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8. 16) 

사도행전 강해(40)-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자(전도자)

<행14:1-28>

김 태진 목사

우리 믿는 자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복(blessing)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마음속에 평안이 있고, 기쁨이 있고, 또 그 전에 없었던 여러 가지일, 놀라운 일,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늘 나와(혹은 우리와) 함께 하옵소서”라고 기도하게 되고, 하나님의 함께 하심, 곧 하나님의 임재(the presence of God)하심을 언제나 사모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두 사도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전도와 선교하는 곳마다 하나님은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1. 두 사도는 복음을 전하고 믿게 했습니다.

두 사도가 이고니온이라는 도시에 가서 회당에 들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는데, 유대와 헬라의 허다한 무리가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구하는 일은 가장 귀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우심,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느 외국 사역자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다” 라고 한 말이 늘 귀하게 여겨집니다.  

두 사람이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유대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 헬라인들의 허다한 무리가 믿었다는 말씀은 참 귀한 말씀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요즈음같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밖에 나가 소위 노방 전도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예수님 믿으라고 전하는 것이 매우 힘들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심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방식 중 한 가지를 나누겠습니다. 생활 중에 그리스도인다운 행동으로 전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전도하게 되는 것은 우리 주변 사람, 혹은 우리가 아는 사람,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미 아시는 대로 성(聖) 프란시스가 그렇게 전도했다고 전해집니다.

----성 프란시스는 제자들에게 마을로 내려가서 전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거리로 전도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길거리와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면서도 아무에게도 전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전도하러 나오셨다면 저들에게 무슨 말씀을 전해 주셔야 하기 않겠습니까?” 그 때에 프란시스가 대답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시장 거리를 그저 다니기만 해도 전도가 되어야 한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말로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기 어려워도, 우리가 하는 선한 행동,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올바르고 의로운 행동, 사랑으로 하는 행동, 진심으로 하는 섬김과 봉사를 보이면 그것을 보고 마음이 끌릴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이 그의 삶에 감동을 받게 되면, “그 사람은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혹은 그의 신앙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도 그가 가진 신앙을 갖고 싶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가 하는 행동과 말을 통하여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또 기도로 전도할 수 있습니다. 전도할 사람을 위하여 자주 기도하고 있으면, 언젠가 그가 주님을 믿을 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디엘 무디(D.L. Moody)라는 미국 목사님은 젊은 나이에 구원을 받고 개인전도로 많은 영혼을 구원하였고, 훗날 그가 부흥목사가 되어서는 일생 100만 명의 영혼들을 구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가슴 속에 아쉬운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의 옛 친구가 아직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여러 번 권면해도 그는 거부했습니다. 40년간이나 믿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디 목사님은 그 친구를 구원시키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은 구원했지만, 그 친한 친구를 구원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디 목사님의 장례식에 한 신사가 참여했는데, 그가 바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옛 친구였습니다. 그는 그 장례식장에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디 목사님의 오랜 기도의 결과입니다.  

2.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셔서 표적과 기사를 통하여 말씀을 증언하게 합니다.

“두 사도가 오래 있어 주를 힘입어 담대히 말하니 주께서 그들의 손으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주님) 은혜의 말씀을 증언”(3)하게 하셨습니다.

주께서 함께 하시는 자에게는 때로 필요한 때에, 특히 전도나 선교할 때 더 많이, 표적과 기사를 일으켜 주십니다. 제 신앙생활을 돌이켜 보아도 제가 전도하고 선교할 때 주께서 가장 많은 표적과 기사를 일으켜 주신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 루스드라에서 나면서부터 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바울이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하여 설교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설교를 하면서 바울이 그 사람을 주목해 보니, 그 사람에게 구원(치유)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그의 영(spirit)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설교를 들으면서 자기 병이 낫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큰 소리로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 외치니, 그 사람은 바로 일어나서 걷게 되었습니다(10).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대단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는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11).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생각은 헬라 문화권에서는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전통이었습니다.

아마 바나바는 풍채가 좋았고 위품이 있었으며 별로 말이 없었고, 바울이 주로 말(설교)을 했기 때문에, 무게감을 가지고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바나바를 가장 높은 신(신)인 쓰스(Zeus, 제우스)라고 불렀고, 바울은 그의 말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헤르메스(Hermes)라고 여겼습니다. 한술 더 떠서 그 도시 밖에 있는 쓰스(제우스) 신당 제사장이 제사드릴 소와 화환을 가지고 대문 앞에 와서 무리와 함께 제사를 드리고자 했습니다(13).

깜짝 놀란 바울과 바나바는 이 소식을 듣고 무리 가운데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15).

“하나님이 지나간 세대에는 모든 민족으로 자기들의 길들을 가게 방임하셨으나, 그러나 자기를 증언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니, 곧 여러분에게 하늘로부터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만족하게 하셨느니라”(16,17) 

“이렇게 말하여 겨우 무리를 말려 자기들에게 제사를 못하게”(18)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에게 그를 통해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곧 그런 놀라운 기사와 표적이 일어난 것은 자기의 능력이나 경건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셨고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바울과 바나바처럼 하나님이 하신 것이며, 자신은 다른 사람과 똑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겸손하게 말하고 겸손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3. 심한 반대와 박해를 만났으나 회복됩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전하는 복음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의 마음을 선동하여 형제들에게 악감을 품게”(행14:2)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의 무리가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뉘었습니다. 사람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에게 악감을 품게 된 사람들도 있었고, 두 사도를 따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4). 

그 사울과 바나바에게 악감을 품게 된 이방인들과 유대인, 관리들이 두 사도들에게 달려들어 돌로 치려고 하였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그 돌에 맞아 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을 들은 두 사도는 급히 다른 주에 속한 다른 도시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도시에 가서 꼭꼭 숨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도시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7). 

더 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반대하는 유대인들이 안디옥과 이고니온으로부터 무리를 모아 원정대를 이루어 바울과 바나바가 있는 곳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바울과 바나바를 시외로 끌어내어 죽도록 돌로 쳤습니다.

유대인들이 선동하여 돌로 쳤다는 것은, 그 유대인들은 바울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잘못되었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들은 율법을 어기고 지키지 말라고 사람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율법에 의해 돌로 쳐 죽이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전하는 예수의 복음이 잘못되었고 율법만이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다른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물론 잘못 판단한 것입니다. 오늘날도 율법적인 사람은 복음의 사람, 성령의 사람을 박해합니다.

그들이 생각하기를 바울이 돌에 맞아 죽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만큼 심하게 돌로 맞았다는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거기서 인생과 사역의 끝입니까? 영화로 말하면, ‘끝’이 온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이 사도 바울의 주변에 둘러 모였을 때, 바울은 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바울과 바나바는 함께 오랜 기간 회복 겸 휴식을 취하러 어디 좋은 데로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더베로 가서 복음을 그 성에서 전하여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았고,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돌아가서 제자들의 마음을 굳건하여 하여(해주고)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믿음을 신실하게 끝까지 지키라) 권하였습니다”(20-22).

그는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그의 사명, 곧 전도와 선교의 일을 계속 해 나갔습니다.

여러분도 환난을 당해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환난이 다가와 쓰러졌어도 계속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귀한 말씀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22).

당시 사도 바울과 바나바는 환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주의 종이라고 하나님께서 면제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직분이 높다고, 큰 은혜를 받았다고, 또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환난에서 제외시켜 주시지는 않습니다. 주의 종이나 평신도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환난을 겪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가지 환난이라고 하지 않고 “많은 환난”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환난만 오지 않습니다. 때로 좋은 일, 일이 잘 되어 기쁨이 있는 날이 있게 됩니다. 이 환난과 형통은 언제 어떻게, 왜 오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찾아옵니다. 환난이 오면, “이 환난은 하나의 과정으로 온 것이며, 이 또한 언젠가 지나갈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인내하며 견디며 기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좋은 일이 오면, 하나님께 더 많이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을 우리를 합당한 그릇으로 빚어 가십니다. 주님의 형상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자는 이 모든 환난을 겪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이겨내는 사람입니다.  

이번 ‘코로나19도’ 교회 생활과 사역을 열심히 하려는 믿는 자들과 교회에는 일종의 환난과 같습니다. 우리 함께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영적 면역을 남기고 지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