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8. 1)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24)- 빛의 갑옷을 입자

<롬13:11-14 >

김 태진 목사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1-14) 

하나님은 우리 속사람에 영적인 옷을 입혀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우리 몸에 옷을 입고 있을 뿐 아니라, 내면, 속사람에 옷을 입고 있습니다. 물론 그 내면의 옷을 현재 입고 있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범죄한 후에 잠시 동안 아담과 하와가 옷을 입고 있지 못할 때, 자신들이 벗었음을 알았고,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무화과나무 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어서 가리려고 했으나, 얼마 후에 말랐기 때문에 스스로 만든 옷을 입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가죽 옷을 만들어 아담과 하와를 위해 만들어 입혀주셨습니다(창3:21).

그리고 라오디게아 교회 성도들이 옷을 입지 못하고 벌거벗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입게 해 주신 영적인 옷을 벗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계3: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은 주님을 자신의 삶의 중심에서 밀쳐내 버리고 자기를 위한 세상적인 일에 몰두하는 사이에 주님은 그들의 삶의 문밖에 밀려나게 되셨고, 세상적으로 살다보니, 영적으로 옷을 벗은 벌거벗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것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세상일이 잘 되어서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영적으로는 더 가련해 지고, 가난해 지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17).

누구나 집 옷장에 여러 가지 옷이 있을 것입니다. 정장도 있고, 캐주얼한 간편한 옷, 운동할 때 입는 옷, 잠옷, 수영복, 겨울 점퍼, 코트, 조끼, 내복, 등등 여러 종류의 옷이 있습니다. 색깔별로도 흰 색, 노란 색, 점정 색, 남색, 미색, 빨간 색, 밝은 색, 어두운 색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입는 영적인 옷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옷들은 필요할 때 입어야 하는 옷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종류의 영적인 옷이 필요합니다. 다 필요한 옷들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여러 가지 영적인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성경에서 볼 수 있는 영적인 옷은, 채색 옷(은총의 옷), 아름다운 옷, 흰 옷, 구원의 옷, (공)의의 겉옷,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 왕후의 옷 등이 있습니다.  

빛의 갑옷

오늘 나눌 영적인 옷은 ‘빛의 갑옷’(the armor of light)입니다.

우리가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는, 로마서 13장 11절에 말씀하신 것처럼 벌써 ‘자다가 깰 때가 되었고’,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이 다가와서 ‘우리를 구원하실 날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롬13:11)

그리고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12). 

지금 이 세상은 영적은 캄캄한 어두움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빛을 비추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두움 속에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 어두움의 세상이 끝나고 밝은 빛의 세상이 올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시고, 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 의의 태양이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기에도 함께 하시고, 빛을 발하시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밝은 대낮과 세상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빛의 갑옷을 입기 위해서는 먼저 ‘어둠의 일을 벗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합니다.

어두움의 옷을 벗으라

영적으로 ‘자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잠자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는 사람들은 영적인 일에 둔감합니다. 세상적인 일에는 눈이 번쩍 뜨입니다. 자기 유익이 있는, 재미있고 괘락적인 일에는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행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일은 그다지 관심이 적습니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앙 생활하는 것을 실제적이지 않고, 가공적이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 어두움의 일들이 나옵니다.

또 ‘방탕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13)

‘술취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13)

‘음란하거나 호색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13)

‘다투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13).

‘시기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13). 이런 어두움의 일을 옷을 벗듯, “벗으라”고 말씀합니다.

또 어두움의 일들이 에베소서 4장25절부터 5장9절까지에도 나옵니다.

‘거짓말’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엡4:25).

‘분노를 밤까지, 오랫동안 품고 있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26).

‘도둑질’이 어두움의 일입니다(28).

‘더러운 말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29).

‘악독’한 마음을 품는 것이 어두움입니다(31).

‘비판하며 떠드는 것, 비방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31).

이런 것들이 믿는 자들 가운데도 있습니다. 이것을 옷을 벗듯이 벗어버려야 합니다.

“이제 벗어버려야지”하고 결단을 하였어도 실제는 쉽게 벗어버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벗어지지 않는 이 하나 하나에 대하여 전쟁을 선포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노력해서 마침내 벗어버려야 합니다.

또 성령의 검, 곧 말씀으로 찔러 떼어내야 합니다(엡6:17). 

요한일서 1장에는 ‘죄가 있으면서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도 어두움이라고 말씀합니다.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8)

솔직하게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그대로 자백하는 것이 어두움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어두움의 일들을 벗어버려야 빛의 아들이 되고, 빛이신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5,7) 

어거스틴(Augustine, A.D.354-430)은 중세 시대의 교부였으며,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 중의 한 사람이며 철학자이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의 교회에 끼친 선한 영향은 매우 큽니다. 그는 방탕한 삶도 살아보았고, 정신적인 방황도 오래하셨습니다. 그는 절대적인 진리를 찾아 20년을 헤맨 끝에,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답을 얻게 된 사람입니다. 그는 내적인 갈등으로 힘들어 지쳐 주저앉아 있을 때, “집어라, 읽어라”라는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밑에 놓여 있던 성경을 집어 읽었습니다. 그의 어두운 마음에 환한 빛을 비추어준 구절이 바로 로마서 13장13-14절이었습니다. 그의 마음의 의심과 불안과 혼란이 사라지고 빛이 비추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다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마니교에서 개종하고 기독교적 회심을 한 후에도 아직 갈등과 어둠에 싸인 불완전한 존재인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 주님이시여, 내 속에 있는 것을 어찌 당신에게 숨길 수 있나이까. 나는 나 자신에게 만족을 느끼지 못하므로 아직껏 탄식하고 있나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나 자신을 거부하고 당신을 택하옵니다”(고백록10권2장2절)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죄악된 생활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추구한 것은 죄악 자체였고 잘못 자체였고 부끄러움 자체였습니다” “내가 배를 도둑질한 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도둑질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백합니다. 그는 기독교인이 된 후에 고백록(참회록)을 10권이나 썼습니다. 그만큼 깊이 그의 죄악됨을 낱낱이 보았고 고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큰 빛을 얻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경의 진리를 그 당시 누구보다도 더 깊게 깨닫고 책으로 펴냈고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었습니다.

어두움의 일들을 물리치고 나면 빛의 갑옷을 입고 살게 됩니다.  

빛의 갑옷을 입으라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는 것은, 어두움의 일에 반대가 되는 마음을 품고 그 반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위의 말씀 안에 언급된 ‘자는 것’ 대신 ‘깨어있는 삶’으로 변할 때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방탕한 것’ 대신 ‘절제되고 바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술 취하는 것’ 대신 ‘술 취하지 않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음란하거나 호색하는 것’ 대신 ‘절제하며 깨끗하게 사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다투는 것’ 대신 ‘화목하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시기하는 것’ 대신 서로 ‘사랑해 주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거짓말하는 것’ 대신 ‘정직하고 솔직하게 사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분을 밤까지 품는 것’대신 ‘분을 속히 푸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도둑질’은 어두움의 일이지만, 어려워도 도둑질하지 않고 사는 삶이 빛의 갑옷을 입고 사는 것 입니다(28).

‘더러운 말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어두움의 일이지만, 은혜가 되고 덕이 되는 말을 하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악독’한 마음을 품는 것이 어두움입니다만, 선한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비판하며 떠드는 것, 비방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입니다만,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고(엡4:15), 긍정의 말을 하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나는 죄가 없다’고 하는 것이 어두움의 일이지만, “나는 죄가 있습니다”라고 자백하며, 하나님 앞에 때로는 사람 앞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빛의 갑옷을 입으면

이 어두운 세상에서부터 주님과 교제하고 동행하는 성도가 됩니다(요일1:2-9).

어두움의 세상을 책망하며 영적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엡5:11).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유업)을 받게 됩니다(롬8: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그러나 어두움의 일을 계속하며 사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받을 수 없습니다.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엡5:5) 

이 세상 가운데 빛을 발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하게 되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