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현재성(21)- 흰 옷 입은 사람들

<계3:3,4; 7:9-17>

김 태진 목사

육신의 옷, 내면의 옷

모든 사람이 몸 위에 옷을 입고 있습니다. 옷을 입어야 추위를 면할 수 있습니다. 추운 날, 혹은 바람 부는 날 따뜻하게 옷을 입어야 합니다. 또 옷을 통하여 단정한 모습, 혹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좋은 옷을 입으면, 그 사람 자체가 훨씬 좋게 보이게 된다는 말입니다.

또 옷을 통하여 신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옷을 통해 그가 하는 직무를 나타냅니다. 의사는 의사 가운을 입고 진료를 합니다. 약사도 약사 가운을 입고 상담합니다. 군인도 군복을 입고 전투를 하고, 군복을 통해 계급을 알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도 경기복을 입고 경기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면 안에도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 옷이 더 중요합니다. 이 옷에 따라서 이 세상에서의 삶이 달라지고, 하나님과의 관계와 교제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 따라서 영원의 삶이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기에 합당한 옷을 입고 있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 옷을 반드시 입고 천국에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함께 나누려는 우리가 입어야 할 내면의 옷은 ‘흰 옷’입니다.

흰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깨끗하다’, ‘거룩하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사들도 흰 옷을 입고 있습니다. 사람과 유사한 모습의 천사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하늘로 올라가실 때,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 제자 곁에 서서 말해 주었습니다(행1:10). 사람을 닮았기에 천사를 ‘흰 옷 입은 두 사람’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천사가 흰옷을 입은 것은, 천사가 거룩한 하늘의 하나님을 뵙고 예배하고, 하나님의 뜻을 듣고 행하기 때문입니다.  

흰 옷 입은 사람은 주님과 교제한다.

흰옷을 입으면, 이 땅에서부터 주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됩니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 사데 교회를 향한 말씀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데 교회는 깊은 곳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 앞에서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계3:1)교회였습니다.

성도가 영적으로 죽게 되는 경우는 오랫동안 죄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죄를 지었다고 영적으로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명백히 성경에 기록된 그 죄 가운데 계속 산다면, 지금 죽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영적으로 죽게 될 것입니다.

또 불순종의 삶을 오랫동안 산다면 역시 영적으로 죽어갈 것입니다.  

사데 교회는 죽었다고 표현했지만, 더 자세히 보니 완전히 죽지는 않았고, 거의 죽어가는 교회였습니다. 오늘 날의 많은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 교회를 향해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계3:2)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전에 들었던 말씀을 다시 생각해 보고, 다시 그 말씀을 지키는 삶으로 살아가고, 죄악 가운데 가던 길에서 돌이켜 회개하라고 말씀합니다(3).

그런데 그 중에서 몇 명은 다른 사데 교회 성도들과 같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흰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흰옷을 입고 주님과 함께 다니는(동행하는) 자들이었습니다. 흰 옷을 입으면,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영적으로 거의 죽은 사람과 같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들과 달리 흰 옷을 입고 주님과 동행하고 교제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주변의 사람들이 거룩하지 않고,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흰옷을 입고 주님과 동행하며 교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고 동행하기를 사모하십니까? 우리가 입는 내면의 옷이 흰옷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 말씀을 지키고, 말씀에서 벗어난 삶에서 돌이켜 회개하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흰 옷을 입으면 주님을 모시고 살게 된다.

흰옷을 입으면, 주님을 우리의 삶에 모시고 살게 됩니다. 주님께서 계시록 3장 14절부터 22절까지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 교회 교인들이 부요하게 되고, 하는 일들이 잘 되어 삶이 부족함이 없을 만큼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부요하고 부족함이 없게 된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렇게 되자 서서히 그들의 삶에서 주님을 문밖으로 몰아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영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그 진면목을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 도다”(계3:17)

이어서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육적인 면이 아니라, 영적인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벌거벗었다고 진단하셨습니다. 영적으로 벗으면 그들의 과거, 현재의 수치스러운 일들이 다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흰 옷을 사서 입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영적으로, 내적으로는 벌거벗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거룩한 하나님께서 가까이 받아주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차마 악을 볼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합1:13). 

또 그들 스스로 자신이 영적으로 벌거벗었다는 것을 알고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꺼려합니다.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흰 옷을 사서 입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대가를 지불하는 것입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다른 대가를 지불하여 사야 합니다. 예를 들어 회개를 깊이 한다든지, 진심의 기도를 일정 기간 한다든지,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등의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흰 옷을 사서 입어야 합니다.  

자신이 지금 흰 옷을 입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 어느 정도 알 수도 있습니다. 영적 느낌입니다. 그러면 흰 옷을 대가를 지불하고 주님으로부터 사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니다. 또 우리의 삶 속에 다시 들어오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흰 옷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인을 맞게 된다.

하나님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구원받을 사람들에게 인(印)을 쳐 주십니다. 인을 쳐 주신다는 것은, ‘이 사람은 하나님의 것(소유)이다’, ‘내가 소유한 이 사람을 해하지 말라’, ‘내가 나의 인 맞은 사람들을 지켜 줄 것이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우리는 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짐승의 표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 인을 맞은 사람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셀 수 없이 나오게 된다고 말씀합니다(계7:9). 그들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이르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9,10)라고 외칠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이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14) 

먼저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이라고 말씀합니다. 성도가 환난을 당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 큰 환난을 겪고 나오면서 ‘어린 양의 피에 그 곳을 씻어 희게 된다’는 것입니다.

환난은 그것을 겪는 사람들에게 힘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우리에게 유익하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가 입는 내적인 옷을 주의 피로 씻어 희게 한다는 것입니다.

환난의 기간에는 기도하는 때입니다. 그리고 깊이 회개하는 때입니다. 겸손하게 기도하는 때입니다. 자기의 삶을 돌아보고, 자기의 신앙을 돌아보는 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 어긋난 것이 깨달아지면 회개하는 때입니다. 그리고 자신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는 때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내면의 옷이 주님의 피로 씻어지고 희어지는 때입니다. 결과적으로 흰 옷으로 바꾸어 입게 되는 때입니다.  

흰 옷을 입은 결과 누리는 놀라운 은혜

흰 옷을 입으면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은혜를 받게 됩니다.

첫째는 흰 옷 입은 사람들은 “하나님 보좌 앞에 있게” 됩니다(15). 흰 옷 입은 사람들의 특권입니다. 우리가 죽어 천국에 가면, 흰 옷 입은 사람으로서 하나님 보좌 앞에 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씀은 오늘 여기에서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 곧 천국은 이미, 여기에 임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보좌 앞에 이르는 여러 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요소는, 오늘 이 말씀처럼 흰 옷을 입는 것입니다. 우리가 흰 옷을 입게 되면, 절로 하나님 보좌 앞에 있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보좌의 그 임재와 영광을 오늘 여기서도 상당 부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는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됩니다.

여기서 섬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을 진정과 신령으로 예배하는 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 교회에는 예배는 섬김(service)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어 광야로 이끌어 내신 목적이 하나님을 섬기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8:1).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 백성이 나를 섬기게 하라”(출8:1) 

세 번째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계7:15)

장막을 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광야 기간 동안 장막, 곧 성막 안에 거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네 번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해 주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이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데 상하지도 아니하리니”(16) 

다섯 번째는 하나님께서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17)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로 ‘흰 옷 입은 자’로 만드시고 계십니다. ‘흰 옷 입은 자’는 매우 복된 자입니다. 지금, 여기서부터 ‘흰 옷 입은 자’는 매우 큰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가 흰 옷 입은 자가 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역할을 하십니다. 곧 이러한 복들을 내려주십니다.

그리고 영원한 천국에서 우리의 생각을 초월한 영적인 복을 영원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