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10. 17)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35)- 지금은 열매 맺는 때 (포도나무와 가지)

<요15:1-16>

김 태진 목사

보기 좋은 풍성한 열매

가을이 되니 얼마 전부터 우리 주변에 많은 과실들을 볼 수 있고, 가끔 그것들을 먹게 됩니다. 추석 때부터 사과, 배, 포도 등을 흔히 볼 수 있었고, 지금도 귤, 햇밤, 감 그 외 과실과 여러 가지 채소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풍성해 보입니다. 얼마 전 자주 가는 앞동산에 못가고, 우리 동네 한 바퀴 산책하다가, 우리 동네 한 쪽 이면 도로 약 200m 가량, 마주보며 감나무가 심겨져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쪽 편에 약 20-30그루 심겨졌으니, 모두 50그루정도의 감나무가 심겨져 있었는데, 모두 거의 익은 감이 주렁주렁 많이 달려있었습니다. 역시 과실이 달려있는 그 감나무들이 좋아 보였고 더 가치 있게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농부, 예수님은 포도나무, 우리는 포도나무 가지

우리도 지금 열매들을 맺어야 하는 때입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때에도 지금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때입니다. 우리는 열매를 맺도록 창조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말씀에 예수님은 포도나무이고, 하나님은 농부이시며, 우리는 포도나무 가지라고 말씀합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요15:1).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5).

포도나무 가지에서 열매를 맺으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요15:8). 또 주님의 제자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8). 제자는 열매를 맺는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알아서, 애쓰고 노력해서 스스로 열매를 맺으라고 하시고, 하늘에서 지켜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포도나무 과수원 농부가 열매를 많이 맺어 많은 수학을 거두어 드리려고 여러 농사 방법을 쓰듯이, 농부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많은 열매를 맺도록 중요한 교훈과 지침이 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열매를 많이 맺게 하시기 위해 역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역사하십니다.  

우리로 열매 맺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

첫째, 우리를 깨끗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마치 포도원 농부처럼, “열매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십니다”(2).

하나님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하여 깨끗하게 하시는 작업(역사)을 하십니다.

1)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라고 말씀합니다. 이 ‘제거해 버리시고’라는 단어는 헬라어 ‘아이로’(airou)입니다. 유명한 신학자들이 ‘들어 올리다’라고 해석했습니다.

곧 포도나무 가지는 단단한 가지가 아닙니다. 땅으로 늘어져 내리는 성격이 있습니다. 농부는 양동이를 들고 다니며. 이렇게 땅에 늘어져서 흙이나 먼지 등으로 더러워진 가지를 들어 올려서 깨끗이 씻어주고 다시 위로 올려준다고 합니다. 다시 원상 복구하도록 회복시켜 준다는 의미입니다. 회개하게 하여 깨끗하게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생각나게 하고 깨닫게 하시면 바로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2) “깨끗하게 하신다”- 이는 ‘가지치기(prune) 한다’는 의미입니다.

“무릇 열매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2)

하나님은 우리가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잘못된 만남, 불필요한 일, 잘못된 관계, 나쁜 습관, 나쁜 행동, --등등을 하여 열매가 없을 때, 그것들을 잘라버리게 하십니다. 징계를 통하여 하십니다. 우리도 그 가지치기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해 졌으니”(3)라는 말씀입니다. 이 장면 전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요13:10). 

우리는 우리가 깨끗하지 않다고 느껴져서 주님 안에 들어가 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를 주님의 말씀으로 이미 깨끗하게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계속해서 깨끗하게, 정결하게 하십니다.  

둘째, 우리로 주님 안에 거하게 하셨고, 계속 주님 안에 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4).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미 주님 안에 거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세례를 받는 순간 우리는 주님 안으로 연합해 들어갔습니다(롬6:4-7).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고전1:30)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역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리스도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계속 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열매를 많이 맺게 됩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4).

그리고 주님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열매를 점점 맺지 못하는 쓸모없는 포도나무 가지가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밖에다가 버려서 말라지게 됩니다. 마르게 되면 사람들이 모아다가 불살라 버린다고 말씀합니다(6). 

셋째, 주님 안에 거하는 비결은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7)

주님께서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는 비결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면 이룰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들었고, 읽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말씀을 잘 알고 있고,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해서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 안에 거해야 합니다. 그 말씀 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 말씀이 마음에 많이 간직되고 떠오를 뿐 아니라,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하든지 말씀대로 사는 것에 주력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어떤 것은 되지만, 어떤 것은 잘 되지 않는 것이 꽤 있을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여기서 막혀 있습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 상당히 남게 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성경 외에 다른 것을 많이 보고 듣습니다. 자유로운 시간에 핸드폰, 뉴스, 영화 등등 많이 보고 듣습니다. 그런 것을 많이 보고 들으면 자주 그런 것들이 쉽게 떠오르게 됩니다.

다른 영상이나 소리가 계속 떠오르는 상태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제 하나님 말씀을 더 자주 들어야 합니다. 설교로도 듣고, 우리 스스로가 읽고 듣는 것도 좋습니다. 또 하나님 말씀을 늘 우리 안에서 묵상하여야 합니다. 묵상은 히브리어 ‘하가’로서, “반쯤 입을 열어 소리내어 중얼거리다”입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 내어 반복적으로 상고하면, 그 말씀이 우리 안에 더 깊이 역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 안에 거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다른 생각, 다른 영상이 우리 생각 안에 떠오르고 지나가기 보다는, 우리 안에서 하나님 말씀을 자주 생각하고, 곰곰이 그 깊은 의미를 헤아려 보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은 기도 없이는 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기도하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 말씀이 우리 안에 계속 거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적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우리 안에 하나님 말씀이 거하게 됩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 주님 안에 거하는 것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9)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같이,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계속 그 사랑 안에 거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계속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할 수 있습니까? “주 예수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도 유익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사랑을 찬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것보다 더 큰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우리가 주님의 계명에 거하면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한다’고 말씀합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10)

예수님도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우리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한다고 말씀합니다. 결국 ‘계명을 지키는가, 지키지 않는가’하는 문제였습니다. 우리는 구약에 612가지 계명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 지키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구약 계명을 다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럴 힘이 없습니다.

이 구절의 말씀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구약 하나님의 계명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계명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그것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12)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다음 구절이 매우 충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13). 

우리는 지난 주에, ‘참 사랑은 강도 만난 사람과 같이 힘들고 어려운 상태에 빠진 사람을 실제적으로 돕는 것이다’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참 사랑은 주린 자를 먹이고, 목마른 자를 마시게 하고, 헐벗은 자에게 옷을 입혀주며, 병든 자를 돌보고, 옥에 갇힌 자를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가장 큰 사랑, 가장 높은 사랑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그것은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중에 누가 이런 사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랑을 한 분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친구된 우리를 위하여 그런 사랑을 베푸시어 대신 죽으셨습니다. 우리도 그 사랑을 본받고, 그 사랑에 이르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희생하는 사랑을 하며 살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포도나무와 가지라고 알려진 이 비유의 결론이 16절, 17절에 나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16).

우리가 열매를 맺는 것이 주님이 우리를 택한 목적이며, 우리가 열매를 맺는 삶을 산다면,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을 다 받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또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라”(17)

우리를 향한 주님의 궁극적인 뜻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열매를 많이 맺고, 하나님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말씀 안에 거하고, 주님 사랑 안에 거하면서 서로 사랑하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열매 맺을 때입니다. 지금 우리는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