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1. 7. 25)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23)- 왕후의 옷을 입혀주시는 하나님

<창3:6-12,21; 에5:1-8>

김 태진 목사

우리가 입는 옷을 처음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옷을 지어 입혀 주신 기록이 창세기 3장에 나옵니다.

가죽옷을 입혀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옷을 지어 입혀 주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후로 옷으로 가릴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지은 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었음을 알게 되었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창3:7).

그래서 그들은 그 두려움을 가리기 위해 스스로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옷)를 만들어 입었습니다(7).

하나님께서 그 날 동산에 그들을 찾아왔습니다. 동산에 거니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8).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렀습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9) 그들이 대답합니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10)

그들은 자기들이 벗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두려움은 그들이 후에 받을 죄에 대한 형벌 때문일 것입니다. 요한일서 4:18절에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이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앞에 변병하고, 남 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의 말씀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 대한 사랑과 계획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장차 나올 그들의 후손을 심판과 저주에서 구원할 구세주에 대한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 

이 놀라운 약속을 해 주신 후에 하나님은 그들을 위하여 가죽옷을 입혀주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3:21) 

여기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튼튼한 ‘가죽 옷’을 입혀 주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만든 무화과나무를 엮어서 만든 옷은 얼마 가지 않아 시들어서, 그들을 가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가죽옷’은 몇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친히 만들어 주신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자신의 두려움과 죄책감을 가리기 위한 모든 노력들은 다 쉽게 사라져서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가죽옷을 입혀 주신 이유는, 가죽을 얻기 위해서는 동물을 잡아 희생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장차 오실 구원자가 희생하여 피를 흘릴 것에 대한 예표를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세 번째,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가죽옷은 영원히 하나님이 우리의 두려움, 죄책감 등을 덮어서 보이지 않게 할 것에 대한 상징이라는 것입니다.

이 가죽옷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만들어주시는 꼭 필요하고 영원한 모든 영적인 옷들에 대한 포괄적인 상징입니다. 이 가죽옷들에는 여러 가지 옷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원의 옷, 의의 옷을 입혀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죄와 저주와 심판으로부터 구원하시고, 구원을 받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약 B.C. 700년경에 이스라엘이 심히 타락하여 죄악이 관영하고 우상숭배로 영적으로 혼미했을 때,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여러 번의 경고와 지적에도 그 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마침내 이스라엘을 앗수르와 바벨론의 침공을 받게 하심으로 심판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원래 이스라엘을 향하여 가진 사랑과 계획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기로 작정하시고,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구원과 회복을 선포하셨습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셨음이라”(사61:10)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신다”는 것은 구원하신다는 의미이고, “공의의 겉옷을 더하신다”는 것은 의롭다하심의 상태로 만들어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먼저 이스라엘을 향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방인) 중에 구원 받을 사람에게도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고 의롭다하심을 선물로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은 영적으로, 구원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또 구원받은 사람에게 의로움의 겉옷도 함께 입혀 주십니다.  

흰 옷을 입혀 주시는 하나님

그런데 구원의 옷, 공의의 옷을 색깔 측면에서 보면 어떤 색깔이겠습니까? 네, 그것은 바로 흰 색(white)입니다. 정결하고 깨끗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구원 받는 것은 복음의 말씀이 전해져 믿어졌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거듭나게 하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과 성령이 우리를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원 받는 순간 흰색의 구원의 옷, 겉옷을 입게 됩니다.

이 흰옷을 입은 사람은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고, 동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사데 교회의 몇 명만이 이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연고한 연고라”(계3:4)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영적인 옷이 더렵혀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로 더러워졌다면, 속히 빨아서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자기 두루마리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두루마리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로다”(계22:14)

죄를 지었을 때 속히 회개하고, 생각나는 죄도 속히 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여 우리 속사람에 티나 주름 잡힌 것이 없는 빛이 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엡5:26,27).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시는 하나님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계19:7,8)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사람은, 흰 옷을 입는 것 보다 더해져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즉 이 땅에서 의로운 행실로 계속 행하며 사는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을 믿고 얼마 있지 않아서 바로 천국에 갔다면, 그는 흰 옷을 입고 있을 수는 있어도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는 입지 못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말씀을 알고만 있지 않고, 그 말씀대로 행하며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있습니까? 계속 더 온전해 지고 있습니까?

꼭 그렇게 되시기 바랍니다! 

왕후의 옷을 입혀 주시는 하나님

“제 삼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왕좌에 앉았다가”(에5:1)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 때에 왕비를 뽑게 되었을 때, 대제국 페르시아의 전국에서 온 아리따운 아가씨들 중에서 6개월의 정결하게 하는 과정과 6개월의 향품으로 단장하는 과정을 마치고 나서, 단 한 사람 왕비를 뽑을 때 선택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얼마 후 동족인 유대 민족이 하만의 계략으로 왕의 조서가 내려져서 모두 몰살되고, 재산이 빼앗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와 같은 때에 모르드게의 촉구하는 말에 따라 삼일을 금식을 하고 나서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왕 앞에 나아간 사람입니다. 당시 누구나 그러했지만, 비록 왕비라고 해도 불쑥 왕 앞에 예고 없이 나가면 죽을 수도 있었을 때였습니다. 아마 암살당하는 일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에스더는 금식을 마친 직후에 위험을 무릅쓰고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그 때에 에스더가 입은 옷은 ‘왕후의 예복’이었습니다. 아마 깨끗한 것은 기본이고,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며, 품위가 있는 옷이었을 것입니다. 에스더와 그의 유대민족의 운명이 달려있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에 왕은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보았을 때, 매우 사랑스럽게 보았고, 그래서 그가 들고 있는 왕의 금 규(홀)를 그에게 내밀어 가까이 올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에스더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에5:3) 최고의 말을 들은 것입니다.

에스더는 왕후가 되고, 왕후의 옷을 입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로 선택되어졌고, 신부의 과정을 통과하고 있고, ‘빛나고 깨끗한(bright and clean) 세마포, 신부의 옷을 온전히 입고 있다면,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빛나고 깨끗한 신부의 옷과 왕후의 옷은 유사성이 있습니다. 모두 깨끗하고 아름다운 옷이며, 자신의 높은 신분을 나타내는 옷입니다. 주님과 친밀함을 누리며 살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우리의 신분을 자각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후에 우리는 언제라도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 그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히4:16).

또 우리는 하나님을 가까이 뵐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 그리스도와 함께 앉아있다고 에베소서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적으로는 신부처럼 하나님 보좌 우편에 그리스도와 함께 앉아있다고 말씀합니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2:5,6) 

그런데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한 말이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에5:3) 

왕후의 옷,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입은 신부들에게도 이처럼 말씀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많은 말을 해서 하나님을 설득하려하거나, 큰 소리로 외쳐서 잘 들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리라’라는 말처럼, 정말 크고 귀한 것,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더가 왕과 하만을 위하여 두 번의 잔치를 베풀었듯이, 왕후의 옷을 입은 신부는 주님이 오셔서 기뻐하실 수 있는 영적 잔치를 베풀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잔치에는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음식들, 흔히 먹을 수 없는 음식들도 여러 가지 진열되어 참여한 사람들이 기뻐하며 즐기게 됩니다.

영적인 잔치에는 먹는 음식이 아니라, 예배드리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찬양하는 것,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 사랑을 고백하는 것, 마음과 몸을 드리는 것, 감사로 헌금 드리는 것, 말씀을 듣고 ‘아멘’으로 반응하는 것 등등 --- 모든 것이 맛있는 영적 음식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이 영적 잔치를 즐기게 됩니다.

뿐 만 아니라 주님께서도 오셔서 이 영적 잔치의 여러 요소들을 음식을 취하는 것처럼 취하시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에스더가 왕에게 자기 민족의 위급한 사정을 아뢰어서 일을 해결해 나갔듯이, 정말 중요하고 큰 일을 위해 중보 기도로 아뢰어 응답을 받아 해결하는 일도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