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8. 23)

사도행전 강해(41)-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행14:19-28>

김 태진 목사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분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도가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신약 성경의 절반 가까이를 썼고, 특별히 기독교 신앙(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사람은 사도 바울입니다.

바울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어느 날 극적으로 변화된 사람입니다. 그의 인생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근본부터 변화가 되었습니다. 그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었습니다. 그는 땅에 떨어져 엎드러졌습니다. 그 때에 소리가 있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행9:4) 사울(바울)이 대답했습니다.

“주여, 누구시니이까” 주님께서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5)

그 이후 그는 전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그의 일생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바울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의 바울로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대로 ‘직가’라는 거리에 가서 아나니아를 만나고, 그의 사명에 대하여 들었고,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얼마 후부터 바울은 유대인의 회장에 들어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20)라고 전파하였습니다. 또 “예수님은 그리스도라”(22)라고 증언했습니다. 그 이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죄 사함을 받습니다.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습니다”라는 기독교의 핵심을 알고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선포한 이 네 가지 짧은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가 전하는 복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듣고, 믿고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디옥 교회에 부름을 받아 성도를 가르치고 온전케 하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파송을 받고(행13장) 여러 나라로 다니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수 많은 사람들을 구원 받게 하였고, 여러 곳에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때로 나면서부터 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을 큰 소리로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14:10)하였더니, 일어나 걷게 되는 기적도 일으켰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고난, 역경, 시험, 환난을 당하였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이 그를 율법을 폐하는 자로 여기고 핍박하였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전하는 바울을 잘못되었다고 박해를 했습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사도 바울을 반대하고 박해를 했으며, 심지어 다른 지방에서부터 무리를 지어 원정을 와서, 바울을 돌로 쳐서 죽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죽은 줄 알고 돌아갈 정도였습니다(19).

그러나 바울은 찾아와 둘러선 제자들 앞에서 (오뚜기처럼) 일어났고, 이튿날 바로 바나바와 함께 더베로 갔습니다(20). 거기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았습니다.

이어서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이라는 도시에 돌아가서,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였고, 거기서 이렇게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22). 

믿는 자에게 환난은 필수 과정이다.

사도 바울은 “예수 믿으면 복받습니다”라고 하지 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믿음이 좋아질수록 물질적 축복이 더 오고, 기도를 많이 하거나 성령의 기름부음이나 능력을 많이 받으면, 반드시 물질적 복이 더해지고, 고난과 시험, 환난이 제외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와 달리 사도 바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본문에서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22)라고 전했습니다.

환난은 큰 고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난, 고난, 역경, 시험 등은 유사한 의미의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는 자의 삶에 환난, 고난, 역경, 시험은 필수적으로 있게 된다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벧전 4장 12절에는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상히 여기지 말고’, “내가 받아야 하는 많은 환난 가운데 또 한 가지가 왔구나”라고 생각해야 하며, 또 “이 환난이 오기까지 잘 쉬었다. 감사하다”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합니다.

비유로 이야기하면 이와 같을 것입니다. 지난 해 교회 수련회로 강원도 춘천 근처 기도원으로 가는 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소양강을 끼고 드라이브해서 가는 길과 주변 경관은 언제나 좋습니다. 또 수련회 중 춘천에서 속초, 설악산까지도 갔는데, 그 고속도로 주변 경관이 매우 좋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길이 너무 상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터널이 오면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야 합니다. 얼마 있다가 또 터널이 나왔습니다. 요사이는 터널 안을 잘 꾸며 놓았어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이며, 어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터널을 빠져 나올 때 환한 바깥세상이 반갑고 좋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개의 터널을 만났는데, 어떤 터널은 길고 어떤 터널을 짧았습니다.  

우리 인생이 이와 유사할 것입니다. 별 큰 문제가 없이 편안하게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난, 혹은 환난이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때로 그 고난이나 환난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큰 고난이 올 때에는 “내 힘에 버겁다. 이 문제가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인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하지”라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힘들어 하며 견디며 기도하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고난을 가져온 문제는, 기세등등했던 태풍이 사라지듯, 어느 덧 멀어져 가고 있거나 작아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평온을 찾게 됩니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뜻하지 않은 시간에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또 다른 고난, 환난, 시험이 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인생에 여러 가지 환난을 겪게 됩니다.  

오래 전에 이런 가사의 복음 성가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가사가 그렇게 와 닿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공감이 더 되었습니다.

“그리 쉽지 않아요, 천국 가는 길이, (It’s not an easy road we traveling to heaven)

그 길엔 어려움 많아요(For many are the thorns on the way) (2절.trobles, dangers, (3절.footsore and weary from trouble)

구주 예수님께서 우리 함께 계시니 (But Jesus walks beside me,

매일 기쁘게 살아가네 (And lightens every heavy load)  

하지만 그리 쉽진 않아요. 하지만 그리 쉽진 않아요.

예수님 내 곁에서 날 도와주시니

무거운 짐도 가벼우네” (2절. 아무 것도 우리를 헤칠 수 없네, 그리고 울퉁불퉁한 길이 우리 발 앞에서 부드러워지네,

3절. 비록 내가 이 여행으로 종종 발이 부르트고 지치지만,

비록 내가 염려함으로 머리를 숙이게 되지만, 영광 가운데 하늘 집에 있게 되어, 온전한 평안으로 안식할 더 좋은 날이 오고 있다네). 

고난, 환난이 오는 이유

그러면 이 고난, 환난은 왜 우리에게 오는 것입니까? 우리는 누구 때문에 환난이 왔고, 무슨 일 때문에 이 환난이 왔다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묶여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 하나님이 허용하시는 환난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사45:7).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고난, 환난을 통과 하고 나면, 어떤 일을 이루실까 하는 점입니다.  

1. 고난, 환난은 우리로 주님을 깊이 인격적으로 만나게 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욥입니다. 그는 이 전에도 매우 훌륭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욥1:1) 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앙에 더 깊이가 있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더 깊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큰 고난, 환난을 통과하고 나서 이것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만나 직접 그 분의 음성을 듣고 나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뵙옵나이다”(욥42:5)라고 고백했습니다. 지금 우리도 새로운 차원에서 하나님 만나는 경험을 해야 할 때입니다.

저도 이 코로나19기간에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한 차원 높은 하나님 만나는 경험을 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2. 고난, 시험(환난)은 우리가 인내하는 동안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1:2-4). 

우리가 시험을 당할 때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이유는, 이 시험으로 인해 우리가 온전해 지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빚어가 지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3. 또 고난, 환난은 우리를 깨끗하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요한 계시록 7장에 하늘 보좌를 보니, 하나님 앞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하나님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않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계7:9-10)라고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14)된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환난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깊은 기도를 하게 되고, 깊은 회개를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환난으로 인해 우리 마음의 옷이 희게 씻어져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 찬양, 경배하기에 합당한 자로 세워지게 됩니다.  

고난, 환난의 때에 우리가 할 일

우리는 고난, 환난의 때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도 바울이, 성령님의 감동으로, 가장 핵심적인 말씀을 하였습니다.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행14:22), “믿음을 지키라”(표준 새 번역 개정판), “믿음에 신실하게 남아 있으라”(NIV).

주님께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주님께 붙어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믿음이 떨어진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교회 출석 예배를 빠지게 되고, 교회 활동을 하지 못하고, 교회 여러 소모임을 하지 못하게 되면, 아무래도 신앙생활을 점점 약해지게 만들 것입니다.

지금처럼 모여서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듣는 것에 제약이 올 때, 개인적으로 더 깊이 기도하고, 더 많은 시간 기도하며, 더 말씀을 듣거나 읽고 묵상하는 사람이 된다면 큰 영적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과 대가를 지불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새로운 하나님과의 교제가 이루어지고, 영적 새로움으로 입혀지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이 번 코로나19상황은, 우리가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 심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환난을 만나게 되지만, 또 역사적으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기 직전에는 큰 박해와 대환난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때에도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의 연단을 지금 우리가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믿음의 시련, 환난을 잘 이겨내는 자는 점점 흔들리지 않으며, 예수님을 부인하거나 배교하지 않는 믿음으로 견고하게 서게 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매우 어렵고 갑갑한 상황이 오히려 큰 유익이 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