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8. 22)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27)- (대) 제사장의 의복을 입고 나를 섬기라

<출28:1-43>

김 태진 목사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대 제사장과 제사장들에게, 하나님께서 명하신 의복을 입고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출28:1). 이 대제사장, 제사장의 옷은 하나님께 거룩한(구별된) 옷이며, 사람들이 볼 때에 영화롭고 아름다운 옷이었습니다. ‘위엄이 있고(dignity)’, ‘명예스러운 옷(honor)’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옷이었습니다.

요사이도 판사, 대법관, 헌법재판소 법관들이나, 대학 졸업식 때에 총장, 학장 등이 박사 가운을 입어 위엄이 있어 보이고, 명예스럽게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대제사장과 제사장이 입는 옷이 조금 달랐습니다(출29:4-9). 먼저 대제사장이나 제사장은 그 의복을 입기 전에 씻어야 했습니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물로 씻기고”(4) 정결하게 한 후 의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우리도 회개가 먼저입니다.

의복을 입는 순서는, 대제사장은 속옷과 에봇 받침 겉옷과 에봇을 입고, 흉패를 달고, 에봇에 정교하게 짠 띠를 띠게 하였고,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위에 거룩한 패를 더하고(붙이고), 관유(거룩한 기름,anointing)를 가져다가 그의 머리에 부어 발랐습니다(5-7).

제사장은 속옷을 입고, 띠를 띠우며 관을 쓰고 제사장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대제사장의 의복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의복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믿는 자도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에(벧전2:9), 우리는 제사장의 옷을 우리 심령에 입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입니다. 목회자뿐만 아니라, 찬양하는 자, 중보기도 하는 자, 여러 봉사하고 섬기는 자, 모두가 제사장으로 섬기는 자입니다.  

저는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갈라디아3:27에 “예수 그리스도와 합하여(합하는) 세례를 받은 자는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은 우리 믿는 자에게, 이 대제사장의 옷도 우리 안에서 역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씻고, 제사장의 속옷과 띠를 띠우고 관을 쓰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우리 안에 계신 대제사장 예수님이 하게 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대제사장, 제사장의 입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신약시대에 주시는 영적 교훈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에봇(Ephod) (6-14):

“그들이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실로 정교하게 짜서 에봇을 짓되”(출28:6)

대제사장은 가장 겉에 에봇을 입어야 했습니다. 이 에봇은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실로 정교하게 짜서 만들어 졌습니다. 이 에봇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존귀(금색), 자비와 사랑(청색), 권위와 위엄(자색), 희생과 속죄(홍색), 순결(가늘게 꼰 베실)을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의 성격을 나타냅니다.

어깨받이로 둘을 달아 그 두 끝을 이어지게 하였습니다(7). 

2. 어깨 위에 매는 띠(waistband)(8-12) :

“에봇 위에 매는 띠는 에봇 짜는 법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에봇에 정교하게 붙여 짤지며, 호마노 두 개를 가져다가, 그 위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기되, 그들의 나이대로 여섯 이름을 한 보석에 나머지 여섯 이름은 다른 보석에 새기라. 보석을 새기는 자가 도장에 새김같이 너는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그 두 보석에 새겨 금 테에 물리고, 그 두 보석을 에봇의 두 어깨받이에 붙여 이스라엘 아들들의 기념 보석을 삼되, 아론이 여호와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그 두 어깨에 메워서 기념이 되게 할지며--”(8-12) 

어깨 위에 매는 띠 위에 호마노 보석 두 개를 가져다가. 그 위에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여섯 이름씩 새기게 하셨습니다(10). 그 보석 두 개를 에봇의 두 어깨받이에 붙이고, 그 이스라엘 자손의 아들들의 이름이 새겨진 보석에 금테에 두르고, 여호와 앞에서 기념 보석이 되게 하셨습니다(10-12).

어깨는 정권(정사), 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정사(권)를 메었다’고 이사야 9:6-7에 예언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에게 모든 정권(government), 권세가 주어졌습니다. 이 권세로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보호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이시며, 또 능력으로 이스라엘,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께로 이끄시는 분이시라는 의미입니다.

‘금테’(gold filigree) (13-14)

“순금으로 테를 만들고(13)”- 금테를 두른 것은, 이스라엘, 즉 하나님의 백성을 정금과 같이 순결하고 의롭게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또 “순금으로 노끈처럼 두 사슬을 땋고 그 땋은 사슬을 그 테에 달지니라”(14)고 하셨습니다. 에봇에 달려있게 했고,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결단코 놓치거나 빼앗기지 않으시는 분이시라는 의미입니다.

‘에봇의 석류 모양의 술과 금방울을 달아’(make pomegranates with golden bells)

“그 겉옷 자락 둘레에는 청색실과 자주색 실과 홍색실로 석류 모양의 술을 만들어 달고, 석류 술 사이사이에 금방울을 만들어 달아라. 겉옷자락을 돌아가며, 금방울 하나 석류하나, 또 금방울 하나 석류하나를 달아라”(33-34, 새 번역)

‘석류를 수 놓고’(석류 모양의 술을 만들어 달고) - 이 석류 모양의 ‘술’은 청색, 자색, 홍색실로 만들어졌습니다. 석류 속에는 빨간 피 같은 색깔이 보입니다. 예수의 피로 구속받은 백성을 의미합니다. 이런 우리를 예수님께서 달고 지성소(하늘)로 들어가셨습니다.

‘금방울을 달라’, ‘금’은 정금 같은 믿음을 상징합니다. ‘행함이 있는 믿음’(약2:26), ‘순종하는 믿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입니다. 내 육신과 내 자아에 대하여 죽은 자에게서 나오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생명이 나타나는 믿음을 의미합니다(고후4:11).  

3. 판결 흉패 (Breastpiece for decision)(15-30):

“너는 판결 흉패를 에봇 짜는 방법으로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정교하게 짜서 만들되--”(15)

‘판결 흉패’의 ‘판결’은 ‘법적 효력을 지닌 ‘판례’를 의미합니다. 모양은 네모반듯하며, 위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보석이 달려있었습니다.

이 이스라엘의 이름이 네모 보석들이 써 있는 흉패를 입었다는 것은, 공의의 주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 우리 믿는 자들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것을 상징으로 보여줍니다.

그 속 안에서는 ‘우림과 둠밈’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모양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두 개의 보석들, 금속이나 보석으로 만든 작은 물체, 작은 조약돌, 주사위 등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중요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우림과 둠밈이 들어있는 에봇을 입은 제사장에게 나아와 물었습니다(3,4; 삼상23:6-8). 대제사장도 이 우림과 둠빔 앞에서 하나님께 묻고 응답을 받았습니다.

17-21절에 보면, 열 두 보석을 네 줄로 만들었습니다. 금테에 물리게 하셨습니다. 각 지파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대제사장은 판결 흉패를 달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열두 지파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의 생명이 있는 자들인데, 보석과 같이 된 사람들입니다. 예수의 의를 힘입은 자요, 이들은 인(印)이 처진 자들입니다.

오늘날 우림과 둠밈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는 성경과 성령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성경과 성령과 그리고 새롭게 변화되어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는 마음(mind)을 상징합니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우리는 기도함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4. 겉 옷 (The robe of ephod) (31-35):

“너는 에봇 밭침 겉옷을 전부 청색으로 하되, 두 어깨 사이에 머리 들어갈 구멍을 내고 그 주위에 갑옷 깃 같이 깃을 짜서 찢어지지 않게 하고,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석류를 수 놓고 금 방울을 간격을 두어 달되, 그 옷 가장 자리로 돌아가며 한 금 방울, 한 석류, 한 금 방울, 한 석류가 있게 하라”(31-34) 

겉옷은 에봇 안쪽에 입는 옷으로, 에봇을 받쳐 주는 옷이라 할 수 있다. 이 옷은 청색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셨지만, 하나님의 속성인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신 분이십니다(요1:14). 예수님은 하나님의 의시며, 하나님의 신성의 모든 충만함이 육체로 거하신 분이십니다(골2:9).  

5. 패 (Plate) (36-38) :

“너는 또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 도장을 새기는 법으로 그 위에 새기되 ‘여호와께 성별’이라 하고, 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위에 매되 곧 관 전면에 있게 하라. 이 패를 아론의 이마에 두어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드리는 성물과 관련된 죄책을 담당하게 하라. 그 패가 있으므로 그 성물을 여호와께서 받으시게 되리라”(36-38)

‘패’(plate)는 제사장이 머리에 쓰는 관에 매는 판으로서, 정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위에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글자가 써져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성결한 자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온전히 성결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죄를 알지도 못하고 죄를 지은 적이 없으신 성결한 분이십니다. 성결(거룩)하신 주님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졌습니다.  

6. 속옷 (tunics) (40-41)

“너는 가는 베 실로 반포 속옷을 짜고 가는 베실로 관을 만들고 관을 만들고 띠를 수 놓아 만들지니라. 너는 아론의 아들들을 위하여 속옷을 만들며, 그들을 위하여 띠를 만들며, 그들을 위하여 관을 만들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하되”(39-40) 

‘반포 속 옥’은 가는 베실, 하얀 세마포로 만듭니다. 요19:23-24에 보면, 예수님도 통으로 된 옷을 입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의는 한 가지, 율법을 지킴으로가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옵니다. 예수님은 행함으로도 의롭다하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시험은 받았으나 죄는 없으신 분이십니다(히4:15). 믿는 자는 세례를 통하여 주님과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함으로 의롭다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義)를 전가 받게 되었습니다.

이 속옷은 세마포 띠로 묶여 집니다. 세마포 띠는 진리의 허리띠를 동인 모습을 나타냅니다.  

7. 속 바지 (undergarments) (43)

“또 그들을 위하여 베로 속바지를 만들어 허리에서부터 두 넓적다리까지 이르게 하여 하체를 가리게 하라”(42) “세마포 속바지들을 만들고”(출39:28)

대제사장은 속바지를 입어야 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속바지를 입지 않았는데, 대제사장이나 제사장들이 속바지를 입게 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세마포 속바지를 입어 하체를 가리게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나라의 여러 우상을 숭배함으로 영적 간음을 하였고, 그 이방 나라 여인들과 육적 간음도 하였습니다. 야고보서에는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을 ‘간음한 여인’(약4:4)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가리고자 하신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입게 하는 흰 옷은 이러한 우리의 죄를 덮어주십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님께서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게 하라”(계3:18)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흰옷을 사서 입으면 우리의 수치가 덮여집니다.  

8. 빛난 관 (headband) (출28:40; 39:28) :

“그들을 위하여 띠(tunic)를 만들며 그들을 위하여 관(headband)을 만들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하되--”(출28:40) “세마포로 두건을 짓고 세마포로 빛난 관을 만들고”(출39:28)

‘띠’(tunic)는 허리띠를 의미합니다. 진리의 머리띠를 띤 모습이며, 진리로 보호를 받는 모습입니다.

‘관’(headband)은 머리띠와 유사합니다. 하얀 베실로 만들어졌고, 원추형 모양입니다.

이 관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머리를 감추는 모습으로, 제사장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상징으로 나타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고, 하나님 말씀에 모두 순종하며 사셨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요5:19; 7:16; 8:28; 고전11:3). 

우리는 이러한 모습의 주님처럼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라고 고백하며,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반드시 모두 다 입고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겨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었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나 제단에 가까이 하여 거룩한 곳에서 섬길 때에 그것들을 입어야 죄를 짊어진 채 죽지 아니하리니, 그와 그의 후손이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43)

대제사장이 한 번만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하늘의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 앞으로 영원히 들어가셨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서 함께 하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들어가 있습니다(히12:22-24).

또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여러 가지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 제사장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