그의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3,4)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 벗어나 죄악 가운데 살 때, 역병(전염병)으로 심판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역병이 그 앞에서 행하며 불덩이가 그의 발밑에서 나오는도다”(5)

하나님께서 서시니 땅이 진동하고 지진이 나고 견고하여 영원할 것 같다는 산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휘장, 그들의 집들도 흔들렸습니다.

“그가 서신즉 땅이 진동하며, 그가 보신 즉 여러 나라가 전율하며, 영원한 산이 무너지며, 무궁한 작은 산이 엎드러지나니, 그의 행하심이 예로부터 그러 하시도다.

내가 본즉 구산의 장막이 환난을 당하고 미디안 땅의 휘장이 흔들리는 도다”(6,7) 

하박국 선지자가 질문하다(8-11절)

8절부터 11절까지는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께 한 질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질문형식으로 묻고 있습니다.

“주님, 강을 보고 분히 여기시는 것입니까? 강을 보고 노를 발하시는 것입니까? 바다를 보고 진노하시는 것입니까? 어찌하여 구원의 병거를 타고 말을 몰아오시는 것입니까?

주님께서 활을 꺼내시고, 살을 메우시며, 힘껏 잡아당기십니다(셀라). 주님께서 강줄기로 땅을 조각조각 쪼개십니다.

산이 주님을 보고 비틀거립니다. 거센 물이 넘칩니다. 지하수가 소리를 지르며, 높이 치솟습니다. 주님께서 번쩍이는 화살을 당기고, 주님께서 날카로운 창을 내던지시니, 그 빛 때문에 해와 달이 하늘에서 멈추어 섭니다.”(8-11, 새 번역) 

하나님의 나타나심의 깊은 의미(12-15)

하나님께서 노를 발하신 것은, 첫째로 열국에 대하여 심판하시기 때문이셨다고 말씀합니다. “주께서 노를 발하사 땅을 두르셨으며, 분을 내사 여러 나라를 밟으셨나이다”(12절).

여기서 ‘밟으셨다’라는 단어는 추수 때에 곡식을 타작할 때 쭉정이와 알곡을 나눌 때 사용한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크고 놀라운 심판으로 나타나시는 것은, 주의 백성과 기름부음 받은 자는 구원하시고, 악한 자의 집안을 다 뒤집어엎어 심판하신다고 말씀합니다.

“주께서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려고, 기름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나오사, 악인의 집의 머리를 치시며 그 기초를 바닥까지 드러내셨나이다”(13)

“그들이 회오리바람처럼 이르러 나를 흩으려하며, 가만히 가난한 자 삼키기를 즐거워하나, 오직 주께서 그들의 전사의 머리를 그들의 창으로 찌르셨나이다. 주께서 말을 타시고 바다 곧 큰 물의 파도를 밟으셨나이다”(14,15). 

하박국 선지자의 반응

이 말씀을 들은 하박국 선지자는 크고 놀라운 하나님,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나타나 역사하시는 하나님, 악인을 인내하셨다가 엄히 심판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율하고 진동하고 뼈 속까지 절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약 B.C 612여년 경에 이 하박국서가 써졌다고 하는데, B.C. 586년 바벨론은 이스라엘을 침공해 죽이고 약탈하고, 예루살렘 성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멀리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16년 동안 이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심판을 염두에 두고 살았을 것입니다. 이 심판을 분명하게 들은 하박국 선지자가 그랬듯이, 우리도 이보다 더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면, 두렵고 전율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 도다”(16)  

비록 여러 가지가 없을지라도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합니다.

그렇지만 하박국 선지자는 두려워하고 떨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합당한 믿음의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나라 이스라엘이 평안하고 풍성하면 좋겠지만, 심판이 곧 오며 극도로 열악한 상황이 되는 것이 자명하다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하박국 선지자의 신앙은 오직 주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 신앙으로 새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17, 새 번역) 

하박국 선지자의 주변과 이스라엘 나라가 바벨론의 침공으로 인하여 무화가 나무가 과실이 없게 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게 될 것이지만(아마 남자들은 전쟁에 나가서 죽게 되어 일할 사람이 없어서, 혹은 적들이 불태워버려서 그렇게 될 것입니다).

또 바벨론 사람들이 다 노략질해 가고 몰수해서,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즉 경제적인 극심한 결핍과 가난과 파탄이 온다는 것이 기정사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박국 선지자는 이제 그 문제를 믿음으로 극복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18).

물질의 풍성함을 누리는 것이 그의 기쁨이요 즐거움이 아니라, 이제 그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우리의 기쁨은 환경적으로, 물질적으로 좋은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열악해도 하나님이 우리의 기쁨의 근원이 되시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타락한 모습을 보고 화가 나고 강하게 안타까워하다가, 하나님의 응답, 곧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바벨론을 들어 심판하신다는 응답을 받고, 크게 의아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이전에 나타나심과 같이 크고 놀랍게 다시 나타나 반드시 심판을 하시리라는 말씀을 듣고 전율을 느끼며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제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신앙으로 바뀌게 되니 다시 기쁨이 그에게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강한 힘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다.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셔서, 산등성이를 마구 치닫게 하신다”(19).

우리도 상황, 여건에 좌우되는 사람이 되지 않고, 그 좋은 환경과 넉넉한 재정이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주님 안에서 힘을 얻고, 주님 안에서 이겨나가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