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8. 8)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25)-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

<롬13:14; 갈3:26,27 >

김 태진 목사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4)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6,27) 

우리는 육체를 위하여 옷을 입고 있듯이, 우리는 영혼도 옷을 입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내면의 옷, 영적인 옷을 입혀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영적인 옷을 입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던 사람이 복음을 듣고 믿어 예수님을 영접하면, ‘구원의 옷’을 입게 됩니다. 죄인이었던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듣고 믿으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의의 겉옷’을 입혀 주십니다.

우리 영혼에 ‘흰옷’을 입으면, 주님과 교제하고 동행하게 됩니다. ‘은총(혜)의 옷’을 입으면, 하나님의 은혜의 감사와 기쁨을 가지고 살고 계속해서 또 다른 은혜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여호수아 대제사장처럼, 죄악으로 그 내면의 옷이 더러워졌으나,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옷’, 곧 ‘제사장이 입어야 하는 합당한 옷’을 입게 됩니다.

우리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있으면, 마지막 날 하늘에서 벌어지는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 그리스도의 신부로 참여하게 됩니다. 에스더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으면, 귀한 신분을 가진 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입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옷 중 하나를 나누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4)

오늘 본문에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우리 안에 올라오는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기 위해서’ 라고 말씀합니다.

바로 위의 구절에 육신의 일들이 6가지 나옵니다. 방탕, 술 취함, 음란, 호색하는 것, 다투는 것, 시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육신의 정욕들이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19절에서 21절까지에도 모두 15가지가 나오는데 6가지는 로마서 13장에 나오는 육신의 일과 중복이며, 나머지 중복되지 않은 9가지가 더 나옵니다.  

이러한 정욕(욕망, 욕심, 본능)이 올라오면, 우리는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육신의 열매를 맺는 삶이 됩니다. 그런 열매를 계속 맺고 산다면 우리는 영적인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며, 성령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입니다(롬8:6).

또 영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가치한 일, 시간 낭비하는 일, 후회되는 일을 하게 되고, 우리에게 해로운 일을 하기도 합니다.

계속 그렇게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

“---이런 일을 (계속)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갈5:21) 

이렇게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한다’고 명령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으면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옷은 어떻게 입습니까? 어떤 일을 해야 이 옷을 입을 수 있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6,27)

그런데 갈라디아3장27절에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믿지 않을 때 예수 그리스도 밖에 있었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연합해 들어갔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와 우리는 영적으로 연합(union with Christ)되어져 있습니다.

우리 믿는 자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였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였다고 말씀합니다(롬6:5). 이제 옛 사람으로서의 삶을 계속 살지 않고 새 생명(new life) 가운데 살게 되었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합하는)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합하는)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롬6:3,4)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리라”(5)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않게 하려 함이니”(6)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는 옛 사람(our old man)이었습니다. 옛 사람은 옛 사람의 생각과 삶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옛 사람은 죄인이며, 죄의 세력의 지배하에 살고 있어서 죄를 짓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심판이 예정되어 있는 사람이며, 영적으로는 죽은 사람이며 육신이 죽은 후에 심판을 받기로 정해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옛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끝났다고 말씀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우리의 옛 사람(our old man)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성경은 선포합니다.

다시 말해 세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연합하고, 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연합하는 세례입니다. 우리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나서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새 사람이 새 생명 가운데 살게 되었습니다(롬6장). 

또 갈라디아3장 27절 말씀에, 우리 예수 그리스도와 합하는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고 말씀합니다. 로마서에는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되었다’는 말씀과 유사합니다. 이는 우리가 기도를 많이 한 결과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은 것이 아닙니다. 또는 매우 신령하신 외국 강사 목사님에게 안수를 받아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은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가 믿을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혀 주셨습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는 것은, 이 땅에서 예수님께서 일생에 걸쳐 가지신 그 성품과 마음, 그 행실, 삶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그 마음과 그 사신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상황마다 행하신 모습들, 의로운 모습, 진실과 진리로 말씀하심,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하심, 예수님의 순종, 예수님의 섬기심,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을 볼 수 있습니다. 악과 죄에 대한 예수님의 단호하심과 거룩하심, 예수님의 인내하심, 예수님의 기도하심, 예수님의 승리하심 등등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처럼 행하면 우리는 승리의 삶을 살고, 열매있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성경에 이런 예수님의 옷을 우리가 입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온전하지는 않은 그 옷을 입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이 자라고 믿음의 경륜이 쌓이면서 점점 더 온전해 집니다.

말씀을 더 깨달아 알고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을 지켜 행할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옷은 더 온전해 집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행실과 삶에 영향을 더 끼치게 됩니다.  

좋은 예화를 들겠습니다. 잘 알려진 손 양원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손 양원목사님은 젊은 나이에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센 병, 그 때에는 문둥병자 수용소인 애양원에 부임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병에 걸리면 잘 낫지 않아서 그 애양원만 해도 1,0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손 양원목사님은 그 곳에서 목회하면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식사하거나 함께 지내거나 함께 예배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가장 심한 환자는 얼굴 모양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일그러진 상태가 되었고, 눈뜨고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14호실에 따로 모아놓았습니다. 중환자실과 같았습니다. 방바닥은 환자에게서 나온 더러운 진물, 피, 땀들이 엉겨 붙어 있어 보통 신문지 세장은 깔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같은 한센 병 환자도 그 방에는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은 그 14회 실에까지 필요할 때는 방문하고, 손으로 신문지를 치우고 앉아서 이마를 맞대고 기도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 여순 사건 때 공산주의에 물 들은 사람들이 반란군이 되어 여수와 순천을 순식간에 점령했습니다. 공산주의 폭도들이 두 도시를 공산주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공산주의 폭도들은 인민재판을 열고,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 중에 손 양원목사님의 어린 두 아들도 공산주의 사상을 갖게 된 어떤 학생으로 인해 죽었습니다.

얼마 후 그 반란, 폭동은 진압되었습니다. 그런데 손 양원목사님은 두 아들을 죽인 자를 알고 있었지만 장례식장에서 그들을 공개적으로 용서했습니다.

목사님은 장례식장에서 열 가지 감사를 하나님께 올렸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나눕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을 나오게 하였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셋째, 3남 3녀 중에서 가장 귀한 장남과 차남을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 갔으니 내 마음 안심되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일곱 번째, 내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로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반란이 진압되고 정세가 바뀌었습니다. 동신 형제를 죽인 자들 중 하나인 안 재선이라는 학생도 체포되고 총살형을 받아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손 목사님은 계엄사령관을 찾아가서 “나의 죽은 아들들은 결코 자기들 때문에 친구가 죽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 애들은 친구의 죄 때문에 이미 죽었습니다. 만일 이 학생을 죽인다면 그것은 동인, 동신 형제의 죽음을 값없이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석방을 간청했습니다. 목사님의 간청은 받아들여졌고, 그 죽인 학생은 부산의 고려성경학교로 보내어 공부를 하게 하였고, 부산의 어느 교회 전도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손 양원목사님이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그대로 실천하게 된 것은 손 목사님의 개인의 마음과 성품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옷이 입혀져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실천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은 십자가 죽음 안에서 나타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하려고 하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의지적 결단을 하고 애쓰고 노력해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아무 것도 안 할 때 됩니다. 우리가 죽었다고 믿고 죽은 자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주님의 역사는 나타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옷 입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의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죽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옷이 입혀져 있다고 믿고 있으면, 필요할 때 그 옷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가정마다 옷을 보관하는 옷장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할 때에 알맞은 옷을 꺼내 입습니다. 우리 영혼의 옷장에 예수 그리스도의 옷이 걸려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에 우리에게 입혀진다고 믿어야 합니다.

특히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기 쉬운 상황에서, 더욱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있다고 믿고, 주님을 의지하고 있으면, 그 옷의 역사로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는 것을 물리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주님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