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121. 10. 10)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34)-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고후5:10; 약2:8-13>

김 태진 목사

우리는 죽어서 심판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다가 죽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죽음 이후에 모두가 심판을 받는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그런데 우리 모든 사람이 부활할 것인데, 궁극적으로 두 종류의 부활과 심판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을 하여 그 이후 계속 영생을 이어가기 때문에, ‘생명의 부활’이고, 악한 일을 행한 자는 부활하여 그 엄정한 심판을 받기 때문에 ‘심판의 부활’이 됩니다.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5:28,29). 

요사이 자살(suicide)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다는 모르지만, 그들은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상태가 너무 힘들고 괴로워 그 상황에서 피하고 싶어서, 차라리 죽어서 이 힘든 상황에서 영원히 잠든 것과 같은 상태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도 영원히 잠자는 것과 같은 상태로 있을 것이 아니고, 다시 부활하여 엄정한 심판대로 나가서 심판을 받게 된다는 말씀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믿는 자도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믿는 자도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5:10).

요한복음 5장 25절에 예수님은 예수님을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말을 듣고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우리는 한국말로 된 개역 개정판 성경에는 모두 ‘심판’이라고 되어있지만, 원문인 헬라어에는 다른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 받는 심판은 ‘크리신’(krisin)이고, 고후5:10장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심판대는 ‘베마’(Bema)입니다. 한국말 성경은 심판으로 동일하게 번역하였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그러니까 서로 다른 영역에 모여 다른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로마서 14장에도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가라사대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롬14:10, 12).  

믿는 자는 시상대의 의미를 가진 심판대에 설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불신자들처럼, 심판을 받아 영원히 타오르는 불에 들어가지 않고, 종류가 다른 심판을 받고 우리가 행한 것을 따라 그것에 합당한 것들을 받을 것입니다.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 주리라(계2:23).

물론 우리 믿는 자가 믿은 후에 죄를 짓고 악을 행한 것에 대하여 하늘에서 어떤 징계나 대가를 받게 될지는 성경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성경에 나와 있지 않은 사항에 대하여는 저도 아무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가 칭찬과 상을 받을 만한 행위에 대하여는 분명하게 말씀을 여러 번 하시고 있습니다.

계시록 22장12절에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우리는 ‘자유의 율법’에 따라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기준에 의해 심판(시상)을 받을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최우등 학생이 되어 상장과 상품을 받으려면, 시험 성적을 매우 좋게 받아서, 그 시험 성적을 근거로 해서 받을 것입니다. 개근상은 출석부에 기록된 출석 기록에 의해서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어떤 근거로 마지막 심판대에서 시상을 할 것입니다.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가장 중요한 근거 기준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그 기준은 야고보서 2장에 말씀하신 대로 ‘자유의 율법’입니다. 이 자유의 율법은 무엇입니까? ‘자유를 주는 율법’(the Law that gives freedom)이라고 새 번역 성경과 영어 성경(NIV)에서는 번역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입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구약 율법은 그 자체는 좋은 것이나 우리 육신이 약해서 우리를 매이게 합니다. 사랑이 있으면 자유롭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8절에는 사랑은 ‘최고의 법’이라고 말씀합니다. 결국 우리는 이웃을 실천적으로 사랑한 것에 대하여 평가하여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웃에게 자비를 베푼 정도에 따라 심판(시상)을 받을 것이다.

사랑은 이웃에게 자비 혹은 긍휼을 베풀게 합니다. 자비와 긍휼은 거의 같은 말입니다. 그렇지만 자비의 마음을 품은 정도에 따라 시상을 받지 않습니다. 자비를 실행한 구체적인 행동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상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씀은, 만일 우리가 마땅히 베풀어야 할 자비와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면,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긍휼이 없는 심판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긍휼이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약2:13) 

우리가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야 할 영역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야 할 세 가지 영역을 말씀합니다.

1. 그것은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고(6), 누구든지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하는 것’이 자비(긍휼)를 행하는 것이라고 야고보서 2장에 말씀합니다(9).

만일 우리가 이 세상처럼 돈이 많은 부자는 환영하고, 환대해 주며 여러 가지 신경을 써 주고, 반면에 가난하다고 업신여기거나 차별한다면 그것은 자비와 긍휼을 베푸는 것의 반대입니다. 가난하고 특별한 것이 없는 사람도 똑같이 친절하고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자비와 긍휼을 베푸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가진 것, 외모, 선호도에 따라 편애하지 않는 것입니다.  

2.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는 것’이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우리가 우리에게 죄를 범한 형제를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하는지’ 질문한 것에 대하여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18: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용서할 줄 모르는 종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23-34).  

그런데 이 비유 가운데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하고 상처나 피해를 준 사람을 어떻게 하여야 용서할 수 있는지 비결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게 하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 긍휼함을 받은 우리도 그와 같이 긍휼히 여겨 죄를 용서함이 마땅하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33).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분이 자기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이 가득하였습니다. 그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고 사랑을 표현해 주지 않았고, 어린 시절 특별히 좋은 일을 해 준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도 그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 년 후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자라난 환경이 어려웠고 각박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그러했을 것이야”라는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겼고, 아버지가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3.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서 실제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자비와 긍휼을 베푸는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만이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자비를 베풀었다’고 말씀합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한 행동이 자비를 베푼 것입니다. 마음만 가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눅10: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변에 이렇게 강도만난 것과 같은, 어려운 사람들을 마음과 물질로, 실제적으로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때이다.  

우리는 마태복음 25장 31절에서 46절까지 말씀에서 우리가 찾아가고 도와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니라”(마25:35-36).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 제일 많습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실제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병들었을 때 여러 모양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위로의 말을 해 줄 수 있고, 기도해 줄 수 있고, 약간의 물질적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옥에 갇힌 사람은 힘든 사람입니다. 당시 죄가 있어 옥에 갇혔거나, 억울하게 옥에 갇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돌아보고 위로하는 것이 자비와 긍휼을 베푸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행하며 살았던 사람은, 마지막 심판의 날 양과 염소의 무리로 나누게 될 때, 양 무리에 속한 사람이 되어, 영원한 복과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때에 임금(주님)이 그 오른 쪽에 있는 자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마25: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양의 무리가 아니라, 염소의 무리 속에 들어가 영원한 복과 하나님의 상속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또 하나님은 구약 시대부터 신약 시대까지 고아와 과부를 도우라고 말씀합니다. 당시 고아와 과부는 가장 힘없고 어려운 사람입니다. 요즈음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꼭 고아와 과부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영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서 돌보아야 합니다. 진정한 경건, 참 영성은 그런 사람을 돌보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라”(약1:27). 

27년 전에 미국의 어느 유명한 교회에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그 교회는 영성 운동과 찬양으로 유명한 교회입니다. 예배당도 3,000석 좌석이 있고, 땅도 넓었습니다. 제가 그 교회당에 들어가서 강대상 옆에 천정 가까이서 내리워진 프랜 카드를 보았습니다. 세 가지 정도가 있었는데, 한 가지 프랜 카드 안에 있는 성경 구절이 마음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긍휼(자비)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Mercy triumphs over judgement)(약2:13) 

영성 운동, 성령운동, 찬양운동을 하는 그 교회가 성령에 관한 성경 구절을 써 놓지 않았습니다. 자비(긍휼)에 대하여 모두가 보이게 써놓고, 실제로 자비 사역, 곧 구제 사역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게 사랑과 자비의 교회 사역가 중심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비를 베풀며 살면 앞으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심판도 이겨내고 상급을 받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앞날을 미리 대비합니다. 장래를 잘 준비하는 사람이 좋은 장래를 맞이합니다. 이제 우리의 영원한 미래, 영원한 천국에서의 장래를 위하여, 세월을 아끼면서 자비와 긍휼을 실천적으로, 구체적으로 베푸는 자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칭찬과 하늘의 상급과 면류관을 받게 하는 것이며, 지금 가장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