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10. 31)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37), 하박국 강해(1)-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1:5-2:4>

김 태진 목사

하박국 선지자의 호소

하박국은 하나님의 선지자입니다. 그의 마음에 의로운 분노와 낙심과 의심으로 가득해졌습니다. 그것은 B.C.609년 경 강대국 애굽 군대가 유다 왕을 죽인 후 스스로 쇠락하고 전쟁에 패배하여 갈대아(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이 바벨론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쳐 세계를 정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큰 나라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 당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의와 불신앙, 불공정, 타락의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왕까지 악을 행하고 폭정을 일삼는 상황이었습니다(왕하23:34). 

더군다나 하나님에 대하여도 의구심과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하나님께 전능하신 하나님이요, 주님으로 이 땅을 통치하신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입니다. 왜 악한 자들을 심판하지 아니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그가 기도해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하나님께 탄원하듯 호소했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 리이까. 내가 강포(폭력)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약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다툼)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합1:2-4). 

우리도 그렇습니다. 매일 매일 뉴스나 여러 미디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의와 부정, 속임, 사기 등의 일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감추려고 하는 자들, 그것을 드러내려하는 자들의 싸움이 치열합니다. 그 부정적이고 불의한 일을 감추어야 앞으로 큰 성공을 또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상대방은 그것을 드러내려고 무척 애씁니다.  

이 나라에서 부정, 부패, 사기, 불공정, 불의, 범죄 등은 지속적으로 이 나라의 암과 같은 존재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더 많은 악한 것들이 더 지능적이고 고차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경찰, 검찰, 법원 등 사법기관도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는 것같이 보여 의로운 분노가 올라오게 합니다.  

그래서 어느 연로하시고 존경받는 목사님은 오래전부터 “이 나라를 생각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요”고 말씀해 오고 계십니다.

정치계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받아들이지 않고 반발하거나 삐치고 돌아서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 참으로 어떻게 하기 어렵습니다. 힘들어집니다.  

하나님의 응답

이에 하박국 선지자의 호소에 하나님께서 응답(대답)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민족들을 눈여겨보아라. 놀라고 질겁할 일이 벌어질 것이다. 너희가 살아있는 동안에, 내가 그 일을 벌이겠다. 너희가 듣고도,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을 벌이겠다.

이제 내가 바빌로니아 사람을 일으키겠다. 그들은 사납고 성급한 민족이어서, 천하를 주름 잡고 돌아다니며, 남들이 사는 곳을 제 것처럼 차지할 것이다.

그들은 두렵고 무서운 백성이다. 자기들이 하는 것만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자기들의 권위만을 내세우는 자들이다. 그들이 부리는 말은 표범보다 날쌔고, 해거름에 나타나는 굶주린 늑대보다도 사납다. 그들의 기병(기마병)은 먼 곳에서 달려온다. 먹이는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쌔게 날아온다. 그들은 폭력을 휘두르며 오는데, 폭력을 앞세우고 와서, 포로를 모래알처럼 많이 사로잡아 갈 것이다.

그들은 왕들을 업신여기고, 통치자들을 비웃을 것이다. 견고한 성도 모두 우습게 여기고, 흙 언덕을 쌓아서 그 성들을 점령할 것이다.

그러나 제 힘이 곧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이 죄인들도 마침내 바람처럼 사라져서 없어질 것이다”(합1:5-11).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 유다를 징계하기 위해 더 악한 갈대아인(바벨론)을 들어 심판과 멸망의 도구로 사용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과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악한 자들, 불의한 자들에 대하여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불의에 대하여 심판하셔야 공의로운 하나님입니다. 만일 불의한 자가 그대로 잘 살게 된다면 그 불의한 일들을 눈감아주고 넘어가 주는 하나님이 불의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불의하고 패역한 자와 그런 나라, 단체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도 심판하십니다. 차라리 하늘나라 가기 전에 지금 하나님 앞에 잘못하고 죄지은 것에 대하여 심판 받는 것이 낫습니다. 또 믿지 않는 자도 그들의 악한 행실과 죄악에 대하여 당연히 심판하십니다.

어떤 때에는 지금 이 시대에서 심판하시고, 어떤 때에는 최후의 심판 때까지 미루어 두었다가 그 때에 엄밀하고 공정하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보시기에 착하고 충성된 자,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 자에게는 큰 상급으로 갚아 주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악한 자를 심판하실 때에, 때로 악한 자를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악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실 때에 훨씬 더 악한 신 바벨론 사람들을 들어 심판하셨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악한 지는 오늘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 악한 자들을 심판이라는 악한 일에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시는 자니라”(사45:7) 

우리 주변에도 악한 자, 악한 나라, 악한 일들이 있습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악한 일에 사용하시려고 놓아두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악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위에, 우리나라 옆에 우리나라 밑에 있는 주변 국가가 악한 점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악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모르는 악한 사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고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악하게 사용하시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들 나라나 그 악한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식하고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뜻을 계속 해 나가면, 하나님은 그 악한 나라들이 악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지켜주실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응답(답변)을 들은 하박국 선지자는 다시 하나님에게 호소합니다. 항변하며 호소합니다. 어찌 그 악한 족속들을 택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심판하시는데 사용하시는가에 대한 항의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어 죄악이나 패역, 악한 자를 차마 보지 못하시는데, 그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이끌어서 심판의 도구로 삼으시는가’라고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재차 하나님께 호소하다

‘거룩한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 패역하고 무자비한 족속을 사용하신다는 말씀입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재차 항변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옛날부터 계시지 않으셨습니까?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하신 주님, 우리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하시려고 그를 일으키셨습니다. 반석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벌하시려고 그를 채찍으로 삼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눈이 맑으시므로, 악을 보시고 참지 못하시며, 패역을 보고 그냥 계시지 못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보고만 계십니까? 악한 민족이 착한 백성을 삼키어도, 조용히만 계십니까?

주님께서 백성들을 바다의 고기처럼 만드시고 다스리는 자가 없는 바다 피조물처럼 만드시니,

악한 대적이 낚시로 백성을 모두 낚아 올리며, 그물로 백성을 사로잡아 올리며, 좽이로 끌어 모으고는, 좋아서 날뜁니다.

그러므로 그는 그 그물 덕분에 넉넉하게 살게 되고, 기름진 것을 먹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물에다가 고사를 지내고, 괭이에다가 향을 살라 바칩니다.

그가 그물을 떨고 나서, 곧 이어 무자비하게 뭇 백성을 죽이는데, 그가 이렇게 해도 되는 것입니까?”(1:12-17).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거룩한 하나님께서 지극히 악한 자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은 스스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응답해 주실 것을 믿고, 주님을 바라보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2:1).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알려주시다

이러한 기다리고 있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그가 가진 의문에 대하여 하나님은 또 대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보여주시는 것과 들려주시는 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기에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고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라. 판에 똑똑히 새겨서, 누구든지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2)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묵시, 환상, 음성을 듣고 보면 기록하여 다음에 다시 볼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있고, 또 조금씩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님들은 환상이나 주님의 음성을 자주 보는 선지자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선지자들, 사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보고 듣고, 가르쳐 주신 기록된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예언의 말씀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마 요사이 같으면 핸드폰에 기록해 놓고 있다가 필요한 때에 또 짬짬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명암 같은 말씀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녔습니다. 아가페 영광교회에서도 얼마간 제가 처음 목회할 때 말씀을 타자로 쳐서 노란색 카드로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성경 말씀을 자주 보고 묵상하는 사람은 여러모로 복된 사람입니다. 그 말씀이 그를 변화시킵니다. 더 성장, 성숙하게 합니다. 언젠가 그 말씀의 길을 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 보여주고 들려주신 이 심판에 관한 예언적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끝이 곧 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공연한 말이 아니다. 비록 더디더라도 그 때를 기다려라. 반드시 오고야 만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2:3)

‘정한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 그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한껏 부푼 교만한 자를 보아라. 그는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4)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은 무슨 의미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모든 것을 주관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시며, 악한 자를 이 땅에서 바로 없애지 아니하시고 그냥 두시는 것은, 악한 자를 심판 등 악한 일에 사용하시고자 함이라’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곧 의인은 지금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게 세상이 돌아가는 것같이 보이나, 하나님께서 후에 반드시 그 악한 자들을 심판하신다는 것을 믿고 사는 것입니다.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계획하셨던 그 모습, 즉 2장 14절에 말씀하시는 “바다에 물이 가득하듯이, 주의 영광을 아는 지식이 땅 위에 가득할” 날이 올 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보이는 데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힘들어하고 분노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러 이 땅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되시기 바랍니다!

“나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