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8. 9) 

사도행전 걍해(39)- 확신 있는 전도자

<행13:38-52>

김 태진 목사

확신이 있는 인생, 확신이 없는 인생

복된 사람 중 하나는, “내가 믿게 된 것이 옳으며, 바른 진리이고, 다른 사람도 내가 알게 된 이것들을 모두 다 알았으면 좋겠다”는 확신 있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삶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일에 시간이 허비된다면 그것을 아까워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 반대의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고, 이 세상에 대하여 잘 모르겠고, 참된 것이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헤밍웨이라는 미국의 문학 작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 등 유명한 소설을 써서 노벨상을 받았고, 유명해졌고, 부와 명예를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나는 필라멘트가 끊어진 전구처럼 고독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심령은 혼란과 공허로 가득해 졌습니다. 한마디로 그는 자기 인생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 주님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제 자신이 전적인 변화를 받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았고, 불확실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제 삶의 의미와 목적이 깨달아졌고 계속해서 더 깨달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엇을 위하여 살며, 무엇을 믿으며 살아야 하는지 분명해졌습니다. 제 인생에 확신이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주님의 은혜를 받으면 그렇게 됩니다.  

확신 있는 복음 전도자

오늘 본문의 바울과 바나바가 그렇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매우 확신에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그들이 만난 예수님과 예수님의 복음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입을 열어 안디옥에서 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전한 복음은 네 가지 요점이 있는 매우 귀한 내용입니다.  

1.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후손으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시려면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고 오셔야 했고, 육신으로부터 보배로운 피를 흘려주셔야 했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들로 인해 고난과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죽으심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위함이었습니다.

3. 예수 그리스도는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는 구약 성경에 예언되었던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모든 죄를 다 청산하셨음을 입증하셨고 의(義)로우심을 선포하셨습니다.

4. 누구든지 이러한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죄 사함과 의롭다함을 얻게 됩니다.

죄 사함은 우리의 신앙의 삶에 꼭 필요하고 기본적인 신앙적 요소입니다. 죄 사함이 없으면 평안도 없고, 기쁨도 없으며,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복음 듣고 믿는 자에게는 죄 사함의 길이 열립니다.

또 구약 백성들이 율법을 지켜 의롭다함에 이르려 했지만, 누구도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율법은 모두 정죄하여 죄인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주 예수를 믿는 자에게는 그 믿음을 의(義)로 여겨주십니다.  

저는 바울과 바나바의 확신이 있는 복음 전파의 모습을 보고 약 30여 년 전에 참석한 전도폭발 세미나 중 인상 깊게 남아있는 내용들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목사가 되어 얼마 되지 않아서 참여한 세미나였습니다. 가장 긴 5일간의 세미나였고, 당시 어려운 시절이라 등록비가 매우 비싸서 부담되었던 기억도 있고, 그러나 유익한 세미나였습니다. 그 세미나는 전하려는 복음의 내용을 자세히 한 문장씩 설명하는 것과 외우는 것들로 시간이 짜여 졌고,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여러 사람들의 간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내용 두 가지 중 하나는, 한 집사님의 간증이었습니다. 그 여자 집사님은 전도폭발세미나를 받고 전도하는 일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전도 한 예를 들었는데, 한 직장 다니는 분을 점심식사 시간을 이용해 커피숍에서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 직장 다니는 분은 짧은 점심시간이라 처음에는 집중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그 집사님은 성심껏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 직장 다니는 분은 복음에 마음을 열고 몰입되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그 아는 분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합니다. 물론 눈에서 까만 마스카라도 같이 검게 흘러내렸다고 했습니다. 조용히 커피숍에서 40-50분 전하는 그 복음의 말씀에 드디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기쁨과 웃음으로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헤어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내용은, 알렉산더 대왕에 관한 이야기, 예화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여러 나라들을 정복하고 정복하여 로마제국을 전 세계로 확장시킨 용맹스럽고 전략이 있는 왕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세계 정복에 대한 야망은 식을 줄 몰라, 계속 원정을 나가 정복전쟁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군사들을 데리고 원정을 나가 진을 치고 있을 때,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어느 한 병사가 문제를 자꾸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그 병사의 이름도 알렉산더인데, 그는 술주정뱅이이며, 밤에 시끄럽게 소리를 지를 때가 많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기상시간을 놓치고, 자주 늦는 게으른 자라고 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 보고를 듣고 그 병사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알렉산더 병사여, 그대는 그대의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그대의 삶을 바꾸든지 선택하라”라고 명령하였다고 합니다. 이름이 알렉산더라면 알렉산더 대왕처럼 용감하고 군인답게 절도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복음을 듣고 믿어 구원함을 받았고, 또 우리에게 천사도 흠모할 복음전파의 사명을 맡겨주셨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담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구걸하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과 온유한 마음을 갖는 것이 좋지만, 저자세로 무엇인가 도와달라는 태도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구원과 죄 사함과 영생을 주는, 너무도 귀한 복음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전파 후 두 가지 반응

그들이 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자 두 가지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는 크게 환영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이 말씀을 전하고 나가자, 사람들이 다음 안식일에도 와서 전해달라고 초청했습니다. 또 그 회장 모임이 끝난 후에, 유대인들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이 많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랐습니다. 그들에게 대화하며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라”(행13:43)라고 권면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안식에는 온 시민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모였다고 했습니다(44).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부류의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은 그 무리를 보고 시기가 가득하여 바울이 말한 것을 반박하고 비방하였습니다(45). 항상 시기하는 사람들이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박하고 비방하는 무리들의 저항과 거부에 대하여 바울과 바나바가 취한 태도가 매우 담대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위축되거나 복음 전한 것을 후회하거나 포기하기 않았습니다. 그들은 담대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방인에게로 가서 복음 전파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그것을 버리고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지 않는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46). 

앞으로 나아가다가 막히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가든지 다른 길을 내어서 간다는 것입니다. 산에 가면 계곡 시내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 더 이해가 됩니다. 시내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 내려오다가 바위나 큰 돌을 만나면 부딪칩니다. 부딪치면 물은 멈추거나 흩어져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위를 돌아서 계속 내려갑니다. 그것과 유사할 것입니다.  

또 그들이 알고 있는 하나님 말씀 이사야 42:6과 49:6절을 인용하며, 그 말씀이 주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말씀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이제 이 말씀이 그들에게 적용되는 말씀이며 그 말씀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잘 아는 자는 이렇게 더 확신을 가지며 살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방인들은 기뻐하며 그들이 들은 바울의 복음 말씀이나 이사야 이방인에 대한 말씀에 대하여 귀한 말씀으로 여기며 높였습니다. 결국은 유대인이든지 이방인이든지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48)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시해서 상고해야 할 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더라도 우리 주변에도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성심껏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계속 힘들게 했습니다. 그들은 영향력 있는 귀부인들과 그 시내 유력자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여 그 지역에서 쫒아내게 하였습니다(50).

쫓겨날 때의 바울과 바나바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역시 위축되어 있거나 두려워하거나 실망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습니다(51).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마10: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유대인의 관습으로 이방인 지역으로부터 나올 때 행했다고 합니다. 단호하고 확신 있는 태도입니다.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며, 이런 확신 있고 당당한 태도는 전도할 때 뿐 만 아니라, 일상 삶을 살아갈 때에도 동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딤후3: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믿는 자로서 세상 믿지 않는 자들과 비슷하게 살면 핍박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가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과 다르게 살면, 그 때에 세상 사람들은 핍박을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경건하게 살며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은 믿는 자들에 대하여 교회에 대하여 매우 민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믿는 자가 잘못하면 그 잘못을 크게 확대시켜 비판합니다. “그럴 수 있느냐”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경건하고 성경대로 살아도 핍박합니다. “왜 꼭 저렇게 믿어야 하는가”, “별나게 믿는다”, “언제부터 그렇게 했냐, 위선자 같다”

우리는 이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지 말고, 하나님을 더 의식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 길을 가는 동안 비방과 핍박이 오더라도 굳건히 앞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 말씀의 길 위에서 나아가야 합니다.

비방이나 박해로 인해 슬퍼하며 위축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울과 바나바처럼 우리가 믿는 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우리가 가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길을 그대로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