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20. 7. 19) 

사도행전 강해(36)-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

<행13:13-23>

김 태진 목사

지정의를 가지신 하나님

하나님은 지정의(知情意)를 가지고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아십니다(知). 하나님이 아시는 지식에 한이 없어서, 모든 것을 아시는 분, 전지(全知)하신 분이십니다. 또 의지(意志)를 가지고 계셔서 결정하시기도 하시고, 때로 그 결정하신 바를 돌이키시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뜻(will)이 있으시며, 그 뜻을 성경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또 정(feeling), 곧 감정(感情)을 가지고 있으셔서 기뻐하시고 슬퍼하시며, 사랑하기도 하시며, 미워하기도 하시며, 안타까워하시며, 후회하시기도 하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은 미워하시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하십니다. 성경에는 아예 그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뱃속에서부터 야곱은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롬9:13).

하나님은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계속적으로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겼을 때에는 진노하셨고, 징계와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과 그 동행자들이 바보(Paphos)라는 지역에서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Perga)라는 곳에 이르러 요한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비시디아 안디옥(Pisidian Antioch)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출발한 수리아 안디옥과는 다른 도시입니다. 안식일이 되자 회당에 들어가자 회당에 있는 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바울이 일어나서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나그네로 있었던 때 하나님께서 크신 권능으로 인도하셨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 간 보낼 때 그들의 소행이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광야를 지났다고 언급합니다(히3장,4장).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참으시고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셨고, 가나안 땅 일곱 부족을 멸하시고 그 땅을 기업으로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가나안 땅을 차지 한 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사사(재판관)를 지도자로 주셨고,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 선지자 때까지 사사를 통해 하나님이 다스리셨습니다.

그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른 나라들처럼 강력하게 나라를 이끌어갈 왕을 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요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요구가 아니었지만, 왕을 주셨습니다. 첫 왕이 사울이었고 그가 40년간 다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순종과 우상숭배와 여러 악한 일을 한 사울을 폐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향하여 하시는 말씀이 매우 놀랍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 대한 좋은 마음과 사랑을 가지고 선언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행13: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지으신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나, 특히 더 사랑하시고 마음을 더 쓰시고, 더 기뻐하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다윗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떠올리셨습니다. 그 다윗에 대한 그러한 평가와 그러한 좋은 기억은 수 천 년이 지나도 동일하였습니다.  

구약 성경에 매우 유명한 하나님의 종들이 많습니다. 아브라함 같은 믿음의 조상이 있습니다. 모세 같은 구약을 대표하는 종도 있습니다. 유명한 사사들이 있었고, 이사야, 엘리야, 엘리사, 나단, 예레미야, 미가, 나훔, 하박국 등과 같은 선지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구약 종들 중에 오늘 본문에서는 한 사람만 거론하십니다. 다윗입니다. 사무엘도 언급되었지만, 간단한 서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한 사람만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야 하는 그 상황이라면, 다윗을 선택하여 주인공처럼 등장시키신 것과 같았습니다. 다윗이 하나님 마음에 가장 맞는 사람이며, 그가 하나님 마음을 감동시킨 사람이며, 그를 지극히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경에 다윗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사무엘상, 사무엘하에서 볼 수 있고, 역대상, 역대하에서 볼 수 있고, 시편 중 많은 부분이 다윗에 의하여 써졌습니다. 다른 구약 성경이나 신약 성경에서도 다윗에 관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윗에 관하여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도 그가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그는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게 되었고, 그는 하나님께서 “내 뜻을 다 이루리라”라고 말씀하셨듯이,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다윗에 관하여 일 년을 설교할 수 있지만, 오늘은 그 중 두 가지만을 선택하여 그가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이 된 이유를 나누겠습니다.  

첫째는 그는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보실 때 순종의 사람으로 보셨습니다.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는 말의 뜻은, ‘내 마음을 따르는’, ‘내 마음의 뒤를 쫒는’이라는 말입니다(a man after my own heart). 그는 억지로가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따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의 일생이 순종의 삶이었다고 보시고, 후대의 솔로몬 왕에게도 그렇게 법도와 율례를 지키며 살라고 하셨습니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왕상9:4,5) 

다윗은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사모하며 늘 묵상하며 지킨 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도 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을 듣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 예 중에 하나를 나눕니다. 삼상 23장 1절에 사람들이 전해주기를, “블레셋 사람이 그일라를 쳐서 그 타작마당을 탈취하더이다”라고 했습니다(1). 그 말을 들은 다윗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며 물었습니다. “내가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치리이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기를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2)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주변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쫒기는 신세인 다윗과 그 일행들의 숨어 있는 소재지가 드러난다는 것입니다(3절).

다윗은 그 사실을 아뢰며 다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같은 응답을 주셨습니다.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4) 다윗이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그일라로 내려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워 그들을 크게 죽이고 그들의 가축을 끌어왔습니다. 그렇게 다윗은 그일라 사람들을 구원했습니다(5).

그러나 반대로 순종하지 않은 사울 왕은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명령을 다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원수인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고, 짐승들을 죽이라고 하셨습니다(삼상15:3).

그러나 그는 그 중에 좋은 것들을 자신을 위하여 빼돌렸습니다. 불순종한 것입니다. 그리고 빼돌린 양과 소의 소리가 사무엘에게 들렸을 때,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남긴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청종하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이에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22,23) 라고 전했습니다.

다윗이 범한 세 가지 죄악

우리는 성경에 그가 범한 확실한 죄 세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죄과 우리아를 최전방에 내보내 죽게 한 죄와, 불필요한 인구조사를 하여 자신의 힘을 의지하려 한 교만 죄를 지었습니다.

그 때마다 다윗은 진심으로 회개했습니다. 진심의 회개를 받으신 하나님은 용서하셨습니다. 물론 징계는 있었습니다. 밧세바와의 관계를 통하여 나은 자식은 죽어갔습니다. 다윗은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죽었습니다. 그 아이가 죽음을 통해 다윗은 마음의 고통을 받았을 것입니다. 다윗도 그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죄를 지은 죄책감 속에 살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도 다 알게 된 사건이어서 수치심 가운데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 후 다윗은 밧세바를 정식 아내로 들였고, 하나님께서 둘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 이름을 ‘여디디아’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라는 의미입니다(삼하12:25). 그의 다른 이름은 솔로몬입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다윗이 지은 죄를 온전히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늘 죄를 기억하시고 멀리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그를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다윗은 인구조사를 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인구조사를 해서 자신의 군사들이 얼마나 되는지, 군사력이 얼마나 되며, 얼마나 든든한지, 어떻게 군사전략을 세울지를 알려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떠오른 인구조사를 하려고 한 생각은 사탄의 충동적 유혹이었습니다(대상21:1). 이때까지 하나님을 의지한 다윗이 자신의 군사력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하나님 앞에 범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회개하며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구했습니다. 용서는 받았지만, 하나님의 징계는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적 징계가 이스라엘에 내려 삼일간의 전염병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징계의 손을 멈추심으로 재앙은 멈췄지만, 7만 명이 죽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세 가지 명백한 죄를 지었었고, 그 때마다 뼈저린 회개를 했고, 하나님의 엄한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다윗의 일생을 평가하실 때, 하나님의 법(法)대로 살은 나의 종, 정직한 종, 나의 마음에 맞는 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지은 죄를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도말(지움, 삭제)하셨고, 가장 멀리 던져 치워버리셨습니다. 잊어버리셨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지은 큰 죄를 기억해도, 하나님은 온전한 회개가 올리고, 징계를 겪게 한 죄악에 대하여 용서하실 뿐 아니라, 기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입니다. 다시 회복해주시고, 다시 사랑을 내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예수께서 ---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요14:23) 

둘째는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 다윗

구약에 가장 크고 제일가는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이었습니다. 신명기 6장 5절에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구약의 사람들 중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사랑한다고 고백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사람은 있었으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사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윗은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18:1) 

그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그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구약에서는 사랑이라는 말과 유사한 표현으로 ‘인자’(헤세드)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변하지 않은 언약적 사랑’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36:1)

그는 언제나 확신을 가지고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23:6) 

사람을 사랑한 다윗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그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사랑이 넘쳐서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그 사랑을 누군가를 통해 채우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향하여 사랑을 흘려보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할 뿐 아니라, 그 주변 사람을 사랑하였습니다.  

다윗은 부모를 사랑하였고, 아버지 이새를 사랑하여 순종했습니다. 형제들을 사랑하여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까지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질투하여 10년 넘게 추적해온 사울도 미워하지 않았고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광야에 도망 다니던 때에 다윗에게 400명이 몰려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을 물리치지 않았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고 이끌어 주었습니다.

또 다윗은 그를 죽이려 했던 사울의 손자이며, 당시에 천시 받았던 두 발을 다 저는 자이며 도움이 되는 면이 없는 므비보셋에게 은총을 베풀었습니다. 므비보셋은 스스로 자신을 죽은 개로 여겼지만, 다윗은 왕족같이 대우해 주었습니다. 다윗은 그에게 사울의 모든 밭을 돌려 주었고, 항상 다윗의 음식상에게 함께 먹게 하였습니다(삼하9:1-10).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늘 함께 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자로 여겨 기쁨으로 교제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4:16)